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99)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99화(99/524)
Episode 99
“…누구냐.”
멍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서있던 소녀를 바라보던 프레이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글쎄, 누굴까.”
그러자, 그런 프레이를 내려다보던 소녀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
그 말에 한참동안이나 조용히 소녀를 노려보던 프레이는,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사람이 잘 읽히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마왕이다.”
“뭐!?”
그런 프레이를 비웃으며, 소녀는 말했다.
“내가 마왕이라고 했다.”
“흐아아아앗!!”
그 말이 끝나는 순간, 프레이는 참격을 날리려 했으나.
“…어라?”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이질 않자 당황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넌 날 공격하지 못해.”
“어, 어째서…”
“그걸 내가 알려줄 이유가 없지.”
그렇게 말한 마왕이, 천천히 방안으로 걸어들어오자 프레이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네게 선택권을 주겠다.”
“선택권…?”
“그래, 너에게는 꽤나 잔인한 선택이 되겠지만.”
그렇게 말한 마왕은, 팔을 활짝 펼치며 말했다.
“이 방에 있는 사람을 전부 죽이고 내게 투항하거나, 아니면 그냥 죽던가. 둘 중 하나다.”
“그게 무슨…”
“전자를 선택한다면… 지금 네가 하고 있는대로 마왕군의 2인자 자리를 그대로 주겠다. 어떠냐.”
그 말에 멍한 표정을 짓던 프레이는, 이내 쥐고 있던 검을 바로 들었다.
“흐아아아압!!”
“내게 공격은 할 수 없다고 했을 터.”
이윽고 별의 마법까지 입혀 검을 휘두르려던 프레이는, 거짓말처럼 휘둘러지던 검이 멈추어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너… 어떻게 날…”
“난 네가 용사인걸 안다.”
“뭐?”
“그리고, 네 본성도 아주 잘 알고 있지.”
그렇게 말한 마왕은, 침대에 축 늘어져있던 클라나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자, 어디 한번 네놈의 본성을 드러내 보거라.”
그 말을 마친 마왕이 클라나를 프레이에게 던지자, 그는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받아들고는 조용히 마왕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빨리 죽이라니까.”
그런 행동이 귀찮다는듯 손사래까지 내저으며 마왕이 명령을 내리자, 프레이는 이를 악물며 답했다.
“싫어.”
“뭐라?”
그 답변에 눈을 크게뜬 마왕은,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튕기지 말거라. 한번 더 튕겼다간, 튕겨지는게 네 머리가 될 테니.”
“좆 까.”
“허어?”
하지만 프레이가 이를 악물고 욕지거리를 내뱉자, 마왕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프레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정말 내 밑으로 오는대신, 죽음을 택하겠다고?”
“나, 날 죽이고 얘네들은 풀어줘. 부탁이야.”
“하아?”
그러다 프레이가 눈을 질끈 감고 말하자, 그의 바로 앞에서 멈추어선 마왕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뭐라 했느냐?”
“너도 알잖아. 나 없으면 널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없는거.”
“그렇다만.”
“그러니, 날 죽이고 얘네들은 살려주라고. 어차피 나만 없애면 이 세상은 네꺼잖아.”
그런 마왕에게 프레이가 간절히 호소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별안간 프레이를 덮쳤다.
“좋아, 내게 투항하면… 나를 안을 기회를 주마.”
“…..뭐?”
“널 내것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소리다. 한낱 인간이자 패배자인 네겐 더없는 영광일텐데?”
그렇게 말하며 마왕이 눈웃음을 치자, 그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던 프레이는 이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지랄.”
짧게 욕지거리를 내뱉은 프레이는 다리를 올려 마왕을 걷어차려 했지만, 이내 다시 한번 공격이 알수 없는 힘에 막히자 절망적인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상황파악이 잘 안되느냐?… 내가 마왕성 밖으로 나온 이상, 넌 이미 내게 진거나 다름없도다.”
“으그극…”
“그러니, 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널 강간할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렇게 말한 마왕은, 이내 프레이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지막 기회다. 내게 강간당하고 죽겠느냐? 아니면 화간을 하고 내것이 되겠느냐.”
그런 마왕의 말을 들은 프레이가 조용히 눈을 감자, 마왕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후자를 선택하면, 실망스러운 경험은 아닐…”
“죽여.”
하지만 끝까지 프레이가 뜻을 굽히지 않자, 마왕은 잔뜩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왜지? 왜 거부하는 거냐.”
“간단해.”
그러자 프레이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마왕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첫째로, 만악의 근원인 너랑 몸을 섞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고…”
프레이의 말을 들은 마왕의 표정이 썩어들어가자,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둘째로, 너 나 공격 못하지?”
“뭐라?”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날 포섭하려는 시도를 할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마왕에게 목을 들이밀며 말했다.
“죽여봐. 죽여보라고.”
“…………”
“어서 죽여보라니까?”
그런 프레이를 마왕이 노려보고만 있자, 그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것 봐, 넌 역시 날 못죽여.”
“흠.”
“그리고, 저 둘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
거기까지 말한 프레이는, 눈썹을 찡그리며 덧붙였다.
“어째서지? 마왕?”
[돌발 퀘스트에 실패하셨어요. (용사를 타락시키는데 실패하셨답니다.)] [이번 퀘스트를 진행하며 생긴 기억들은 초회 한정으로 삭제됩니다. 그리고, 패널티로………]그리고 그 순간, 마왕의 눈 앞에 불투명한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 쿠구구구구구구!!!
“어, 어라?”
이윽고 주변이 뒤틀리기 시작하자 멍한표정을 짓던 프레이는, 어느새 자신에게서 떨어져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던 마왕과 눈이 마주쳤다.
“너, 너어…!”
“이제와서 뭘 알아챈들 소용없다. 방금의 기억은 지워질테니. 물론, 그것도 이번뿐이겠지만.”
프레이의 은빛눈과 마왕의 루비색 눈이 뒤늦게 교차했지만, 마왕은 프레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게 끝이 아닐거다, 프레이.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지.”
“설마…”
“오늘부터 네게 선전포고를 하마.”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던 프레이는, 이내 덮쳐오는 어둠에 마왕과 함께 휩쓸리고 말았다.
“물론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거만하면서도 앳된, 마왕의 진짜 목소리였다.
.
“도련님… 일어나십시오.”
“으으…”
깨질듯이 아파져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서 일어난 나는, 이내 표정을 굳히고는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게… 저도 방금 깬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술에 담구어지기라도 한것마냥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툭툭치던 나는, 천천히 기억을 되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클라나의 기억을 덮어씌우고, 그 다음에 너에게 조언을 듣고… 그 다음에는 유서를…”
“안됩니다.”
“응?”
그러던 와중 카니아가 성난 표정을 지으며 끼어들기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 만약이란게 있잖아. 만약에.”
“…그런 소리는 만약에라도 하는게 아닙니다, 도련님.”
카니아가 엄한 표정으로 말하기에, 조용히 한숨을 내쉰 나는 시선을 클라나에게 돌리며 말했다.
“클라나는… 괜찮으려나?”
“생명 활동에는 문제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
숨소리를 쌔액쌔액 내쉬고 있는 클라나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문득 방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있는 걸 눈치채고는 조심스럽게 창문 밖을 들여다 보았다.
– 파지직! 파지지직!!
– 쿠과과과광!!
“…..뭐야?”
그러자,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창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너, 넌 누구냐!! 누군데 날 방해하느냔 말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은빛 검을 든 정체불명의 사람이, 공중에 떠있는 문라이트 가문의 비밀당주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꺄악!!”
“으으…”
어느새 정신이 돌아온 귀족들은 사방팔방으로 대피를 하고 있으며, 세레나는 상처라도 입은건지 우리의 방 바로 옆에서 쭈구려 앉아있었다.
“세레나!”
그런 세레나를 도우려 다급히 문을 열고 나갔는데, 공중에 떠있던 비밀당주가 날 쳐다보더니 별안간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깜짝이야…”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늙은이가 뭘 먹고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궁금해졌지만, 우선은 목부터 베야 할 것 같다.
“프레이… 안돼요.”
“세레나?”
그런데, 검을 뽑는 나를 세레나가 만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당신의 능력을 쓰면… 다른 귀족들에게 당신의 유능함을 보이게 되잖아요. 그럼 절대 안돼요.”
“그치만, 바로 앞에 네 종속의 저주를…”
“저보다 당신이 중요해요, 프레이.”
어느새 종속의 저주로 인한 마법진이 온몸에 올라와있는 세레나가 바들바들 떨며 그렇게 말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럼 저라도…”
“카니아 당신 역시 마찬가지에요. 흑마법을 부렸다가는, 평생을 쫒기는 처지가 될걸요.”
이윽고 옆에 있던 카니아가 나서려 했지만, 세레나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유심히 전투 현장을 지켜볼 뿐이었다.
“…저 사람은 누구지?”
그런 세레나를 따라 전투 현장을 바라보기 시작한 나는, 아까부터 비밀당주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의문의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칼,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세요?”
“어라…? 그러고보니…”
세레나의 말대로 그 사람이 들고 있는 칼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상당히 익숙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저건… 우리집의 지하실에 고이 모셔져 있어야 되는데?”
한참을 유의깊게 칼을 살펴보던 나는, 이내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 파지이이이잉!!!
“크아아아아악!!!”
그리고 그 순간, 승부의 결착이 났다.
“젠장… 누군지도 모르는 꼬맹이가…”
꼬맹이라 불린 정체불명의 인물이 날린 일격에 오른 팔이 날아가버린 비밀당주는, 거의 절규를 하면서 사방 팔방에 피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어?”
그런 비밀당주에게 칼을 겨눈 정체불명의 인물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기시감을 느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크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내가 미처 무엇을 생각할 틈도 없이 비밀당주는 발악을 시작했다.
“사라지란 말이다!!!”
– 파즈즈즈즈즈!!!
보라색 아우라를 한데 모아, 거대한 칼날 형태로 만들어 쏘아낸 발악기가 정체불명의 인물과 나를 덮쳤다.
– 파가가가가각!!
“어딜 도망가는거냐!”
정체불명의 인물은, 간단히 칼로 아우라를 쳐내어 공격을 막아내고는 비틀거리며 도주하는 비밀당주를 따라가기 시작했으나.
“젠장.”
나머지 보라색 아우라는 그대로 우리들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아흐으으으…”
나와 카니아는 실력을 보이면 안됐기에 세레나가 다급히 부채로 달의 마나를 일으켜 보았지만, 정체불명의 힘이 담긴 보라색 아우라를 막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양이었다.
“프레이! 안돼요!!”
“…마나를 거둬. 내가 마무리 할테니.”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우리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나는 다급하게 세레나에게 말했다.
“지금이라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 샤아아…!
“…어?”
검을 바로 잡으며 긴장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눈부신 빛이 날아들었다.
– 쿠과과과과과광!!!
이윽고 거대한 황금빛 새와 보라색 칼날이 맞부딪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그 광경을 아연하게 쳐다보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흐음…”
그러자 지난 며칠간 감쪽같이 사라졌던 고결한 표정을 짓고, 지배자의 아우라를 물씬 풍기는 클라나가 그 어느때보다도 눈부신 빛을 뿜어내며 방 안에서 걸어나왔다.
“클라나…..”
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던 나는, 이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생각을 하며 침을 꿀꺽 삼켰고.
“”…………””
그것은 직접 기억을 덮어씌운 카니아와, 그 짧은 순간에 일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유추해내고 덩달아 긴장을 해버린 세레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착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긴장이 어린 긴 침묵이 흐르던 그때.
“당신이 좋아서 구한게 아니라, 맹약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한 일이니까.”
“””휴우…..”””
클라나가 몇달 전처럼 싸늘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말하자, 우리 셋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켜요, 상황을 수습해야 하니.”
그런 우리를 잠시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지나친 클라나를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있던 카니아가 조용히 속삭였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몇주에서 몇달내로 기억이 다시 돌아올거에요. 그러니, 그때까지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알겠어.”
그제야 다시 긴장의 끈을 잡은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세레나를 잡고 질문을 던졌다.
“세레나, 지금이라도 비밀당주를 쫒아가면…”
“늦었어요. 제 종속의 저주의 영향이 약해진걸 보면, 꽤나 심각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히 도망친 것 같네요.”
“이런…”
이윽고 세레나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분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괜찮아요. 다 방법이 있으니.”
“…진짜야?”
“네, 그럼요. 아마도?”
내게 윙크를 하며 말하는 세레나의 확답을 듣고는 이내 안심했다.
“그럼,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렇게 볼일을 다봤다고 생각한 나는, 더 이상 쓸데없는 시선을 받기 전에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려 했으나.
“잠깐만요.”
“뭐, 뭐야.”
쌩하니 날 지나쳐가던 클라나가, 멈칫하더니 다시 내게 돌아오자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다.
“근처에 아직 영업하는 디저트 카페를 알아요. 거기로 가요.”
“가, 갑자기 왜?”
그런 나의 팔을 붙잡고는 질질 끌고가며 말하는 클라나에게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더니, 그녀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몰라서 묻나요? 일년에 하나밖에 없는 당신의 생일파티를, 이렇게 끝낼 수는 없잖아요.”
“뭐?”
“황실을 대신해서, 제가 당신을 책임질게요. 그러니 따라오세요.”
그런 클라나를 멍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그때까지 같잖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던 클라나가 잔뜩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당신을 좋아해서 이러는게 아니라, ‘맹약’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요. 저는 뭐 좋아서 이러는줄 아시나요?”
“아, 아니… 방금 상황을 수습한다고…”
“당신과의 맹약이 상황수습보다 우선이니까, 잔말 말고 따라오세요.”
왠지 모르게 상당히 강해진 그녀의 지배자의 아우라에 짓눌려,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데.
“…아무튼 생일 축하해요.”
클라나가 그런 내게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카니아, 저게 어떻게 된걸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소리를 용케 듣고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내 뒤에서, 세레나와 카니아가 심각한 목소리로 뭐라 중얼거리고 있다.
‘뭐, 아직 몇주에서 몇달은 시간을 벌었으니…’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나는 새로히 다짐했다.
비록 시한폭탄이 된데다가 다시 날 싫어하게 된 클라나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최대한 잘 대해주겠다고.
오늘 밤은, 별이 참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