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61
00161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구호빈은 기중에게 서류철을 건넸다. 기중은 구호빈의 표정 때문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일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류철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런. 결국 꼬리 자르기인가?’
마나의 능력을 사용했던 두 남자는 기중의 의도대로 자신들의 치부가 적혀 있는 종이뭉치를 들고, 검찰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것들을 들이밀면서, 자신들에게 죄가 있으니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남자들에게 접수를 받고 있던 검찰 담당자는 처음에는 미친놈들이 행패를 부린다고 생각해서 경비대원을 불러 처리하려고 하였지만, 남자들은 막무가내 식으로 자신들의 범죄사실에 대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완강히 거부하였다.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정도로 희한한 일이었기에,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게 되었고, 결국은 검찰에 정식으로 접수가 되면서 남자들은 구속되는 일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기중이 보고 있는 검찰 내부 문서에는 그들의 범죄 사실 중 권력자들과 연관되어 있는 일들은 모두가 제외될 것이며, 개인적으로 행한 일들에 대해서만 기소를 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다. 특히나 이번 사안은 검찰이나 정치계까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라는 특별지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기중은 이번 사안을 일종의 시험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검찰에 불려나가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던 터라, 믿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검찰이나 공권력에 기대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이 직접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에게 처벌을 하고 싶었다.
그런 기중의 결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결국 사회는 권력자들이나 재벌 등의 가진 자들의 세상 때문이었는지, 결국에는 기중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내심으로는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었고, 나서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씁쓸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미 기중에게 보고하고 있는 내용을 검토했던 구호빈은 여전히 걱정이 많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기중은 결심을 앞두고 있었고, 그 결심의 방향은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좀 더 위험한 일들이 늘어나게 될 것도 알고 있었다. 이미, 별장 주위로 동료들을 불렀고,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기중의 바로 옆에는 자신이 경호를 하게 되고, 그 주위로 눈에 잘 띄지 않도록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너무 걱정 마세요. 저도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아요. 앞으로는 더욱 바빠질 겁니다.”
기중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구호빈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미, 경호가 강화되어서 구호빈의 동료들이 도착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변에 마나의 움직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나 하시죠.”
기중은 미소를 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걱정만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였지만, 실제로도 기중은 꽤나 심적으로 여유로운 상태였다. 그것은 마나의 작용에 의한 것과 복합적으로 기중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식사가 준비된, 별장 외부에 마련된 식탁에 기중이 앉았고, 구호빈은 음식들을 준비해서 식탁에 올려놓고 있었다. 아침이라 간단한 음식들이 준비되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였다.
“음. 이 고소한 냄새, 정말 좋군요.”
기중은 갓 구운 빵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어제 처음 식탁에 올라왔던 모닝빵 종류였는데, 그 향기로운 냄새와 감칠맛 도는 맛은 정말 기중이 굉장히 만족해했다. 그래서 오늘도 동일한 음식이 준비되었다.
“구 실장님도 어서 드세요. 정말 맛있어요.”
기중은 천천히 빵을 집어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식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주변에 마나의 유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기중이 있는 곳은 워낙에 조용한 곳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소리까지 들리고 있었다. 아마도 별장으로 누군가 접근하려고 하다가 경호를 서고 있는 구호빈의 동료들에게 제지를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기중.]천국이 어느새 일어나서 기중을 부르고 있었다. 시선을 보니 소란이 일어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국아. 일어났구나?] [저쪽에 말이야. 어린아이 인 것 같은데. 굉장히 겁을 먹고 있어.] [그래? 알았어.]기중은 식탁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어린아이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기중이 식사 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움직이자 구호빈도 바로 따라 붙었다.
“사장님. 왜 그러십니까?”
“아. 그게 이쪽에서 소리가 들려서요. 어린아이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그냥 궁금해서요.”
기중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둘러댔는데, 구호빈은 그 소리까지는 듣지 못했는지 의문스러운 표정이었다. 기중이 움직이는 방향에는 분명 자신의 동료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포인트였는데, 우연인지 아니면 기중이 알고서 움직이고 있는지 의아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기중의 모습이 보이자, 경호를 서고 있던 남자들이 기중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정말 키가 작은 어린아이가 거의 울상을 하고서 기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중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경호를 서고 있는 남자들에게 여유롭게 인사를 하고 궁금했던 점을 묻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상당히 귀여워 보였는데, 얼굴의 피부가 상당히 좋지 않아 보였다.
“이 아이가 아빠가 만든 빵이라고 하면서 다짜고짜 별장으로 접근하려고 해서 제지하고 있었습니다. 워낙에 어린아이라 강제적으로 막기도 힘들고, 조용히 타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기중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자의 말을 받았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상당히 초롱초롱해 보이는 것이 상당히 똘똘한 느낌이 나고 있는 아이였다. 기중은 무릎을 굽히고는 아이와 눈 높이를 맞추고 말했다.
“아빠가 만든 빵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니?”
기중은 상당히 부드럽게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낯선 남자들만 있는 이곳에서 아이는 겁을 먹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는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기서 우리 아빠가 만든 빵 냄새가 나요.”
아이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기중이 식사를 하고 있던 장소였다.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이었고, 기중도 이곳에서는 빵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다. 상당히 냄새에 민감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같이 가볼까?”
기중은 일어서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아이에게 말했다. 주위에 서 있는 무섭게 보이는 아저씨들 중에서 자신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는 기중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지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중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작은 손을 들어 기중의 손을 잡았다.
아이의 손은 너무 작아서 기중의 손 전체를 잡지 못하고 손가락만 잡고 있었지만, 기중에게는 충분히 온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왠지 포근한 느낌이 기중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도 기중을 향해서 고개를 들고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식탁을 향해서 천천히 걸으면서 기중은 아이에게 말했다.
“아저씨는 김기중이라고 하는데, 너는 이름이 뭐니?”
아이는 걷는 도중에 기중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멈춰 서더니 양손은 배꼽에 올리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임세훈입니다. 6살입니다.”
부모님에게 인사하는 법을 확실히 배웠는지 자신을 소개하면서 예의를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기중은 아이가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세훈아. 만나서 반갑구나.”
식탁에 도착한 기중은 바로 자신의 옆자리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세훈이를 안아들고 의자에 앉혀 주었다. 아이는 벌써 기중의 마음을 느끼고 있었는지 기중의 행동대로 그대로 따라주었고, 여전히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세훈아. 이 빵이 너의 아버지께서 만든 빵이야?”
“네. 아저씨. 우리 아빠가 만든 빵이에요. 저는 우리 아빠 빵은 멀리서도 냄새 맡을 수 있어요. 헤헤.”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만든 빵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 아버지의 빵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나 어린아이라 그런지 순수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렇구나. 아버지께서 빵가게를 하시고 있나 보구나?”
“네. 우리 아빠는 정말 맛있는 빵을 만들어요. 사람들이 전부 좋아해요. 헤헤.”
“세훈이는 정말 좋겠구나. 매일같이 이런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어서 말이지. 아저씨도 말이야.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세훈이가 정말 부러운걸.”
세훈이는 기중의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만든 빵을 이렇게 맛있다고 해주는 것이 정말로 기분 좋았다. 세훈이는 아버지는 정말 좋아했다. 자신에게 매일 빵도 만들어주고,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어린나이의 아이였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세훈이는 빵 냄새를 멀리에서도 맡을 수 있어?”
“그럼요. 저는 우리 아빠 빵이 제일 좋아요. 밥보다 더 좋거든요. 그래서 맡을 수 있어요.”
아직 어린 아이라서 그런지 기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세훈이는 자신이 어떤 이유로 보통 일반사람들은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거리에서 그렇게 귀신같이 빵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지도 못했고, 알 필요도 없어 보였다.
“후후. 그렇구나. 세훈이 대단한 걸.”
기중의 말에 세훈이는 여전히 싱글벙글이었다. 기중은 아이가 상당히 귀엽다는 생각에 식탁에 놓여 있는 빵을 세훈이에게 집어주었다.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빵이기에 따뜻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세훈아. 빵 좀 먹어볼래?”
“아니에요. 아빠가 빵만 계속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저는 아빠 말씀 잘 들어야 하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지?”
“제가 빵을 너무 좋아하는데, 아빠가 빵만 그렇게 먹으면, 키도 안 크고 살만 찐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아빠가 주는 빵만 먹어요. 그리고 이렇게 밖을 돌아다니면서 운동도 하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오늘도 운동하러 나온 거니?”
“네. 매일 저 강까지 와서 놀고 가거든요. 어제는 비가 와서 안 나왔고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아빠가 나가도 된다고 했거든요.”
기중은 아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얼굴은 굉장히 귀여운데 군데군데 벌겋게 변해 버린 피부가 보였고, 손등에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은 꽤나 흔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보였다.
“세훈이는 여기에서 계속 살았어?”
“아니요. 얼마 전까지 서울에 있었어요. 근데, 아빠가 저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 온 거예요. 이사 오고 나서 가렵게 만들 던 것들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아빠도 정말 기뻐하세요.”
기중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세훈이는 굉장히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알고 있었다. 그 치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점점 심해지는 세훈이의 아토피 때문에 결국은 공기 좋고, 사람들이 많이 않은 자연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확실하게 세훈이의 상태는 좋아지고 있었다.
더 이상 피부염 때문에 고통 받지 않는 세훈이를 보고 그 아버지는 서울에서 잘나가던 자신의 기반을 버리고 이곳에 온 것을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을 어린 나이의 세훈이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인지, 요즘은 몸상태도 좋고, 정말 아버지가 고맙고 점점 더 좋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나 자신과 저녁에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같이 놀기도 하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좋다고 여러 번 말하기도 했었다.
“아저씨랑 같이 놀까?”
“네. 좋아요. 헤헤.”
기중은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기중이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처럼 내심 다른 마음을 품고 있거나, 원래부터 속이 시커먼 사람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어린 아이인 만큼 정말 순순했고,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거나, 있는 그대로를 기뻐하는 모습에 자신도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이었다.
별장 앞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선착장에는 보트가 하나 묶여 있었다. 강바람을 맞으며 보트를 타고 움직이면, 그 상쾌함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기중도 어제는 비가 와서 탈 수는 없었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세훈이도 보트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 빛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점심이 될 때까지 기중과 놀던 세훈이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집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
“아저씨. 저 이제 밥 먹을 시간이라서 아빠한테 가볼게요.”
“그래. 세훈아. 나중에 또 같이 놀아야지?”
“물론이에요. 내일 다시 올게요.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세훈이는 기중에게 다시 배꼽 인사를 하더니 신나게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이 정말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기도 했고, 매우 귀여워 보였다. 기중도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걸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