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7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72화(472/524)
Episode 472
“으음…”
“짹, 째잭~”
창문의 틈으로 들려오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침대에 누워있던 소녀가 조용히 몸을 뒤척인다.
“…흐익.”
이윽고 천천히 눈을 뜬 그녀의 바로 눈 앞에 들어온,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얼굴.
“으음…..”
프레이가 지친 몸을 그녀의 옆에 눕힌채,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었다.
“저, 저기… 어…”
반쯤 열려있는 창문으로 해가 중천에 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소녀, 로즈윈.
“………”
자신의 옆에 누워있던 프레이를 깨우려던 그녀가, 살짝 지쳐보이는 그의 표정을 읽고는 조용히 손을 내린다.
– 콕…
그러다가, 슬쩍 그의 볼을 검지 손가락으로 찔러보는 그녀.
“…말랑말랑해.”
멍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로즈윈이, 잠들어 있는 프레이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레 그의 품으로 파고든다.
“…따듯해.”
그렇게, 잠시동안 눈을 지긋이 감은채 안겨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올리는 그녀.
“자요? 프레이?”
점짓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져본 그녀가, 다시한번 프레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재, 재수 없는 프레이.”
“………..”
“시, 실컷 싸질러 놓고 자시는 건가요?”
마침, 뜨겁게 달아오르며 두근거리기 시작한 그녀의 아랫배.
– 꿀렁…
“…으읏.”
아랫배를 가득 채우고 있는 듯한 팽만감에 다리를 꼬며 몸을 비튼 그녀가, 이내 프레이를 째릿 노려본다.
“짜증나.”
물론, 잠에 들어 있는 프레이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재수없는 프레이.”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 두근, 두근…
그런 상황에서 조용히 몸을 꿈틀대던 로즈윈이, 어느새 빨개진 자신의 볼에 손을 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자, 잘생기면 다인가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프레이의 얼굴에 가져다 대는 그녀.
– …쪽.
이윽고, 프레이의 입술에 입을 맞춘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만약에, 당신이 주는 꽃을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왜 그런 가정을 해보는 것인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순수한 호기심인지, 그동안 저지른 것들에 대한 죄책감인지 알 길 이 없었지만.
“그, 그럼… 정실은 나려나? 헤, 헤헤…”
만약 내가 프레이의 꽃을 진작에 받았다면? 이라는 상상에 푹 빠진 그녀였다.
“일단 멋지게 조력자 시스템을 꺼내들고, 그다음에는… 음…”
“그 다음에는?”
바로 앞에서, 웃음을 참고 있는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딱 선언하는거죠. 제가 당신의 조력자랍니다. 그러니 이제부턴 제 말에 따르…….”
신나서 이야기를 해대던 로즈윈이, 말끝을 흐리더니 눈을 깜빡인다.
“푸흡…”
어느새 눈을 뜬 프레이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 언제부터……?”
“아까, 내 입술에 입을 맞출때부터 깨 있었는데.”
그 말을 들은 로즈윈이, 고개를 푹 숙이며 프레이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는다.
“난 몰라아아아…..”
‘아까전까지 몸을 섞었으면서, 이제 와서?’
그렇게 묻고 싶은것을 꾹 참으며, 조용히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는 프레이였다.
.
“으으…”
“왜 그래? 로즈윈?”
몇분 뒤, 옷을 차려 입고 자리에서 일어난 로즈윈이 울상을 짓자 프레이가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어디 아파?”
“…아래가 아려요.”
“아.”
그러다가, 얼굴을 잔뜩 붉힌 로즈윈의 답변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프레이.
“자, 잘생기고 거기만 크면 단가요?”
“……..”
“제, 제국 최고 권력자면 다에요? 착하면 다냐고요.”
“……미안?”
“재수없는 프레이.”
맹한 표정으로 사과를 던진 프레이에게 톡 쏘는 말투로 쏘아붙인 로즈윈이, 조용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입을 연다.
“그, 그나저나… 이제 어디로 가나요?”
“아, 그게 말이지.”
그러자, 숙소의 바깥으로 나가며 씨익 미소를 짓기 시작한 프레이.
“그녀들한테 돌아갈거야.”
“네?”
그 말에 로즈윈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그가 다시 한번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날 지금쯤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아내들에게 간다고.”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러자, 기겁하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연 로즈윈.
“당신, 지금 돌아가면 생사를 장담 못한답니다?”
“…흐음.”
“저, 저랑 하는걸로도 그렇게나 지치셨는데요? 돌아가면 농담이 아니라 말라 비틀어져 죽어요?”
그녀의 정론에 살짝 움찔한 프레이가, 이내 머리를 긁적이며 태연하게 답한다.
“아니, 그건… 네가 너무 잘해서이기도 하고.”
“그, 그게 문제가 아니잖…!”
그 태연한 반응에 버럭 화를 내려다가, 이내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질문을 던지는 그녀.
“…그, 그렇게나 잘했나요? 제가?”
그 귀여운 모습에, 프레이가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서며 속삭였다.
“응, 최고야. 로즈윈.”
“…훗.”
그러자, 금새 우쭐해진채로 뒷짐을 지는 로즈윈.
“뭐, 제가 좀 뭐든지 금새 잘하긴 하죠.”
“응응, 맞아.”
“그러니까, 이번 사교회도 잘 끝마칠 수 있겠죠? 후후.”
“당연히… 뭐라고? 사교회?”
눈을 반짝거리며 두 손을 불끈 쥐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작정 맞장구를 치던 프레이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질문을 던진다.
“너 사교회에 참석해?”
“참석을 하는게 아니고, 제가 주최하는건데요?”
“……?”
그 폭탄 선언에 맹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빡이던 프레이가, 살짝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언제? 어디서?”
“이번 대관식의 예열을 제가 맡기로 했어요. 선셋 공작가의 화려한 부활을 선포하고, 그와 동시에 로즈윈 길드의 부활과 저의 사교계 복귀를 선언할거에요.”
“……..”
“참가자는… 그 동안 당신과 인연이 있었던 모든 사람들? 신분지위를 막론하고 최대한 많이 초대할거에요.”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예, 예를 들면…?”
“음… 최근에 초대장을 보낸 사람이… 아이시 씨, 아리안느 씨, 미호 씨, 아리스 씨, 유렐리아 씨, 그리고…”
“………”
왠지 모르게 호명되는 인물들 사이에서 묘한 공통점을 느끼던 프레이가, 열심히 초대한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던 로즈윈의 어깨를 붙잡는다.
“호라이즌 가문 자매랑 문라이트 가의 방계 혈족도 초대했고, 그리고 또… 음…..”
“감당할 수 있겠어?”
“네?”
“하나같이 전부 거물들이잖아?”
그 말을 들은 로즈윈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희 멤버가 전부 참석하기로 했어요. 그러니 아무 걱정 없어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사교회라는게 얼마나 복잡한데. 이런저런 정치적 요소들이 이리저리 얽혀있는데다가, 끽하면 무시당하는 곳이야. 그러니 우리만으로는…”
“프레이.”
그러던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프레이에게 건낸 말.
“저 공작영애에요.”
“………아?”
“제가 그 멤버들 사이에서는 이리저리 치이는게 맞는데, 사교계에서는 원래 꽤나 유명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프레이는 새삼 자신 주변의 인물들의 지위를 상기해보기 시작했다.
스타라이트 가문의 집사이자 2대 마신.
이미 마탑에서 대마법사 등록을 논의중인 드래곤.
얼마 후면 세계 최강국의 황제로 취임하는 황녀와 전 대륙에 신도를 가신 신 교단의 지도자, 마찬가지로 공작영애인 데다가 제국 암부를 다시 양성중인 세계 최강의 천재.
현 마족들의 수장이자 전 마왕, 그리고 그녀의 동생.
그리고, 공작가 만큼이나 영향력이 있는 검술명가 후작가의 장녀와 마탑주의 세번째 제자까지.
“어, 음…..”
그동안 최고 수준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마찬가지로 대륙 최고의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느라 실감하지 못했을 뿐.
프레이 일행은, 사실 일반인은 감히 쳐다보기도 부담스러운 레벨에 도달해 있었다.
“…아무 문제 없겠네.”
심지어 자신은 현재 황제에 버금가는 대륙 최고의 권력자라는 사실을 그제야 상기한 프레이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렇죠? 그럼 기대하고 계세요. 분명 최고의 사교회가 될꺼니까요!”
“음…”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으로 사교회의 풍경을 그려본 프레이.
‘이제와서 마주치면 어색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반드시 히로인들과 붙어다니기로 다짐하는 그였다.
“그런데, 진짜 지금 가시려고요?”
“응, 가야지.”
그렇게, 프레이가 방의 문고리를 잡자 다시한번 질문을 던진 로즈윈.
“그 해결책이란거… 믿어도 되는거죠?”
“당연하지.”
그의 분명한 목소리에, 한숨을 내쉰 로즈윈이 그의 옆으로 붙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가기 전에 잠깐 데이트좀 해요오…”
“…풉.”
“우, 웃지 말라고요! 재수없는 프레이!!”
따스한 햇살이 숙소를 나선 둘을 반기고 있었다.
.
“”……….””
한편 그 시각.
“움직였네요.”
따스한 거리의 그늘진 골목에 숨어 있던 소녀들이, 눈을 반짝이며 거리를 걸어가는 프레이를 응시한다.
“…지금 덮칠까?”
“안돼요, 공공장소잖아요.”
“야외 프레이도 좋은데…”
정실을 향한 혈투의 끝이 다가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