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54
00154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모두가 그 상태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무도 움직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상당한 충격이기도 한 말이었고, 마지막에 보여준 모습은 ‘미친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지금까지도 그의 행동과 말이 모두 미쳐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무도 잡아주는 사람 없이 처량하게 혼자 쓰러져 버린 김우식은 미동도 없이 고요하게 누워있었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개발실 안은 고요했다. 누구도 먼저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할 분위기였다.
기중은 김우식의 행동에 상당히 놀란 마음이었다. 자신의 마나 능력에 의해서 속마음을 과감 없이 말하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마지막에 가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가 될 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번에 최부식과 함께 왔었던 의원에게 사용했을 때는 어떠한 일도 일이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확실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반응이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 때문에 저 남자가 저렇게 누워있게 된 것이었다.
[천국아.] [응. 왜?] [저 남자 괜찮은 걸까?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것 맞지?]기중은 여전히 자신 때문에 남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S자동차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은 했지만, 이런 결과까지 나오게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마나 능력을 사용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 때문에 불안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렇기는 한데. 저 사람 마나를 보면 문제는 없어. 잠시 기중의 마나로 인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몸이 알아서 잠시 정신적인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아. 몸속에 흐르는 마나는 크게 변한 것은 없어.]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기중과 천국의 대화중에 S자동차의 직원들은 정신을 수습했다.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일단 사람이 쓰려졌기 때문에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도 있었다. 노태봉이 제일 먼저 김우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가 숨을 쉬고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있었다.
“다행이도 숨은 쉬고 있습니다. 모두들 진정하세요. 구급차부터 불러야겠는데. 민준아. 어서 연락해라.”
노민준도 혹시나 자신 때문에 이렇게 쓰러진 것이 아닌지 상당히 불안했었다. 워낙에 분노에 휩싸인 상태라 멱살을 틀어쥐었을 때 과하게 힘을 썼던 것이 아닌지 기억을 돌이켜보고 있다가, 노태봉의 말에 생각을 날려버리고,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 때 김우식이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떴다.
“아. 으으.”
눈을 뜬 상태에서 멍하니 노태봉과 시선을 교환하고 있었다. 잠시 이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김우식 대리, 괜찮은가요? 여기가 어딘지 기억하겠어요?”
노태봉 사장의 말에 김우식은 눈을 돌려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뉘어져있던 몸을 일으켜 바닥에 앉은 자세로 기억을 점검하고 있었다.
걱정하고 있던 기중은 김우식이 다행이도 일어나자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혹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하고자 마나의 능력을 사용해서 김우식의 머릿속 생각을 읽기 시작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 S자동차의 직원과 이야기를 했었고, 그 다음에는… 그래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왔지. 그리고 저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했는데.]김우식은 기중을 바라보았다. 기중 역시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서로 마주쳤다. 김우식은 순간 살짝 소름이 돋아났다. 마치 자신의 생각이라도 읽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눈빛 때문에 두려움 마음이 생겨났다. 그래서 바로 시선을 회피하고 바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억을 점검했다.
[그래. 맞아. 저 사람이 나에게 질문하고 나서 내가 대답을 했는데. 뭐라고 했더라?]“악. 악. 이럴 수가. 젠장.”
김우식은 자신의 기억을 완전히 확인했다. 비록 기중에게 마나에 의한 암시를 강하게 받아서 진실을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그것에 대한 기억을 뚜렷했다. 아직까지 기중이 기억을 조작하거나 하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기도 했고, 기중이 사용한 마나의 능력이 기억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는 김우식의 행동에 또다시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전에 쓰러지기도 했고, 혹시나 몸에 문제가 있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아닌지 염려될 정도였다. 그러나 김우식은 바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변명을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바로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병이 있어서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혹시 제가 실수한 것이 있습니까?”
김우식의 말을 듣고 노태봉 사장이 말을 받았다.
“기억 안 나는 겁니까? 조금 전에 했던 말을 말입니다.”
비록 김우식이라는 사람이 했던 행동과 말, 그리고 그가 가진 의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분노를 했었지만, 사람인 이상 쓰러지기까지 했던 김우식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 전까지는 김우식을 바라보는 표정에서는 그러한 걱정스런 마음이 잘 보였지만, 지금은 냉정을 되찾고 있었다.
“무슨 말씀을 하는지 통 모르겠네요. 제가 쓰러진 것 같은데, 그 전에 무슨 일이 있던 것인가요?”
김우식은 자신의 행동이 생떼를 쓰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수습해야했다. 이것은 H자동차를 위한 일은 아니었다. 이대로 자신이 했던 말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자신의 장밋빛 미래는 사리지고 말 것이다. 지금도 외줄 타는 심정이기는 했지만, 꿋꿋이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기중은 김우식의 생각을 모두 읽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더 이상 나서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기중.] [왜? 천국아.] [저 사람 지금 거짓말 하고 있잖아.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천국의 순수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기중은 생각했다. 당연히 마나의 존재인 천국에게는 인간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부족하거나, 잘못한 일 등 자신에게 손해가 될 일들을 파하기 마련이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고, 김우식도 마찬가지였다.
천국은 같은 마나를 가진 존재에게 자신의 생각을 숨길 수는 없었다. 당연히 생각하는 그대로를 말했고, 지금까지 기중도 마찬가지였다. 천국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성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그게 사람이라는 존재인 걸. 완전하지 않잖아.] [기중은 왜 아무런 말도 안하는 거야? 이미 다 알고 있잖아.]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지금 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증명을 하지 못하잖아. 내가 마나를 사용한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말이야. 나도 답답하다고.] [이상하네.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하단 말이야.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야.]천국의 말에 같은 인간의 존재인 기중은 씁쓸했다. 자신도 물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전에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에 와서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도 있었다. 자신도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노태봉 사장은 김우식의 말에 더욱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상태로 봐서는 몸에 문제가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말을 번복하기 위해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
“조금 전의 영상을 찍은 휴대폰 좀 줘보게.”
노태봉 사장은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직원이 나서서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줬고, 노태봉 사장은 바로 김우식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영상을 재생시켰다. 그리고 조금 전의 상황이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김우식은 자신이 했던 말 그대로를 영상으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눈을 굴리며 고민에 빠졌다. 과연 어떻게 이 상황을 타계해야할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말 함정에 빠진 것처럼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증거자료까지 남아 있어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수단을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더 이상 자신이 내려가 곳도 없었다. 될 대로 되라는 이판사판식의 행동을 시작했다.
“으~악. 으~악.”
김우식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노태봉 사장에게 달려들어 휴대폰을 빼앗아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노태봉 사장은 대처를 하지 못하고 힘없이 휴대폰을 빼앗기고 말았다. 김우식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휴대폰을 바닥에 내 던지더니 마구 짓밟고 있었다. 휴대폰의 액정이 처참하게 깨어지고, 뒷면의 커버가 열려서 배터리가 튀어나와도 김우식은 계속 밟았다. 그리더니 이번에는 직원들의 책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마구 바닥에 던지며,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위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노리고 있던 직원의 PC본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위협하면서 조금씩 출입구로 향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종 기술 자료는 이 PC에 있었고, 이것만 어떻게든 빼돌릴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서 H자동차에 자료를 전달해야 그 가치를 보전 받을 수 있었다.
직원들도 당황해서 김우식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기중도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 그런데, 결국 나서는 사람은 있었다. 김우식의 행동에 열이 받을 대로 받아 있던 노민준이 김우식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자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출입구로 빠져나가려고 하자, 재빨리 달려들어 왼쪽 팔로 PC본체를 강하게 후려치고, 그사이로 들어난 김우식의 얼굴에 오른쪽 주먹으로 강하게 펀치를 날려버렸다.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한 순간 김우식의 몸이 살짝 공중에 뜨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난동은 그것으로 끝났다.
행동을 벌인 노민준도 자신의 오른쪽 주먹을 바라보았다. 김우식에게 어떻게든 한 방 먹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짐작도 못했다. 한방에 나가 떨어져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우식을 바라보면서 멍하게 서 있었다.
엄청난 소란이 한 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개발실내부는 고요했다. 누구하나 말을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의 고요한 상태를 깨어버린 것은 한 여직원의 비명소리와 같은 말이었다.
“이사님! 이사님!”
여직원은 노민준의 왼쪽 손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는 바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서 노민준의 왼쪽 손을 감쌌다. 그리고 걱정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노민준에게 말했다.
“위험하게 왜 그래요.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피 좀 봐요. 빨리 병원에 가야겠어요.”
여직원은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주위에 누가 있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오직 노민준의 다친 모습만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노민준은 차마 할 말이 없었다. 자신도 순간적인 호승심과 분노로 인해서 달려들었지만, 그것이 결코 잘 한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분명히 폭력을 행사했고,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노민준이 지금 당장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신의 여자에게 걱정을 하게 만든 일이었다. 사실 노민준과 여직원, 이수영 대리는 최근에 호감을 가지고 몰래 사내연애를 시작한 사이였다. 아직까지 회사 내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고, 조심스럽게 비밀 만남을 가져오고 있었다.
딱히 회사 방침으로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었는데도, 둘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아무래도 노민준이 회사 사장의 아들로 장래에 회사 경영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들 자신이 조심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