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93)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93화(93/524)
Episode 93
“우욱…”
로즈윈이 갑자기 입을 틀어막으며 방에서 뛰쳐나가자, 헤롱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이내 표정을 굳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치겠네.”
안 그래도 클라나가 이상 반응을 보여서 심란해 죽겠는데, 이제는 로즈윈마저 난리다.
그 어떤 선물을 줘도 사귀자고 하면 절대 받지 않던 그녀가, 선물을 받고는 소중히 간직까지 하질 않나.
내 얼굴만 보면 1분에 한번씩은 혐오스러움을 느끼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던 그녀가, 내 술에 발정제를 타더니 유혹을 하질 않나.
그리고, 카니아의 저주가 걸린 꽃을 멀쩡히 만지질 않나.
‘역시 내가 세운 계획은 항상 틀어지는구나…’
원래 나는 오늘, 카니아에게 부탁해 미약한 저주를 걸어둔 꽃을 클라나에게 선물함으로서 악행을 저지르려 했다.
그래야 1년뒤에 클라나가 내 청혼을 깨트릴 명분과 증거가 생길테니 말이다.
헌데, 클라나가 꽃에 걸려있던 미약한 저주를 눈치채는 바람에 일이 틀어져버렸다.
카니아가 며칠동안이나 심혈을 기울여서 행한 일이고, 나 또한 꽃에서 흑마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클라나가 그걸 느낄 수 있었던 걸까?
게다가, 그 꽃을 만진 로즈윈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분명히 만진 시점에 저주가 발동이 되어야 했었는데, 안된 이유가 뭘까?
– 끼이익…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로즈윈이 들어왔다.
“로, 로즈윈… 어디갔었어…?”
재빨리 다시 헤롱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한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이 상황을 이용할 수밖에.’
아까 로즈윈의 장단에 맞추어 준답시고 뛰어난 정신력 때문에 먹히지도 않은 발정제의 효과가 나타난 척 연기를 하며 그녀를 덮쳤을때, 나는 눈치챘었다.
로즈윈의 몸에 들어있던 소형 마도구를 말이다.
그리고 방 뒤의 베란다에서 느껴지던 희미한 태양의 마나들까지.
그것들을 고려해봤을때, 아마 이 일은 로즈윈과 클라나가 내게 누명을 씌우려 만든 함정일 것이다.
그러니, 이왕 오늘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겸에 둘의 작전에 발을 맞추어주는 것도…
“우욱…”
“…로즈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로즈윈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 네… 괜찮아요.”
그런 그녀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묻자, 로즈윈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해온다.
“어, 그럼… 방금 일에 대해서 사과를…”
“흐극…!”
“…..?”
미심쩍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사과를 전하려 했는데, 갑자기 로즈윈이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죄, 죄송해요… 프레이.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다, 다음에… 보죠.”
“그, 그래. 다음에 봐.”
이윽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로즈윈은, 다급히 방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에휴.”
이런 돌발상황에는 너무 익숙해진지라 발정제를 탄 칵테일이나 홀짝거리던 나는, 이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카니아, 너야?”
“무슨 말이이신지요?”
그러자, 문조차 닫고 가지 않은 로즈윈 때문에 활짝 열려있던 방문에 카니아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언제부터 거기있었어?”
“아까부터 있었습니다.”
“…그럼 설마,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다 보고있었어?”
내가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카니아가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카니아… 아까전에 로즈윈이 꽃을 잡았는데, 저주가 발동이 안됐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제가 저주를 잘못 걸어서 불발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만약, 그녀의 손에 저주가 이미 걸려있었다면?”
이윽고 내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답변한 카니아를 지긋이 노려보며, 나는 추궁을 이어나갔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내 옷깃을 만지던 그녀의 손에 정전기가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그러자, 카니아가 슬며시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카니아, 뭘 했길래 로즈윈이 저렇게 뛰쳐나간거야?”
그제야 확신을 하고 질문을 던지니, 카니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죽이진 않을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카니아가 싸늘한 표정을 짓자, 나도 모르게 등골에 오한이 서렸다.
만약 카니아에게 내 정체를 들키지 않았다면, 매일매일이 지옥같았을지도 모르겠다.
“도련님, 보고해드릴 게 있습니다.”
“…그래?”
“네, 현재 클라나 씨의 상태에 대해서 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움츠러들어 있는데, 카니아가 수첩을 꺼내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클라나 씨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쪽으로?”
“정신적으로요.”
그 말을 들은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카니아는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
“매우 소극적으로 변하신데다가, 불안증세까지 보이신다고 하더군요.”
“클라나가 소극적이라고?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황실 어의들도 그 원인을 모른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클라나씨가 이를 갈며 쌓아온 권력 기반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꽤나 위험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하아.”
그 말을 듣고 머리를 부여잡던 나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에 가십니까?”
“옆 방에 있는 소녀들을 만나러 가. 해야만 할 일이 있거든.”
그 말을 들은 카니아가 순간적으로 표정을 굳히더니, 입구로 향하려는 날 붙잡았다.
“왜 그래?”
“가시기 전에, 로즈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세요.”
“지금?”
“네, 그분에 대해서 제가 아는게 없어서 말입니다. 간단하게라도 좋으니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카니아가 만년필을 빙글빙글 돌리며 수첩에 메모를 할 준비를 하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들은… 돈이 되는 의뢰는 무조건 받고, 자신이 일방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동시에, 황실을 상당히 증오한다는 거. 이 정도가 있는데.”
“그 밖에 제가 알아야 할 점은 없습니까?”
“그녀 또한 태양의 마나를 가지고 있어. 물론, 클라나보다는 약하지만.”
그렇게 말한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해? 카니아?”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자 카니아가 허리를 숙이며 내게 인사를 건냈다.
– 샤아아아아…
그런 카니아에게서 미처 숨기지 못한 흑마력이 세어나오고 있는 걸 애써 무시한 나는, 방을 나서서 옆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뭐야, 루루는 어디갔어?”
소녀들을 잠시 보내두었던 옆방에 들어왔는데, 루루가 없다.
덕분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더니, 소녀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다.
“화, 화장실에 가셨어요…”
“아까전에 갑자기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나가셨는데…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내가 심각한 표정을 짓자, 소녀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요,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그저 루루의 행방을 물었을 뿐이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 소녀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거나 팔로 몸을 감싸고 있거나, 아니면 그저 모든걸 포기한 채 죽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반응들을 미루어 볼때, 그녀들은 지금 내가 한 행동보다 더 단순한 것으로도 트집을 잡혀 폭행을 당하는게 일상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가장 어린 녀석이 누구지?”
그러한 생각을 하며 조용히 의자에 앉은 내가 묻자, 눈치를 보던 아이들 중에서 한 소녀가 앞으로 나선다.
“몇 살이야?”
“잘 모릅니다.”
“잘 모른다고?”
“제 주인님이 주신 집이 어두워서… 몇년이나 지났는지 잘 몰라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 소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자, 나는 이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그런 나를 더욱 더 착잡하게 만드는건, 떨리는 눈빛으로 내 앞에 나온 아이를 바라보는, 누가 봐도 그 아이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녀석들이었다.
‘…총대를 맨거로군.’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나타나있는 아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나는, 갑자기 방문이 열리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곳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 아… 프레이님.”
“루루, 어서와.”
그런 그녀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준 나는, 손짓을 해 그녀를 내 옆자리에 불러드리고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소녀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 모두, 지금부터 너희의 주인에게 하던걸 내게 해봐.”
“”네.””
그러자, 소녀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답변하고는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됐어, 그런 식상한거 말고. 좀 색다른걸로.”
그 바람에 내가 기겁하며 말하자, 소녀들은 이내 서로를 쳐다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던져왔다.
“워, 원하신다면 맞아드리겠습니다…”
“뭐든 할테니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살고 싶어요…”
간절한 표정으로 그런 말들을 하는 소녀들을 착잡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나는, 내 옆에서 창백하게 질린 표정을 짓고 있던 루루에게 속삭였다.
“루루, 어디갔다온거야?”
“화, 화화 화장실이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답한 루루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화장실은 왜?”
“그, 그게… 속이 매스꺼워서…”
“저 광경을 봐서 그런거야?”
내 질문을 받은 루루가, 찰나의 순간에 수많은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들에 내포되어 있는 뜻을 이해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앞에 있는 소녀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들 가족들은 있나?”
그렇게 한참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나는 혹시나 싶어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소녀들은 도리도리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하루에 밥은 몇끼를 먹지?”
“…한끼요.”
“주인님이 원하실 때요.”
“사흘에 한번이요.”
이윽고 그녀들이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이유까지 알아낸 나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 살려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죄송해요.”
“시끄러, 잠시 밖에좀 다녀올테니 루루랑 잘 놀고있어.”
이윽고 다시 공포에 질려 빌기 시작한 소녀들에게 싸늘하게 말한 나는, 한숨을 내쉬며 방을 나섰다.
“하, 태연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네.”
이윽고 소녀들이 모여있던 방의 옆에 들어간 나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아까 나에 의해 쫒겨난 녀석들이 태연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 주목.”
그런 그들을 싸늘하게 쳐다보던 나는, 이내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책상을 쾅쾅 내리쳤다.
“으음… 프레이님? 황녀들과의 데이트는 끝나셨습니까?”
“누가 더 잘하던가요? 소문으로는 1황녀가 그렇게나…”
“푸흡… 가장 잘하는건 프레이님이겠지.”
그러자,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녀석들이 헛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정신 차리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희들만 손해일텐데?”
하지만 내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자, 녀석들은 농담 따먹기를 멈추고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권력욕과 재물욕에 찌든 쓰레기 녀석들 답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희들이 가진 애완동물들을 전부 내게 팔아.”
“‘…네!?””
하지만, 내 입에서 충격 발언이 나오자 탐욕으로 가득 차 있던 녀석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가, 갑자기 애완동물을 팔라니…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가족도 없고 반항도 안하는 최상등품이라고요… 저런걸 다시 구하려면 또 몇년을 소비해야 하는데…”
“조용.”
불만에 가득찬 녀석들의 항변을 손을 들어 제지한 나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녀석들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던졌다.
“대신, 마왕군에 대한 정보를 줄게.”
그러자, 녀석들이 전부 얼어붙었다.
“그, 그게… 그게 정말입니까? 프레이님?”
“그래, 정말이야. 애초에 오늘 너희를 찾아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니.”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잠시 서로를 쳐다보던 녀석들이 이내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기 시작했다.
‘나참, 기가 막히네.’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저번에 참석했던 마왕군 회의에서, 접선을 요청하는 귀족들의 명단에 여기 있는 모두의 이름을 확인했었다.
그걸 보아 녀석들이 가문을 팔아치우고 마왕군에 투항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생각하고는 미끼를 던진건데, 아니나 다를까 훌륭하게 먹혀들었다.
“그리고, 서비스로 내 지하실에 있는 성노예들까지 줄게. 어때? 이정도면 꽤 괜찮은 제안이지?”
내가 다리를 꼬며 이야기를 하자, 귀족들이 이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어… 프레이님, 겨우 애완동물 따위를 주는 대가로는… 너무 과분한게 아닌지요?”
눈치를 보던 한 귀족이 조심스럽게 묻자, 다른 녀석들이 일제히 그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아하니, 내가 제안을 취소라도 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괜찮아, 괜찮아. 이번 거래는 이익을 위해 한게 아니니까.”
그런 그들에게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니, 그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그저,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탔다는 걸 전하고 싶었을 뿐이거든.”
그러다 내가 잔을 높이 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자, 녀석들은 전부 씨익 웃더니 요란하게 잔을 부딪히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물론… 난파선이지만.’
조만간 녀석들에게 찾아갈 성노예는, 사실 마왕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서큐버스들이다.
그러니 아마 몇달 내로 녀석들은 정기를 전부 빨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노예와 주인의 관계가 바뀌게 될 것이다.
그때쯔음 되면, 완전히 굴복해버린 녀석들을 내가 계획한 곳에 써먹은 뒤 그동안 그들이 쌓아온 업보만큼 고통받게 만들 생각이다.
다시 말해, 녀석들은 방금의 거래로 끝장났다는 것이다.
“프레이님! 한잔 받으시죠!”
“제 잔부터 먼저 받으세요!”
“아니아니, 일단 벌주부터…!”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들뜬 귀족들이 내게 앞다투어 술을 바치려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 메인 시나리오가 끝나면, 슬슬 교단도 조져야겠어.’
이 썩어빠진 제국을 바로잡기 위해, 해야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으으…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프레이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귀족들의 술을 받고 있던 그때, 비틀거리며 화장실에서 빠져나온 로즈윈은 퀭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여간… 그 찌질이 새끼랑 엮이면 늘 재수가 없다니…아으으…”
하지만 프레이를 욕한 순간 다시 원인을 모를 복통이 느껴지자, 로즈윈은 울상을 지으며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꾸우우!!”
“흐익!”
난데 없이 어디선가 날아온 올빼미가 날개로 자신의 머리를 마구 쳐대자 기겁을 한채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하지마! 하지 말라…어?”
그렇게 한참동안 올빼미에게 쪼이며 정신을 못차리던 로즈윈은, 저 멀리서 자신에게 걸어오는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너, 너어… 왜 벌써 온…”
“어머, 로즈윈…”
새파랗게 질린 표정을 지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많이 컸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앞까지 다가온 소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이자, 로즈윈은 이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딸꾹질을 시작했다.
“…….히끅.”
로즈윈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 세레나가, 그런 그녀를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