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2
00002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아직 의심은 남아있지만, 돈이 실제로 통장에 들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사실을 인정하고 보니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오래전에 어릴 때 봤던 영화였다. 검은돈을 세탁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장 개설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계좌를 통해서 거액의 금액을 세탁하는 중에 영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통장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 돈을 인출하여 펑펑 써버리던 와중에, 검은돈 세탁을 하려던 무리에게 추적을 당한다는 내용이었다.
‘혹시 나에게도 그런 영화 같은 일이 생긴 건가? 이 돈만 있다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을 텐데’
떨리는 손으로 그 영화 제목을 찾아보기도 하고 갑자기 거액이 생기는 일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이야기만 잔뜩 나왔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검색되는 내용은 없었다. 있을 리가 없는 일이 아닌가?
‘헤븐스타였지. 도대체 뭐지?’
헤븐스타에 대해서도 검색을 해봤지만 거액을 보낼 것 같은 기업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특별히 나오는 것이 없었다.
유명한 기업이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은 지하 범죄 세력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정말 기중에게 보낸 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확률은 한 없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못하는 기중에게는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기중이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거액에 관련된 것일수록 위험했다.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돈이 들어왔다는 것은 범죄와 관련된 것일 확률이 컸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중의 신변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세상은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살인이나 강도 등의 범죄가 심심치 않게 벌어 있었다. 돈이 없다면 지킬 것도 없고 빼앗길 것도 없지만, 오로지 돈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지킬 능력 없이는 온전히 돈을 지킬 수 없는 시대였다.
돈만 있다면, 국가에서 세금을 빙자하거나 권력을 이용하여 빼앗아 가기도하고, 범죄의 표적이 되는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었다.
점점 더 두려움과 걱정이 기중의 마음을 차지했다. 어쩌면 돈이 없어 부자를 꿈꾸는 어제까지의 생활이 훨씬 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느덧 한밤중이 되었다. 여전히 기중은 멍하면서도 두려움에 찬 표정으로 은행 잔고를 바라보고 있었다.
은행에 돈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는 감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돈을 전부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해도 은행 CCTV 에 노출이 될 것이고 다른 통장으로 이체를 하려해도 너무나도 큰 금액이라 추적을 피할 수 없다.
기중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결국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없었다. 은행의 잔고를 확인한 순간부터 너무나 큰 심력을 소모하고 있던 기중은 결국 침대로 향했다. 내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억지로 잠을 청해보려고 침대에 누웠다.
‘입금완료’ 라는 문자가 어제와 오늘 왔었고, 마찬가지로 은행에 어제와 오늘 입금이 되었지. 아까 메트로 은행이라고 사기 치던 사람은 진짜로 은행 직원일 수도 있겠고, 도대체 이게 뭔 난리 인건지. 살 떨리는 상황이란 이런 걸 말하는가 보다.’
두렵기도 하고 돈을 생각하면 가슴 떨리기도 했지만, 어찌 어찌 기중은 잠이 들었다.
일요일 오전이 되었다. 어제 밤늦게 잠들었던 기중은 아직도 피곤한 얼굴이었다. 잠을 청하기는 했지만 걱정과 근심으로 인해서 편안하게 잠들지 못했다.
그렇게 기중이 겨우 잠이 들어있는 새벽 기중의 머리 부근에서 며칠 전에 나타났던 노인이 기중의 머리에 손을 얹었을 때 나타났던 알 수 없는 빛이 나타났다. 그다지 밝은 빛은 아니어서 작은 원룸을 확인할 정도였지만, 그 원인은 절대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한 동안 기중의 머리에서 나타났던 빛은 사라졌다. 그리고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얼굴 표정에 살짝 미소가 나타났고,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다시 한 번 은행의 잔고를 확인했다. 여전히 어제와 같은 금액의 돈이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 모든 게 꿈은 아니다. 현실이다. 이걸 확실히 인정해야만 다음 일을 생각할 수 있겠지.’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기중의 표정이 많이 변했다. 불안함에 떨기만 하던 기중이 아니었다. 왠지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거액의 돈에 대해서도 현실을 완전히 인정하고 있었다.
돈의 출처가 헤븐스타라는 곳이라는 것 밖에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우선적으로 메트로 은행에 가서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만에 하나 잘못된 입금일 경우 그것을 사용했을 때 피해를 입는 것은 오직 자신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 번 문자 알림음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왠지 기대에 찬 표정이 되어 핸드폰을 들어 확인했다.
– 인터넷 가입 50만원 현금 증정
왠지 김이 빠지는 문자였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문자를 확인하고 가차 없이 삭제해버리는 스팸이 한껏 기대했던 마음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실망한 표정으로 문자를 바라보고 있던 그 때 다시 한 번 문자가 도착했다.
– 입금 완료
‘왔다. 왔어!’
곧바로 은행의 잔고를 확인했다.
– 잔액 : 30,000,000 $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은행의 잔고는 늘어나 있었다. 이제는 돈이 입금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최소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주말동안 걱정과 환희가 교차하는 상황을 보내고, 일단 출근 준비를 했다. 기중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은행에 가서 확인해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사장님, 오늘 조퇴 가능할까요?”
평소와 다르게 기중은 사장에게 자신감 있는 얼굴로 말했다.
“기중아, 주말 동안 푹 쉬었으면, 일을 해야지 일을, 무슨 조퇴냐 너 월급 깎이고 싶냐?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기중의 말에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귀찮다는 듯이 인상까지 쓰면서 대답하는 사장이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조퇴, 결근 한번 없고 군소리 없이 야근도 해왔었다. 사장은 여전히 노동력 착취만을 생각할 뿐이었기에 기중의 부탁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제가 중요한 볼일 있어서 그런데. 그럼 오전에 잠깐 다녀와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요즘 들어서는 주말에도 기중에게 어떻게 하면 일을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월요일 아침에 뜬금없이 조퇴를 하려는 기중에게 말이 곱게 나갈 일이 없었다.
“야. 이 새끼야. 안된다면 안 돼. 너 잘리고 싶냐? 좋게 말로 할 때 빨리 가서 이번 주 업무 계획서 작성하고 다음 주에 있을 미팅자료 작업해라.”
“잠깐만 근처에 있는 은행에 다녀올게요. 30분이면 됩니다.”
어차피 사장은 기중에게 일을 좀 더 시킬 방법만 찾고 있었다. 사장에게 기중은 착취의 대상이며, 시키는 일을 꽤 잘하는 유능한 부하 직원이었다. 말로는 무능하다고 욕하면서도 자신에게 득이 되는 상황으로 몰아 갈 뿐이었다.
“좋아 딱 30분이다. 대신 오늘은 잔업 3시간 추가다.”
“네? 3시간이요?”
기중은 황당한 사장의 말에 다소 목소리를 크게 반문했지만, 사장은 자신의 말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 카운트 시작한다. 1분 늦으면 잔업 30분씩 추가다.”
“…”
“29분 55초, 54초… 29분 50초”
“다녀오겠습니다.”
기중은 바로 회사에서 나와서 메트로 은행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자전거로 은행까지 전력으로 달렸지만 벌써 10분이나 지나버렸다. 돌아가는 시간이 10분이니, 은행일은 10분 내로 마쳐야 했다. 짜증은 났지만, 몸은 최대한 시간을 줄여보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월요일 아침은 은행에 사람들이 붐빌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달의 각종 고지서의 납부기간이 오늘까지인 경우가 많아 고지서와 함께 번호표를 들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아침부터 은행에 온 것을 후회하며, 일단 번호표를 뽑았다.
– 대기인원 : 23명
주택단지와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있는 은행답게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메트로 은행의 지점은 은행 직원들이 꽤 많았고, 창구도 10개나 되었다.
메트로 은행은 공격적 투자를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업무처리는 꽤 빨랐으며, 친절하게 보였다. 무엇보다 은행 창구의 여직원들은 단정하게 보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복장과 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화장과 미소를 보이는 표정들이 은행을 화사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특히 3번 창구의 직원은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는 S방송국의 아나운서와 닮았다. 웃을 때 살짝 보조개가 보이고 큰 눈망울은 미소를 띠면서 반달눈으로 변해 앞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에게 뭔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은행에 왔더니 눈이 호강을 하는군. 좀 더 자주 은행을 와야겠네. 저런 게 바로 100만불짜리 미소구나. 예쁘긴 하네.’
연애경험 한번 없는 기중은 눈이 낮았다. 일단 보통 이상의 미모를 지닌 여자만 봐도 연예인인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근데, 3번 창구의 직원은 진짜 미모가 뛰어났다. 기중의 눈에 비친 평가는 꽤 객관적인 평가라 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예쁘게 보일 테니까. 이 지점에서 가장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3번창구의 여직원의 가슴에는 ‘한연희’라는 명찰이 붙어 있었다.
은행 여직원들을 쭉 둘러보면서 속으로 품평을 하던 기중은 시계를 바라봤다. 약속된 30분에서 벌써 20분이 흘렀다. 은행에 온지 대략 10분정도가 되었다.
아직도 대기인원은 10명이나 남았다. 각 창구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아주머니들은 고지서들을 잔뜩 가져와서 느릿하게 일을 보고 있었다.
대기 중이던 아주머니들과 뚝 떨어져서 뻘줌하게 한쪽 구석에 앉아 있던 기중은 다급해졌다.
지금 바로 회사로 돌아간다면 간신히 약속한 30분을 지킬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서 시간을 더 보낸다면 아마 오늘 퇴근은 없고 철야 업무를 진행해야 할지도 몰랐다.
5분이 더 흘렀다. 대기인원이 1명 남았다. 마음은 다급하지만 눈은 3번창구의 여직원으로 계속 갔다. 3번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비록 업무를 처리하는 거지만 미모가 뛰어난 직원에게서 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띵동~. 132번 3번 창구
‘아싸! 3번이구나 오늘 비록 철야를 해야 될 것 같지만, 저 여직원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참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그 미소가 아름답다고 느껴지고 있었다. 떨리는 가슴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기중은 대답했다.
“통장 잔액 확인을 하고 싶어서요.”
“고객님 통장을 주시면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안내말씀 드리자면, 통장 잔액 확인은 밖에 보시는 ATM으로 가능합니다.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ATM을 사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네. 그것은 알고 있는데. 다른 은행 업무도 좀 있어서요.”
여직원을 바라보며 기중은 말했다. 얼굴에 광채가 나는 듯해서 얼른 시선을 떨구었다. 자연스럽게 직원 이름이 적힌 명찰이 보였다.
‘한연희라.’
“그러시군요. 그럼 우선 잔액 확인부터 해 드리겠습니다.”
기중이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연희는 업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연희는 미소를 지으며, 안내멘트를 하고 통장을 받아들고 펼쳐 기기에 넣었다. 통장에 내역을 인쇄하는 소리가 들고 있었다.
통장 정리가 완료됐는지, 인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연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잔액을 확인했고, 잔액 확인증 버튼을 눌렀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모니터에 눈길을 돌렸다. 직원들만 볼 수 있는 모니터에는 기중의 통장에 대한 잔액 확인 정보들이 나타났고 비고란에는 평소에 볼 수 없는 문자가 보였다.
-VVIP (지점 방문시 VIP 실에서 담당)
일반적인 은행에서는 통장의 잔고가 많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VIP 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특별 관리를 해왔다. 은행이 돈을 버는 주요 수단인 수신고를 높여주는 기업과 개인을 유치하고 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몇 백 만원, 몇 천 만원의 잔고보다 수십억, 수백억의 잔고를 가진 자를 우대하며, 그들이 은행에서 돈은 출금하거나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나 VIP 중에서도 특별한 VVIP는 수백억 자산을 가진 개인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메트로 은행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특별한 관리를 하고 있었고, 며칠 전 기중이 받았던 전화는 그 특별 관리의 시작으로 은행에서 인사차 한 전화였다.
대부분의 부호들은 자신의 자산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다. 따라서 국가에서 파악하기 쉬운 우리나라 은행 계좌에 일정 금액이상의 잔고를 두려 하지 않았다.
수백억 이상의 자산가들은 대부분 권력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하거나 법인 등을 앞세워 자신들의 개인 자산을 감추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당연히 메트로 은행에서는 잘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특정개인이 거액의 잔고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선 메트로 은행에서는 천만 달러의 첫 입금부터 바로 VVIP 가 되었고, 두 번째 입금부터 특별 관리를 진행했다.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유식 부장은 특별 관리를 위한 첫 통화에서 황당한 소리를 고객으로부터 듣고 일단 내부 전산망에 기중의 통장에 대해 유의사항을 적어 놓았다.
모니터를 통해 유의사항을 확인한 연희는 다소 긴장했다. VIP도 아니고 VVIP인 고객을 일반창구에서 업무를 진행한 것이다. 고객이 모르고 왔더라도 바로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기에 이렇게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확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메트로 은행에서는 VVIP에 대한 고객서비스는 항상 철저하게 지켜져 왔다. VVIP는 한 번도 빠짐없이 겉으로 표시가 났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VVIP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고, 당연히 일반창구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행동 따위는 없었다. VVIP들은 직접 은행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했지만, 직원교육이 확실한 메트로 은행에서는 그들에 대한 행동 절차 및 업무 수행 방법들이 체계화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연희는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VVIP에 대해서 당연히 확인했어야 할 부분을 놓쳤다. 겉모습이 딱 서민스럽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소 오래된 셔츠와 구겨진 바지 등 도저히 VVIP를 떠올릴 수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연희의 다음 행동은 빨랐다. 지금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자 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VIP실로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연희는 다소 당황했었지만, 빠르게 본 모습을 찾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달눈 미소를 지으며, 기중에게 말했다.
“네? 제가 왜 VIP 실로 가죠?”
갑작스럽게 VIP실로 끌고 가려 한다고 생각한 기중은 지난 번 영화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인가 잘못됐던 거였나? 역시 은행에서 일단 잡아놓기로 한 건가?’
기중은 일단 출구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본능적인 생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입구 쪽에는 경비 2명이 육중한 근육의 체구를 자랑하듯이 서 있었고 한명은 바깥쪽을 다른 한명은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특히나 이 시간에는 기중 나이대의 남자 고객들을 잘 오지 않기 때문에 은근히 기중에 대한 감시를 펼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기중은 다른 출구를 찾아봤지만 확인되는 곳은 없었다. 일단 도주는 포기했다.
아직까지 도주를 할 만큼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잘못한 일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회복되었고, 당당하게 은행 직원의 안내를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당당한 행동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평하고 있었다.
‘내 팔자에 공돈이 생길 턱이 없지. 그냥 순순히 뱉어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