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42
00142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기중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최 사장에게 조금 전 욕망을 풀려고 하는 아이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최 사장은 딴 생각을 잠시 하고 있었다.
[이름이 이연희였던가, 얼굴만큼이나 이름도 예뻤지. 하여튼 애비는 충분히 구워삶아 놨으니. 오늘 밤은 가능할 거야. 오늘 따라 너무 기대가 되는데.]기중이 원했던 이름이 읽혀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연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였다. 오랜만에 연희가 생각이 났다. 그러자 눈앞에 능글맞게 웃고 있는 남자를 한 대 패주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좀 더 권력자와의 관계를 확실히 알아 볼 필요가 있었다.
“나중에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시죠. 좋은 일 하시는데,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기중은 대화를 끝내기 위해서 예의상 하는 말을 전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당장 오늘이라도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싶지만, 제가 선약이 있어서 나중에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때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기중은 번영위원회 사무실을 나오면서 구호빈에게 말했다.
“당장, 이연희라는 학생을 찾아보세요. 번영위원회에서 후원하는 학생 중 한명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후원 대상 소년소녀가장들에 대한 리스트는 이미 조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구호빈은 바로 전화통화를 시작했고, 기중과 함께 이연희라는 학생의 집으로 움직였다.
동네에 도착한 기중은 일단 차를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네로 들어왔다. 자신이 10여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달동네와 환경이 비슷했다. 오래된 가옥들이 좁은 길을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이연희 학생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 주소를 검색했는데, 점점 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른 길이 되고 있었다.
막 집 앞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낡아 보이는 집을 보면서 기중은 한 숨을 쉬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정말 뭐랄까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이런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학생에 대한 안쓰러움의 표현이었다.
그 때 집 안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여기에 도장만 찍으라고, 그럼 우리가 먹고 죽을 만큼 술을 가져다준다니까.”
“정말, 그 말 믿어도 돼요?”
“그래. 자 여기 보라고, 자네가 한 번도 못 먹어 봤을 비싼 양주를 한 박스나 가져왔다고, 어때 확실하지? 도장만 찍으면 이런 거 매일 가져다줄게.”
“음. 어디. 어디에 찍으면 돼요? 아. 도장이 없는데,”
“그럼 지장이라도 찍으면 되니까 걱정 말고, 자 특별히 우리가 돈까지 준비했다고.”
말을 하던 남자는 품에서 만 원 권 두 다발을 꺼내들었고, 손에 들고 흔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다른 남자가 이내 결심을 했고, 인주를 묻힌 지장을 서류에 꾹 눌러서 찍었다. 서류를 확인한 남자는 품에 잘 넣어 놓고, 돈 다발을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볼일이 끝났는지 집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기중은 남자가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잠시 옆으로 피했고, 막 대문을 빠져나오는 남자에게 집중해서 마나를 퍼트렸다.
[최 사장님이 시킨 데로 했으니까, 이제 그 야들야들한 어린년만 데려가면 되겠군.]생각을 막 읽은 기중은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었다. 굉장히 심각한 범죄 현장이라 볼 수 있었다. 최 사장이라는 놈이 이들에게 시켜서 강제로 데려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서류는 아마도 법적인 부분에 대한 증거 자료로서 사용할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기중.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 [나도 그래.]옆에 있던 구호빈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당장 저놈들을 잡아다가 마음껏 패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장님. 지금 나설까요?”
앞에서 건들거리며, 담배를 빨아대는 3명의 남자들은 겉모습으로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조폭이었다. 최 사장에게 돈을 받고 이렇게 협박과 납치 아닌 납치를 하러 온 것이었다.
“혼자 가능하겠어요?”
기중의 물음에 구호빈은 자신감을 보였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도 단련된 몸으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지만, 거기에 마나의 도움으로 신체능력을 몇 배나 강화시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동료들이 근처에 와 있을 겁니다. 지금 호출하면 뒤처리 하는데 시간이 맞을 겁니다.”
“네. 그럼 조심 해 주세요.”
구호빈은 주변을 우선 살폈다. 자칫 잘못해서 주위에 사람이 있을 경우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을 노출 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전혀 긴장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있는 사내들에게 구호빈이 다가갔다. 한 손에는 예전에 보여 주었던 삼단봉이 접혀서 들려있었다.
구호빈이 나타나자, 사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이 근처 동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검은 슈트를 입은 남자였기에, 당연히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구나 그들에게 똑바로 다가오는 구호빈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맨 앞에서 건들거리며, 일행 중 가장 어려보이는 덩치만 큰 남자가 구호빈을 바라보며,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며, 말했다.
“무슨 볼 일인가? 설마 우리한테 길이라도 물어보려고 그러시나?”
남자는 말을 하면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구호빈의 손에 들린 검은색 물체를 보고는, 길가는 행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다. 당연히 싸움을 대비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나?”
구호빈은 눈앞의 남자들에게 차갑게 말했다. 분노하는 감정 그대로를 전했다. 그의 도발에 남자들은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팽개치며, 무서운 눈으로 구호빈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아갔다. 구호빈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막내야. 조심해라.”
뒤에 있던 이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다소 덩치가 왜소한 중년 남자가 나직이 말했다. 그리고 결코 막내가 새로 나타난 남자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했다. 싸움판에서 오랫동안 굴러왔기 때문에 다져진 감각이었다.
막내라고 불린 남자가 구호빈에게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다. 자신의 덩치를 이용해서 우선 상대방을 잡고 힘으로 누르려는 생각이었다. 얼마 전에 석철이 구호빈에게 사용하려던 방법과 유사했다.
구호빈은 당연히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채고 있었고, 석철에게 사용했던 방법 그대로 순간적으로 남자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기중은 주먹을 쥐고 있고, 구호빈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마음속에서는 호승심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자신도 구호빈처럼 날렵한 몸동작으로 조폭으로 보이는 남자들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으로 인해서 마나가 자연스럽게 몸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러한 상태의 기중 옆에 있었던 천국은 그 순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구호빈의 주먹이 남자의 복부에 작렬했다. 석철보다 몸집이 비대했는데, 생각보다 맷집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남자의 표정은 일순 하얗게 변해버렸다. 구호빈이 석철을 상대할 때 보다 훨씬 강한 힘과 마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윽. 어…억.”
복보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면서 일순 숨이 막힌 듯 보였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바로 쓰러지고 있었다.
“막내야.”
구호빈이 막내라고 불리는 남자에게 접근하는 순간부터 긴장이 극에 달해서 몸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막내가 쓰러질 때까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던 두 명의 남자는 바로 주위를 살폈다. 구호빈을 직접 상대하는 것 보다 동료로 보이는 기중에게 시선을 보내며, 서로 눈짓했다.
구호빈은 쉽게 남자들의 의도를 눈치챘다. 자신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바로 기중을 잡고서 협박을 가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기중은 자신의 뒤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남자들의 의도를 봉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중에게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장님. 조심하세요. 절대 앞으로 나오지 마세요.”
구호빈이 말을 끝낼 때 옆으로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물체가 보였다. 워낙에 빠른 움직임이라 구호빈도 순간적으로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고 시선만 겨우 따라갈 뿐이었다.
옆으로 지나친 대상은 바로 기중이었다. 남자들에게 쏜살같이 다가간 기중은 앞에 있던 남자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구호빈이 했던 동작 그대로 복부를 후려쳤다. 남자는 그 충격에 몸이 살짝 뜨더니 정도 공중으로 뜬 상태로 1미터 정도 날아가버렸고, 바닥에 떨어진 순간 이미 의식이 없었는지 처참하게 뒤로 굴러서 미동도 없이 멈춰버렸다.
“사장님!”
기중의 행동에 놀란 것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뿐이 아니었다. 구호빈도 기중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힘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겨우 기중을 부르고 있었다.
기중은 대답 없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남자는 품에서 꺼내 칼을 손에 들고 기중을 향하여 위협하면 소치쳤다. 그 모습이 기중을 위협하려는 모습이 아니고, 자신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으로 보였다. 남자의 몸이 잘게 떨리고 있는 것이 기중의 눈에 들어왔다.
“당신들 여기서 무슨 짓을 한 거지?”
“가까이 오지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남자는 이번일은 너무나 간단해서 의뢰를 요청했던 최부식 사장에서 콧웃음을 치면서 일을 받았다. 너무 자신만만해서 그랬는지, 의뢰비가 조금 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나절도 되지 않아서 충분히 해결될 일이기에 이곳에 와 있었다.
이미 서류에 도장까지 받았고, 여학생만 데리고 가면 끝날 일인데, 꼬여도 한참이나 꼬여버렸다. 오랜 조폭의 조직 생활을 해 왔지만, 지금 앞에 있는 두 명의 남자만큼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조폭들은 만나보지 못했다. 소문으로 가끔 들리는 거의 전설급 전국구 주먹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 순간은 잘못 되도 한 참이나 잘못되었고, 원래 머리 쓰는 일을 잘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더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기중은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지금 기중의 상태는 꽤나 흥분된 상태였다. 남자가 위협용으로 휘두르고 있는 칼도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구호빈이 다시 재빠르게 기중의 앞으로 움직여 왔다.
“사장님. 조심하세요. 저 남자는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제가 한 번 해 볼게요.”
기중은 구호빈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대답했다. 기중의 말에서도 마나가 조금씩 느껴졌던 구호빈은 기중의 말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당연히 기중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기중이 나서는 것이 위험해 보이지가 않았다.
기중은 다시 구호빈의 앞으로 나서서 몸을 감싸고 있는 마나에 집중했다. 조금 전 남자를 상대할 때와 별 다르지 않았다. 최종 점검을 마치고 막 남자에게 순간적으로 다가가려고 한 쪽 다리는 내딛는 순간 갑작기 힘이 쭉 빠져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넘어져 버렸다.
한껏 폼을 있는 대로 잡았고, 조금 전까지 황당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 주었던 기중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서 구호빈 뿐 아니라, 여전히 칼을 들고 바라보던 남자도 어이없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푸하. 기중. 더 이상은 무리야. 힘들어서 안 되겠어.]기중의 몸에서 천국이 튀어나왔다. 공중에 떠 있는 것도 힘이 드는지 겨우 기중의 어깨로 내려와 축 처진 상대로 매달렸다.
“헉. 헉.”
기중은 갑자기 숨이 차올랐고 거침게 숨을 쉬고 있었다. 몇 차례 심호흡을 하고 겨우 진정되자, 조금 전에 일어났던 자신의 변화가 기억났다.
‘뭐지. 어떻게 된 거지?’
[천국아.] [기중. 미안 지금은 좀 쉬어야겠어. 나중에 이야기 하자.]기중은 천국을 불렀지만, 대답 없이 눈을 감고 죽은 듯이 있는 천국에게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