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90)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90화(90/524)
Episode 90
“도련님, 준비는 다 하셨나요?”
“응, 카니아.”
세레나와 헤어지고 하루가 흘러, 내 생일파티가 열리는 날이 찾아왔다.
물론, 생일 파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정말로 가기 싫지만, 어쩌겠는가. 무려 황실에서 주최한 생일 파티인데.
“밖에 마차를 준비시켜 뒀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그래, 늘 고마워.”
그래도, 최소한 이번 생일 파티에는 이해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카니아, 세레나 이 두명만 있어도 가식적이고 끔찍한 시간은 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프레이, 생일파티에 가는거야?”
“아, 이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방에서 나오니,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이리나가 질문을 던져온다.
“응, 아무래도 파티의 주인공이다 보니.”
“내가 같이 안 따라가도 되지? 이제 암살자 같은 건 없는거지?”
이리나의 태도를 보아하니, 내가 꽤나 걱정이 되나보다. 하긴, 그녀가 나와 같은 편이 되고 나서 일어난 사건들이 사건들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너무 걱정은 안해도 돼. 카니아도 따라가고, 생명력 회복 증가 능력도 새로 얻었으니.”
“그래도…”
“괜찮으니까 여기서 잠시 쉬고 있어, 겸사겸사 루루의 상태도 봐 주고.”
내 말을 들은 이리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그녀를 보던 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질문을 던졌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가 자리를 비울 동안 어디 다녀온다고 했던가?”
“…응, 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잠시 저택을 비우게 될 것 같아.”
내 질문에 이리나가 표정을 굳히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보아하니, 뭔진 모르겠지만 꽤나 중요한 일인가 보다.
“알겠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잘 풀리길 바랄게.”
그래서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해준 나는, 이내 카니아와 함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뭐야, 루루.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거야?”
“네, 네에…”
로비에 도착하니, 루루가 쭈뼛거리며 나와 카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넌 공식적으로는 ‘사용인’으로서 내 생일 파티에 동행하는거야. 잘 알고 있지?”
“네…”
“물론, 네가 가는 진짜 이유는… 내 그림자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서지만.”
그 말을 들은 루루가, 두려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 없어. 녀석들도 너같은 애완동물을 하나씩 가지고 있거든.”
“그, 그말은…”
“그래, 요즘 사람을 애완동물로 두는게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이라 말이지. 특히 내 친구들은 아주 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짓자, 루루가 날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걸 보아하니, 역시나 나는 성공적으로 그녀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망할 녀석들… 왜 내 생일 파티에서까지 꾸역꾸역 비밀 모임을 가지자는 건지.’
그런 생각을 하며 집 밖으로 나선 나는, 한숨을 내쉬며 생각에 잠겼다.
원래 내 ‘그림자 친구들’ 과 관련한 작전은, 내 집에 녀석들을 따로 초대함으로서 비밀리에 진행하려 했다.
헌데, 내가 드디어 애완동물을 하나 마련했다는 소식을 들은 녀석들이 너무 들뜨고 말았다.
그 덕에 나는 녀석들이 내 생일파티에 자신들이 소위 ‘애완동물’이라 부르는 하인들을 데려오겠다고 하는 소식을 받고는 골머리를 썩힐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는 있겠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녀석들이 알아서 모여주었기에 굳이 일일히 시간을 조율하며 녀석들을 한번에 초대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생일파티에서 반드시 내 계획을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저기… 프레이님. 질문이 하나 있어요.”
“질문?”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떨리는 눈빛으로 내 눈치를 보던 루루가 갑자기 질문을 던져왔다.
“혹시… 어디 아프신가요?”
“뭐?”
영문을 알 수 없는 그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니, 루루가 다급히 말을 꺼냈다.
“아, 아니… 그냥 조금 피곤해 보이셔서요.”
그렇게 말하고 눈치를 보는 루루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벌써 주인을 걱정할줄도 알고, 애완동물에 완전히 적응했구나?”
“네? 아, 네에…”
“그래, 앞으로도 그렇게만 하면 돼. 그리고 나는 멀쩡하니까 괜한 걱정은 하지 말고.”
그렇게 말한 나는, 조심스럽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마차에 올라타며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슬아슬 하긴 해도… 할만 하네.’
최근에 루루에게 별다른 불행이 일어나지 않는 걸 보면, 그녀의 낙인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덕분에 루루는 불행이 나타나지 않아 꽤 불안해 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불행을 찾다 못해 내게 안부를 물을 정도니 말이다.
지금까지 애정을 이렇게 오랫동안 받아본적이 없는 그녀인지라 낙인이 약해지고 있는 것 조차 모르는 것 같지만, 아마 차차 익숙해질 것이다.
“그럼, 출발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마부가 우렁찬 목소리로 출발을 알렸다.
“이리와, 루루.”
“네, 네에…”
이윽고 휙휙 지나가던 바깥의 풍경을 무료하게 바라보던 나는,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루루를 내 옆으로 불렀다.
“졸리지? 한숨 자둬.”
“앗? 아아…”
밤이라도 샌건지 아까부터 계속 꾸벅꾸벅 졸고있는 그녀를 내 무릎에 눕히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하으음…”
그러자, 처음에는 당황한 표정을 짓던 루루가 이내 스르르 눈을 감더니 잠메 빠져들었다.
게다가 잠꼬대 까지 하는걸 보아하니, 꽤나 피곤했던 모양…
“음냐…”
“…엥?”
자세히 확인해보니 루루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내 옆에 바짝 달라붙어있던 카니아가 졸면서 내는 소리였다.
“…하긴, 카니아도 피곤할 만 하지.”
나와 함께 공작가의 업무를 도맡아하는 그녀니, 당연히 피곤할 만 하다. 그러니, 아무래도 생일 파티에 가기 전에 그녀가 편히 쉴수 있게 해줘야겠다.
– 스윽…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카니아를 잡고 내 어깨에 기대게 만들었다.
“으음…”
잠시 후 그녀가 미소를 짓기 시작한 걸 보아하니, 역시 잘한 일 같다.
.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임시 당주시자 제 1남이시며, 이번 생일 파티의 주인공인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님이 입장하십니다!”
‘길기도 하네…’
황실이 준비한 무도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큰소리로 내 도착을 알린다.
그러자, 떠들썩하던 무도회장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으, 으읏…”
이윽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내 옆에 있던 루루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부담스러운가 보다.
“뭐해? 루루. 어서 들어오지 않고.”
“아… 네에.”
하지만, 내게는 그저 친숙한 광경일 뿐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점이 있다.
귀족들이 저번에 열렸던 무도회처럼 마구 내게 몰려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리에 앉아 날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3개월 동안 내가 저지른 짓이 참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평민 기숙사 습격사건의 실질적 범인이라는 소문, 신성한 언데드 기사 사건의 배후라는 소문, 그리고 마왕의 측근이라는 소문까지.
물론 전부 틀린 말이지만, 아니…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죄다 틀린 말이지만, 세간에서는 전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권력과 부가 높은 나라도 모든걸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귀족들은 당연히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아마, ‘황실’이 직접 내 생일을 주최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는 인원들의 절반쯤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을 것이다.
“프레이 님! 잘 지내셨습니까?”
“…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친근한 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아, 너로군.”
누군가 했더니, 내 쓰레기 친구들 중 한명이었다.
“절 따라 오시지요. 저쪽 방에 미리 자리를 잡아 뒀습니다.”
“인원은, 전부 모였나?”
“네, 물론이죠. 프레이님이 드디어 애완동물을 장만 하셨다는데 당연히 전부가 모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녀석은, 날 이끌고 구석진 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요즘은 왜 그림자 모임에 자주 안나오시는지요? 프레이님이 없으니, 모임이 무척이나 심심해졌습니다.”
카니아를 잠시 대기시켜두고 루루와 함께 녀석을 따라가는데, 녀석이 서운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져온다.
“미안, 요즘 일이 많아서 말이지.”
“일이 많은 것 치고는 너무 안나오셔서 프레이님이 저희를 버린줄 알았지 뭡니까? 뭐, 애완동물까지 만들고 화려하게 복귀하시니 다들 이해해줄겁니다.”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했더니, 녀석이 내 옆에서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루루를 흘겨보며 답변했다.
“그나저나, 그다지 오래는 못 있을것 같은데. 내가 이래봐도 이번 파티의 주인공이라 말이야.”
“아직 시간도 이르고, 초대받은 사람들이 다 도착하지도 않았으니 한두시간 정도는 시간이 있을겁니다. 그러니, 그동안 저희와 진탕 노시죠”
“…하아.”
말하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내 쓰레기 친구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하긴 모임 인원의 전부가 명문 자제긴 하지만 동시에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들이니, 패악질을 하고 다니기 위해 녀석들은 나와의 인맥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꼴에 부끄러움은 가지고 있는건지, 내 악명에 꼭꼭 숨어 알게 모르게 패악질을 저지르고 다니는 걸 낙으로 삼는 녀석들이니 말이다.
“여깁니다, 여기라면 생일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마음껏 즐길 수 있으실 겁니다!”
“호오.”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걸으니, 앞서가던 녀석이 방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꼴에 방음 마법에 탐지 불능까지 걸어둔 걸 보니, 단단히 준비를 해둔 것 같다.
– 끼이익…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간 녀석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서니, 소파와 의자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들고 있던 패거리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고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군.”
그러한 적막속에서 태연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리니, 녀석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디.
“프레이님! 어디 가셨다 이제 오셨습니까?”
“무단 결석을 몇개월이나 하셨으니, 벌주를 마시셔야죠? 어서 여기로 오십쇼.”
“것 봐! 프레이님이 우릴 버리실 리가 없다고 내가 말했잖아!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못 믿고…”
이윽고 녀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날 쳐다보며 왁자지껄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으, 으으…”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루루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얼어붙고 말았다.
왜냐하면, 녀석들의 옆마다 만신창이가 된 여자들이 죽은 눈빛을 한채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덕지덕지 발랐을게 분명한 환상마법 스크롤을 써서 가려두었기에, 평범한 사람 눈에는 멀쩡한 상태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별의 마나를 눈에 모아, 여자들에게 걸려있는 환상을 꿰뚫어 보고 있는 중이다.
“저, 저게… 도대체..”
그리고 환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건 루루 또한 마찬가지다.
연약하고 재능없는 그녀가 A반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인, 선천적인 ‘마력안’이 환상을 꿰뚫어 보고 있을테니 말이다.
“프레이님을 위해 비싼 스크롤까지 써가며 애완동물들을 사용인으로 위장시켜 왔습니다. 저희의 파티에 애완동물이 빠질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 그렇고 말고.”
내가 태연한 표정으로 죽은 눈빛을 하고 있는 여자들을 둘러보자, 옆에 있던 쓰레기 녀석이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해온다.
속에서 들끓는 화를 꾹꾹 참아가며 녀석에게 대답한 나는, 다시 여자들 한명 한명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심각하네’
비록 저 녀석들은 뒤에 있는 여자들을 ‘애완동물’이라 부르지만, 그렇다고 치기에는 다들 끔찍한 몰골들을 하고 있다.
온몸에, 특히 얼굴에 멍과 상처들이 나있고, 눈은 생기하나 없이 죽어있으며 옷은 풀어헤쳐져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가장 화나는 점은, 그런 여자들의 대부분이 루루 나이대의 여린 소녀들이라는 것이다.
“…햐, 프레이님. 이런 상등품은 대체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조용히 주먹을 쥐며 죽은 눈을 하고 있는 소녀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루루에게 다가오며 질문을 던졌다.
“히극!”
그러자, 루루가 질색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내 애완동물이 아직 이런 일에 미숙해서 말이야.”
그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나는, 모두를 둘러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내 애완동물을 잠시 너희의 애완동물과 놀게 하고 싶은데 말이지.”
그러자 녀석들이 아리송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다 나가.”
그런 녀석들에게 웃으며 말해줬더니, 방에 있던 모두가 날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애완동물들은 빼고.”
그러한 시선을 받으며,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오랜만이니, 뽕은 뽑아야지.”
왠지 모르게 오늘 이후로 내 소문이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
.
“”생일 축하드립니다, 프레이님.””
내 앞에 일렬로 서있던 만신창이의 소녀들이, 일제히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리며 말한다.
“그래, 그래.”
그리고 나는, 안락의자에 앉아 한손에 와인잔을 들고는 거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보고 있다.
“음… 이대로는 재미가 없는데.”
그렇게 한참동안 바들바들 떨고 있던 루루의 시중을 받고 있던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의 망가진 모습이 보고 싶으니… 잠시 환상좀 끌게.”
와인을 한입 마시며 그렇게 말하자, 소녀들이 일제히 당황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 찌익!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방의 한복판에서 밝게 빛나고 있던 스크롤을 찢어버렸다.
– 똑똑똑!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
그러자,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돌아온 소녀들이 깜짝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나는 그런 그녀들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들어오시죠.”
그런뒤 내가 출입허가를 내리자, 굳게 잠겨있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프레이, 오랜만…”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던 1황녀가 입을 떡 벌리고는 안에 벌어져있는 광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황녀님. 헌데 무슨 일이신지.”
다시 한번 와인을 들이마신 뒤 다리를 꼬며 황녀에게 여유로운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얼굴을 붉힌채 입을 열었다.
“아, 잠시 클라나와 함께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게 있어서 말이죠…”
그렇게 말한 1황녀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그녀의 뒤에 가려져 있던 클라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맙소사…..”
방 안에 벌어져있던 끔찍한 상황을 보며 경악을 하던 클라나는, 이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프레이, 당신은 정말이지……”
그런 그녀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게 다가오던 클라나가 우뚝 멈추어섰다.
“뭐야?”
이윽고 그녀가 부르르 떨며 보인 행동은, 오늘의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두었던 나를 당황케 만들 수밖에 없었다.
“아…”
날 멍하니 쳐다보던 클라나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