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65)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65화(465/524)
Episode 465
로즈윈의 애교를 끝으로 종료된 2라운드.
“상위권 세명은… 세레나 씨와 루비 씨, 그리고 로즈윈 씨로군요.”
그 2라운드의 승리자가, 내 앞에서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으흐흠…”
“………….”
그녀답지 않게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로즈윈을 바라보는 세레나와, 점짓 태연한척 하고는 있지만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게 로즈윈을 힐끗거리고 있는 루비.
“네에? 저, 저요?”
그리고, 잔뜩 당황한 표정을 지은채 결과 발표지를 들고있는 카니아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로즈윈.
“왜, 왜 바보같은 짓만 한 제가?”
“…으득.”
그 말을 들은 카니아가, 순간적으로 뚱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간다.
“이상하네요! 분명히 심장이 엄청나게 뛰게 만들었었는데…”
“평균 심박수를 기준으로 하는겁니다. 페를로체 씨의 경우 심박수는 최대로 만드셨지만 그 이후로 도련님의 심장이 잠시 멎는바람에 순위가 내려간 것 같군요.”
“…아아.”
하지만 이내 순식간에 얼굴을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바꾸고는 질문을 던져온 페를로체에게 답변을 해주는 그녀.
아니, 근데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다른 분들도 비슷한 연유로 감점이 됐습니다.”
“”……..””
그 말을 듣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밍기적거리는 히로인들을 어이없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나는, 이내 카니아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다음 라운드는… 뭐야?”
“네, 도련님. 다음 라운드는 드레스 코드 대결입니다.”
“혹시 그 다음 라운드도 있어?”
“당연하지요. 그 다음 라운드의 주제는 사교댄스입니다.”
“………”
보아하니, 역시 다들 날 놔줄 생각은 없나본데.
“…그럼 맨 마지막에는, 뭘 할려고?”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십니까?”
“아니, 그냥. 갑자기 기대가 되서 말이야. 보통 이런 이벤트는 마지막이 가장 큰 법이라.”
“…비밀이랍니다, 도련님.”
그리고 마지막에 무엇을 할지도 이미 정해놓은 것 같고.
“그렇구나…”
그렇다면야 뭐, 어쩔 수 없지.
나에게도 다 생각이 있다.
“그럼, 드레스 룸으로 이동하시죠.”
“…알겠어.”
그렇게 답하며 걸음을 옮기던 나는, 살짝 열려있던 문의 틈으로 시선을 던졌다.
“방금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라운드는 드레스 코드 대결입니다.”
정확히는, 방금전까지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글레어가 있던 창가에.
“가장 마음에 드시는 복장을 직접 선정하시면 됩….. 도련님?”
아마, 꼬맹이는 지금쯤 내 부탁대로 움직이고 있겠지.
“아, 응. 지금 가.”
상황을 뒤엎을 시간이다.
.
그로부터 몇시간 뒤.
“…이제 마지막 대결만이 남았네요.”
“”……….””
호텔의 로비에, 9명의 히로인들이 붉은 노을빛을 맞으며 모여있었다.
“슬슬 시작해야죠?”
“그러게 말이다. 슬슬 시작할 때가 됐어.”
상당히 짙은 침묵이 감도는 히로인들 사이에서, 눈빛을 빛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세레나와 루비.
“으, 으아? 으아아?”
그리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들의 옆에 껴 있는 로즈윈.
“우, 우리 이제 퇴물된거야?”
현재 상위권 세명인 그녀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클라나가 소심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자.
“닥쳐.”
“……….”
“아, 강간 마렵다.”
퀭한 눈빛으로 욕을 내뱉는 이리나와,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현 4위 카니아, 그리고 해맑은 표정으로 음담패설을 입에 담는 페를로체.
“시, 십년만… 아니 오년만 더 젊었어도…”
“…멍.”
그리고 소파에 쭈그려 앉은채 중얼거리는 이솔렛과, 조용히 자신의 목에 목줄을 채운채 소파 다리에 묶고 있는 루루까지.
– 덜덜덜덜덜…
그 우중충한 분위기에 조용히 몸을 떨던 로즈윈이, 이내 조용히 중얼거린다.
“내, 내가 왜 상위권이지…?”
비록 세레나와 루비에는 못미치는 3위권이였지만, 세명의 점수차는 마지막 대결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정도였다.
“내,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덕분에 뒤쪽에서 우중충한 분위기를 마구 내뿜고 있는 히로인들의 눈치를 보며, 행복과 당혹스러움이 섞인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로즈윈.
“그럼, 대결의 주제는…”
“…제안이 있습니다.”
“으힉?”
어느새 그런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 카니아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레나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루비에게 제안을 던지기 시작한다.
“뭘까요? 도둑 고양이씨의 제안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결을 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게 빠진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런 카니아를 경계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세레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견제를 해 보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는 카니아.
“마지막 대결은, 누가 더 도련님을 만족시키는 지로 하는게 어떻습니까?”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말 그대로입니다. 어차피 저희 모두 합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들은 히로인들 모두의 표정이, 한층 진지해진다.
“그건 모든 대결이 다 끝나고, 상황을 봐서 천천히 하기로…”
“혹시 지실까봐 겁이 나시는 겁니까?”
“…하.”
한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카니아의 말을 저지하려다가, 이어진 카니아의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꿈틀거리는 세레나.
“듣자하니, 당신은 허접이라던데요.”
“소문은 와전되는 법이지요.”
“그렇게 말하셔도, 당신이 절 이기실 일은 없답니다.”
이윽고 카니아의 앞에 바짝 달라붙은 세레나가, 부푼 배를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그래봤자, 첫째 아들 딸은 내 아이들이야.”
그렇게, 달빛과 검은색 눈동자의 시선이 서로 교차하며, 스파크가 튀기기 시작할 무렵.
“그래, 그거 좋구나. 받아들이도록 하지.”
갑자기 그녀들의 대화에 끼어든 루비.
“다른 모두들도, 마지막 대결의 주제에 동의하는 게냐?”
“뭐, 나야 좋지…”
“다른 대결들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하니, 마지막 대결의 우승자가 실질적인 승자가 되겠군.”
그녀가 로비에 모여있던 모든 히로인들에게 질문을 던지자, 모두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 으잉?”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로즈윈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대결은 몇주 뒤로 미룰 수밖에 없겠군.”
“…네?”
“왜죠?”
그런 로즈윈을 힐끗 바라보다가, 히로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루비.
“나와 세레나는, 출산 직전이지 않느냐.”
“…아아.”
그 말을 들은 히로인들이, 얼추 납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 마지막 대결까지는 조금 쉬는걸로…”
그러자, 세레나에게 살짝 윙크를 해보인 루비가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모두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그럼 프레이는 어디 보관하고 있죠?”
“당연히 이 호텔이지.”
“맞아, 도망가면 큰일이니까.”
예리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히로인들.
“그건 그렇고, 마지막 대결이 미루어 진것과는 별개로… 미리 합의했던 하룻밤은 지내야 하지 않나요?”
“그것도 그렇네?”
“이제 얼마 있으면 당분간 못하니까…”
“…츄릅.”
이윽고, 모두가 눈을 번뜩히며 속속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프레이는 지금 어딨죠?”
.
“도련님, 문여세요.”
“갑자기 웬 숨바꼭질이야? 프레이?”
몇분 뒤, 호텔에 배정된 프레이의 방에 모인 히로인들.
“네 기운 정도는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다고!”
“당신은 포위됐어요!! 순순히 나오시면 상냥하게…”
“페를로체, 그러니까 느낌이 조금 이상하잖아.”
호텔 안에서 유일하게 프레이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 앞에 모인 그녀들이, 살짝 달아오른 표정을 지으며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상해.”
그런데, 그런 그녀들 사이에서 홀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루루
“주인님의 냄새치고는, 조금 옅은데…”
“지금 안 나오면 우리가 들어간다아!?”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목소리는 히로인들의 외침에 조용히 묻혀버렸다.
“하나, 둘… 셋!!”
– 쿠과과과광!!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열려버린 방문.
“다리 들어!!”
“페를로체, 제발… 어?”
하지만, 그곳에는 프레이 따윈 없었다.
“애옹?”
별빛을 은은하게 뿜어내고 있는, 은색 고양이가 침대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을 뿐이였다.
“이건… 프레이의 정령이잖아.”
“잠깐, 얘 등에 뭐가 붙어있는데?”
자신들을 빤히 쳐다보다가 조용히 앞발을 핥기 시작한 프레이의 정령을 멍하니 바라보던 히로인들은.
“…이건, 쪽지?”
이내 녀석의 등에 쪽지가 한장 붙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메롱~ (^????^)]– 글레어
그 쪽지에 적혀있던 메세지와, 어딘가 익숙해보이는 꼬맹이의 얼굴이 메롱을 하고 있는 낙서를 모두가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던 순간.
– 쿠과과과과광!!
“”………!!!””
이번엔, 아랫층에서 굉음이 울려퍼졌다.
“어, 어디야? 로비인가?”
“아뇨! 현관 쪽입니다!!”
“서, 설마!!”
그 굉음이 현관 쪽에서 울려퍼졌다는걸 깨달은 히로인들이, 사색이 되어 우르르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흐음.”
“………”
순식간에, 방에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세레나와 아까부터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루비만이 남게 되었다.
“당황하지 않는걸 보아하니, 역시 네가 세운 계획이로군.”
“…어머.”
주변을 둘러보던 루비가 침대에 앉아 프레이의 정령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자, 입가를 부채로 가리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세레나.
“뭐, 애초에 그 꼬맹이를 부른게 나니까.”
“흐음.”
“지금쯤 그이는 박살난 현관문을 통해, 이곳을 빠져나갔겠지.”
그렇게 말한 세레나가, 저 멀리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차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모든게 완벽해. 늘 그랬듯이, 전부 다 내 계획대로…”
“그래, 다 좋은데 말이다.”
하지만 그런 세레나를 바라보던 루비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고.
“모든게 완벽하진 않은것 같은데.”
“…뭐?”
그 말을 들은 세레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금 로즈윈은 어딨지?”
그러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지는 루비.
“어?”
“아까부터 로즈윈이 사라진걸, 눈치채지 못했던게냐?”
“………”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던 세레나의 입가에서, 인생 처음으로 지어보는 표정과 함께 맹한 단말마가 튀어나왔다.
“…으아?”
.
한편 그 시각, 이제 막 움직이기 마차의 안.
“용사니이임~!”
“……??????”
프레이의 품에 안긴채 마구 볼을 비비적거리고 있는 글레어를, 그들의 맞은 편에 앉아있던 로즈윈이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에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로즈윈이, 멍한 목소리로 앞에 앉아있던 프레이에게 질문을 던지자.
“아, 별건 아니고.”
품에 안겨있던 글레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볼을 쭉쭉 늘리던 프레이가, 시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선조님이 했던걸 나도 좀 해보려고.”
“…그, 그게 뭔데요?”
어느새 저물어가는 해 아래에서, 마차가 조용히 호텔을 벗어나고 있었다.
“기강잡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