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9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91화(491/524)
Episode 491
동대륙, 서대륙, 남대륙.
세계를 구성하는 세가지 거대한 대륙.
그 세 대륙에서 모여든 무수히 많은 인파들이, 시선을 한곳으로 보내고 있었다.
– 샤아아아아…
그 시선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클라나.
앞으로 몇분만 더 지나면, 그녀는 세계 최강국의 황제로서 모든 권력의 정점에 오를 터였다.
“이번 황제는 꽤나 여려보이는데.”
“에이, 그래도 용사파티의 일원인데.”
“글쎄, 그렇다고 해도… 과연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련지.”
하지만, 그런 클라나에게도 아직 꽤나 두터운 벽이 하나 남아있었다.
“보통은 계승서열이 우위인 황족부터 차례로 도전을 하는데 말이지.”
“최근 몇년간, 그녀 빼고 황족의 피가 말라버렸으니.”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큰 혼란이 생기겠군 그래.”
그것은 바로, 지난 천년간 선라이즈 황가에 내려져온 증명식.
새로운 황제가 될 자는, 즉위식에서 황가에 걸려있는 고대마법이 내리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했다.
물론 신이 내린 마나를 가진, 빛의 일족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여겨지는 선라이즈 황가였기에 통과율은 상당이 높은 편이였으나.
가끔씩 예외가 발생할때는, 후순위 계승서열을 가진 황족에게 시험의 기회가 주어지는것이 일반적이였다.
황제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자가 오직 클라나 한명인 지금이 아니고서야 말이다.
그렇기에, 이번 즉위식은 그야말로 전 세계의 집중을 받고 있었다.
단순히 클라나의 시험을 응원하는 쪽과, 그녀가 즉위식의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쪽.
“준비는 됐나?”
“음, 그게 말입니다.”
그리고, 아예 그 시험을 방해해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까지.
“…왜 그러나? 설마 안된다고 하진 않겠지?”
“그것이…”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험 도중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측이 비밀리에 잠입시킨 대마법사만 해도 3명이다. 그런데, 조금의 간섭조차 불가능하다고?”
“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헛소리! 분명 마법이라면, 조금이라도 그 틈이…”
그도 그럴것이, 즉위식의 고대마법은 지금껏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간섭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마법이 아닙니다.”
“……?”
“지금 행해지고 있는 저 ‘기적’은… 마법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마나도, 신성력도, 기적력도, 그 무엇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덕분에 거금을 들여 대마법사들을 고용했던 아슈펠트 왕국, 그리고 그외 왕국들과 세력들은.
“저건… 한마디로 진짜 ‘기적’, 그 자체인 겁니다…..”
“말도 안돼…”
닭 쫒던 개의 꼴이 되어, 그저 멍하니 시험을 받는 클라나를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내가 오늘을 위해… 얼마를 투자했는데…”
“저, 차라리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는건?”
“멍청이 녀석. 그건 그냥 제국에 대한 선전포고다.”
“아…”
그리고, 다른 경로로 즉위식의 시험을 방해하려는 술수 역시 원천봉쇄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노리긴 대체 뭘 노린단 말이냐?”
그 이유는, 황녀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어지간한 사람들이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지금 저 위에 있는 녀석들이 누군지나 알고 하는 소리더냐?”
“…죄송합니다.”
아무리 절박하다 하더라도,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은 용사와 드래곤들을 부리는 왕인 드래곤 로드, 그리고 왼쪽 손에 흰색 아우라를 두른채 쥐락펴락 하고 있는 성녀에게 덤빌 사람은 없었다.
“젠장, 정말 저 의식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느냐? 이제 조금 있으면 의식이 끝날 터인데…!”
“…소, 송구하옵니다.”
“빌어먹을!!”
그렇게, 클라나를 방해하려 이번 즉위식에 참석한 자들은.
“…아슈펠트 왕국은 대마법사를 세명이나 고용했네요.”
“당분간 재정이 휘청거리겠죠.”
“조사는 이쯤 하고, 슬슬 세레나 님에게 보고를 할 시간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자신들이 쓴 거금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을 뿐 아니라, 문라이트 가문의 암부들에게 신상마저 낱낱히 조사되는 수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저기… 얘들아.”
“네? 프레이 씨?”
“저번에, 로즈윈이 ‘고대마법’은 사실 숫자랑 문자로 이루어져있다고 했잖아…”
만약 그들이, 즉위식에서 행해지는 고대마법의 정체를 알았다면.
“그 말의 의미가, 설마?”
“맞네. 이거 이제보니까 시스템이잖아. 설마 고대마법의 정체가… 시스템이였어?”
아마 대부분이 화병으로 쓰러지지 않았을까.
“니트… 아니, 예쁜 태양신님이 방금 속삭였는데… 매크로? 라는 걸 써서 향후 만년간은 문제 없이 작동한데요! 자세한건 로즈윈 씨에게 물어 보라는데…”
“이런 미친.”
.
즉위식의 시험이 시작된지 약 한시간.
슬슬 시험의 결론이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슬슬 결론이 나올 때인데.”
“내가 다 긴장되는구만.”
“또다시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건 질색인지라. 제발 성공해줬으면 하는군.”
그런 긴장되는 순간에서, 딱딱한 얼굴들을 한 각국의 군주들이 그러한 대화를 나누던 바로 그때.
– 번쩍…!
“”…….!!!””
즉위식의 시험이 진행되던 단상에서, 강렬하고도 화려한 황금빛 섬광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이건…!”
“오, 오오!”
그칠줄을 모르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섬광이, 이내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자,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기 시작한 탄성들.
“성공… 한건가…”
“새로운 황제의 탄생이구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기도 하네요.”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을 지켜보고 있던 원로 군주들이, 안심한 표정으로 그리 중얼거린다.
“와아아아아아!!!”
“황제 폐하 만세!!”
“클라나 황제 만세에에에!!”
바로 그 다음 시점부터 시작된, 천지를 뒤흔드는 함성소리.
“후아.”
“클라나, 시험은 좀 어땠어?”
그 함성소리 속에서 눈을 뜨고 심호흡을 내쉬는 클라나의 곁으로, 프레이가 살며시 다가서며 질문을 던진다.
“몸은 좀 괜찮고?”
“힘이… 없네요.”
“앗.”
약간은 지친 눈빛으로 그런 프레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비틀거리더니 그의 쪽으로 쓰러지는 클라나.
“프레이 경은 저를 받치고 있도록 하세요.”
“……….”
“프레이 경, 좋은 냄새가 나네요.”
몸에 힘을 뺀채로 프레이의 어깨에 기댄 클라나가, 조용히 볼을 어깨에 비비며 귓속말을 한다.
“이제 함부로 절 덮치면 반역이에요.”
“저는 덮쳐지기만 했는데요.”
“그런데 폭군에게는 반역을 해도 된데요.”
“…….”
왠지 모르게 둘이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풍기자, 환호성 속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호사가들의 가십.
“저 모습을 보아하니, 반려는 이미 정해진건가.”
“문라이트가 밀렸나 보네요? 그래도 꽤 치열할거라 생각했는데.”
“뒤에서 무시무시한 권력 암투가 있었을지도…”
알음알음 들려오기 시작한 그 목소리들 속에서, 묵묵히 프레이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클라나에게 따가운 시선들이 꽂히기 시작했다.
“클라나 폐하?”
“어서 발표를 하시죠!”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의 이리나와, 싱글벙글 웃고는 있지만 조용히 팔에 힘줄을 드러내어 보이는 페를로체.
– 터벅, 터벅…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프레이의 곁에서 떨어진 클라나가,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
그러자,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함성소리.
“제국의 새로운 황제로서.”
이윽고 클라나가 입을 열자, 순식간에 사방이 조용해진다.
“모두에게 고할것이 있노라.”
.
“평민들을 정치에 등용한다고?”
“이게 대체 무슨…”
클라나의 첫마디는, 세상에 상당히 거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저런 민감한 사안을 즉위식에서 공개적으로 말한다라…”
“그녀의 통치 아래에서는, 핵심 정책으로서 반드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겠군요.”
“반론은 받지 않겠다는 뜻일지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평민들을 정치에 등용하겠다는 지금껏 한번도 논의되어 본적 없는 개혁정책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황제의 입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이였다.
“제가 보기에는, 정책의 당사자들에게 왜곡없이 직접 전달하고 싶었던것 같기도 하고요?”
“평민들 말인가…”
“가장 보수적이던 제국이 저런 입장을 취한다면, 조만간 세계가 뒤집어지겠군.”
상상치도 못하던 상황이 순식간에 현실로 다가오려 하자, 군주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또한, 제국의 구조에도 개편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클라나는 다시한번 모두에게 폭탄을 던졌다.
“스타라이트 공작가는, 오늘부로 대공의 지위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 말이 울려퍼진 순간, 일제히 얼어붙은 군중들과 군주들.
“설마, 여기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줄이야.”
“용사는, 역시 황제의 부군이 된것인가.”
이윽고, 모두가 조용히 웅성거리기 시작한 그 상황 속에서.
“잠깐, 그런데 왜 용사가 아니라 ‘스타라이트 가문’에 대공직을 부여한거지?”
“설마… 결혼의 이야기가 아닌, 제국 구조의 개편을 이야기 하는건가…?”
“스타라이트 가문은 이제 말 그대로 하늘의 별이 되었구만…”
몇몇 눈치가 빠른 자들은,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그리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두번이나 던져진 폭탄 덕분에 혼란해질때로 혼란해진 분위기 속에서.
“최근 화두에 올랐던 나의 반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얼굴이 붉게 변한 클라나가, 친히 마지막 폭탄을 던졌다.
“나의 반려는… 용사,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다.”
“……….”
“정확히 말하면, 내가 용사의 부인중 한명이지만.”
“”……….!?!?””
그녀의 마지막 말은, 훗날 여러가지 의미로 세계를 뒤흔들었다 평가받을 ‘세가지 선언’ 중 가장 파급력이 강한 선언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