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8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82화(482/524)
Episode 482
“가, 감사합니다… 진짜로 감사합니다아…”
“그, 그렇게나 숙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연락처를 준것에 불과한데요, 뭐…”
정신을 차리고는 자리에 엎드린채 절을 하던 트리샤를, 다급히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 프레이.
“이, 이것만 있으면 가문에서 안 쫒겨날 수 있어… 헤, 헤헤. 에헤헤…”
하지만, 트리샤는 그 얻기 힘들다는 프레이의 직통 연락처를 손에 넣었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채 여전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평생 보물로 삼을게요…”
“네, 그럼. 안녕히…”
그런 그녀를, 친히 입구까지 부축해 데려다 주던 프레이.
“…어라.”
다리가 풀려 휘청거리고 있던 트리샤에게 이번에야말로 작별인사를 건내려던 프레이가, 갑자기 표정을 싸늘하게 바꾸며 그녀를 응시한다.
“잠시만요.”
“…딸꾹.”
또다시 불러세워졌다는 짜증보다는, 그의 차가운 표정에 잔뜩 쪼그라든채 딸꾹질을 시작한 트리샤.
“지금 나가시면 어디로 가십니까?”
“그, 그야… 집으로 가겠죠오…? 다, 다과회는 완전히 망쳤고… 그치만 연락처는 땄으니까… 쪼, 쫒겨나진 않을테니…”
“하아.”
한숨을 내쉬며 그런 그녀를 응시하던 프레이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앞으로 뻗는다.
“흐익?”
그리고는 그녀의 팔과 목 아래 부분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한 프레이.
“당분간은 집에 돌아가지 마시죠.”
“…히, 히끅.”
돌처럼 뻣뻣하게 굳은채 프레이의 손길을 받던 트리샤가, 프레이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딸꾹질을 한다.
‘여, 역시 처형 당하는 건가? 아, 아니… 집에 보내지 않겠다는 뉘앙스니까… 어쩌면 이대로 프레이의 소유물이 되버릴지도…’
“저쪽에 앉아계세요.”
“…네, 네네 네에.”
그러다가 나지막한 프레이의 발언을 용케도 듣고는 후다닥 테이블로 뛰어가던 트리샤가, 이내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 오히려 좋은거 아닌가? 어, 어쩌면 인생을 날먹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슬며시 프레이의 곁으로 다가온 카니아.
“왜 그러십니까? 도련님.”
“너도 봤지, 카니아?”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복도 끝을 응시하던 프레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
“방금 그 영애, 목이랑 팔 주변에 상처가 있었어.”
“…그러더군요.”
“상처 모양을 보아하니, 회초리로 맞은거겠지?”
“네, 그것도 지속적으로요.”
고문에 어느정도 도가 터있는 카니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프레이가 조용히 이를 갈며 말을 이어나간다.
“화나네.”
“………..”
“저렇게 빛을 못보고 묻혀버린 원석들이 얼마나 많을까.”
“잘은 몰라도, 이곳과 똑같은 방 열개는 거뜬히 채우겠죠.”
“저런 인재를 머저리들이 발목을 잡게 만들긴 싫은데.”
그런 프레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니아가, 조용히 눈을 빛내며 수첩을 꺼내든다.
“뒤집어 엎을까요?”
“아니, 그러진 말고. 이래봐도 공신 가문이니까.”
“알겠습니다. 조만간 홀린드 가문의 권력구조에 약간의 변동이 일어나겠군요.”
“그래? 그거 좋은 소식이네.”
그렇게,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한 명문가의 운명을 결정지은 둘.
“예전보다 더 매서워지셨군요.”
“어쩔 수 없잖아. 국가 운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카니아의 장난기 섞인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답하던 프레이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난 내 사람은 확실히 챙기거든.”
그러자, 토끼눈을 뜨며 프레이를 응시하는 카니아.
“방금 그 발언…”
“앗.”
갑작스러운 그녀의 변화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프레이가, 잊고 있었던 한기를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감당하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 알잖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내 편이라는 뜻인데…”
“그렇군요. 그럼 자리로 돌아가시죠.”
이윽고, 그렇게 말한 카니아의 손에 떠밀리며 다급히 입을 여는 프레이.
“카니아! 나, 나랑… 단둘이 이야기나…”
“아쉽게도 못할것 같군요.”
그러면서 자신이 일어났던 오른쪽 테이블을 응시한 프레이가, 이내 할말을 잃은채 입을 다문다.
“테이블이 통째로 사라진지라.”
분명 방금전까지 있었던 오른쪽 테이블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아…”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쪽 테이블이 있던 곳으로 손을 뻗던 프레이에게, 단번에 집중되는 시선들.
“””…………”””
세레나와 로즈윈을 포함한 모두가, 고개를 빼들고 프레이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 덜덜덜덜덜덜…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녀들 사이에 잔뜩 사색이 되어 앉아있는 트리샤.
“뭐하십니까? 도련님?”
그런 트리샤의 옆에 어느새 쪼르르 달려가 앉은 카니아가, 고개를 기울이며 이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한다.
“어서 앉지 않으시고.”
“아, 잠깐 볼일이 있어서…”
찰나의 순간 무수히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또다시 당장의 안전을 선택하고는 다급히 출구로 향하기 시작한 프레이.
– 쩌적… 쩍…
하지만, 출구와 창문은 이미 전부 꽁꽁 얼어붙어있었다.
“이, 이게 왜 안열리지… 하하…”
“앉아.”
“네.”
.
“저, 저기 얘들아?”
“…..”
불편해요.
“그, 아무 말이나 좀 해볼래?”
“………”
농담이 아니라, 진짜 불편해 죽겠다고요!
대체 오늘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갑자기 오른쪽 테이블이 사라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왼쪽 테이블에 앉게 되지를 않나.
그런 상태에서, 평소라면 눈도 마주치지 못할 사람들에게 집요한 시선을 받고 있지를 않나.
“아까 그 소견 말인데요.”
“……..!”
“나쁘진 않았어요. 조금 이따가 잠시 토론을 해보는건 어떠신지.”
심지어, 제 옆에 앉아있던 세레나 님은 은근히 기대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을 걸어오지 뭐에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토론은 무슨 토론!’
“아, 저, 그, 그러니까… 제가 좀 바빠서…”
“괜찮아요. 제가 따로 시간을 낼테니까.”
어째 변명을 할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이에요.
“그나저나, 아까의 소견 말고 다른건 또 없으신가요?”
“네?”
“그게 끝이 아니죠? 뭔가 엄청난 아이디어가 몆개는 더 있으실것 같은데.”
에잇. 이럴때는 기대감을 한번에 떨어트려버리는게 장땡이죠.
“예, 예를 들어서… 하늘을 나는 마차라던가?”
“네?”
“드, 드래곤 같은걸 묶어서 하늘을 날게 하는거죠… 그러면 완전 빠르게 세상을 누비고 다닐 수 있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어릴때 자주하던 망상을 던졌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진심이세요?”
“어, 그게. 그러니까…”
세레나 씨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어요.
안돼. 이러다가 암살을 당할지도 몰라요.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드, 드래곤은 농담이고요… 마차가 알아서 하늘을 날게 하는건 어떤가요…”
“어떻게요?”
“마, 마차 양옆에 날개를 박죠. 그, 그리고 움직이게 하는거에요… 마치 새처럼.”
“동력은 어떻게 보급하죠?”
“마, 마정석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최, 최근에 클라우드 왕국이 마정석을 너무 많이 캐는 바람에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던데… 아예 계약을 맺고 대량공급을 하면… 누, 누이좋고 매부좋고… 일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떨리는 미소를 지으니, 조용히 저를 응시하다가 고개를 돌리시는 세레나 씨.
‘아니, 애초에 텔레포트가 있는데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제야 제 주장의 멍청함을 깨달은 저는, 완전히 좌절한채 이마를 테이블에 박았어요.
“텔레포트는 최고등급 마법이라 확실히 위험하긴 하죠… 대륙간 이동을 하다 사고도 많이 나고… 그리고, 생각해보니 교통 수단이 아니더라도 전략적 무기로서 꽤나 훌륭한 수단이 될 것 같기도 한데…”
‘끝났어… 제국 암부 수장의 눈밖에 나버렸다고…’
자꾸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시는걸 보면, 벌써 암살 계획을 짜고 계시나봐요.
속이 매스꺼워요. 이대로 가다간 정신을 잃고 기절해버릴지도 몰라요.
아니, 차라리 그 편이 나으려나.
– 벌컥, 벌컥…
“……!?”
지금이라도 이마를 세게 테이블에 박아 기절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제 앞에 앉아있던 유렐리아 씨가 갑자기 샴페인을 벌컥벌컥 마셔다기 시작했어요.
“으윽…”
“너, 너 왜 그래?”
그런 그녀의 옆에 나뒹굴고 있는 와인잔들.
살짝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펴보니, 그녀의 눈빛은 이미 풀려있었어요.
“으…”
“저기, 대체 이게 무슨 상황…”
눈치 하나로 벌어먹고 살던 제 생존신호가 갑자기 켜진것은, 바로 그 순간이였답니다.
‘불안한데…?’
당장 이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는 신호에 몸을 들썩이던 저는, 조용히 프레이 씨의 눈치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어요.
‘하, 하지만… 지금 일어나면 인생 날먹의 기회가…’
당장의 수명과 인생을 통째로 날로 먹을 수 있는 기회.
그 두개를 저울질하던 그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프, 프레이 오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거지?
“좋아해요…..”
그 유렐리아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울먹거리며 고백을 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향후 5년은 써먹을 수 있는 가십거리인데.
아니, 지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왜, 왜 말이 없어요?”
“………”
“제, 제 가문 때문인가요?”
“……………”
“제, 제 가문이… 당신 집안의 원수여서?”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저, 저희 아버지가… 그런 더러운 짓을 해서?”
이런 정보 따윈 알고 싶지 않았어요.
왠지 알고 있으면 항상 목이 서늘해질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몰라요, 전 못들은 거에요. 진심으로.
“그런거라면… 제, 제가 어떻게든 보상할게요.”
“……..”
“가, 가문의 실권도 포기했고, 아버지의 탄원도 포기했어요. 더러운 일에 관여했던 사람들의 정보도 죄다 추려왔어요.”
“음.”
안들린다. 난 하나도 안들린다…
“각서도 써왔어요. 가, 가문의 지배권을 스타라이트 가문에 넘기겠다고…”
‘…쟤가 미쳤나봐.’
귀를 막은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저는, 결국 조용히 손을 귀에서 땔 수밖에 없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흥미진진하잖아요.
이런 재밌는 가십거리는 평생동안 한번 들을까 말까라고요.
“이, 이래도 안되나요?”
“……..”
“이래도 제, 제 마음은… 받아주실 수 없는건가요?”
와, 그 도도한 유렐리아가 의자에 무릎을 꿇고 앉았어요.
저 장면을 보면 질투에 눈이 멀 남자들이 몇명이나 될지 가늠이 안되는군요.
“일단, 술부터 깨고 이야기…”
한편, 침착하게 이야기를 꺼내려던 프레이 씨는 갑작스럽게 입을 다물었어요.
“”……..””
뭔가 했더니, 세레나 씨와 로즈윈씨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프레이 씨를 응시하고 있네요.
저거, 언제 한번 본적 있어요.
얼음 왕국에 놀러갔을때, 펭귄이라는 동물들이 딱 저런 눈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힘들것 같네.”
“…..!”
그 무언의 압박에 조용히 식은땀을 흘리던 프레이 씨가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확답을 하자, 의자에 올라타 무릎을 꿇고 있던 유렐리아 씨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네요.
– 스멀스멀…
어, 그런데 저게 뭐죠.
유렐리아 씨의 몸 주변에서 뭔가가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도련님, 당장 말을 번복하시죠.”
“뭔 소리야? 그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그 어두운 기운을 관찰하고 있는데,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프레이 씨의 귀에 속삭이는 집사.
“유렐리아 씨가 갑자기 대량의 흑마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무슨 헛소리야. 쟤 백마법사잖아.”
“흑마법사이기도 합니다. 저거 저대로 놔두면 폭주할걸요.”
“시발.”
“도련님, 빨리.”
아, 그냥 아까 나갈걸.
진짜로 목숨이 위험하잖아, 이거.
– 덜덜덜덜덜덜덜덜…
“그러니까! 지금 힘들다는거지. 지금!”
“…….?”
“지금은 내가 바쁘거든? 너무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 그래서 당장은 내가 뭐라 말하기가 힘들다, 이말이야.”
갑자기 찾아온 목숨의 위험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프레이 씨가 혼신의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어요.
“………”
“뭐, 말하자면 그런거지.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거 있잖아. 응응.”
설마 저런 말에 넘어가진 않겠지.
바보도 아니고, 그 고고한 절벽 위의 꽃으로 보이는 유렐리아가 저런 두루뭉실한 말에 속을리가…
– 방긋…!
속았잖아요!!
그것도 바로!!!
“에헤헤…”
‘뭘 방긋 웃고있는 건가요! 바보인가요? 당신!?’
술에 취한 몽롱한 눈빛으로 프레이를 응시하던 유렐리아가, 헤실헤실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뻗고 있어요.
“진짜 좋아해요… 오빠…”
“아니, 근데 왜? 날 왜 좋아하는건데?”
그러자, 진짜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 프레이 씨.
진짜로 몰라서 묻는걸까요?
“오빠가… 제, 제 첫사랑인데…”
“그니까 왜!?”
당장 옆에 걸려있는 거울만 봐도 해답이 나오는데?
“…사, 상냥하게 가르쳐 줘서.”
“뭘?”
“마법을…”
“……..???”
뭘 이해 못한 표정을 짓고 있는건가요!
설마 진심으로 이해가 안되시나요?
진짜로?
– 콰당…!
“어라.”
혼자서 속으로 열을 내고 있는데, 프레이의 손을 잡은채 헤실헤실 웃고있던 유렐리아 씨가 별안간 테이블에 고개를 쳐박네요.
“쿨…..”
그리고는, 이내 잠에 든 그녀.
“가엽게도…”
“내일 술이 깨면 볼만하겠는걸.”
내일 술이 깼을때, 대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진짜로 궁금해지네요.
뭐, 이제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참고로 저는 저런 추태를 보이지 않기 위해, 앞에 놓인 과일 주스를 마시고 있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전 주량이 쎄기도 하고요.
십여년간 죽도록 받은 교양 수업에는, 주도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아무튼 잠깐의 해프닝이 무사히 종결된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온 차가운 목소리.
“프레이 님.”
“네?”
클라우드 왕국의 아이시 왕녀가, 프레이 씨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어요.
“갑작스럽지만, 청혼을 좀 하겠습니다.”
“…….!?”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신흥강국이자 차기 제국 후보인 클라우드 왕국의 차기 여왕이 왜 제국의 공작가에 시집을 오려고 하는건데.
“아, 나도 책임져야 된다. 인간.”
큰일났어요.
사고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기 시작했어요.
클라우드 왕국의 왕녀에 이어서, 여우 공주까지 갑자기 청혼을 한다고?
지금 시대가 이렇게 개방적인 시대였나?
“그, 시녀는 안받으시나요?”
“몇년간 가문에 봉사하고 싶은데…”
이젠 호라이즌 가문의 영애들도 그렇게 말하고 앉아있네요.
왜 이리 머리가 어지럽죠. 지금 이 상황을 뇌가 받아들이고 있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그, 저는 노예로… 받아들여주시면…”
“저, 저도…”
“…저, 절 가문의 고기방패로 써주십시오.”
저 평민 두명이랑 기사는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너희들… 나, 나한테 왜 그래?”
“”……….””
“왜 그러는… 건데요.”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저는.
“…몰라서 묻나요.”
겁에 질린 듯한 프레이 씨의 목소리를 듣고는, 무엇인가가 뚝 끊긴듯한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치켜들었어요.
“뭐?”
“제가 그 이유를 설명해드릴게요.”
그리고,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여기에 계신 이분들은, 단체로 정신이 나가버린 거랍니다.”
“……..?”
“그리고 그건, 당신 때문이에요. 프레이 씨.”
저는 뇌리를 가득채우고 있던 생각을 어느새 입 밖으로 꺼내놓고 있었답니다.
“트리샤 씨? 그게 무슨…?”
“그런 개쩌는 얼굴과 기막힌 사연을 지닌 지닌 인간 인큐버스가 페로몬을 이리저리 풍기고 다니면서 상냥하게 마법도 가르쳐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킨십도 하고, 자기 삶도 구원해 주는데, 넘어가지 않을 영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어, 어어…”
“제 생각에는, 오히려 프레이님이 저분들한테 유혹해서 죄송하다고 복창하셔야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리 기분이 좋지?
“빨리요. 지금 당장…..”
아.
“……..딸꾹.”
내 앞에 있던거, 주스가 아니라 과일주였구나.
“””………..”””
“히, 히끅.”
인생 종쳤어요,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