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165
00165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부두목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기중의 주먹이 다가오는 것을 경악하며 바라보았다.
-퍽. 띵.
부두목의 주먹은 반도 나가지 못했는데, 이미 기중의 주먹은 자신의 얼굴을 강타했다. 그 순간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은 부두목은 바로 쓰러졌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니 얼굴이 점점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통도 함께 찾아왔다.
“으~악. 아파. 아프다고. 시팔.”
기중은 구호빈에게 눈짓해서 부두목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마나의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나의 양은 많이도 필요 없었다. 이미 저항할 생각도 거의 없어져 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기중의 마나를 사용한 암시는 쉽게 먹혀들어갔다.
점점 불어나고 있는 왼쪽 눈은 거의 시야를 가릴 정도였지만, 부두목은 기중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이쪽입니다. 두목께 안내하겠습니다.”
공손한 말을 기중에게 전한 부두목은 천천히 움직였다. 역시나 덜렁거리는 오른팔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지 중간 중간 신음이 들려왔다.
커다란 별장의 내부를 돌고 돌아 제일 안쪽에 위치한 방문 앞에 서서 부두목은 문을 두드렸다. 여러 번 두드리고 난 이후에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이 새끼들아.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의 걸쭉한 말이 들려왔다. 하지만, 부두목은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시팔. 어떤 새끼인지 넌 뒈졌어.”
그리고 방문의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가운을 대충 걸쳐 입은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이 새끼야 너 뭐야? 무슨 일이야?”
백호파의 두목은 부두목의 면상을 바라보고 잠시 흠칫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자신의 오른팔 부두목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서 있던 기중과 구호빈을 바라보고 바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한 폭력조직의 두목 답게 여유롭게 말을 이어나갔다.
“오호. 손님들이시군. 잠시 기다려주시오. 거실로 안내해라.”
두목은 말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기중은 아무런 말도 없이 부두목을 따라 거실로 이동했다. 이미 두목이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 머릿속을 빠르게 읽고 있었다.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니고, 옷을 입겠다는 생각임을 확인했기에, 기다려주기로 했다.
잠시 후에 깔끔한 정장 차림의 백호파 두목이 나타났다. 얼굴은 역시나 여유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자신들의 아지트에 적대적인 사람인 기중과 구호빈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자신이 당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없는 듯 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기중은 드디어 만나고자 했던 남자 앞에서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근처에 빵 집이 하나 있지요. 아주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입니다.”
두목은 기중의 말을 듣고,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내심 자신의 구역에 대해서 지분을 양보하라거나, 아니면 관리하는 사업장을 넘겨달라고 하는 등의 말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 예상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부두목이 말을 전했다.
“큰형님, 어제 아침과 저녁에 드셨던 빵이 아주 맛이 좋다고 하셨잖아요. 바로 그 빵을 만든 가게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그래? 그 가게 말 안 듣는다고 버릇을 고쳐준다고 하지 않았나?”
“네. 맞습니다.”
기중의 앞에서 백호파 두목과 부두목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것이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 당신들 어디서 나오신 분들이오?”
“나는 그 가게의 주인장 아들의 친구다. 이제 이해가 되나?”
기중의 말에 두목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보고 듣기로는 빵집 주인의 아들은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라고 들었었다. 그래서 바로 반사적으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미친놈.”
두목의 말과 동시에 기중은 다시 한 번 실력을 행사할 생각이었다. 이미 사실도 당사자에게 들었고, 더 이상 지체할 필요도 없었다.
[천국아. 합체!] [오케이. 아까는 너무 짧아서 아쉬웠는데, 저 사람들 아주 마나가 지저분하네. 빨리 처리하자. 합체!]천국도 조폭들에 대해서 아주 안 좋게 보고 있었는지, 기중에게 더욱 서두르자고 요구할 정도였다.
조폭 두목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하고 대략 10초 정도이 시간이 흘렀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 막 불을 붙이려던 두목은 그대로 동작이 굳어졌다. 자신에게 무언가 다가오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조폭 인생 30년 동안 이런 빠르기는 처음이었다. 뭐가 다가오는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앉아 있던 소파 뒤로 날아가 버렸다.
기중은 천국과의 합체를 통한 강력한 육체적 능력으로 조폭 두목에게 펀치를 날려버렸다. 그가 말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빵집을 처리했다는 말에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그런 놈들이니 이렇게 상대하는 것이 가장 빨랐다. 경찰에 신고해 봤자, 이놈들은 어떻게 든 빠져나갈 놈들이었다. 그러니 지금까지 조폭으로 살아왔을 테고, 이놈들에게는 법보다 주먹이 가까우니 그들의 방식에 맞춰주고 있었다.
“뭐야! 시팔.”
조폭 두목은 입안에서 흘러내리는 핏물을 퉤하고 바닥에 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볼썽사납게 한방을 허용하고 날아가 처박혔지만, 역시나 두목이라는 자리를 노름판에서 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금세 일어나서 기중을 노려보고 있었다.
기중은 두목을 노려보고 있었다. 조폭의 특성상 남들을 괴롭히고, 폭행하는 것이 일상화 된 사람이었다. 물론 조폭들간의 싸움도 있겠지만, 이렇게 기중처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한 방을 허용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었다. 묘한 쾌감이 전신을 타 올랐다. 마치 정의의 사자가 된 기분이기도 했다.
[오호. 기중. 기분이 좋은가봐?] [쩝. 남을 때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좀 변태스럽기는 한데. 왠지 기분이 좋네.]기중은 천국과의 대화를 하면서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나타났다. 그 얼굴을 보고 있던 두목과 부두목에게는 마치 사신의 미소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쉽게 당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싸움을 통해서 올라온 자리였다. 처음은 방심하고 있어서 한 방을 허용했지만, 정신을 차린 지금은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두목은 생각하고 있었다.
“꽤 하는 군. 이거. 이거. 한 방 먹었군. 나도 제대로 상대해 주지.”
두목은 옆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거실에는 방해가 될 만한 의자나 탁자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피해서 싸우기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곳은 자신의 별장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 기중보다는 자신이 이 장소에 대해서 훨씬 잘 알고 있었다. 싸우는 장소를 파악하는 것도 싸움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두목은 상당한 이점이 있었다.
두목은 잘 차려입고 나온 정장 상의를 벗고, 셔츠의 팔 부분을 걷어 올렸다. 싸우기 위해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기중도 두목의 앞으로 나섰다.
[천국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까?] [응. 그러니까 10번 정도 움직일 수 있어. 그 이상은 무리야.] [그렇군. 그 정도면 충분하지.]기중이 두목과 싸우려고 자세를 잡자 구호빈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두목을 한 방에 날려 버린 기중의 움직임이 상당히 뛰어났지만, 걱정은 계속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기중을 말리는 것보다 언제든지 자신이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 시작하지. 덤벼라.”
두목은 먼저 말했다. 자세를 잡고 신중하게 기중을 바라보았다.
– 철썩.
“으윽.”
기중은 두목의 말이 끝나자마자, 먼저 움직였다. 두목에게는 여전히 제대로 보이지 않는 기중의 속도였다. 처음에는 가볍게 두목의 따귀를 쳐 버렸다. 상대에게 물리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 보다는 기분 나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였다. 차라리 주먹이라면, 덜하겠지만, 따귀에 맞는 다는 것은 묘하게 자존심이 더욱 상하는 일이었다.
“이런, 개씨끼가.”
다시 한 번 기중은 움직였고,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따귀를 날렸다. 두목은 씩씩 거리면서, 점점 분노가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자신의 평생에 이렇게 따귀를 연속으로 허용한 경험이 있었던가. 두목은 잠시 상념에 잠겨 버렸다. 그 만큼 정신적인 충격을 입고 있었다.
기중은 이제 제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두목에게 다가간 기중은 구두의 앞발로 두목의 정강이를 강하게 찍어 차버렸다.
– 빠각.
끔찍하게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두목은 자신이 당한 줄도 모르고 반격을 하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기중은 주먹을 들어 얼굴에 날리고 있었다.
– 퍽.
묘하게도 기중이 두목을 공격한 두 부분은 세훈이 아버지가 다친 부위였다. 역시나 마구잡이로 공격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젠장. 젠장. 뭐야 이거. 시팔. 도대체 누구기에?”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 두목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눈빛에서 그 악독한 느낌이 지어지지 않았다. 기중은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움직였다.
– 빠각. 빠각.
이번에는 양 팔이었다. 두목의 손목이 덜렁거리는 것으로 보아, 둘 다 부러진 것이 확실했다. 두목은 그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눈빛만은 남아있었다. 기중도 이런 놈들의 특징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결코 어줍지 않게 밟아 주면, 나중에 뒤통수를 친다는 것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확실하게 끝장을 낼 정도로 해 주어야 나중에 자신을 만나도 그 두려움이 상기될 것이었다.
기중은 또 다시 움직였다. 두목의 현재 상태가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서 자리에 널브러져 겨우 앉아 있는 상태였지만, 기중의 손속에는 자비가 남아 있지 않았다. 자비는 이런 놈들을 상대로 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멀쩡하게 남아 있던 한 쪽 발까지 잔인할 정도로 밝아 버린 기중은 두목의 오른쪽 어깨에 시선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너무 깔끔하게 뼈가 부러져서 이놈은 분명 다시 회복될 것이었다. 한곳만은 철저하게 망가트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중은 발을 들어 두목의 오른쪽 어깨를 겨냥했다.
“그만. 제발 그만.”
두목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어 몸을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리고 기중의 발은 무심하게도 두목의 어깨로 향했다.
“으~악. 악.”
두목은 마침내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정신을 잃었다. 오른쪽 어깨의 뼈가 완전히 바스러졌다. 아무리 뛰어난 의사가 와도 제대로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기중은 옆으로 돌아봤다. 여전히 기중의 마나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었던 부두목이 끔직한 장면 때문인지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마나에 의한 암시를 받고 있는 부분과 원래 부두목으로서의 인성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지켜보고 있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내가 한 것 보다 훨씬 심한 일을 밥 먹듯이 해왔지. 그런데 이렇게 당해 보니 어떤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나? 앞으로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기중의 말은 부두목만을 향한 말이 아니었다. 지금의 심정이라면, 지금까지 당해왔던 말도 안 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암적인 존재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심을 말로 함으로서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묵묵히 듣고 있던 구호빈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기중을 호위하여 별장의 내부에서 나왔다. 이미 쓰러져 있는 조폭들은 한곳으로 치워버렸는지 별장 앞마당은 구호빈의 동료들만이 보이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기중은 정중하게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별장으로 향했다. 오늘의 일에 대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그 결심을 다지기 위해서 조용히 명상에 잠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