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6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67화(467/524)
Episode 467
“으흠, 흠흠…”
“”…………..””
지금 우리는, 밤을 틈타 몰래 황궁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황궁의 경비와 고대마법은 어떻게 했느냐고?
간단한 일이다.
– 파직… 파지지직…
“고, 고대마법이…? 대, 대단해요…! 어떻게 하신거에요?”
“…쉿.”
나의 별의 마나와 로즈윈의 태양의 마나, 그리고 세레나의 달의 마나가 있다면 고대마법의 해제는 식은죽 먹기나 다름없으니까.
황궁이 스타라이트 가문과 문라이트 가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도, 황제 앞에 무릎 꿇지 않아도 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절대적으로 여겨지는 고대마법이 없다면, 황궁은 너무나 쉽사리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물론 황가쪽의 태양의 마나도 필요하기에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1000년만에 태양의 마나를 깨우친 방계혈족 로즈윈, 그리고 세레나와 나의 마나가 결합한 영혼 구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로즈윈, 역시 네가 아니였다면 절대 못했을거야.”
“…으, 으힉.”
품에 조심스레 세레나와 나의 영혼구슬을 집어넣은 나는, 옆에서 신기한 표정으로 황궁을 둘러보던 로즈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진짜진짜 고마워.”
“…으, 으헤.”
동시에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하니, 휘청거리며 바보같은 웃음소리를 내는 그녀.
그래도 조금은 스킨십에 익숙해진건가?
앞으로는 자주 이런 애정행위를 해야지.
상상친구를 만들어버릴 정도로 고립된 그녀를, 내가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줘야만 한다.
“저, 저기!”
“응?”
그렇게 조용히 그녀의 이마에 나의 이마를 맞대고 있는데, 헤실헤실 웃던 로즈윈이 급하게 내 뒤쪽을 가리킨다.
“경비병들이 오고 있어요!”
“…아.”
그런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던 나는.
“어, 어서 몸을 숨겨야..!”
– 쪽…
“…으븝.”
조용히 입을 맞추어 그녀의 말을 틀어 막았다.
“….! ……!!”
‘조용히만 하면 된다니까.’
우리는 이미 글레어의 은신술로 위장중이기에, 소리만 잘 숨기면 된다.
은은한 빛으로 몸을 감싸는 그녀의 은신술은, 방금전에 이루어졌던 히로인들의 맹렬한 추격을 성공적으로 뿌리쳤을 뿐더러 만전의 상태인 나와 루비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니까 말이다.
보통의 마법으로는 흉내도 못낼텐데, 역시 글레어는 대단한 것 같다.
“………..”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는건 왜일까.
“뭐, 뭐야!”
“으븝!?”
의아해하면서 뒤를 돌아보려는데, 갑자기 앞에서 들려온 고함소리.
로즈윈의 입도 막을겸 조용히 로즈윈과 키스를 나누고 있던 나는, 눈을 부릅뜨며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 누구냐!!”
경비병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뭐지? 설마 은신을 간파한건가?
하지만 어떻게?
– 샤아아아아…
“…엥?”
로즈윈을 부둥켜안은채 조용히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 코앞까지 다가온 경비병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자, 잘못 본건가…?”
“뭐야, 싱겁게.”
그리고는, 입맛을 다시더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비병들.
“…용사님.”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뒤로 따라붙은 글레어가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중얼거린다.
“빨리 가요.”
“…응.”
설마,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누구보다 맑고 순수한 우리 꼬맹이가 그럴리가 없잖아.
.
“제,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애초에 고대마법도 성공적으로 해제했고.”
어찌저찌하여 황궁의 지하에 있는 비밀금고 앞까지 도달한 나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즈윈을 조용히 위로하기 시작했다.
“넌 반드시 해낼 수 있을거야, 로즈윈.”
“……..”
마지막까지 주저하는 표정을 짓던 로즈윈은.
“그리고, 이번일을 성공하면… 약속은 반드시 지킬테니까.”
그 말을 듣고는, ‘아자’ 하는 포즈를 취하며 두 손에 주먹을 쥐었다.
– 샤아아아아…
그리고, 잠시 후.
– 철컹…!
테두리가 황금빛으로 변하더니,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 황실의 비밀 금고.
“해, 해냈어요!”
“그래, 넌 뭐든지 해낼 수 있다니까?”
“으헤…”
기쁨에 방방뛰고 있는 로즈윈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이 쓰다듬으니, 그녀가 내 품에 꿈틀대며 파고든다.
‘…귀엽네.’
나는 이런 귀여운 아이를, 스스로가 상상친구를 만들때까지 몰아세웠단 말인가.
그것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너무나 아려온다.
“너무 멋져, 로즈윈.”
“흐, 흐흥… 그런가요?”
그렇기에 조심스레 그녀와 팔짱을 끼며 몸을 기대니, 자신감을 찾은 로즈윈이 살짝 잘난체를 하기 시작한다.
“어, 어쩔 수 없네요… 역시 용사님은 제가 있어야 하는군요!”
“응응, 맞아. 믿음직스럽고 좋네.”
“조, 좋아요! 그럼 따라오세요! 제가 앞장서도록 하죠!”
그런 로즈윈의 옆에서 무조건 맞장구를 쳐주니, 콧방귀를 뀌며 사뿐사뿐 앞으로 걸어가는 그녀.
“그, 근데… 어디로 가야 하지?”
“…푸흡.”
예전의 모습에 맹한 구석이 섞인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용사님, 저도 저거 열 수 있었어요.”
“응, 그렇구나.”
그렇게 조용히 웃음을 흘리던 나는, 입을 삐죽 내민채 중얼거리는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로즈윈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우리 꼬맹이 대단한걸?”
“……….”
역시 다들 귀엽다니까.
“우, 우와… 신기한게 많아요…”
“…우오오.”
그렇게 조심스레 황실 금고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의 앞에 펼쳐진 방대한 양의 보물들.
“엄청나네…”
그다지 물욕이 없는 나도,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진귀한 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하긴, 천년간 세계 최고의 보물들이 축적되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저번에 클라나가 내 영혼을 복구할 만한 아이템을 찾지 못한 이유도, 그런 물건이 존재하지 않다기보다는 너무 크기가 방대해서였을 것이다.
“…그, 그런데. 이제 어떻게 찾죠?”
그렇기에, 원래대로라면 이 멤버대로 선조님이 남기신 보물을 찾는데에는 최소 반년 정도가 소모되겠지만.
“전부 부숴버릴까용?”
“…아니.”
내겐 다 방법이 있다.
“이쪽이야.”
선조님이 미리 남겨두신 ‘별의 마나’가, 실시간으로 감지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별의 힘을 잃었어도, 평생동안 가지고 있던 능력이다.
대충 어느 방향인지 알아내는건 너무나 쉬운 일이다.
“가, 같이가요오!”
“천천히 와.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렇게, 행여나 낙오될까봐 급하게 내 뒤를 쫒아오는 로즈윈을 기다리던 나는.
“……음?”
갑자기 느껴진 기운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재밌네?”
만약 내가 의심하고 있는게 맞다면.
꽤나 재밌는 일이 일어날것 같은데.
.
그로부터 몇시간 뒤.
“찾았다.”
“이, 이게… 초대용사님이 남긴 보물?”
“우왕.”
우리는 누가봐도 선조님이 남기신게 분명한, 스타라이트 가문의 휘장이 달린 상자 앞에 도달했다.
“자, 그럼 이 안에 뭐가 있을지…..”
호기심이 가득찬 표정을 하고 있는 두 소녀를 뒤로하고, 조심스레 상자에 손을 가져다 댄 나는.
“확인하기 전에 말야…..”
뚜껑을 살짝 들어올리다 말고, 눈을 빛내며 옆쪽을 바라보았다.
“거기 있는거 다 아니까, 슬슬 나오시지?”
별의 마나가 느껴지는 곳에서 동시에 느껴지던, 어딘지 습하고 꺼림칙한 기운.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이런 기분나뿐 기운을 가진 사람은 한사람 밖에 없다.
“어, 어쩐지… 아까부터 뭔가가 찝찝했는데…”
“…흠.”
그나저나 로즈윈과 글레어마저 눈치를 챈 마당에, 이제 슬슬 나와주지 않으려나?
– 우르르…
“하, 짜증나게.”
그런 생각을 하며 상자 위에 걸터앉으니, 옆에 있던 금화 무더기가 무너져내리며.
“눈치는 더럽게 빨라요.”
예상과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얼굴이 드러났다.
“오랜만이야?”
“프레이… 네녀석…”
두 손이 쇠사슬로 묶인채 꼬질꼬질한 모습이 되어있는.
“잘도 여기에 기어들어왔구나…”
예전의 위엄있는 모습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마신 이클립스가 말이다.
– 터벅, 터벅…
“보아하니 신격도 잃어버린 것 같은데… 괜히 쫄았네.”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클립스가 묶인 손에서 검은색 기운을 피워내며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뭐, 애초에 신격이 있어봤자 소용 없지만.”
최근까지 갇힌채 고문을 받은 흔적도 그렇고, 지금 태도를 보아하니, 이녀석 설마…
“위대하신 그분이 내 뒤에 있는 한, 넌 절대 나에게 이길 수 없으니까.”
이미 모든게 끝난걸 모르는건가?
“…뭘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거지?”
“…………”
그런데 보아하니 믿는 구석은 또 있는 것 같고.
이걸 어쩐다.
“지금 내 발밑에 조아리면, 노예로는 삼아주마.”
“로즈윈, 저기 보이는 테이블좀 가져와봐.”
“…네?”
“최대한 딱딱한걸로.”
오랜만에, 협상 테이블이나 펼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