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9)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9화(9/524)
Episode 9
‘…드디어 일어났네.’
프레이가 침대에서 막 일어났을 무렵, 카니아는 그 모습을 똑똑히 몸에 담고 있었다.
물론 조금이라도 눈을 뜨고 있었다면 몰래 생명력을 주입하는 데는 도가 튼 프레이가 바로 눈치챘을 테지만, 그녀는 지금 눈을 뜨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대체 그녀는 눈을 뜨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하여 프레이를 관찰하고 있는 걸까?
“…………..”
그것은, 그녀가 지금 책상에 있는 검은 고양이 인형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컨디션이 좋던 어제의 훈련 시간에, 그녀는 흑마력을 손아귀에서 뭉치고 뭉쳐 피조물을 창조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기초 흑마술 ‘숨겨진 시선’ 을 사용한 카니아는, 완전히 잠에 빠져듬과 동시에 피조물인 고양이 인형에 깃들게 된 것이다.
이 마법은, 프레이의 앞에서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흑마법이다. 그러니, 카니아는 자신이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대체 밤에 무엇을 하는지 한번 보여봐, 프레이.’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린 순간 프레이가 오른손을 빙글빙글 돌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카니아는 그런 프레이를 눈을 매섭게 뜨고 쳐다보다가 이내 황급히 표정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현재 카니아는 고양이 인형과 완전히 동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고양이처럼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프레이에게 들킬 위협이 있으므로, 그녀는 최대한 부동자세를 유지하며 프레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럼, 오늘도 시작해 볼까?”
‘…역시, 밤에 뭘 하긴 했었군.’
프레이의 중얼거림을 들은 카니아는, 잘하면 그의 약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기 시작했지만…
– 쓰윽…
‘…어!?’
그 미소는 프레이가 잠들어 있는 자신의 앞에 서더니 손을 뻗기 시작하자 이내 경악으로 바뀌고 말았다.
‘저, 저 역겨운 새끼가…’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손을 뻗는 프레이를 본 카니아는 피가 거꾸로 솟는듯했으나, 달리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흑마법 ‘숨겨진 시선’은, 한번 피조물에 깃들면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진 무슨 짓을 해도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더 고등한 흑마법을 쓴다면 그런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카니아는 ‘자멸의 저주’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도 기초 흑마법밖에 사용하지 못했기에 그러한 리스크를 알면서도 초급 흑마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 판단이 카니아의 인생에서 제일 큰 패착이자 끔찍한 경험이 되려 하고 있다.
“…으음.”
그런 카니아의 생각도 모르고, 프레이는 너무나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몸에 손을 대고 있다. 그 장면을 경멸과 역겨움을 품은 채 지켜보던 카니아는, 불현듯 한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발, 시발새끼… 설마… 예전부터…!’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태연한 프레이의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저 가능성이 아닌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라 판단한 순간, 카니아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처음 회귀를 했을 때 그녀는 눈이 돌아가서 어떻게든 프레이를 죽이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그냥 죽여버리는 건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갔던 그에게 너무나 관대한 처사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카니아는 결심했었다.
프레이의 사용인으로 들어가 그의 옆에서 마력을 회복하며 때를 노리다가, 흑마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 그에게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고통을 안겨줄 흑마법을 선사하기로.
혹은 그의 약점을 비밀리에 모으다가 온 세상에 알려 파멸시켜 버린 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의 목숨을 끊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잠에 든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프레이를 목격한 카니아는 계획 따위는 집어치우고 오직 한가지 목적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 목적은 바로, 내일 아침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 즉시 저 불결하고 추악하며 역겨운 남자를 흑마력이 바닥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가문에 있는 여동생은 멀리 피신시키고, 모든 걸 자신이 안고 간다. 내일,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는 죽는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카니아는, 이글이글 거리는 눈빛으로 그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눈에 담기 시작했다.
미처 다 하지 못한 복수는 지옥에 가서 마저 해야 했으므로, 프레이를 증오하는 마음을 죽어서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아… 하아아…”
‘…음?’
그런데 뭔가가 조금 이상하다.
‘…왜 저러지?’
분명히 역겨운 짓을 할 줄 알았던 프레이가, 그저 가만히 손을 자신의 배 위에 올리고 눈을 감고 있다.
“…하윽.”
심지어, 식은땀과 신음까지 내면서 말이다.
그 이상한 광경에 잠시 멍하니 프레이를 쳐다보던 카니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뭔가를 하고 있어.’
분명히 프레이는, 자신의 배에 손을 올려둔 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일까?
왜 자신의 배에 손을 올린 채, 저렇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는 걸까?
‘…뭔진 몰라도, 떳떳한 일은 아니겠지.’
깊은 밤에, 자신이 깊게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 하는 일이 떳떳한 일일 리가 없다. 분명히 그는, 저 행동으로 뭔가 나쁜 짓을 꾸미고 있다.
‘사술, 핏자국, 저주받은 아티펙트… 그리고 나에게 하는 수상한 행동까지… 잘하면, 그를 파멸시킬 단서를 얻을 수 있겠어.’
다시 냉정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카니아는, 잘하면 그를 파멸시킬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프레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에 담기 시작했다.
“…후우.”
그렇게 한참동안의 시간이 지난 뒤 프레이가 비틀거리며 카니아에게서 떨어지자, 별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마법이 풀리기 전까지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하려 했으나…
“…얘, 진짜 귀엽네.”
‘…..?’
갑자기 프레이가 시선을 책상 위에 있던 고양이 인형에게, 즉 그 인형에 깃들어 있는 자신에게 돌리자 몹시 당황하기 시작했다.
“…오, 부드럽다.”
‘………!’
그리고 이내 책상 옆의 의자에 앉은 프레이가 자신을 들어 올리고 쓰다듬기 시작하자, 카니아는 무엇인가가 잘못됐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이 인형에 깃들어 있는걸 들켜서는 안 되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부동자세를 취한 채 가만히 프레이의 쓰다듬을 받는 일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카니아가 깃들어 있는 고양이 인형을 쓰다듬던 프레이는, 갑자기 쓰다듬을 멈추더니 고양이 인형을 가만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 이제 멈추는 건가?’
그런 프레이의 그런 행동에, 카니아는 드디어 이 지옥 같은 순간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차오르기 시작했으나…
“…얍.”
프레이는 그런 그녀의 기대가 무색하게, 인형을 뒤집더니 말랑말랑한 배를 꾹 누르기 시작했다.
“흐이이…!”
그러자 인형과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기에 감각 역시 공유를 하고 있던 카니아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배를 눌리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바람이 빠지는 듯한 신음을 내고 말았다.
“”………….””
그리고 잠시 방에 정적이 흘렀다.
“……어라?”
이윽고 인형을 들고 있는 프레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하자 잠시 패닉에 빠져있던 카니아는 이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프레이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던 그 순간…
“…이이, 이야옹.”
카니아는 작게 고양이 소리를 냈다.
“하, 뭐야…”
그러자 고양이 인형을 잠시 가만히 내려다보던 프레이는, 이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배를 누르면 소리가 나는 인형이었구나?”
카니아의 기지에 완전히 속아버린 프레이는, 흥미롭게 인형을 쳐다보다가 이내 연속해서 인형의 배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야옹… 야오옹…”
“…나도 이런 거 하나 사야겠네.”
“이, 이이익… 이야옹…”
덕분에 연속으로 배를 꾹꾹 눌리게 된 카니아는 배가 눌리는 타이밍에 맞춰서 계속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깊은 새벽, 프레이의 기숙사에는 한동안 신음과 수치심이 가득 담긴 고양이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따르릉! 따르르릉!
아침이 밝았다.
나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울리고 있는 자명종을 끈 후 크게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후아아아암…”
새벽에 카니아에게 생명력을 나누어 준 후 잠에 들려다가, 책상에 있던 귀여운 고양이 인형에 관심을 뺏기는 바람에 오늘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는 고양이 인형을 잔뜩 쓰다듬으며 힐링을 해서 그런지 스트레스는 좀 풀린 것 같다.
“…카니아, 아침밥 좀.”
“으, 으읏…”
“……?”
아무튼 오늘도 힘을 내서 위악질을 하기 위해 카니아에게 아침 식사를 명령했는데, 옆에서 그녀의 대답 대신 웬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뭔 일인가 하고 옆을 바라보았더니, 카니아가 얼굴이 빨개진 채 배를 부여잡고는 날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래?”
“…아, 아닙니다. 배가 좀 아파서…”
“쯧, 더럽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제 생명력을 주다가 뭔가 실수라도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 시작한 나는 아침 식사를 거르겠다 말을 바꾸려 했지만…
“그, 그럼… 아침 식사를 준비해오겠습니다…”
날 쳐다보던 카니아는 황급히 말을 마치고는 몸을 휙 돌려 방을 빠져나갔다.
“…뭐지?”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순간, 내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위악포인트 200pt 획득! (오해와 헤프닝)]“……?”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나는, 아마 카니아가 자신의 배가 아픈 걸 내가 무슨 술수를 부렸다고 오해한거라 판단하고는 눈앞에 뜬 창을 밀어내 치웠다.
포인트가 조금 많이 들어온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많으면 좋은 거니 상관없다.
[알림! 시스템 등급업!] [초심자-> 초급] [보상: 초급 스킬 1단계 상점 해방, 아이템 상점 개방]“…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스템이 등급 업을 알려왔다.
“…스킬 상점.”
그걸 본 나는, 우선 새롭게 열린 스킬부터 확인하기로 하고 스킬 상점을 개방했다.
[상점 / 초급 스킬 1단계]– 묵음 500pt
설명) 시스템 창을 열고 조작하는 것을 속으로 중얼거려서 할 수 있게 됩니다.
– 위악자의 기만 Lv1 250pt
설명) 거짓말의 설득력을 영구적으로 소폭 상승시킵니다.
– 정보탐색 Lv2 300pt
설명) 정보창 스킬에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는 기능이 생깁니다.
[누적 pt: 665pt].
새롭게 개방된 스킬창을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이내 별 고민 없이 스킬 하나를 선택했다.
“당연히 묵음이지.”
사람들 앞에서 시스템 창이나 정보창을 외치는 건, 생각보다 쪽팔렸었다.
당장 저번에 이솔렛과 면담을 할 때도, 내가 중얼거리는 걸 들은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 할때 참 부끄러웠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계속 그런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낸다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시점에서는 당연히 묵음 스킬을 사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아이템 상점.’
‘묵음’ 스킬의 구매를 완료한 나는 테스트도 해볼 겸 ‘아이템 상점’ 속으로 중얼거려 열어보았다.
[상점 / 초급 아이템]– 기만의 가면 300pt
설명) 착용을 하면 1분간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습니다. (쿨타임: 7일).
– 위악의 채찍 500pt
설명) 이 채찍으로 맞는 상대는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 잠재력의 영약 LV1 700pt
설명) 이 신비로운 물약은 마신 상대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구매 제한 0/1)
“…나왔군. 잠재력의 영약.”
예언서에 남아있는 선조님의 공략에 따르면, 카니아의 동생이 갖춘 치유능력을 빠르게 성장시키려면 ‘잠재력의 영약’이 필수라고 한다.
원래는 온갖 개고생을 하며 겨우겨우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나는 그저 위악질을 함으로서 간단히 얻을 수 있다
‘…그나저나, 잠재력의 영약 빼고는 별 도움이 되는 게 없네? 아직 초급상점이라 그런가?’
스킬이나 아이템이나 위악질을 하기에는 꽤 유용한 효과들을 가지고 있지만, 강력하거나 화끈한 능력을 가진 건 전혀 없다. 그 때문에 잠시 입맛을 다시던 나는, 이내 ‘위악자의 길’ 시스템의 구조가 어떻게 짜여있는지 떠올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뭐, 어쩔 수 없지.”
이 ‘위악자의 길’ 시스템은, 선조님이 가지고 있던 쥐뿔도 없는 사람을 천천히 강하게 성장시키는 시스템과는 여러모로 구조와 목적이 다르다.
왜냐하면, 1000년전과는 달리 아무리 강해도, 강력한 아이템이 있어도, ‘용사의 무구’가 아니면 마왕을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악자의 길’ 시스템은 이 답없는 다크 판타지 세계의 암울한 시나리오를 비트는 동시에 용사의 무구를 정석적인 루트보다 빠르게 깨우는 쪽으로만 발전해 있다.
물론 호시탐탐 날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는 히로인들이 무섭긴 하지만, 그 일은 예언서에도 나와 있지 않던 변칙사항이므로 아마 시스템 역시 그 일에 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히로인들은 오로지 나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
결론을 내자면, 참 눈물겹고 막막하지만… 나는 앞으로 히로인들에게 담궈지는걸 자력으로 막으며 동시에 위악질을 해서 시스템을 빠르게 레벨업 시켜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배드 엔딩으로 직결되는 시나리오들을 비틀고 용사의 무구를 몇십 년은 더 일찍 깨워 이 세계에 ‘진정한 해피엔딩’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알림이 있습니다!]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후 시스템을 닫으려는데, 눈앞에 알림창이 하나 떴다. 뭔가 해서 눌러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눈앞에 떠올랐다.
– 초급자로 레벨업 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무능하고, 추악하고, 비겁하게 위악을 떠시며 세상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
덕담인지 악담인지 모를 시스템의 알림을 노려보던 나는, 이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거참, 핵심만 모아두셨네.”
‘무능’, ‘추악’, ‘비겁’은 시스템이 중요하게 판단하는 세가지 요소이다. 악행 포인트 보상은 저 세가지 요소를 전부 판단해서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옳은 말은 때때로 얄미운 법이다.
“…에휴.”
한숨을 내쉬며 얄미운 알림창을 손으로 밀어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알림창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메인 퀘스트: 평민 기숙사 습격사건]– 퀘스트 내용: 습격사건을 저지하고, 배후를 붙잡으십시오.
[보상: 용사의 무구의 각성도 증가] [실패 패널티: 생명력, 수명 소폭 감소]“…드디어 떴구나, 메인 퀘스트.”
드디어 시작된 메인퀘스트를 가만히 쳐다보던 나는, 이내 벽에 붙어있는 달력에 표시된 일정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뒷골목에서 그 아이템을 꼭 손에 넣어야 할 텐데.”
곧 이솔렛과 함께 갈 뒷골목에서, 반드시 손에 넣어야만 하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그걸 손에 못 넣으면, 곧 발생할 ‘평민 기숙사 습격사건’을 막지 못한다.
그러니, 어떤 고생을 해서라도… 설사 땅에 구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 거다.
‘…뭐, 실제로 구르는 건 이솔렛이겠지만.’
.
그렇게 프레이가 기숙사에서 자신의 계획을 중얼거리던 그 시각.
“…역시, 앞으로 편하게 프레이를 견제하려면 그 아이템이 있어야겠지.”
“이번에는, 반드시 그 아이템을 확보하고야 말겠어요…”
“제 세력을 전회차보다 더 빠르게 기르려면… 그 아이템이 필요할 텐데 말이죠…”
카니아와 페를로체, 그리고 클라나 역시 프레이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