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44
00144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기중은 내부에 있는 형사와 이연희의 말에 집중하며 미동도 없이 담장박에 서 있었다. 당연히 안에 있는 형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연희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오늘 아저씨가 삼겹살 좀 사왔으니 고기나 구워 먹자꾸나. 어때?”
“아저씨. 저희 아빠 아직 못 일어나는 것 같은데. 나중에 먹으면 안 될까요?”
이연희는 자신의 아버지가 조금 전에 조폭들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안다고 해도, 아마도 이런 말을 다시 했을 것이지만, 매일 술에 취해서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에 대해서 조금의 원망은 남아있었지만, 자신이 돌봐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언제? 지금 먹자꾸나. 나도 저녁을 안 먹어서 배가 고프니. 이 친구는 내가 방에 옮겨 놓을 테니까. 알았지?”
형사는 축 쳐져 있는 이철영을 거의 끌다시피 방으로 옮겼다. 이불까지 덮어 주고 혀를 차면서 자고 있는 이철영을 한 번 바라보고는 거실로 나왔다. 워낙에 작은 집이라 거실도 매우 비좁았었다. 누워있는 이철영이 방으로 이동하자 겨우 상을 펼 자리가 나와서, 연희는 상을 펴고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 밖에 있는 기중과 구호빈도 삼겹살 굽는 냄새에 조금씩 침이 고였다. 어쩌다 보니 저녁을 건너뛰고 있는 상태라 배고픔이 느껴지고 있었는데, 구수한 고기 냄새에 식욕이 생기고 있었다.
“사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흠. 형사님과 이연희 학생의 관계는 대충 파악이 되는 군요.”
“말을 들어보면 이연희 학생의 아버지와 형사님이 친구인 것 같은데.”
구호빈도 형사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형사님은 밖으로 불러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추후 일까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는데요.”
기중의 말을 듣고 있는 구호빈은 또다시 기중이 나서서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좋게 이야기 하면 마나를 늘리는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사람들에게 너무 신경 쓰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었다.
기중은 형사의 휴대폰 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잠시 밖에 조용히 나와 달라고 전했다. 전화 통화를 마무리 하니, 형사가 이연희에게 말했다.
“연희야. 아저씨는 이제 배가 부르구나. 잠시 밖에 나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올 테니. 많이 먹어라. 아빠 생각에 자꾸 남기려고 하지 말고, 오늘은 고기 많이 사왔으니 저 친구한테 줄 것도 충분한 것 같은데.”
“네. 아저씨. 고맙습니다.”
예의 바르게 말하는 연희를 다시 한 번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형사는 집 밖으로 나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중이 모습을 드러냈고, 형사는 굳은 표정으로 기중에게 다가왔다.
“김기중 사장님, 이곳은 어떻게 오신 겁니까?”
형사는 최대한 주위를 살피며, 기중에게 다가와 경계심이 가득한 말로 시작했다. 당연히 지금의 상황이 형사로서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더욱 그렇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기중은 평상시의 표정으로 형사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조폭들이나 그들에게 의뢰를 했던 파렴치한 인간들에 대한 화는 가라앉아 있었다. 절대로 용서할 마음은 없었고, 좀 더 냉정한 상태가 된 것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길 난간에 기중과 형사는 서 있었다. 구호빈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주변을 살피며, 경계하고 있었다.
“말씀을 해 주시죠. 김 사장님.”
여전히 경계심이 가득한 말이었지만, 기중은 충분히 그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중을 말을 시작할 때 천국의 반응이 있었다. 거의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축 늘어진 상태로 기중의 어깨에 달라붙어 있던 천국은 어느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기중의 어깨에서 날아올라 형사의 앞에서 뱅뱅 돌고 있었다.
기중은 말을 시작하려고 하다가 그러한 천국의 모습을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김 사장님?”
“아. 죄송합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생각을 정리 중이었습니다.”
“네.”
형사는 특유의 감으로 기중이 조금 이상한 상태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기중이 이곳에 와 있는 이유에 대해서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안미자의 사건과 관련해서 기중을 조사할 때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최종적으로는 판단했던 것들이 지금 기다리고 있게 만드는 이유였다.
[천국. 왜 그래?] [이상하네. 왜 이렇게 마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거야. 이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기중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저기 저 남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마나를 가지고 있어.]천국이 구호빈과 형사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기중에게 자신이 느끼는 것을 전했다.
형사는 주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도 가끔씩 이런 현상을 경험했었는데, 오늘따라 그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도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겨났는지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해보고 무속인을 찾아보던가, 기를 사용하다는 도사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서 속 시원한 대답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상태였다. 주변에서 이렇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거나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인해서 조금 불편한 상태가 되었다. 더구나 그 느낌이 기중에서도 조금씩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형사를 어리둥절한 상태로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형사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겉모습은 처음과 다르지 않았다.
기중은 우선 형사와 대화를 시작했다. 몇 시간 전에 이연희 학생의 집에서 조폭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나타났고, 그들과 시비가 붙어서 일단 제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품에서 서류를 꺼내 형사에게 전했다.
“이게 정말인가요?”
“네 조폭들이 가지고 있던 서류입니다.”
형사는 계속해서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품에 넣었다. 그리고 기중에게 형사로서 질문을 시작했다.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아 주세요. 제가 형사이기도 하고, 연희의 아빠와 친분이 있기도 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기중은 형사가 어떤 점이 궁금한지 짐작은 되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물어 볼 것이 뻔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속으로 궁리를 했는데, 딱히 핑계 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으로 럭셔리거리 번영위원회 사람으로부터 생각을 읽었다고 대놓고 이야기 해도 믿을지도 의문이었고, 그러한 사실을 함부로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형사는 막 질문을 하고자 기중에게 형사의 눈빛을 보내면서 말을 시작하고자 했다. 그러나 엉뚱한 질문을 먼저 하고 말았다.
“도대체 어깨 위에 그 고양이 뭔가요? 분명 조금 전까지 안보였는데?”
긴장하고 있던 기중은 한순간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 보니 절대로 허투루 들을 말도 아니고, 상당히 놀랄 만한 질문이었다. 바로 천국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형사님. 제 어깨 위에 있는 존재가 보이시나요?”
“네. 애완용 고양이인가 보군요. 저는 갑자기 나타나 길래. 깜작 놀랐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건가요?”
[기중. 저 사람이 날 볼 수 있는 모양이네. 신기하군. 지금 저 사람 눈에 마나가 상당히 많이 몰려 있는 것이 보여?]기중은 그렇게 까지 자세하게 마나의 변화를 느낄 수는 없었다. 단지 마나의 유동이 있다는 것만은 알 수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형사가 마나를 구호빈 만큼 능숙하게, 그리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마나를 느끼는 부분에서는 천국이 훨씬 뛰어난 상태였다.
기중은 다시 집중하고 마나의 능력을 사용했다. 지금 형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읽어보고, 대답을 할 생각이었다.
[희한하군. 고양이 인가? 줄무늬가 마치 호랑이 같은데. 호랑이 새끼도 저 정도로 작지는 않을 텐데. 이상하군.]형사의 생각은 그나마 천국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기중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적당히 애완동물이라고 둘러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천국이 형사의 앞으로 날아서 가고 있었다.
“헉. 뭐야.”
순간 형사는 천국이 기중의 어깨에서 점프를 해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으로 착각하고, 혹시나 떨어질 까봐 잡아 주려고 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미 허공에서 떨어졌어야 할 고양이로 보이는 동물이 그대로 공중에서 멈춰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접혀 있었던 작은 날개도 펼쳐져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아저씨! 내가 보여? 신기한 인간이네.]천국은 자신이 신기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알아보는 형사를 오히려 더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위치한 높이에서 공중에 떠 있는 천국을 바라보는 형사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황당함과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형사님. 뭐가 보이세요?”
기중은 천국을 잡아서 자신의 품으로 인도했다. 일부러 천천히 천국을 움직였는데, 그에 따라서 형사의 시선이 천천히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형사님이 정말 천국을 보는 것 같은데.’
“김 사장님. 그 동물은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고양이처럼 생겼는데, 날개가 달려 있기도 하고, 공중에 떠 있지 않았습니까?”
기중은 형사의 발을 듣고 확신을 가졌다. 천국을 보는 것이 분명했고, 지금은 형사의 몸속에 있는 마나를 기중도 느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었다. 정확히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오늘 기중과 천국을 가까이 해서 그런지 이전이라면 기중은 알 수 없을 정도의 극히 미약한 마나의 향기를 풍겼을 테지만 지금은 확연히 달랐다.
기중은 잠시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형사님 정도라면 충분히 말해도 될 것 같긴 한데.’
기중은 구호빈이 있는 방향을 잠시 바라봤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구호빈과 상의해 볼 생각이었다.
“형사님. 잠시만요.”
기중은 구호빈과 잠시 동안 이야기를 하고 다시 형사에게로 왔다. 구호빈도 전용만 형사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는 형사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미 몇 가지 기중의 능력에 대해서 밝힐 생각을 했다.
“형사님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비밀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형사도 기중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형사라는 입장에서 들어보지도 않고 비밀약속을 할 수는 없었다.
“범죄에 대한 이야기 이거나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다면 비밀로 해 드리겠습니다.”
기중은 형사의 말을 듣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역시나 형사답게 조건을 내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모두 말하면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중 몇 가지는 빼기로 했다.
“형사님은 저희가 부르는 용어로 마나라는 것을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네?”
기중의 뜬금없는 말에 형사는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기중은 이런식 으로 헛소리를 할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는데, 소설에서나 나오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맥이 살짝 풀릴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보시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을요. 제가 천국이라는 이름이 지어주었습니다. 천국아 형사님도 들릴 정도로 말해 볼 수 있겠니?”
기중은 천국을 눈높이로 들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중은 다시 천국을 형사 방향으로 돌려주었다. 여전히 기중의 두 손에 들린 체로 천국은 대화를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마나를 이용한 대화를 기중을 향해서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형사가 들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천국이 직접적으로 형사를 향해서 대화를 해보려고 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아저씨. 내말 들려? 들리면 대답해봐.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