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40
00140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천국은 기중의 말을 듣고 다시 순간 잠시 모습이 뚜렷해지는 가 싶더니 리모컨을 눌러 TV를 끄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에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바로 기중에게 날아오더니 어깨에 턱하니 올라탔다.
[물론이지. 같이 가야지. 나도 세상 구경 많이 하고 싶어.]“알았다. 대신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말았으면 좋겠어.”
[왜?]“다른 사람들은 천국이 네 모습을 보고 놀랄 수도 있거든. 그리고 좋지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 테고.”
[TV에서 나왔던 것처럼 말이야?]기중은 천국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지만, 대략 그 의미를 유추가 가능했다.
“그래. 알았지?”
[응. 알았어. 기중의 부탁이라면 그렇게 할게.]기중은 여전히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기 호랑이 모습의 천국을 쓰다듬어 주고 출근을 서둘렀다.
회사에 도착한 기중은 비서실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사장실로 들어왔다. 외투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책상에 놓여 있는 결재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천국은 사장실 문 앞에서 왔다갔다 거리다가 기중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기중.]“어? 천국아. 왜?”
[저 밖에 있는 사람 말이야. 덩치 큰 남자. 박 실장이라고 했지?]천국은 이미 몇 차례 기중을 따라서 회사로 와 봤기에 석철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존재 자체가 희미했고, 마나에 대한 능력도 약했기 때문에 알지 못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마나에 대한 감지 능력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석철에게서 이상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 맞아. 이미 알고 있구나. 그 옆에 있는 최 대리도 알지?”
[박 실장이라는 사람 몸속에서 부자연스러운 마나의 향기가 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그게 무슨 말이야?
천국은 마나에서 태어난 존재였기 때문에 마나에 대해서 기중보다도 더욱 정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이번에 일종의 진화를 거치면서 그 능력이 더욱 커졌는데, 기중은 전혀 알지 못하던 석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의문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 머릿속에 본래의 마나가 아닌 인위적인 느낌의 마나가 느껴져.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올게.]말을 하며, 천국은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마나로 이루어진 존재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지 문을 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기중은 갑자기 천국이 왜 그러는지 좀처럼 그 이유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약 5분 뒤에 천국이 다시 사장실의 문을 통과해서 들어왔다. 기중은 천국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천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때? 자세히 알아본 거야?”
[잘 모르겠어. 분명 부자연스러운 마나가 남아있기는 하는데, 그게 또 익숙한 마나야. 기중 네 마나와 거의 같은 거라고 느껴져.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양이 상당히 적어서 특별히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천국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석철을 살펴본 결과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용되었던 마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아리송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석철에게 마나를 사용한 사람은 기중의 할아버지였다. 기중이 비서를 구할 때 윤 부장을 통해서 소개를 받았는데, 기중의 집으로 면접을 보러오기 전에 기중의 할아버지가 미리 석철에게 한 가지 비교적 간단한 마법을 걸어놓았었다.
그래서 석철은 자신도 모르게 기중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매주 할아버지에게 보고서를 보냈었다. 지금은 이미 할아버지가 기중과 접촉을 했고, 기중의 주변에 할아버지의 사람인 구호빈도 있기 때문에 석철에게 사용했던 마법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마나의 양이 줄어들면서 해제가 된 상태였다.
당연히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기중은 혹시나 자신이 석철에게 마나의 능력을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특별히 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석철에게 해를 끼치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지금 거의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석철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천국의 말을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기중과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그의 감정 상태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또한 마나를 느끼는 능력도 인정할 만 했다. 석철의 일에 관해서는 차차 밝혀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주의 깊게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지금 당장은 그 부분을 밝히는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지금 딱히 문제가 없는 거라면 됐다. 박 실장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알았지?”
[응. 알았어. 어차피 지금은 마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봐도 되니까.]천국은 기중에게 걸려 있는 정신조작 마법에 대해서는 전혀 감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석철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좀 달랐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미약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석철의 마나의 향기와 석철에게 심어진 마나의 향기가 달랐기 때문에 천국이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기중에게 행하여진 마법에 사용된 마나는 기중의 마나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부분이 바로 기중의 부모가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에게 사용한 마나 때문에 발생된 일이었다.
천국은 기중과의 말을 마치고, 사장실 주위를 뱅뱅 돌았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앞에서 멈춰서 있었다.
[기중.]“어? 천국아. 왜?”
한참 결재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기중은 천국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부모님 사진 앞에 있는 천국이 기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진 집에서도 봤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야? 잘 아는 사람들이야?]기중은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한차례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천국에게 말했다.
“물론이지. 우리 부모님과 나 어린 때 사진이야.”
[그렇구나. 어쩐지 사진 속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는걸.]천국은 자신의 부드러운 털이 감싸고 있는 말랑말랑한 작은 앞발을 들어 사진에 대어 보았다. 그리고 미약한 마나가 사진 속에 남아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기중의 능력으로는 아직 이 정도의 마나는 느낄 수 없는 극히 작은 양이었다.
이 사진은 기중의 가족과 만난 사진사에 의해서 현상과정을 거쳤다. 오래전에 필름으로 찍었던 사진이기도 하고, 그 필름을 이용해서 과거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를 하는 과정에서 필름에 미약하게 남아있던 마나의 향기가 조금 사진으로 옮겨지게 되었고, 그 결과 천국이 마나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물론 기중의 부모가 몸속에 막대한 마나를 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기중은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식당으로 올라왔다. 천국은 당연히 기중의 어깨 위에 올라와 있었지만, 기중을 제외하고는 볼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 줄을 서서 음식을 챙겨서 창가 쪽의 자리에 앉았다. 평소처럼 식사를 하는 와중에 석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 내용의 대부분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때 천국이 기중에게 말을 전했다.
[이상한데.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꽤 많은 사람들에게서 마나가 느껴져.] [그래?]기중도 속으로 마나를 이용한 대답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길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기중이 고개를 돌려 천국의 앞발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지만, 여러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기다려봐.]천국은 말을 하고는 작은 날개를 다시 가볍게 움직이며, 허공으로 떠오르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거의 건물 천장 가까이 까지 올라간 상태라 기중은 천국이 잘 보였다. 그리고 천국이 멈춰 서더니 최 본부장의 머리 위에서 몇 바퀴를 돌더니 다시 그 앞에 앉아 있는 이 본부장의 머리 위에서 돌고 있었다.
기중은 천국의 행동을 보고서 좀 전에 말한 사람이 본부장들임을 알 수가 있었다.
‘본부장님들이 마나가 있다고? 흠. 마나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흔한 건가?’
마나에 대해서 아직까지 아는 것이 얼마 없는 기중으로서는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누구에게 시원스럽게 질문을 하려고 해도 알고 있는 사람은 구호빈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외국에 나가 계시기도 하고, 또한 굉장히 바쁘다고 하셔서 연락이 지금 당장에는 어려웠다.
천국은 본부장들을 시작으로 몇 사람들의 머리 위를 계속해서 돌았다. 대략 10여명 정도를 기중에게 확인시켜 주고 다시 기중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이제 알겠지?]기중의 어깨에 올라타며 천국이 말했다.
[응. 좀 있다가.]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알았어.]
기중의 의도를 이해한 천국은 어깨 위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더니 눈을 감았다. 잠시 동안 기중과 떨어져서 계속해서 움직였던 것이 힘이 들기도 했고, 기중이 식사를 할 동안 기다리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기중은 천국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쓰다듬고 싶었지만, 앞에 있는 비서실 직원들 때문에 차라 그런 행동을 할 수는 없었다.
“사장님. 뭘 그렇게 살피고 계세요?”
기중이 식사를 하지 않고, 식당에서 식사 중인 직원들을 보고 있는 기중에서 석철이 물어왔다.
“어. 그냥. 직원들이 식사를 어떤 표정으로 하고 있는지 한 번 둘러봤다.”
“하하. 대부분이 즐거운 표정으로 식사하지 않나요? 이렇게 맛있는 점심식사는 항상 즐겁고 기대가 되잖아요.”
“그런가?”
석철의 말에 최 대리도 거들었다.
“물론입니다. 사장님. 저도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점심시간이에요. 다른 회사를 다닐 때는 점심 때 마다 뭘 먹어야 하는지 고민되기도 하고, 근처 식당에 자리가 언제 나올지 기다려야 하기도 했어요. 근데, 우리 회사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잖아요. 그리고 이 음식들의 맛도 정말 훌륭하고요.”
“최 대리도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역시 주방장님과 주방 직원들이 대단한 거죠.”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기중은 사장실로 돌아왔다. 아직 점심시간이 남아있기에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천국을 두 손으로 잡고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당에서 말이야. 천국이 네가 알려준 사람들 모두 마나가 있다는 것이지?”
[응.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는 많은 마나를 가지고 있었어.]“그렇구나. 신기한데.”
천국이 알려준 사람들은 본부장 두 명을 시작으로, 고 이사, 송 이사 등으로 대부분 사업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이외에도 각기 업무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기중은 이에 대해서 몇 가지를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자신이 회사를 아무런 경험 없이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었다. 그 중에서 실제로 회사의 주요 임원들의 경우는 상당히 업무적인 면이나 인간적인 면에서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부터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과 함께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왔는데, 그것이 천국이 알려준 것처럼 마나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마나에 대한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 단지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은 생각에 애초에 거의 없었다. 그것은 기중의 원래 성격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가 기중에게 사용했던 마법 때문이기도 했다. 둘 중 하나라도 모자랐다면, 지금의 기중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둘의 상호작용으로 기중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었다.
[기중. 누가 오는데.]“응? 누군데.”
[마나가 굉장히 많은 걸 보니. 그 사람 같은데.]사장실을 들어오는 이는 구호빈이었다. 천국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의 마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천국은 구호빈에게도 역시나 마나 때문인지 좋은 느낌을 받고 있던 모양이었다.
[이 사람 마나가 꽤 포근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