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45
00145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천국은 어느새 그런 말까지 주워들었는지, 지금의 분위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이크 테스트할 때나 사용하는 말을 이용하고 있었다.
“응? 설마!”
[오호. 아저씨 정말 내 말이 들리는 가 본데? 기중. 어때?]“형사님. 어떠세요. 우리 천국이가 하는 말 들렸어요?”
형사는 고개를 젓고 있었다. 기중의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기중의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했던 천국이라는 고양이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입도 벌리지 않는 것과 묘하게 느낌이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헷갈려서 고개를 흔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때 구호빈이 기중에게 다가왔다. 몇 가지 급히 보고할 사항이 있다는 말이었다. 여전히 고민에 빠져 있는 형사 앞에 천국을 두고서 구호빈과 좀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무슨 일이에요?”
“형사님이 오늘 경찰서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구호빈은 형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나타난 이후로 조직에게 조사를 하도록 했다. 그 내용이 조금 전에 도착했고, 기중도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들어 보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형사는 기중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동시에 몇 가지 사건을 같이 진행하고 있었다. 워낙에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경찰서에 몸담고 있기도 하지만, 인력도 항상 부족했었다. 그러나 형사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거의 하루 종일 녹초가 되도록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번에 담당했던 사건 중에 하나가 20대 초반의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부터였다. 한 여성이 심한 성폭행을 당하고, 그대로 목이 졸려 사망했고, 혼자 살고 있던 자신의 원룸에서 죽은 지 며칠이 지나서 발견되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여성이 단순 강도에 의한 성폭행과 살인이 아닌 잘 알고 있는 지인에 의해서 당한 것은 여러 가지 정황증거들로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조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사건의 핵심에 도달하고 있었고, 마침내 유력한 용의자에게 거의 근접하게 되었다. 형사는 바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더욱 정확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은커녕 오히려 수사를 종결할 것을 종용 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형사는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조사를 하고, 핵심 용의자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입수했지만, 결국 경찰서 내부에서 증거를 도난 맞았고, 상급자의 지시 불이행과 몇 가지 조폭과 접촉한다는 의혹 등으로 인해서 현재 정직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군요. 형사님과 이연희 학생 아버지는 어떤 사이인지 조사가 되었나요?”
“그 부분은 현재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중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네.”
기중은 다시 형사에게로 다가섰다.
여전히 천국에게 시선을 주고 있던 형사는 이제 조금씩 정신을 차리는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인 반응이라면, 천국을 보고서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는 않았을 것인데, 형사는 역시나 이런저런 경험이 많았는지, 그 사이 침착함을 찾아가고 있었다.
“김 사장님. 설명 좀 해 주시죠.”
“눈앞에 증거가 있으니, 제 말을 어느 정도는 믿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기중은 형사에게 마나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했고, 천국은 그 마나에서 태어난 존재, 즉 정령과 비슷하다고 했다. 묵묵히 듣기만 하고 있는 형사는 손을 턱에 대고 심각한 표정으로 기중과 천국을 번갈아 바라보기만 했다. 기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이연희 학생의 집에 오게 된 것은 럭셔리거리 번영위원회에 기부를 하러 갔다가 그들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고 얼버무렸다.
물론 형사는 여전히 의심하는 눈빛이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군요. 그렇다고 이렇게 증거물이 있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만나서 하시죠. 오늘은 무엇보다 이연희 학생의 신변에 관한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는 한데…”
형사는 현재 자신이 경찰신분이 정직되어 있음을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당연히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피할 일도 아니었지만, 수십 년간 형사 생활을 해 온 그러서는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형사님. 우선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이연희 학생을 제가 아는 분의 집으로 보내고, 그 아버지라는 사람은 치료보호소에 보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도 알콜중독 치료를 받게 하려고 시도해봤지만, 계속 문제가 생기더군요. 친구가 워낙에 힘이 좋아서 보호소에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라 몇 번이나 힘들게 입소시키고도 번번히 퇴소 당했습니다.”
기중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일은 이연희 학생의 아버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조폭들에게 서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술과 돈에만 정신이 팔려서 지장을 찍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기중은 다시 형사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친구인 저와 연희도 수차례 이야기를 나누고, 협박과 부탁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괜한 일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시도는 해보도록 하죠.”
기중은 형사와 함께 이연희 학생의 집으로 들어왔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간다고 한 형사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오지 않고 있어 연희는 걱정이 되어서 그런지 대문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희야. 왜 나와 있어? 고기 좀 더 먹고 있으라니까.”
“아저씨…”
이연희는 형사 뒤로 들어오고 있는 기중을 보고서 조금 겁이 나는지 형사를 부르고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그게, 네 아빠 때문에 말이다. 이 분은 내가 잘 아는 분인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오게 되었다.”
형상의 말에 이연희는 더욱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자신의 아빠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고,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오기는 했지만, 많은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시도는 전부 실패했기 때문에, 희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기중은 짧게 인사하고,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연희의 아버지가 있는 방에 들어왔다. 방문 바로 밖에서는 형사와 이연희가 지켜보고 있었다. 천국과 마나를 사용한 대화를 시도했다.
[천국아. 어때?] [나도 잘 모르겠어. 저 사람 몸 속에 너무나 좋지 못한 기운들이 많아. 그걸 정화해야 할 것 같은데.]기중은 천국도 상태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뭐야? 머릿속이 왜 이래?’
기중이 느꼈던 것들은 뿌옇게 안개가 끼어 있는 상태였다. 술에 취해 잠이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많이 망가져 있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었지만, 더 이상 읽혀지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의 머릿속에 술을 더 이상 찾지 않도록 강한 암시를 심어주기로 했다.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기중은 조심스럽게 마나를 보내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 더 수월하게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집중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나 몸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있었다.
‘술을 먹게 되면, 거부 반응이 일어나도록 해봐야겠다.’
기중은 가장 간단한 방법을 생각했다. 최면요법과 비슷한 방법이었다. 몸이 알콜을 찾게 돼서 술을 마시게 되면 그 맛이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 마치 썩은 물을 마시는 맛과 향이 나도록 술에 대해서 암시를 심어주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딸에 대해서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추가했다. 한참이나 그렇게 몇 가지 단어들을 조합해서 남자의 머릿속에 남겨두고 기중은 마나를 거두어 들였다.
그 때 형사가 기중에게 말했다. 약 5분 정도 기중이 말없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형사도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김 사장님. 뭘 하시려고 그렇게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건가요?”
기중은 뒤에 있는 형사의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마나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형사는 전혀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천국을 눈으로 보고, 대화까지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좀 전처럼 집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나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일어나 보세요. 아저씨!”
기중은 마나를 남자의 몸에 조금 흘려 넣어 주면서 흔들어서 깨우기 시작했다. 마나의 작용 때문인지 완전히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던 이연희의 아버지, 이철영은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기중에 의해서 강제로 깨어나게 된 이철영은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더니 술을 찾기 시작했다.
“야. 연희야. 술 가져와. 빨리 술 가져오라고.”
매번 똑같은 일상인 이런 모습에 연희는 천천히 술을 가져와 내밀었다. 어차피 지금처럼 한 번 술을 찾게 되면 아무리 술을 숨겨놔도, 가져다 주려고 하지 않아도 어차피 직접 술을 찾아오거나, 동네 슈퍼에 가서 행패를 부리며 술을 가져오기 때문에 연희의 행동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여기요. 조금만 드세요.”
이연희의 말에 이철영은 아무런 대꾸 없이 바로 술병의 마개를 따고 바로 들이키기 시작했다. 술병의 거의 반이나 마시고서야 술병을 내려놨다.
“크윽.”
술을 마시고나서 이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낯선 사람인 기중과 친구인 형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 왜 왔냐. 그리고 이 사람은 누구야?”
“이봐. 철영이 술 좀 그만 하면 안 되겠나?”
“뭐 술을? 이 좋은 술을 왜? 흐흐흐.”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실실 웃으며 나머지 술을 다시 입으로 가져다 대고 있었다. 그 때 드디어 기중이 심어 놓은 마나가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욱. 윽.”
평소에도 음식보다는 술만 거의 마셔서 그런지 속이 많이 상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헛구역질을 자주했었다. 이런 일이 익숙한지 연희는 표정 변화도 없이 재빨리 구토하는 아버지에게 휴지통을 가져다주었다.
한참을 구토하는 이철영에게서 몸에서 나오는 것은 술 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연희에게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이것이 어디서 구정물을 술에 섞었냐? 이 애비 죽이려고 작정했어? 당장 다른 술 가져와.”
연희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 가져왔던 술은 형사가 오늘 가져온 소주였고, 뚜껑도 따지 않는 술이었다. 평소라면 벌써 한 병을 비우고 다른 술을 찾기 시작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렇게 연희가 머뭇거리고 있자, 이철영은 화를 내면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역시나, 비틀 거리며 앞에 있던 기중과 형사를 제치고는 거실로 나와서 박스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조폭들이 주고 간 양주를 찾고 있었다. 마침내 양주병을 꺼내들고 바로 뚜껑을 따고서 급하게 들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몇 모금 마시기도 전에 화를 내며 술병을 집어 던졌다. 다행히 유리로 된 술병이 깨지지는 않았고, 술만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거 왜 이래. 술 맛이 완전… 우웩.”
이철영은 다시 한 번 헛구역질을 하면서, 몸을 바닥에 뉘었고, 몇 번 더 헛구역질 소리를 내며 지쳐 잠이 들어 버렸다.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형사와 연희는 모두 말이 없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나서 이렇게 술을 먹다가 구역질을 한 경우는 많았지만, 술맛이 없다는 소리는 처음이었다. 그 둘에게는 여전히 이상한 생각들로 가득 찼지만, 그 속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바로 알코올 중독에서 치료되는 희망적인 모습에 대한 생각이었다.
기중과 형사는 다시 잠시 밖으로 나왔다. 이철영이 정신을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조폭들에 대한 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형사님. 이미 형사님에 대한 소식은 들었습니다.”
“네? 설마.”
형사는 이미 기중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가 전부가 아님을 짐작하고 있었다. 단순히 돈이 많은 졸부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형사로서의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