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152)
-요즘 지한 님 방송 왜 안 트시나요?
-아 하필 시기가 소피아 입국하고 나서부터네… 불안하게스리 ㅠㅠ
-설마 진짜 미국 가는 거 아니겠죠?
소피아가 한국에 온 지 3일째.
성지한의 채널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방송을 열지 않았다.
거기에 언론에서는 연일 성지한의 미국 오퍼 이야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고, 아메리칸 퍼스트 길드 관계자의 인터뷰도 속속 등장했다.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데다, 혼자서 게임을 지배하는 성지한의 가치는 절대적입니다. 중국전의 자료를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이 선수는 이미 벌써 전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플레이어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거기에 더 놀라운 점은 그가 골드라는 것이지요.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니! 제발 미국으로 와 줬으면 좋겠군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적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아 ㅅㅂ 왜케 난리야 성지한 안 간다고!!!!!
-이미 기정사실화 된 거 아닌가ㅜㅜ 길드 마스터에 지분 10퍼센트 준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지분도 줘? 10퍼센트?? 미친 거 아냐?
-야 그 정도면 이미 간 거 아님? ㅅㅂㅋㅋㅋㅋ
-ㄹㅇ 이미 비행기 안일 듯?
거기에 성지한에게 아메리칸 퍼스트 지분 10퍼센트까지 제안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사람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한편.
“으으. 오늘 후원 메시지 때문에 1등 못할 뻔했어.”
치이이익-
배틀넷 커넥터실에서 나온 윤세아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왜?”
“삼촌 진짜 가는 거냐고, 계속 후원 쏘면서 물어보는 거야. 나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는데도 얼마나 끈질기던지…….”
“내가 게임을 접속하지 않으니 너한테 갔구나.”
“가영 언니도 장난 아니라던데? 같은 길드니까 혹시 아는 거 없냐고 후원 폭탄 받고 있대. 근데 삼촌…… 언제까지 접속 안 할 거야?”
성지한의 계획을 대강 들어 알고 있는 윤세아.
그녀는 성지한이 접속하지 않는 게, 다 이적 협상을 하는 쇼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 할 필요가 없는데? 100레벨 됐거든.”
“에엑? 벌써?”
“응. 중국 애들이 레벨 업 많이 시켜 줬지.”
정확히는 5차전까지 치러진 중국전의 영향이었다.
상대가 모두 다이아, 그중에서도 최상급 레벨이었기에 러시아전보다 레벨이 더 많이 올라 버린 것이다.
그렇게 중국전 이후로도 모자란 레벨은 배틀넷을 몇 번 돌리는 것으로 충당하게 되다 보니.
예상보다 더 일찍, 레벨 100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세아 너는?”
“난 47레벨.”
“이번 달 안에 승급전 가능하겠네.”
“응. 보이드 아처 된 이후로는 나도 1등 계속 하고 있어.”
성지한은 윤세아가 전직한 ‘보이드 아처’의 설명을 떠올렸다.
공허의 힘을 다룬다는 보이드 아처.
전직하니 막상 얻은 건 ‘보이드 애로우’라는 스킬 하나뿐이었지만.
그 하나뿐인 스킬이 어마어마한 사기 스킬이었다.
“보이드 애로우, 나한테 다시 한번 써 볼래?”
“삼촌. 나도 성장했다고. 위험할 텐데?”
레벨 47의 패기를 보고 성지한은 피식 웃었다.
“제발 위험했으면 좋겠다.”
“윽. 여유롭긴……! 좋아. 쏜다?”
윤세아는 바로 인벤토리에서 활을 꺼내 들고는, 화살을 메기지 않은 채 시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보이드 애로우.”
스으으-
그러자 활시위에 보랏빛이 일렁이길 잠시.
윤세아는 텅 빈 시위를 한껏 당겼다.
팅!
제삼자가 보기에는 그저 활시위를 테스트해 본 것 같은 광경.
하나 타깃이 된 성지한은 입가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더 발전했군.’
슈욱!
성지한의 가슴팍 앞에, 보라색의 빛무리가 떠올랐다.
생성되면서 잠깐 보이고, 날아올 때까지는 궤적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보이드 애로우의 특성이었다.
펑!
물론 성지한의 힘에 모습이 드러나게 되니 무력하게 터져 나가긴 했지만.
윤세아는 사라지는 보랏빛무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삼촌의 영역은 도저히 못 뚫겠네.”
“그냥 상대 몸 안에 생기게 할 순 없어? 몸 안에 보이드 애로우가 나타나면 즉사잖아.”
“당연히 해 봤는데…… 그렇게는 안 되더라. 이면 세계를 지나서 쏘는 개념이라 그런지 신체에는 넣을 수 없던데.”
“보호막 같은 건 뚫고?”
“응. 스톤스킨같이 피부가 강화된 거나 갑옷이 있으면 거기에 막히지만. 그래도 근처에서 터지기만 해도 효과가 좋아. 공허의 잠식이란 디버프가 걸리거든.”
이면 세계에 화살을 쏘아 내, 적에게 방해받지 않고 거리를 좁히는 보이드 애로우.
이 스킬을 얻고 난 이후, 윤세아는 모든 게임에서 1등을 놓치질 않았다.
애초에 기본 능력치가 대기만성으로 인해 좋았던 데다가, 스킬이 심플하지만 사기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동레벨 대 실버는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흠. 몸에는 이상 없고?”
“응. 딱히?”
“다행이네.”
“근데 삼촌은 레벨 100 됐는데, 클래스 진화 안 해?”
“미뤄 두긴 했지.”
“에이, 중국이랑 혼자 맞서 싸우는 삼류무사가 어디 있어.”
100레벨이 되면서 2차 진화의 시기가 오긴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어서 진화를 미뤄 두긴 했지만, 세아의 말대로 진화를 해 두는 게 확실히 나아 보였다.
성지한이 상태창을 열어 클래스를 터치하자, 2차 진화 가능한 클래스가 4개 나타났다.
[워로드] [무성] [무신의 종자] [사류무사]‘워로드랑 무성은 3차 진화 직업이었는데 지금 나왔군.’
저번 생에서는 3차 진화 때, 둘 중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무성을 골랐지.
성지한은 위 두 클래스는 일단 패스하고 아래 두 직업을 바라보았다.
[클래스 – 무신의 종자]-방랑하는 무신의 6번째 종자.
-별의 능력 ‘무혼’을 본래의 주인에게 반납하는 대신, 무신의 수하로서 영생을 얻습니다.
-우주천마 동방삭이 특별 개방한 클래스로, 2차 진화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동방삭, 클래스 진화에도 관여할 정도라니…….’
성지한은 클래스 설명의 맨 마지막을 보고는 표정을 굳혔다.
예사로운 사람이 아닌 건 알았지만, 이렇게 특수 클래스도 줄 수 있는 줄은 몰랐다.
마치 성좌나 다름없는 권능이 아닌가.
‘이건 버리고.’
성지한은 동방삭이 내민 제안을 뿌리치고, 네 번째인 사류무사 클래스를 보았다.
[클래스 – 사류무사]-삼류무사에서 퇴보한 사류무사.
-스스로의 한계를 깨달으며 성장하기는커녕, 무공에는 한계가 없다며 이상만 드높은 무인입니다.
-육체의 수련을 하며 나아가기보다는 천지의 도를 제식대로 읊기 바쁘지만, 그러한 공상이 간혹 무공의 맥을 짚을 때도 있습니다.
* 진화 보너스
-힘, 민첩, 체력 능력치 성장률 –10퍼센트.
-경험치 보너스 10퍼센트 증가.
-무공 연구에서 영감 발생 확률 증가.
‘사류무사라…….’
2차 진화 클래스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진화 보너스.
특히 워로드, 무성 같은 3차 진화 최강 클래스나 무신의 부하가 되긴 해도 영생을 보장해 주는 무신의 종자와 비교해 보면 사류무사는 더더욱 안 좋아 보였다.
하지만.
‘영감의 발생 확률 증가라니. 궁금하군.’
무공을 자신에 맞게 개조해야만 무혼이 오르는 지금 상황에서, 힘, 민첩, 체력 성장률 -10퍼센트는 별 페널티도 아니었다.
오히려 무공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류무사의 공상이라도 써먹어 봐야 할 때였다.
성지한은 사류무사로 진화를 선택했다.
[클래스 ‘삼류무사’가 ‘사류무사’로 2차 진화했습니다.] [올 포 원의 효과를 받아, 클래스 효율이 4배로 증가합니다.] [클래스 – 사류무사+3]-삼류무사에서 퇴보한 사류무사.
-스스로의 한계를 깨달으며 성장하기는커녕, 무공에는 한계가 없다며 이상만 드높은 무인입니다.
-육체의 수련을 하며 나아가기보다는 천지의 도를 제식대로 읊기 바쁘지만, 그러한 공상이 간혹 무공의 맥을 짚을 때도 있습니다.
* 진화 보너스
-힘, 민첩, 체력 성장률 -40퍼센트
-경험치 보너스 40퍼센트 증가
-무공 연구에서 영감 발생 확률 증가.
-SS급 이상 스킬에서 영감 발생 확률 추가 증가.
올 포 원의 효과가 더해지자 마이너스 성장률은 오히려 4배로 뛰었지만, SS급에서 영감 발생 추가 증가가 더해졌다.
‘힘, 민첩, 체력은 어차피 스탯창에 없으니까 상관없지.’
성지한은 쓸 만한 클래스 진화라고 생각하며 웃음 지었다.
그런 삼촌의 얼굴을 보고, 윤세아가 물었다.
“무슨 클래스로 전직했는데 그렇게 웃는 거야?”
“사류무사.”
“……잉? 사류? 2차 진화 선택에 그런 걸 집어넣어 줘?”
“어. 좋던데?”
윤세아는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이 하는 일이니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류무사라니…….
3차 진화 땐 오류무사로 가는 거 아니겠지?
부우우웅.
그때, 성지한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오너님. 지금 전권을 위임받은 정부의 협상팀이 도착했어요. 기본적인 협상은 오너님께 들은 사항대로 제가 진행하고 있을게요.]길드 마스터 이하연의 문자였다.
“정부 관계자가 왔단다. 길드 내려갈 건데, 너도 갈래?”
“응. 소피아도 거기서 게임하고 있잖아?”
대기 길드 안에 생긴 배틀넷 커넥터실.
소피아는 협상하는 척 한국에 며칠 더 체류하면서, 배틀넷에 접속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저번처럼 빨리 귀국하지 않고 오래 남아 있는 소피아의 행보에, 소피아 방송에 걱정 섞인 후원을 쏘며 협상 과정을 물어보곤 했다.
“어…… 삼촌. 소피아가 좋은 소식 기대하라고 자꾸 그러는데. 우리 미국 갈 거였어?”
“아니. 그냥 협상 잘하고 있다고 운만 띄우랬는데?”
성지한은 윤세아가 튼 소피아의 방송을 체크했다.
-한국 분들!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되든, 우리 지한 변함없이 응원 부탁드려요!
자꾸 의미심장하게 이야기를 하는 소피아는 성지한의 부탁을 200퍼센트 이행하고 있었다.
“으…… 좀 자제하라고 할까?”
“괜찮아. 이제 협상팀이랑 이야기하면 끝이니까.”
오히려 소피아가 저렇게 될 거처럼 이야기하니, 정부의 협상팀도 빨리 온 거겠지.
성지한은 피식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 * *
“……정말 이 정도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오너님께서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하셔서요.”
성지한을 붙들기 위한 정부 측 협상팀 대표는 눈을 깜빡였다.
‘……이 정도면 정말 별게 없는데?’
성지한이 요구한 것은 정말 크지 않았다.
소드 팰리스를 윤세아에게 반환해 줄 것과, 대기 길드가 정부에 낼 세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저희는 면세 조치를 기본으로 준비했습니다만…….”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오너님께서 세금은 꼭 내신다고 하네요.”
“허어…….”
‘당연히 면세 조치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갔는데…….’
이 정도 되면, 오히려 정부가 준비한 1차 협상안이 훨씬 값어치가 있었다.
여기에는 면세 조치는 물론이거니와 대기 길드에는 정부 주도로 엄청난 액수의 지원이 들어가고.
성지한 개인에게도 이런저런 항목 포상금을 신설하여 거액을 안겨 주려고 했다.
이래도 아메리칸 퍼스트 지분 10퍼센트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지만…….
‘무릎 꿇고 오열할 준비까지 마쳤는데!’
조건은 도저히 미국처럼 맞춰 주질 못하니, 애국심에 호소하여 남아 달라고 읍소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협상팀 전원이 전날 숙련된 조교의 시범 아래 혹독한 눈물 연기까지 끝냈는데, 저쪽에서 제시하는 게 이렇게 별게 없을 줄이야.
이럴 거면 진작 올 걸 그랬다.
“저희야 정말 감사합니다만…… 이런 조건으로 진짜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러게요. 저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오너님의 의사가 확고하셔서. 다만…….”
“다만……?”
“여기서 오너님이 추가로 내건 조건이 하나 더 있다고 하시는데요.”
“뭐, 뭐든 말씀해 주십시오!”
“그게…… 직접 말씀드린다고 하셔서요. 아. 지금 내려오셨네요.”
덜컥-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성지한과 윤세아가 회의실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성지한이 협상팀에 인사를 하자, 모두들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지금 무릎 꿇을까요?’
‘울면 됩니까?’
‘아니, 좀 기다려 봐!’
협상팀이 서로 눈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을 때.
성지한은 소드 팰리스 반환에 이은, 진짜 원하는 조건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의 10대 길드에서는, 정부에게서 추가적인 길드 버프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성지한의 물음에, 협상단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에서 주관하는 길드 버프 추가 효과.
이걸 중국은 인민회 하나에 몰빵했고, 미국은 각 주의 대장 길드를 하나씩 뽑아서 버프를 안겨 주었다.
중앙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효과를 조절할 수 있는 추가 버프.
한국은 10대 길드에 소속된 길드면 모두가 동일하게 추가 길드 버프를 나눠 가졌다.
‘이거 설마…….’
협상단 대표는 국가 버프를 거론한 걸 듣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지, 설마 저걸……?
그리고 그 불안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그 추가 길드 버프 중, 2개…… 인원 확장 성장률 증가를 저희한테 몰아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