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6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62화(462/524)
Episode 462
“…잘 먹었지? 프레이?”
“………”
이리나의 급유가 끝났다.
“어때? 기운이 좀 나는것 같아?”
“이제 그만…”
“나는것 같네?”
정말 놀랍게도, 몸에서 기운이 펄펄 나고는 있다.
사실 당연한거지만.
최고급 자백제와 정력제를 먹었는데, 거기에 더해 드래곤 로드가 직접 만든 비약을 먹었으니 힘이 솟아오르는건 당연한게 아닌가.
“저기, 이리나.”
“응?”
하지만 그래봤자 ‘별의 가호’가 없는 이상, 무한히 그녀들을 상대할 수 없는건 매한가지다.
“나 이러다 주거…”
그렇기에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메달려봤지만.
“괜찮아, 너 안죽어.”
이리나는, 그런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였다.
“나랑 페를로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아무리 싸질러도, 아무리 말라 비틀어져도… 아무 문제 없단다?”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방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그렇게, 잠시 홀로 남겨지게 된 나.
“…젠장.”
넌지시 창문을 바라보았지만, 상당히 복잡한 모양의 마법진이 바깥과 집 안을 나누고 있었다.
대체 이런 준비는 언제부터 해둔거야.
– 스윽…
너무나도 견고한 마법진을 두들기며 좌절하고 있는데, 어느새 뒤에서 느껴지기 시작한 인기척.
“까, 깜짝이야.”
어느새 속옷차림의 클라나가, 침대 위로 올라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진정하자.”
덕분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지만,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시키니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솔렛 누나의 납치 시도, 루루의 정신 조작, 이리나의 급유를 연속으로 겪으며 초췌해진 나에게, 지금 이 시간은 황금과도 같은 시간이다.
늘 나를 덮칠 생각만 가득한 히로인들과는 달리, 클라나는 그나마 소극적인 편이니까 말이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보존하려면 지금밖에 없겠지.
“크, 클라나. 있잖아…”
때문에 클라나에게 휴전을 제안하려고 눈을 뜬 나는.
“………”
어느새 나체가 되어버린 클라나를 목격하고는, 그대로 눈을 질끈 감은채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방심하지 말걸… 방심하지 말걸… 방심하지 말걸…’
클라나의 아랫배에, 은색으로 된 글자가 인장처럼 새겨져 있었다.
[프레이 검집♡]여러가지 약물의 효과로 제정신이 아니게 된 내 착각이였다면 좋았겠지만.
실눈을 뜨고 다시 봤음에도 그 글자는 그녀의 아랫배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내가 직접 연구해서 새긴거야.”
눈을 감은채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 내 옆으로 바짝 다가온 클라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여 온다.
“마음에 들어?”
그러던 그녀가, 내 위에 올라타며 옷을 좀 더 들추자.
– 파지지지직…
그 아래에 나타난 하트 무늬 문신.
“이게 뭔지는… 대충 알지?”
“뭐, 뭔데…?”
“…한번 눌러봐.”
애써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가지 가능성을 부정하던 나는, 내 손을 맞잡고 있던 그녀가 손바닥을 때자 내 손에 나타난 하트무늬 문신을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다.
– 꾹…
잠시 후, 그 문신을 조용히 누르자.
– 우우웅…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한 클라나의 아랫배.
그리고…
“헤으윽…”
아.
“이, 이대로 황좌에 앉아서… 업무봐야지… 헤헤…”
말을 말자.
.
“밖에서든 안에서든, 언제든지 써도 돼요…”
얼굴에 홍조를 띄운채 아랫배를 붙잡고 엉금엉금 방을 나선 클라나 다음으로 들어온 사람은.
“안녕하세요!”
해맑게 웃고있는, 페를로체였다.
“응, 그래. 페를로체… 일단 거기 좀 앉고…”
가히 최종보스가 등장한 듯한 기분에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려던 나는, 이내 그녀의 영혼이 순수한 영혼과 합쳐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애써 마음을 가다듬은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내 이야기를 좀…”
이제 평소에는 완전히 바보같고 순수한 그녀이기에, 나는 최대한 그녀를 타이르려 했지만.
– 톡…!
“헤그으으으윽…”
순수한 미소를 짓고 있던 페를로체가 가볍게 손가락으로 내 쇄골을 찌른 순간, 나는 그대로 자리에 엎어지고 말았다.
[♡:190]“어라? 이상해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남은 방법은 한가지.
“…꽥.”
“헉.”
재빨리 몸에서 힘을 빼고 혀를 내밀어 죽은척을 하니, 페를로체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왜, 왜그러세요?”
“……..”
“프레이 씨…?”
마치 곰이 죽은채를 하고 있는 사람을 시험하듯, 나를 쿡쿡 찌르기 시작한 페를로체.
‘으그그그극…’
아찔한 느낌이 온몸을 장악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죽은척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들키면 진짜 죽는다.’
이 상태로 들키면, 페를로체에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이거 곤란하네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큰 오판이였다.
“…이러면 바로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하잖아요.”
“…….?”
“프레이맛 사탕, 잘먹겠습니다아.”
헤으윽.
.
“이야, 상쾌하다.”
페를로체는, 대체 어떻게 된거지.
분명히 영혼을 합쳤다고 하지 않았었나?
“…프레이! 왜 녹초가 되어있는 건가요?”
“이제와서… 모르는 척… 하지마…”
“에이, 너도 즐겼잖아? 아, 이게 아니라…”
“진실을… 말해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페를로체의 팔을 붙잡은채 질문을 던지니, 그녀가 조용히 입맛을 다시며 속삭여온다.
“서로를 상호보완하고 있을 뿐이에요.”
“…뭐?”
“중요한 순간에는 성지식이 전무한 인격보단, 제가 상대하는게 더 좋잖아요?”
“그럼 합친다는건…”
“영혼을 합친거지 인격도 합친게 아니랍니다~”
그렇게 된거였구나.
이제야 모든게 좀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너무해…”
“싯팔, 그러니까 좀 적당히 꼴리셔야죠. 아카데미 신입 여학생들의 3분의 2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는건 아시고 계시나요?”
“…뭐?”
“아랫도리 간수 잘하시라고요. 한번 따먹힐 때마다 열번 강간해드릴테니까.”
그 말을 남긴 이후로,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방을 나선 페를로체.
그렇게 페를로체에게 영혼이 유린당한 이후로는, 모든게 속수무책이였다.
하기사, 영혼 구석구석이 농밀하게 농락당하는데, 심리적 저항성을 유지할 수 있는게 말이 안되는거다.
“프, 프레이.”
– 두근…
“…좋아해.”
그 다음으로 들어온 카니아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너, 너도 나 좋아해?”
– 두근, 두근, 두근…
내가 저번에 그녀의 반말에 반응한 이후로, 그녀 역시 이게 비장의 무기라는걸 잘 알고 있어서였을까.
집사복이 아닌 드레스를 입은채 들어온 카니아가 내게 속삭인, 늘 하던 존댓말이 아닌 반말의 풋풋한 사랑고백은 너무나도 치명적이였다.
“이, 이거 봐줘…”
그리고.
“그, 그동안… 틈틈히 적어온건데…”
그동안 카니아가 수첩에 소중히 적어온.
[도련님 좋아해요]러브레터를 본 순간.
“사, 사랑해. 프레이.”
그렇게 말한 그녀가, 와락 나를 껴안았다.
– 고오오오오…
그 순간 문 너머에서 쏟아진 강력한 살기에 들어올리던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까지 카니아가 왜 내게 자신의 수첩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알 수 있던 상당히 의미 깊은 시간이였다.
[극비사항]– 오늘 도련님의 맛은 쓰다. 요즘들어 피곤하신가?
– 오늘 도련님의 맛은 달다. 간식을 좀 줄여야 겠는걸.
– 오늘 도련님의 맛은 적당하다. 당분간 이 상태를 유지해야…
침대에서 나뒹굴던 수첩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 없던 검은 페이지를 목격하기 전까진 말이다.
[연구 일지 D-107] [남은 재료: 도련님의 머리카락] [아무래도 성공이 머지않은듯 싶다.]“카니아, 지금 혹시 내 머리카락 뽑는거야?”
“…설마요.”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다 무서워.
.
“…거의 다 끝나가네.”
미처 추궁을 하기도 전에 후다닥 방을 빠져나가버린 카니아를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던 나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 끼이익…
“다음은 누구지?”
그러다가 방문이 열리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물은 내 앞에 나타난 이는.
“…여보.”
다름아닌, 세레나.
“흐읍.”
이미 늦은것 같지만, 그래도 내 심장이 생각보다 둔하기를 바라며 심호흡을 시작한 나는.
“말할게 있어요.”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을 듣고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저, 다음주가… 출산이에요.”
“푸흡!?”
그런 나에게.
“…그리고, 지금까지 말하지 않고 있던건데.”
눈을 내리깔며 수줍은 목소리로 속삭여오는 세레나.
“저 지금, 쌍둥이를 품고 있어요.”
“……..!”
“아들 한명, 딸 한명.”
어느새 내게 밀착된 그녀의 부풀어오른 배에서, 태동이 천천히 전해져오고 있었다.
“…이제 아빠네요? 당신?”
이건 진짜로 반칙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