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8)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8화(8/524)
Episode 8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네가 얼마나 심각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하는 건가?”
“잘 모르겠는데? 그깟 아티팩트 하나 쓴거 가지고 왜 그리 오버를 떠는 거야?”
나는 지금 교무실에서 이솔렛과 독대를 하고 있다.
왜 독대를 하냐면, 다른 교수들은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더니 하나둘씩 교무실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국을 휘어잡고 있는 공작가의 제1남이라고 해도 그렇지, 교수가 학생을 무서워하는 게 말이나 되는가?
그런데 이 부패한 제국의 부패한 아카데미는 그 어려운 걸 이루어냈다. 이쯤 되면 솔직히 경탄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지금 나간 교수들이 대부분 1학년을 담당하는 신입 교수거나 평민 출신이라 그런 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강화 아티펙트였다면 이렇게 일을 키우지도 않았을 거다. 분명 그것 또한 위반사항이긴 하지만, 적당한 훈계와 벌점으로 끝날 일이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솔렛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길래 난 최대한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럼, 지금은 왜 그러는 건데?”
“그 아티펙트는 성녀의 ‘성력’에 반응했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네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내 총기는 어렸을 때 빛을 잃은 걸 누나도 잘 알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래?”
내가 다리를 꼰 채 뻔뻔스럽게 대답하자, 이솔렛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표정을 걱정스럽게 바꾸며 말했다.
“프레이… 넌 이런 아이가 아니었잖니… 대체, 왜 그렇게 변한 거야…”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 순간적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솔렛 아르함 바이워크의 현재 감정: 분노/실망/걱정/안타까움/측은함]그 바람에 나도 모르게 [독심술] 스킬을 사용해 버린 나는, 눈앞에 뜬 정보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감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어렸을 적, 항상 나를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던 이솔렛 교수… 아니, 이솔렛 누나는 모두가 날 손가락질 할 때도 끝까지 날 믿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면 내 소꿉친구이자 약혼자인 그녀도 날 끝까지 갱생시키려 노력했었지만, 이솔렛 누나는 그저 친한 누나 동생 관계였음에도 날 믿어주었기에 그 고마움이 더하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아카데미에 끝까지 남아 마왕의 군세를 베어내며 학생들을 구하다 죽은 그녀의 시체를 봤을 때, 분명히 회귀를 하면 다시 살아나는 걸 암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를 붙잡고 한동안 펑펑 울었던 것은?
‘…안 돼, 쓸데없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자.’
이솔렛 아르함 바이워크는, 지금 내 눈앞에 살아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날 증오하며 저주하고 죽었던 5명의 ‘메인히로인’ 역시 살아있다.
그러니, 그녀들이 다시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난 반드시 위악자가 되어야만 한다.
“…감성팔이 하려 들지 마. 난 변한 게 아니라 세상에 순응한 거니까.”
“프레이…”
“…그리고 누나도 언젠간 깨닫게 될걸?”
“…무엇을?”
“그렇게 올곧게 살아봤자, 결국 언젠간 꺾여. 누나도 잘 알고 있잖아?”
“…………”
언제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신념을 무기로 삼은 그녀에게는 꽤나 듣기 싫은 말일 것이다.
“그렇겠지, 하지만 난 꺾여도… 내가 키운 새싹들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거야.”
그럼에도, 그녀는 싫은 기색 하지 않고 날 보며 부드럽게 말하고 있다. 참, 속도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프레이. 고집은 그만 피우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지. 그래서 그 아티펙트가 뭐?”
더 이상 이야기를 깊이 나누었다간 속마음을 들켜버릴 것 같았기에 재빨리 말을 돌리자, 이솔렛은 가만히 날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사무적인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 아티펙트는 ‘성력’에 반응했다. 그 말은… 제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흑마법이 사용된 아티펙트라는 거지.”
“…그래서?”
“그 아티펙트를 어디서 구한 거지? 프레이?”
“…뒷골목에서.”
“그 브로치는 뒷골목 같은 곳에서 팔만한 물건이 아니…”
“은어인 거 알잖아?”
“………..”
귀족들에게 ‘뒷골목’이라 함은, 뒷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암흑시장을 말하는 은어다.
당연히 제국법상 걸리면 극형이지만, 그걸 지키는 귀족들은 아무도 없다.
오죽하면 제국의 요주인물들과 권력가들이 만날 일이 있으면 편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마차를 뒷골목으로 돌린다는 소문이 있을까.
“…지금 그 발언, 감당할 수 있나?”
“설마 스타라이트 공작가 제 1남인 날 신고하려고? 공작가는커녕 남작가 부인이 뒷골목에서 산 장식품을 자랑하고 다니는 시대야. 신고가 먹힐 것 같아?”
“…내 영향력을 잊었나 보군.”
“용사의 동료였던 바이워크 가를 반 의절한 누나보다는… 용사의 가문인 스타라이트가의, 미움은 받지만 버려지지 않은 제 1남이 더 영향력이 있겠지.”
“…………”
내가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자, 그녀는 그런 나를 노려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이 일은 황실에 보고하겠다.”
“그래, 맘대로 해.”
“그리고, 네 아버지에게도 보고 하겠다.”
“아, 그건 좀…”
면담이 끝나고 숙소로 가면 아버지께 돈을 좀 달라고 편지를 부칠 생각이었는데… 아버지의 귀에 이 일이 들어가면 곤란해진다.
“저기, 뭐든지 할 테니까 아버지에게만 말하지 말아줘…”
“……….”
“…응? 누나?”
“하아아…”
내가 다급히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빌자, 이솔렛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조건을 하나 제시하지.”
“…조건?”
“…네가 그 물건을 구입한 곳에 날 데려가라.”
“…뭐?”
“학생에게 그렇게 위험한 마도구를 파는 곳을 그대로 놔둘 순 없다. 내가 직접 습격해 증거를 잡도록 하지.”
“…나참, 혼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녀의 어찌 보면 참 대단한 정의감에 잠시 혀를 내두르던 나는, 이내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데려가 줄게! 그것만 하면 아버지한테 보고는 안 한다는 거지?”
“…그래.”
“좋아! 그 정도면 만족스러운 딜이네! 그럼, 주말에 가는 건 어때? 안 그래도 주말에 찾아갈 일이 있었거든!”
“…우린 습격을 하러 가는 거다. 물건을 사러 가는 게 아니다.”
“그러지 말고, 누나도 이참에 한번 이용해봐! 신기한 게 많다니깐?”
“…싫다.”
그렇게 실실 웃으며 능글맞은 표정으로 말을 하는 나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시발, 거기가 제일 가성비가 좋았는데.’
위악질을 하는 데 필요한 불법 아티펙트를, 학생이랍시고 바가지도 안 씌우고 정가로 팔던 괴짜 주인장이 있는 가게를 떠나보내야 한다니… 정말이지 마음 아프다.
하지만, 불법은 불법이니 뭐 어쩌겠는가? 가게는 다 부수는 대신 실력 좋은 주인장은 빼돌려서 내 개인 장인으로 부리던가 해야겠다.
“뭐, 싫으면 어쩔 수 없고… 아무튼, 이제 끝난 거지? 나 간다?”
“……….”
자리에서 일어서며 슬쩍 이솔렛의 눈치를 봤는데, 그녀는 별말 없이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럼, 주말에 보자!”
“…알겠다.”
그렇게, 나는 정신이 팔려있는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남기고 재빨리 교무실을 벗어났다.
참고로 내가 나가자마자 멍하니 복도에 서 있던 교수들이 하나둘씩 교무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교권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하루의 마지막 수업시간이 찾아오게 되었다.
마지막 수업 시간은 일이 생긴 이솔렛이 교실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습을 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놀기 좋아하는 귀족들은 모여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입니다! 그때 술에 취한 그 녀석이 그때…!”
“어머, 그게 정말인가요?”
“푸흡… 웃기네요…”
마지막 시간 정도 되니, 벌써부터 파벌이 극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프레이님, 그래서 말인데… 혹시 별일 없으시다면 아카데미가 끝나고 저희와 함께…”
“…저기, 그 바보 같은 교수가 뭐라고 한 건 아니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흰 프레이님 편이니까요.”
“브로치에 그런 장난질을 하다니… 분명 천한 평민들 중 하나일 게 분명해. 한 명씩 추궁해볼까?”
아니, 사실 볼 수밖에 없다.
모든 귀족들이 내 주변에 모여 날 감싼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내가 귀족들에게 핍박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귀족 학생들이 내 파벌에 들어가고 싶다는 은근한 신호다.
저 뒤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거나 복습을 하는 평민들과는 달리 줄서기와 처세술을 펼치고 있는 귀족들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다.
위악자가 되려면, 나는 이 답 없는 놈들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 드르륵!
그렇게 화병이 날려는 걸 꾹꾹 참아가며 귀족 학생들을 하나씩 상대해주던 그때,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
그리고 그 순간, 시끄럽게 떠들던 귀족들이 전부 얼어붙었다.
교실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제국의 제 3황녀 클라나 솔라 선라이즈였기 때문이다.
선라이즈 제국 황가의 상징인 찬란한 금발머리와 눈, 그리고 보는 사람을 홀리는 도도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그녀는 당장에라도 반을 휘어잡을 만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으나…
“…제가 근처에 좋은 술집을 알아놨습니다! 돈은 전부 제가 지불할테니, 그곳에서 즐기며 오늘 있었던 일은 깨끗이 잊어버리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교수, 바이워크 가문과 반 의절 상태라면서요? 그럼, 사실 별 볼 일 없는 거 아닐까요?”
“…글쎄? 실력은 그래도 조금 있던 거 같던데.”
“그래도 아까의 대련을 보면… 프레이님이 더 쎄신건 사실이잖아요? 역시 멋져요, 프레이님!”
“맞아! 괜히 지니까 쪽팔려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섞어둔 브로치 핑계를 댄거겠지!”
잠시 그녀를 쳐다보던 귀족들은 어째서인지 그녀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다시 날 쳐다보며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들은 황녀가 조용히 빈자리로 가 앉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다시 시선을 보내지 않으며 황녀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방금 귀족들은 속으로 가치 판단을 마쳤다.
계승 서열 최하위의,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존재인 황녀보다는, 1000년동안 제국에 막강한 위세를 떨쳐왔으며 황가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제 1남인 내 파벌이 되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이다.
“”……….””
그리고 평민들 또한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
비록 귀족들은 업신여기는 황녀지만, 평범한 제국민인 평민 학생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너무나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
그리고, 카니아와 페를로체 또한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카니아는 흑마법사인지라 태양의 힘을 가진 클라나와 페를로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간 마나가 폭주할 수 있으며, 페를로체는 전회차에서 교단과 황가의 복잡한 권력다툼에 질려버렸기에 황가를 상당히 꺼려한다.
즉, 그녀는 지금 반에서 완전한 외톨이라는 것이다.
“이미 한번 성공했었으니…”
그러나, 나는 분명히 들었다.
“…두번이라고 못할 건 없지.”
그녀가 각오에 찬 눈빛으로 중얼거리는 것을 말이다.
‘…하여간, 참 대단하신 분이라니깐.’
내 약혼녀가 타고난 천재의 표본이라면, 황녀는 말 그대로 노력파, 자수성가형 인물의 표본이다.
계승 서열 최하위의 외톨이 황녀라 불리던 그녀는 전회차에서 이를 악물고 지지 기반을 넓히는 한편, 뼈를 깎는 훈련을 해서 전투 능력을 키웠었다.
그렇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던 그녀는 결국 계승 서열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해낼 수 있었지만, 그 여파로 인해 귀엽던 그녀의 성격은 닳을 대로 닳아 차갑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가끔가다 튀어나오는 옛날의 귀여운 성격은, 그녀를 새로운 황제로 맞이할 황궁의 재미난 구경거리 중 하나로 유명했었다.
마왕이 모든 걸 박살 내기 전까진 말이다.
“…………”
그렇게 잠시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데, 황녀가 날 매섭게 째려보기 시작했다.
황급히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린 나는,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난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거, 황녀가 세력을 넓히는 걸 방해해야 해? 말아야 해?’
황녀가 세력을 넓히는 걸 내버려두면 당장 내 목숨이 위험해지고, 그렇다고 방해하면 미래의 제국이 위험해진다.
다른 황위 계승권자들은 전부 쓰레기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돌겠네 진짜.’
어째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고 새로운 문제들만 계속 쌓이는 느낌이다.
“…개좆망겜.”
“네?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냐, 그나저나 아까 술집이라고 말했나…?”
나는 선조님이 예언서에 즐겨 쓰시던 단어를 내뱉고는, 귀족들과 술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오늘은, 새벽까지 술이나 진탕 퍼마신 후에 침대에 누워 푹 자고 싶다.
.
“…오셨나요, 주인님.”
“…아, 맞다. 네가 있었지.”
내 기숙사에 카니아가 있던 걸 까먹었다. 심지어 새벽까지 술을 퍼먹고 온 나를 말똥말똥 눈을 뜬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목욕준비를.”
“필요 없어. 여기서 꺼지기나 해.”
“네, 저는 간이침대에서 자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방에서 꺼지라고.”
“그럼 안녕히 주무시길.”
“…시발.”
오랜만에 진심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은 나는, 이내 이게 다 위악포인트 손실이란 걸 깨닫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침대에 누웠다.
‘…이대로 계속 누워있다가 카니아가 잠든 걸 확인하면, 내일 치 생명력을 불어넣고 나도 자야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침대에서 뒹굴던 나는, 책상에 웬 검은색 고양이 인형이 올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
“…야, 저건 웬 거냐?”
“저거 말입니까?”
내가 인형을 가리키며 묻자, 카니아는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답했다.
“…제 동생이 선물로 준 겁니다. 참 귀엽지 않습니까?”
“쯧, 검은 고양이라니… 재수 없게.”
사실 나는 고양이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항상 위악자로서 살아가며 연기를 하는 버릇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슬프네.’
술기운과 새벽 감성이 겹쳐져 울적해진 나는, 조용히 머리맡에 있던 램프의 불을 끄고 눈을 감은 뒤 자는 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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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프레이와 카니아가 잠자리에 든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자냐?”
“……….”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던 프레이는, 카니아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반응이 없는 걸 확인하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확실히 잠들었군.”
카니아가 자는 사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일상이 된 지라 그녀가 잠에 빠져들었는지 아닌지는 손쉽게 알 수 있는 프레이는, 카니아가 숙면에 빠져들었다 판단한 뒤에 오른손을 빙글빙글 돌리며 간이침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럼, 오늘도 시작해 볼까?”
이윽고, 간이침대 앞에 도착한 프레이는 천천히 손을 잠든 카니아에게 뻗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런 프레이의 모습은, 책상에 놓여있던 검은색 고양이 인형의 눈에 비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