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5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57화(457/524)
Episode 457
선라이즈 아카데미의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기 몇주전의 한가롭던 어느날.
“…음?”
꽤나 일찍 입주하게 된 아카데미 기숙사의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에 보이는 아카데미의 전경을 눈에 담고 있던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구구!”
“또 신문을 가져온거구나?
그 정체는, 바로 페를로체의 애완 비둘기.
녀석은 교단이 사라진 이후로 내게 신문을 가져다 주는것을 소일거리로 삼고 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매일 이렇게 가져다 줄 필욘 없는데.”
“구!”
피식 웃으며 녀석이 부리에 물고 있던 신문을 잡아드니, 구구가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주억거리기 시작한다.
“알겠어, 알겠어.”
아마 잔말말고 보상이나 내놓으라는 소리 같다.
덕분에 오늘도 샌드위치의 귀퉁이를 떼어 구구에게 헌납한 나는, 이내 녀석이 가져온 신문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본 모습을 되찾은 태양, 1년간 지속되던 겨울의 끝.] [제국 전역의 침식 현상, 마물 출현 안정화] [용사 프레이, 오랜 침묵을 깨고 황제 임명식에 참여 의사를 밝혀…] [클라나 황녀, 귀족 체계 개편 예고]“뻔한 이야기들이네.”
“구!”
한창 신문을 읽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옛날에는 신문을 볼때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답답한 소식들이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소식들 대신 희망찬 이야기가 신문의 모든 면들을 채우고 있다.
[드디어 평화의 시대가 찾아오나…]“뻔해서 더 좋기도 하고.”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난 날에는 상상으로만 그려보던 일들이 이제는 신문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코앞에 다가와 있다.
신문에 나온것처럼, 작년 여름부터 시작되어 올해 봄까지 계속되던 추위는 실로 오랜만에 본모습을 되찾게 된 태양의 따듯함으로 드디어 모습을 감추게 될 것 같다.
그렇다.
유래없는 1년간의 대 추위로 얼어붙은 제국도,
특히 피해가 심했던 서대륙도,
그리고 농사를 많이 짓는 동대륙도.
드디어 우리가 되찾은 태양 아래서 다시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물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번 일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부패 귀족들의 힘이 많이 줄어들어버렸으니 발전을 막는 방해꾼 또한 없다.
신문에 실린대로, 내가 그렇게나 바라던 ‘평화의 시대’가 정말 오려나보다.
“흐아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그동안은 쉬는 시간도 쉬는게 아니였고, 매 순간순간이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를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이렇게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홀짝이며 느긋한 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하기사, 모든것의 원흉이였던 외신을 잡고 그 지긋지긋한 시스템에게서도 완전히 해방된 지금은 그 어떤것을 해도 그저 즐거울 뿐이다.
그래.
그동안 그렇게나 고생했으니, 이젠 그토록 원하던 평화롭고 잔잔한 인생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음…”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운 나는, 기지개를 쭉 펼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젠 시간 따위 차고 넘치므로, 이런 무료한 날에는 실컷 낮잠이나 자볼까 해서 말이다.
눈을 감기만 해도 불안감이 몰려오고 심장이 쿵쿵 뛰던 예전에는 상상치도 못했을 일이지만, 지금이라면 식은죽 먹기다.
극복해야 할 시련도, 돌파해야 할 퀘스트도 끝난지 오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의.
그리고 우리의 행복을 방해할 것은 없으니.
그저 매 순간순간을 즐기기만 하면…..
“……어?”
그렇게 느긋하게 잠에 들려던 나는, 갑자기 온 몸에 퍼진 감각에 눈을 부릅 뜰 수밖에 없었다.
“뭐, 뭐얏!?”
“구!?”
그 상태 그대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니, 창가에 앉아 샌드위치 조각을 쪼아대던 구구가 깜짝 놀라 공중에서 허우적댄다.
“구!”
“………”
이윽고 도끼눈을 뜨며 내 머리를 쪼애대기 시작한 구구.
하지만 나는 그런 구구에게 사과는 커녕, 내 머리를 손으로 감싸는 것조차 잊은채 멍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 느낌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온 몸에 뻗쳐나가고 있다.
대체 어째서일까?
모든게 끝난 이후로는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감각인데.
시련이 찾아오기 직전, 혹은 메인퀘스트를 실행하기 직전에 느끼던 그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왜 다시 찾아온걸까?
“으음…”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감각에, 어느새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설마, 내게 또다시 위기라도 찾아온걸까?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잠시 심호흡을 하며 생각을 정리해보니, 순식간에 식어드는 걱정.
모든게 다 끝난 마당에, 위기는 무슨 얼어죽을 위기란 말인가.
더 이상의 위기는 없다.
그 어떤 불행도, 그 어떤 고난도 더 이상 우리에게 조금도 영향을 끼치진 못한다.
우리 모두의 해피엔딩은, 이미 완성된 후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여전히 몸을 가득채우고 있는 이 불길한 느낌은 대체?
– 끼이익…
“….!”
그렇게 몸이 본능적으로 부들부들 떨릴 정도의 감각에 뒤숭숭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걸터앉아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누구…!”
덕분에 안 그래도 신경이 곤두서 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침대 밑에 두었던 검에 손을 뻗으며 언성을 높였으나.
“…도련님?”
“아.”
이내 내 방 안으로 들어선 사람을 보고는, 조용히 검에서 손을 떼며 입을 열었다.
“카니아? 무슨 일이야?”
그리고 그것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될 줄은, 그때의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그로부터 몇분 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여전히 많이 추워보이시는데…”
“아, 응. 괜찮아.”
여전히 불길한 기운에 둘러싸인채 떨고 있던 나를 이불로 감싼 카니아가, 내 옆에 앉은채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질문을 던져온다.
“…정말요?”
“그, 그렇다니까.”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거리니, 카니아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내게 고개를 들이민다.
“비록 감정의 연결은 사라졌지만… 도련님이 거짓말을 하시는지 안하시는지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답니다.”
그러보고니, 그녀에게 걸려있던 일심동체의 저주는 카니아가 마신이 되며 무력화가 됐다고 했었지.
“그거, 진짜 사라진거 맞지?”
“네, 물론이죠.”
카니아의 말에 의하면 말이다.
살짝 의심이 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물어봤다간 골치가 아파질것 같다.
“그래서 여긴 왜 왔는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 그게 말입니다. 도련님께 보고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때문에 대충 눈치를 보다가 말을 돌리니, 눈을 빛내며 수첩을 꺼내든 그녀.
“잠시만 들어주시지요.”
생각해보니 카니아의 브리핑도 꽤나 오랜만이다.
“첫번째 보고입니다.”
어쩐지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 2년 전쯤의 기억들을 상기하며 조용히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니, 카니아가 수첩을 펼친채 브리핑을 시작했다.
“클라나 씨의 대관식이 한달 뒤에 열릴 예정입니다.”
“그래, 그건 당연히 알고 있지.”
“그때 도련님의 기자회견도 같이 열릴 예정인데… 아무래도 도련님에게 곤란한 질문들이 많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하긴, 황제가 되는 클라나에겐 아직 공식적인 약혼자가 없다.
그렇기에 어서 약혼자를 정해야 할 텐데, 2년 전 그녀의 생일때 썼던 맹약 덕분에 나와 그녀의 스캔들이 제국 전역에 퍼져있으니…
곤란한 질문을 받는것은 당연지사고, 스캔들에 매듭을 지으라는 요청 또한 쇄도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응?”
안 그래도 골머리를 앓고 있던 주제였던지라 인상을 찌푸리니, 카니아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질문을 던진다.
“도련님의 말 한마디면, 저와 세레나 씨가 쥐도 새도 모르게…”
“아냐. 아냐아냐.”
재빨리 그녀의 말을 끊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렇습니까?”
그러자, 다행히도 납득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린 카니아.
“그래서, 보고는 그게 끝이야?”
“아뇨, 중요한게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내 옆으로 바짝 붙으며 목소리를 낮춘다.
“수정에 대한 보고입니다.”
“…응?”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으니,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그녀.
“뭘 수정했다는 건데?”
“……..”
그녀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안건만 현재 수십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무턱대고 수정을 했다 하면, 무엇에 대한 수정인지 알 수가 없…
– 스륵…
“…..?”
그런 생각을 하며 카니아에게 질문을 던지려는데, 갑자기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낸 카니아.
“뭐야? 그건?”
“…….”
그녀가 꺼낸것은, 다름아닌 은색의 회중시계였다.
“5, 4, 3…”
“카니아?”
그것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카운트를 세기 시작한 그녀.
“2…1…”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카니아, 지금 대체 뭘 하는…”
“아, 됐습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는데, 갑자기 카니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수정했습니다.”
“그러니까, 뭘…?”
그때까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었던 나는, 답답함을 느끼며 질문을 던지려 했지만.
“도련님의 아기요.”
이어진 그 말에, 멍한 표정을 지은채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세레나 씨와 루비씨를 제외한 전원의 뱃속에 잠들어 있던 아기 씨앗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그, 그 말은…”
“네, 히로인 전원. 한낱 한시에 임신이랍니다.”
당당한 그녀의 말에 여전히 할말을 잃은채 카니아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고개를 내게 들이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여 오는 카니아.
“사실 저는 아무도 모르게 1초 더 빠르게 수정했지만.”
자신의 아랫배를 문지르며 그렇게 속삭인 카니아가, 갑자기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입을 연다.
“그나저나, 도련님.”
“…응?”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그와 동시에, 별안간 내 몸을 검은 기운으로 서서히 옥죄기 시작한 그녀.
“뭐, 뭔데…?”
“왜 요즘 기숙사에만 틀어박혀 계신겁니까…?”
“으, 으으으 으응?”
그때가 되어서야, 나는 방금 전에 느꼈던 불길함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카데미 개강 몇달전부터 기숙사로 들어가시더니… 저희가 통째로 빌린 호텔에는 두문분출 하시고.”
“아…”
“게다가 최근에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부활해버린 아카데미의 풍기문란 방지 고대마법에 도련님이 간섭하셨다는 소문이 있으시던데…..”
“그, 그건…”
“도련님.”
필사적으로 그녀의 눈빛을 피하던 나는, 카니아의 무서운 목소리에 결국 그녀의 눈을 마주보고야 말았다.
“저희가 싫어진 겁니까?”
“아아, 아냐! 절대로 아냐!”
“흠…”
이윽고 등에서 식은땀이 절로나는 질문을 받은 내가 식겁해 답하자, 고개를 기울이며 입을 연 카니아.
“그럼, 호텔로 돌아가죠.”
“어?”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한마디를 듣고 나자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것은 왜일까.
“임신한 아내들을 버려두실 생각이신 겁니까? 어서 가셔서 얼굴이라도 보시지요.”
“자, 잠깐.”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원래같으면 나 또한 빼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가 되어 모양새가 빠질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 내게는, 너무나도 중대한 문제가 있다.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
최후의 결전에서 신격을 전부 써먹는 바람에, 지금 내 별의 마나는 고갈된 상태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 체력을 무한으로 회복시키는 ‘별의 가호’ 역시 작동을 멈췄다.
내가 몇주만에 호텔에서 이 기숙사로 대피한것도, 이곳을 풍기문란을 금지하는 성역으로 만든것도 그러한 사정 때문이였다.
“혹시, 몸에 무슨 문제라도……?”
“그, 그건 아니고…”
그렇다.
나는 좆된것이다.
“진짜요…..?”
“응응! 진짜 아무 문제 없어!”
별의 가호를.
최소한 별의 마나라도 되찾지 않으면.
나는 이대로 말라 죽는다.
“그렇단 말이죠…..?”
또한, 지금의 내가 저항할 수 없는 상태라는걸 그녀들이 깨닫기라도 한다면.
역시나 말라 죽는다.
“다행이군요. 그럼 이만 호텔로…”
“그, 근데 내가 일이 있어서…”
“하아, 도련님.”
때문에 어떻게든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변명을 해보려 했지만.
“도련님도 아시다시피, 오늘 저희 모두가 도련님의 아기를 착상했잖습니까?”
“…응.”
그런 나를 별안간 쓰러트리고 위에 올라탄 카니아가, 눈을 번뜩이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니, 앞으로 애정행각을 나누려면 시간이 빠듯합니다.”
“………”
“호텔로 가죠.”
살짝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허벅지를 이리저리 비비다가 그렇게 속삭이는 그녀.
“두번 말하게 하지 마십쇼, 도련님.”
“카, 카니아…”
“음?”
그러던 그녀가, 별안간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데, 도련님. 오늘따라 좀 약해지신 것 같습니다……?”
“……..!!!”
“마치, 한명이 독점하기 딱 알맞은 정도로…”
그러더니, 내 볼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중얼거리기 시작한 그녀.
“…이대로 들고 튈까?”
“으, 으아아…”
무언가를 알아챈듯한 그녀의 눈빛이 열망으로 물드는것을 보니, 조만간 닥쳐올 일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온다.
“사, 사람 살려…”
덕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창가를 바라보며 중얼거려봤지만, 기적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
“흐익.”
어느새 창가에 오순도순 앉아있던, 올빼미와 붉은색 강아지, 카나리아와 루비의 까마귀가 나를 반길 뿐이였다.
“…쳇.”
녀석들이 일제히 카니아를 째려보자, 한결 수그러든 그녀.
“알겠습니다. 호텔로 데려가면 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여전히 내 비참한 운명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구.”
“”………?””
우리를 지켜보던 구구가, 신문 사이에 껴있던 종이를 빼내어 들어올리기 전까지는.
“”…………””
그 종이를 보자마자, 나를 보쌈해가려던 카니아와 창가에 앉아있던 정령들, 그리고 침대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던 나까지도 얼어붙고야 말았다.
[귀하의 혼인 신고가 반려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무리 용사님이라 할지라도, 정실 부인 여럿을 둘순 없습니다.] [이는 제국 최초의 계율과 고대마법에서 비롯된 것으로…(중략) 또한 공식적인 문헌에 따르면 초대 용사님께서도 오직 정실 부인 한명만을 아내로 두었습니다. 따라서 예외를 주장할 수도 없…] [허나 용사님의 위업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본 기관은 몆날 며칠간 고대 율법들을 뒤지고 또 뒤져 ‘첩실’ 제도의 당위성을 방금 증명해냈습니다. 이에 오직 용사님에게만 적용되는 혼인 신고서를 발부해 드리니, 아래의 양식에 맞추어 서명을…] [혼인 신고서]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 ](정실 부인) [ ](첩실 부인).
이른바, 정실결전의 시작이였다.
“용사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