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Struck by Thunderbolt Twice RAW novel - Chapter 32
00032 돈 벼락 맞은 사나이 =========================
“죄, 죄송합니다. 정말 실례했습니다.”
군청 담당자는 100억 원짜리 수표를 두 손으로 공손히 쥐고는 기중에게 허리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확인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오늘 아침부터 수표 발급받느라 귀찮았었는데. 그냥 통장 사본 들고 오자고 했더니, 수표가 확실하다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수표는 이만 주시죠?”
긴장으로 수표를 여전히 들고 있는 군청 담당자에게 유 대리가 다가가 수표를 뺐듯이 가져와서 봉투에 넣고 자신의 품에 잘 넣었다.
“이제 다시 협의를 해볼까요? 군수님을 만나는 것은 아직도 불가능한가요?”
승자의 표정을 지으며, 기중은 담담하게 말했다.
역시나 돈을 밝히는 인간은 돈을 무기로 사용하게 되면 한 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돈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뜯어먹으려고 하며,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서 설설 기는 것이 현실이었다.
군수와의 만남은 오랜 기다림 없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다. 원래는 약속을 며칠 전에 해야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워낙에 크게 놀란 군청 담당자가 군수에게 이야기를 전했기 때문에 빠른 처리가 가능했다.
“군수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KG스포츠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중입니다.”
“이번에 우리 군에 기부를 하시려고 한다고요?”
군수도 인사를 마치자마자 역시나 기부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내들었다. 어차피 잘 알려지지도 않은 업체의 사장에게는 따로 할 말도 없었다. 군에 기부를 해 준다는 언급이 없었으면, 만남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네. 군수님. 백억 원 규모로 기부를 하려고합니다.”
군수의 머릿속에서 계산이 바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백억 원이면 꽤 많은 금액이군. 선거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부를 받아내면 좋은 홍보용 업적이 되겠어. 지역지를 이용해서 홍보도 하고 중간에 꽤 많이 챙길 수 있겠군.’
“하하. 정말 대단하십니다. 백억 원이라면 작지 않은 금액인데. 군민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접대용 미소를 짓고 있는 군수는 머릿속으로는 여전히 딴생각을 품고 있었다.
“수표로 가지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군청에 백억 원을 기부해주시면 저희가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아니요. 군청에 현금으로 기부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직접 건물을 지어 기부하겠습니다.”
“그게… 직접 하는 것보다 저희 군청이 계획을 세워 집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허가 문제도 없을 뿐 더러, 군을 저희보다 잘 아는 곳은 없지 않습니까? 어려운 군민들을 위해 저희 군청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현금으로 받아야 군수가 생각하는 뒷돈 챙기기가 가능할 것이다. 어차피 지금까지 수차례 해왔던 방식이 있었다. 건물을 지을 때 공사비를 부풀려서 건설업체에서 뒷돈을 받는 방식이나 물품을 구입할 때도 가격을 높게 매겨 뒷돈을 챙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군청이 직접 자금을 집행해야 가능한 일이다.
“기부할 곳은 제가 직접 지정해서 처리 하려고 합니다. 군청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기중은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아무래도 군수가 딴 마음을 먹은 것으로 생각했다. 군수의 말은 현금이 아닌 건물로 기부해주면, 허가가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마도 좀 전까지 애를 먹였던 군청 담당자와 같은 족속인 것 같았다.
‘역시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더니. 이건 완전 똥물 수준이네. 허.’
기중은 허탈한 심정이 되어 버렸다. 도저히 현금을 저 시커먼 속물들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그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죠. 김 사장님.”
군수는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너무나 자신의 속을 내비치고 있었다. 100억 원이라는 돈의 힘이 결코 약하지 않았다. 기중은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말한 것에 대한 번복은 없습니다. 만약 제 뜻대로 처리 되지 않는다면, 이곳이 아닌 인접지역으로 가서 군수님을 만날 생각입니다.”
군수는 또다시 잔머리를 돌렸다.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군수에게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었다. 현금으로 받지는 못하지만, 백억 원의 기부를 유치한 공로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겠습니다. 사장님께서 기부해 주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약간은 떫은 표정을 짓고는 있었지만, 군수는 금세 표정을 회복해서 접대용 미소를 날리고 있었다. 기중은 그 표정이 역겹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이번에 제가 보육원을 후원하는데 군청 담당자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아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
“그게 말이지요.”
기중은 군청 담당자에 대한 이야기를 군수에게 사실대로 전했다. 약간의 감정을 섞기는 했지만, 최대한 사실을 근거해서 군수에게 담당자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을 말했다.
“정말 입니까? 제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군수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기중은 이쯤에서 더 이상의 관계를 악화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담당자는 아마도 경고만 받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원래 이 바닥이 다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기중은 군수실에서 나왔다. 군수가 배웅해주겠다는 말을 사양하며 나와서는 그 문제의 담당자를 찾아갔다. 담당자는 노심초사하며 군수실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기중이 나오자 걱정스런 표정으로 기중에게 다가왔다.
“사장님, 군수님과는 말씀 잘 끝내셨는지요?”
“네. 백억 원으로 건물을 지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규정에 문제없는 한 허가 잘 좀 부탁드립니다.”
“물론입니다. 군청에서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군청 담당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기중을 상대했다. 자신이 거드름 피우며 상대할 존재가 아닌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잘못하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을 잘 못 건들이면, 군청의 공무원 하나 끝장내는 건 쉬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보육원은 제가 직접 군수님께 보고해서 허가를 받아 놓도록 하겠습니다. 공사는 언제부터 들어가게 되는지요? 제가 현장으로 저희 직원 파견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허가나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규정대로 감독하는 것까지는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군청에서 해야 할 일은 하셔야지요. 하하.”
묘하게 비꼬는 듯한 기중의 말에 군청 담당자는 속으로는 욕을 해댔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마지막까지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군청을 나와서 기중은 다소 속이 풀렸다.
‘더러운 놈들 확 갈아치워 버리고 싶네. 그래도 이제는 제대로 아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겠지.’
기분 나빴던 기억을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바른건축의 디자이너와 약속한 기일이 아직 남아있어, 기중은 집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기중 혼자만 한가한 것 같았다.
“사장님. 뉴스 봤어? 태풍이 심한가봐?”
거실로 나오던 기중에게 도우미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네. 저도 봤어요. 올해 태풍은 다른 해와 다르게 굉장히 늦게 왔네요.”
어제도 뉴스에서는 태풍에 관한 보도를 했었다. 오늘은 한국의 남해안에 태풍이 도달하여 대부분의 방송에서 태풍 특보를 전하고 있었다.
기중은 TV를 틀어 뉴스를 보았다. 어제까지 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연일 방송에서 떠들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도쿄 중심을 강타한 이번 피해로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번 피해액은 추산이 불가능 정도라 하니 문제의 심각성을 알만하다.
다행히도 일본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태풍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남해안 지역에 많은 피해를 일으키고 있었다. 오늘 중으로 태풍이 약화되면서 서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휴. 심하네요. 남해안 지역 사람들 피해가 적어야 할 텐데요.”
“그러게 말이야. 딱하게도.”
아주머니들도 TV를 보면서 걱정 가득한 모습이다. 내륙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특별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보육원 원장과 통화해 보니 강원도 쪽은 비만 살짝 내리는 정도라고 한다.기중은 자신과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태풍이 완전히 지나갔다. 방송에서는 역시 피해 상황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었다. 정부가 추산하기로 이번 남해안의 태풍 피해액은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돌쇠야. 우리도 성금 좀 내자.”
이미 신혼여행을 마치고 복귀한 석철은 기중의 집에서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네. 형님. 내야죠. 피해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어민들이라 살길이 막막할 거예요.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죠.”
“그래. 그래서 말인데. 얼마 정도 기부를 하는 게 좋을까?”
“글쎄요. 우리 KG스포츠의 직원들과 성금을 모아서 기부를 해볼까요?”
“그건 아니지. 직원들에게 성금을 강요하는 것 같잖아. 우리 회사가 그런 식으로 어필할 필요는 없기도 하고, 성금을 낼 사람들이라면, 벌써 개인적으로 했거나 할 생각들이겠지.”
“그럼 개인적으로 하시게요? 사장님이시니까 한 1억 원쯤 하는 게 어때요?”
석철은 기중이 가지고 있는 비밀은 자세히 모른다. 통장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있다. 현재 기중의 통장에는 벌써 15억 달러가 넘는 금액이 쌓여 있었다.
“에이. 겨우 그거 가지고는 안 되지. 하려면 좀 더 해야지. 안 그래? 한 100억 원 정도 생각하는데.”
“헐. 진짜요? 정말 형님한테 100억 원은 누구 집 개 이름인 것 같네요.”
놀란 표정으로 말을 하면서 고개를 젓는 석철이다. 하지만 자신이 모시는 사장님의 씀씀이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형님으로 모시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개를 키우게 되면 백억이나 천억이라고 이름 지을까봐. 하하.”
“형님. 그걸 농담이라고 하세요. 춥네요.”
석철의 대답에 살짝 인상을 쓰는 기중이다.
“하하. 형님. 대단하세요. 역시 우리 형님입니다. 존경합니다.”
다시 아부 모드로 들어가는 석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중에게 정중한 자세로 존경을 표했다.
“그런데 말이야. 현금으로 할 수는 없잖아? 말이 100억 원이지. 5만 원 권으로 해도 꽤나 무겁지 않아? 부피도 크고 말이야.”
“그렇게나 되요? 엄청나군요.”
“익명으로 하자면, 수표도 좀 그렇지 않나?”
“그냥 계좌이체나 수표로 하면 익명성이 사라져서 그래요?”
기중은 익명으로 기부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괜히 큰 금액을 기부하게 되면 자신이 알려질까 조심스러웠다. 좋은 일이긴 하지만, 워낙 세상이 위험해서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하는 일이 있을지 몰라 걱정스러웠다.
“흠. 메트로 은행 윤 부장님께 연락해 볼까요?”
다음날 오랜만에 윤 부장과 기중은 메트로 은행의 VIP실에서 만났다.
“기부를 하시려는데 익명으로 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요?”
“네. 부장님 방법이 있을까요?”
“현금이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워낙 큰 금액이라 은행의 직원으로서는 말리고 싶은 방법이군요. 100억 원이나 현금을 조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송 과정이 불편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윤 부장님을 찾아왔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천억 원 더 투자할게요.”
“하하. 역시 고객님은 항상 통이 크시군요. 이번 달에도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이거 또 승진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참. 얼마 전에 부지점장으로 승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덕분입니다.”
윤 부장은 기중의 투자 담당자로서 투자를 유치한 공로로 얼마 전 부지점장까지 승진하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기중의 투자로 인해서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무기명 채권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물론 저희 은행에서도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 것이 있었군요. 무기명이라 하니 익명성이 보장되겠군요.”
윤 부지점장은 기중에게 간략하게 채권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럼 그걸로 하죠. 100억 원 정도 구입해야겠습니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준비하겠습니다.”
기중은 기다리는 동안 연희를 보기 위해서 상담실을 나왔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며, 고객을 상대하는 연희가 보였다. 기중의 얼굴에는 멍한 표정과 웃음이 동시에 담겨있었다.
일전에 고백하고 나서 연희와 아직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거절의 말을 들을까봐 오히려 연희를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숨어서 연희를 바라보는 자신을 통제하기는 어려웠다. 잠시간 연희를 살피던 기중은 다시 상담실로 들어왔다.
“고객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계좌 이체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네.”
방금 연희를 봐서 그런지 살짝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는 기중은 윤 부지점장의 말에 별달리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사인을 했다.
‘아. 연희 씨를 이렇게만 봐야하나. 그래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덜 됐어. 휴.’
1억 원짜리 채권 100장을 챙기면서 한숨 쉬었다. 돈 문제라면 쉬울 텐데, 연애문제는 완전 초보인 기중에게는 한숨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은행을 나온 기중은 석철과 함께 ‘사랑의 과실’ 이라는 모금 단체로 향했다. 건물 입구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각종 기부물품들이 들어오는 모습과 기부하기 위해서 나와 있는 사람들이었다.
요즘은 기부도 간편한 세상이었다. 전화통화로 기부를 할 수도 있고, 계좌이체로도 가능했다.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직접가져오기도 했다. 다들 선한 마음들을 가진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는 사람들이었다.
건물 앞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꽤나 많이 보였다. 아마도 직접 성금을 전달해 주기 위해 힘들 몸을 이끌고 나오신 분들인 모양이었다. 기중은 그 모습을 보고 아직은 우리 한국 사회가 괜찮은 곳임을 느꼈다.
석철은 주차장에 대기 하도록 했다. 괜히 석철과 같이 한 번 보면 모습이 기억 남는 사람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 어디까지나 익명 기부하기 위한 조치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창구에 사람들이 봉투를 전달하거나, 현금 뭉치를 전달하거나 하는 기부자들이 보였다. 어떤 할머니는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금반지를 그 자리에서 빼서 기부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 참 훈훈한 모습이다. 기중은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기중은 다른 한 쪽에 마련된 성금 모금함에 준비해왔던 봉투를 넣었다. 안에는 100억 원어치 채권이 들어 있었고, ‘태풍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전달해주세요’ 하는 메모도 한 장 들어 있었다. 기중과 관련된 아무런 표시는 없었다.
그렇게 성금 모금함에 봉투를 넣고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건물을 나오면서 기중은 약간은 낯선 기쁨을 느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만족감이었다.
“형님, 기부 끝나셨어요?”
“어. 그냥 들어가서 모금함에 넣고 나왔다.”
“하하. 나중에 확인해 보고 깜짝 놀라겠는데요. 100억 원이나 되는 채권이 들어있는걸 알게 되면요.”
“글쎄다. 하여튼 제대로 잘 쓰였으면 좋겠다. 출발하자.”
기중과 석철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뿌듯한 표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