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94)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94화(94/524)
Episode 94
“‘……..””
프레이가 나가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소녀들이 모여있는 방에는 차가운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얘들아… 나 할말있어.”
그런 싸늘한 분위기 사이에서, 아까전에 프레이의 앞에 나섰던 소녀가 각오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 프레이가 돌아오면 그를 공격할거야.”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저, 저기! 그게 무슨 소리신가요!”
그렇게 모두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던 그때, 루루가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러시다간… 프레이 님이… 당신을…!”
“…죽이겠죠? 프레이는 다혈질에다 저 모임에서도 제일가는 쓰레기니, 분명히 욱해서 절 죽일거에요.”
그렇게 말한 소녀가 슬픈 미소를 짓자, 그녀에게 뭐라 말하려던 루루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당신… 설마…”
“맞아요, 전 이제 죽고싶어요.”
그렇게 말한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제게 걸려있는 암시 때문에, 전 자살도 자해도 못해요. 그리고,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제 주인은 저의 목숨을 살려주시죠.”
“아…”
“대신, 죽음보다도 더 끔찍한 고통이 매일매일을 절 덮칠뿐이에요.”
그 말을 들은 루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살도, 자해도 마음대로 못한다니…’
자신에게 있는 마력안과 불행의 낙인때문에 다른 저주들이나 세뇌들이 듣지 않는 루루는, 스스로 죽을 자유마저 빼앗길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온 몸에서 오한을 느끼며 말했다.
“그, 그래서 프레이 님을…”
“전 이제 편안해지고 싶어요… 죄송해요 루루 씨.”
그렇게 말하며 소녀가 사과를 하자, 루루는 다급히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사, 사과는 왜 해요! 아니, 그보다 그런짓은…”
“프레이가 이번일로 화가 나면, 당신에게 화풀이를 할거니까요.”
그 말을 들은 루루는, 주변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들을 보고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과는 다르게 이미 주인에게 화풀이를 당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죄송해요… 정말로 죄송해요… 하지만 프레이가 아닌 다른 귀족들은… 제가 아무리 반항을 하고 공격해도, 그저 비웃으며 절 희롱할 뿐이였던지라…”
“잠시만요, 잠시만 제 이야기를…”
“다른 분들이라면 몰라도, 프레이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분명히 죽임을 당하거나 사형을 받을거에요. 그러니, 제가 죽으려면 잠시나마 자유의 몸이 된 지금밖에…”
– 끼이익…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그 소녀를 말리려던 루루는, 방문이 열리고 프레이가 나타나자 창백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뭐야? 왜 그런 눈빛들로 날 보는거지?”
술이라도 마셨는지 얼굴이 빨개져있던 프레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루루의 옆에 있던 소녀가 천천히 그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넌?”
“자, 잠깐!!”
그 모습을 보던 프레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고, 창백하게 질린 루루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던 그때.
“으아아아아아아!!!”
품에 숨겨두고 있던 나이프를 꺼내든 소녀가, 프레이를 덮쳤다.
“…하윽.”
“하?”
하지만 너무나도 간단히 나이프를 잡아버린 프레이는, 나이프를 뺏기고 멍한 표정을 짓던 소녀를 발로 걷어찼고, 그 덕분에 소녀는 맥없이 바닥을 구르게 되었다.
“나참, 이것도 반항이라고 한건가?”
자신이 뺏어든 나이프를 바라보던 프레이는, 이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녀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주, 죽여주세요…”
“뭐?”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잘못은 목숨으로 갚을테니, 부디…”
그러던 프레이는 계획에 실패해버린 소녀가 창백한 표정으로 자신을 죽여달라 말하자, 대충 상황이 어떻게 돌아간건지 깨닫고는 조용히 그 소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아…”
그걸 본 소녀는, 끝이 다가옴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지만.
“…루루, 얘를 어떻게 처분할까?”
“네, 네에?”
프레이는 그저 조용히 소녀를 내려다보며 루루에게 질문을 던질 뿐이었다.
“그, 그걸 왜 제게 물으시는…”
“그야, 이제 여기있는 녀석들은 전부 네꺼니까.”
“네, 네에?”
이어진 프레이의 말을 들은 루루가 경악한 표정을 하며 묻자, 그는 주변에 있는 소녀들을 둘러보며 답했다.
“내가 방금 여기있는 소녀들을 전부 샀어.”
“그, 그게 무슨…”
“생각해보니까 내 애완동물인 네가 쟤네들이랑 동급취급을 받는게 좀 그렇더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내 애완동물이 전속 하녀들도 없으면, 기가 안 살잖아?”
그렇게 말하며 프레이가 루루를 쓰다듬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소녀들이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너희들 모두 들었지? 이제 너희의 주인은 루루야. 즉, 내 애완동물의 애완동물이라는 거지.”
“프, 프레이님…?”
“루루, 쟤네들… 잘 관리할 수 있지?”
그 말을 들은 루루가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프레이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는 그저 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좋아, 그럼 앞으로 명령은 네가 내려. 아까 내게 공격을 가한 녀석의 처분을 포함한 벌 역시 네가 내리고.”
“아…”
“물론 난 일절 상관하지 않을거야. 이건 네게 주는 선물이니까.”
그런 그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맺은 프레이는, 누가 뭐라 할 틈도 없이 방을 나가버렸다.
“아…….”
그러자 방 안에 있는 소녀들의 시선이 전부 루루에게 쏠렸고, 그러자 얼탄 표정을 짓던 루루는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수년간 사람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편안히 죽는게 소원이었던 소녀들이, 상당히 색다른 방식으로 구원을 받는 순간이었다.
.
“프레이님, 그래서 말입니다만… 최근에 그…”
“…나중에 편지로 연락하지요.”
쓰레기 친구들과 술을 거나하게 퍼먹고, 그 뒤로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가식적인 생일 축하와 선물을 빙자한 뇌물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저녁이 찾아왔다.
물론 사람들이 내게 가식을 떠는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그것은 뇌물 또한 마찬가지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패턴이 하나 추가되었다.
“네! 잘부탁드립니다, 프레이님!”
바로, 내게 마왕군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이 말이다.
지금까지 5명 정도밖에 찾아오지 않았기에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 다섯명 모두가 제국의 요주인사이자 고위 귀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론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지라 아까의 멍청한 친구들처럼 바로 넘어가지는 않고 의심을 하거나 은유적인 뜻으로 질문을 해오는 치밀함도 보여주었지만, 어차피 전부 다 미래에 제국을 배신할 사람들인지라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훤히 보인다.
“해가 졌네…”
그런 생각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니, 해가 저물고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물론 내 생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건 스타라이트 가문을 상징하는 별이 보이기 시작할때부터니,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할 시간은 있을 것 같다.
“프레이님! 프레이님!!”
아니다. 저 멀리서 황실의 시녀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뛰어오는걸 보면, 쉴 시간 따위는 없을 것 같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이쯤되면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앞선다.
“크, 큰일…”
“큰일이 난건 나도 아니까, 본론부터 말해.”
“그, 그게… 세레나님이…”
착잡한 표정으로 황실 메이드를 쳐다보며 말하던 나는, 그녀의 입에서 세레나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얼어붙고 말았다.
‘세레나가… 이미 도착했었어?’
세레나가 이미 무도회에 도착을 했는데 지금까지 날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황실 시녀가 내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날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설마…”
그러한 사실들이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한가지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었기에, 나 또한 창백하게 질린 표정을 짓고 있으니 시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마쳤다.
“…세레나님이 술에 취하셨어요.”
“맙소사.”
그 말을 듣고 눈을 질끈 감은 나는, 이내 짜증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황실 시녀들과 시종들은 안 말리고 뭐했어?”
“그게, 세레나님이 워낙 막무가내였던지라…”
“지금 상태는?”
“프레이님이 아니면 그 누구도 못막을 정도로 폭주하셨어요.”
“하아…”
세레나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술이다.
왜냐면, 그녀는 술에 굉장히 약한데다가 술주정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날 끔찍히도 싫어하는 황실 시녀들이 간절한 눈빛으로 유일하게 그녀를 제어할 수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말 다했다.
“…가지.”
한숨을 내쉬며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녀가 이제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나 또한 그녀를 따라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건 안도의 한숨이 아니라 걱정의 한숨이었다.
“여기에 세레나가 있는거야?”
“네, 네에… 그것이…”
“됐으니까 나가봐.”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시녀가 안내한 곳에 도착해보니, 시녀들과 시종들이 지친 표정을 지으며 방문 앞에 서 있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님.””
내가 굳은 표정을 지으며 방문으로 향하자, 시녀들과 시종들이 내게 허리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하고는 황급히 뒤로 물러난다.
저렇게 진심어린 감사인사를 내가 들을 수 있다니, 평소같으면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전혀 기쁘지가 않다.
“으우으…”
그런 생각을 하며 방 안으로 들어섰더니, 고개를 푹 숙인채 중얼거리고 있는 세레나가 눈에 들어왔다.
“세레나?”
잔뜩 긴장한채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니, 세레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본다.
“누구세여어…?”
“하아…”
이윽고 그녀가 탁하게 풀린 눈으로 질문을 던지는 걸 본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히극…”
“…흡.”
그러다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오기에 슬쩍 고개를 내밀어 본 나는, 이내 헛숨을 들이켰다.
“……….”
그곳에 넋이 나가버린 로즈윈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레나? 얘는 왜 여깄어?”
그런 로즈윈을 멍하니 쳐다보다 조심스럽게 세레나에게 질문을 던지니,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기 시작했다.
“여보…”
“응?”
“나 싫어? 내가 싫은거야?”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한이 서린 소리가 흘러나오자, 나는 더더욱 창백히 질린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아직 기억이 안돌아왔나?’
생각해보니 나는 세레나의 기억이 밤에 돌아온다는 걸 알 뿐이지, 그녀가 기억을 되찾는 방법은 모른다.
그러니, 만약 지금 세레나가 술에 만취해 기억을 못 되돌린 상태라면…
“왜 자꾸 바람을 피냐고… 내가 저 불여우 년보다 못한게 뭔데…”
“…히끅.”
나는, 생일 파티 내내 세레나의 술주정을 들어줘야 할 지도 모른다.
“야, 너 뭐해?”
“네, 네에?”
그런 생각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 세레나가 갑자기 싸늘한 눈빛으로 로즈윈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 왜 거깄어?”
“다, 당신이 여기 가만히 무릎을 꿇고 있으라고…”
“근데 프레이는 왜 쳐다봐?”
“그, 그야… 갑자기 들어왔으니까…”
“나가.”
잔뜩 겁에 질린 로즈윈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세레나는, 그럼에도 로즈윈이 쭈뼛거리자 조용히 책상에 놓여져 있던 술병을 잡았다.
“가, 간다고요!”
그러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로즈윈은, 황급히 출구로 달려나갔다.
“헤헤… 프레이…”
그런 로즈윈을 싸늘하게 쳐다보던 세레나가, 날 바라보더니 헤실헤실 웃으며 팔을 벌린다.
“…추하네, 그러니 내가 널 싫어하지.”
물론 세레나의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한 나는, 그런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말을 내뱉었지만.
“저 기억 돌아와 있어요.”
“아.”
그 다음순간 세레나가 표정을 시무룩하게 바꾸며 말하자 입을 떡 벌렸다.
“당신에게 그런 소리를 듣는건, 해가 떠있을때로 충분하다고요.”
“어, 어떻게… 한거야?”
이윽고 속상한 목소리로 하소연을 하는 세레나에게 질문을 던지니,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처음에는 제 조력자에게 일일히 찾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너무 힘들다면서 파업을 하시려 하더라고요.”
“조력자…?”
“네, 그래서 해가 완전히 지고 완전히 뜨는 순간에 기억을 되찾고 잃는걸로 바꿔두었답니다. 덕분에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뭐.”
“그럼, 술은?”
“연기죠. 제가 진짜로 술을 마셨다면, 방이 초토화되어 있었을걸요?”
그 말을 듣고 방을 둘러보니, 세레나의 말대로 방이 너무 깨끗했다. 그녀가 정말 취했다면 아마 멀쩡한 가구도,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일을 벌인 이유가 뭐야?”
“첫째로, 혼쭐을 내줘야 할 불여우가 있었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세레나에게 이런 일을 벌인 이유를 물으니, 그녀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답해왔다.
“…둘째로, 그 누구도 접근해오지 않을 공간이 필요해서요.”
그녀의 두번째 대답을 들은 내가 얼굴을 붉히며 침을 삼키자, 세레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거에요? 저번에도 말했잖아요, 아직은 안된다고.”
“그, 그럼?”
“예언서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세레나가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자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제 당신이 제 올빼미에게 물려서 보내주신 예언서 말인데요, 거기에서 재밌는 걸 찾아냈거든요.”
“재밌는거라니?”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세레나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다른 부분이 있어요.”
“뭐?”
“제가 가지고 있는 예언서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요.”
“어, 어느 부분이!?”
그 충격적인 말에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 다가가 묻자, 그런 날 감싸안은 세레나가 내 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예언서의 마지막 부분이요.”
.
“후우…”
한편 그 시각, 마탑.
“…드디어 그 영악한 년에게서 벗어났구나.”
마탑주는, 매일 밤마다 세레나에게 텔레포트 해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고된 업무에서 벗어난 걸 자축하며 조용히 와인을 들이키고 있었다.
“마탑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꺼지라고 해.”
그렇게 오랜만에 되찾은 편안한 밤시간을 만끽하던 마탑주는, 견습 마법사가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며 말하자 인상을 팍 찌푸리며 답했다.
“저희도 쫒아낼려고 했는데, 방문자가 워낙 막무가내인지라…”
“제압을 해, 제압을.”
“물론 제압 시도를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실패하다니?”
하지만 견습 마법사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하자, 마탑주는 표정을 굳히며 되물었다.
“현재 마탑의 마법사들이 교전중입니다만, 찾아온 자도 워낙 실력자인것 같기에…”
“그 녀석이 뭐라 말하진 않더냐?”
“그, 그게…”
잠시 머뭇거리던 견습 마법사가 그녀의 눈치를 보며 답하자, 마탑주는 이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당신의 제자가 돌아왔다고…”
“하…!”
그렇게 한동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던 마탑주는 조용히 방을 나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이내 품에서 낡은 사진을 꺼내들며 중얼거렸다.
“영악한 년이 갔더니, 이젠 쳐죽일 년이 문제네.”
그 사진에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어린 이리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