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47
00147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그중에 드물게 새로 집 내부를 수리해서 살고 있는 가옥들도 있었지만, 그 수가 동네 전체의 가구 수에 비해서 얼마 되지 않았다. 기중은 그 점을 상기하고, 이번에도 새로운 사업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고 이렇게 노인을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제가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하나 해 보려고 합니다. 그 사업에 어르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사업? 그런데 내가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러나? 혹시 집이라도 지으려고?”
노인은 당연히 자신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집을 짓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기중이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당연하지요. 어르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이 동네에 있는 전통가옥들을 새롭게 수리를 하고 그 내부를 편리하게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요즘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집장사라도 하고 싶은 건가?”
노인은 기중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전통가옥들을 수리해서 그것을 판매할 목적으로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것인지 살짝 의심하는 눈초리로 기중을 바라보았다.
“일종의 집장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전통가옥들을 수리해서, 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임대를 해볼까 합니다. 이곳이 위치적으로 시내 중심과 아주 가깝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지요. 집이 없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을 위한 지역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최근 들어 시에서도 오래된 주택들을 리모델링해서 임대료를 저렴하게 책정하여 서민들에게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워낙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서울이기 때문에 그러한 정책이 모두에게 지원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중처럼 개인이 나서서는 분명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개인인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시에서 하는 일보다 그 규모가 커질 수도 있었다. 아직은 작게 시작해보고자 이곳 전통가옥들이 많은 곳을 선택했고, 당연히 현진과 할머니가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곳으로 만들어 보고자하는 마음도 있었다.
서울에도 전통가옥 마을이 있었다. 그곳은 아미 예전부터 새롭게 정비를 진행해서 지금은 상당히 많은 주태들이 외부는 전통가옥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내부는 요즘 세대에 맞게 편리하게 꾸며진 곳들이었다. 그러나 이 동네는 아직까지 그러한 정비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점점 사람들이 떠나가는 마을이 되어 버렸고, 이곳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재개발이 언제쯤 되는지에 대한 관심만 있는 상태였다.
“노인네의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곳 주택들이 아무리 낡고 오래되었지만, 이곳도 땅값이 낮지 않다네. 우선 서울 내에 있고, 가까운 곳도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으니 말일세.”
노인은 기중의 의도를 전해 듣고, 당연히 자신이 바라던 방향과 일치함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 따른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곳의 전통가옥의 수는 수백 채를 넘어간다. 그곳에서 단 몇 채의 가옥을 기중의 의도대로 수리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동네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생각이었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석철이 노인의 걱정 어린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나섰다.
“사장님. 정말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럼 그 규모는 어느 정도 생각하시는데요?”
“우선, 현진이네 집 근처로 100여 채 정도 생각하는데, 가능할까?”
기중의 말을 듣고 노인은 들었던 술잔을 다시 내려놓고 기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같은 열정이 가슴에서 조금씩 피어나오고 있었다. 그 만큼 대규모로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 수십 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이후로 그러한 규모로 일을 해보지 못했다. 당연히 옛 생각이 나면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자네. 정말인가? 그 정도 규모라면 필요한 자금이 정말 억소리 날 정도일 텐데.”
여전히 걱정스런 마음이 앞서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정말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만한 규모였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꿈같은 일이었다.
“물론입니다. 그에 필요한 절차나 정확한 자금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확실하게 조만간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어서 정식으로 찾아뵐 테니 그 때 다시 말씀 나눴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내 기다림세. 어디 안가고 꼭 기다릴 테니 말이야.”
“하하. 감사합니다. 어르신.”
거의 대화가 끝날 때 쯤 기중의 어깨에 여전히 편한 자세로 잠을 청하고 있던 천국이 깨어났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도 신기한지 노인의 근처로 날아가 주위를 계속해서 돌고 있었다.
[천국아?] [기중. 정말 신기해.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마나가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이 사람도 상당히 많은 마나가 몸에 쌓여있어.] [그래?]기중은 천국의 말을 듣고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정말 자신의 주변에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마나를 상당히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나를 가지고 있지만, 기중처럼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쏟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로 앞에 있는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한 가지 일을 수십 년이나 해오고 있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노인과는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석철에게 지시할 일만 남았다.
“박 실장. 대화를 들어서 잘 알겠지?”
“네. 사업부를 만들어야겠군요. 이번에는 KG부동산이라고 이름을 지어 볼까요? 하하.”
석철도 기중의 의도를 듣고, 자신도 그 일에 찬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좋은 농담을 해보고 있었다. 물론 부동산이라는 이름을 넣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무슨 이름이 좋을까. 특별히 생각은 안 해봤는데.”
기중은 이미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회사 이름이 있었지만, 조금은 촌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석철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생각했던 회사 이름을 이야기했다.
“KG 사랑방 이런 거 어때?”
“하하. 사장님 네이밍 센스 여전하시군요. 당연히 농담이시죠?”
기중은 석철의 대답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나름대로 고심해서 만든 이름이었고,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이름으로는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선택했는데, 어감이 살짝 이상한 것 같기도 했다. 특히나 석철의 대응에 더욱 의지가 약해졌다.
“당연히 농담이지. 지금 막 생각해 봤던 거야.”
기중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여전히 찌푸려진 얼굴로 대답했고, 석철도 작게 웃어 넘겼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기중의 생각대로 될 일이었다.
“아참, 우리 처음에 왔었던 부동산 어르신 좀 뵈러 가자.”
“아. 혹시?”
“아마도 박 실장이 생각하는 게 맞을 걸.”
이제는 기중과 석철도 사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 기중이 부동산 노인을 보러가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사업에 도움을 받고자 함이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부동산에서 했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것도 있었고, 이 동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노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부동산에 막 도착한 이번에도 기중은 석철과 함께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오. 이게 누구신가. 어서 오세요. 허허.”
부동산업체의 사장인 이 노인은 기중에게 여전히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역시나 표정만 보면 정말 자신의 손자를 보는 듯한 얼굴 표정이 기중과 석철에게도 전해질 정도였다.
“그 동안 별 일 없으셨지요?”
“허허. 그럼요. 요즘은 통 이 동네에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서, 한가합니다.”
기중과 석철은 테이블에 앉아서 노인이 준비해준 녹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르신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러시군요. 우선 말씀을 해주세요. 이 노인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 드리지요.”
미소를 가득 담은 표정 때문인지 기중은 한결 말을 꺼내기가 수월했다.
“공사 업체 어르신께도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제가 이번에 이 동네의 집들을 구입해서 새롭게 단장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그럼 매물로 나온 집들을 알아봐 드리면 되는 건가요?”
노인은 당연히 자신이 부동산을 하고 있고, 지난번에도 집을 구해주었으니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중의 계획은 좀 달랐다.
“그것도 부탁드리는 내용입니다만, 그것에 추가하여 다른 것도 있습니다.”
“네?”
“단순히 주택 몇 채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이 동네에 매물로 나온 모든 주택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단장해서 요즘 젊은이들도 불편 없이 살 곳을 만들 겁니다.”
“그렇다는 것은?”
노인도 기중의 설명을 듣고 집히는 것이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직업이 직업인 만큼 요즘 서울시에서도 정책을 펴고 있는 리모델링 임대 주택을 잘 알고 있었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 소요되는 만큼 일반인은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대기업에서나 나서야 하는 일인데, 특별히 이익이 되지도 않는 일을 그런 곳에서 나설 이유는 전혀 없었다.
“맞습니다. 임대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무주택자나 서민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어르신께 그 임대사업의 고문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기중은 처음에는 노인에게 임대사업의 총괄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되면 노인에게 상당히 많은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 자잘한 일들까지 사업에 관계된 일을 해야하는 것이었고, 그런 상황이라면 노인도 쉽게 승낙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꼭 도움을 받아야 했기에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권유를 하고 있었다.
“허허. 이 노인네한테 그럴 능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르신보다 이 동네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천천히 생각해 주시고, 저희가 사업계획을 세우고 다시 찾아오면 답변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노인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기중의 말을 듣고, 살짝 가슴 설레는 기분이 되었다. 수십년을 복덕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일해 왔다. 요즘은 이 동네의 주택매매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사무실을 지키는 것이 전부인 날이 많아서, 더 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일을 권유 받았기 때문에 부동산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만큼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기중은 노인의 표정을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기중의 제안을 듣고 더욱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나중에 찾아왔을 때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고 부동산 사무실을 막 나오고 있었다.
그 때 부동산 사무실로 한 쌍의 남녀가 들어왔다. 모습을 보니 기중 또래 정도로 보였고, 둘이 연인 정도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집 좀 구하려고 왔습니다.”
“허허. 어서 오세요. 젊은 부부신가 보군요?”
“저희가 다음 달에 결혼예정이라서 신혼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이 노인네의 눈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실 미래가 보이는 군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부동산 업체 노인은 예비부부에게 덕담을 전하며,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예비 부부 때문에 더욱 진한 미소가 얼굴에 보이고 있었다.
기중도 사무실 한쪽 편에 서서 그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마침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임대사업의 대상자에 적합한 사람들이라 그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임대사업으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사전 조사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