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190)
=카드가, 둘 다 4장씩 있습니다……!
=3장이 모이면, 4경기의 밴과 셀렉트 옵션을 확정적으로 고를 수 있고.
=4장이 모이면, 게임의 옵션을 바꿀 수 있다고 했죠……!
=엘프족, 설마 이거 의도한 겁니까? 4장을 모을 때까지…….
일부러 카드 4장을 모았다고?
게임 옵션을 바꾸기 위해?
-아니 저게 진짜 의도한 거라고? 2승 2패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이건 모든 게임의 승패를 확실히 컨트롤 할 때나 가능한 건데…… 그러려면 엘프가 우릴 확실히 압살할 실력이어야 하잖아?
-근데, 지들이 세면 그냥 이겨 버림 되지, 왜 그런 귀찮은 짓을?
-대체 옵션에서 뭘 바꾸려고 저러는 거야…….
시청자들이 엘프의 진의를 몰라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괜찮습니다! 4경기만 승리하면 됩니다!
=맞, 맞아요. 그럼 됩니다! 저희에겐 강력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트레인 맵에서는 상성이 안 좋았을 뿐이죠……!
해설진은 애써 상황을 좋게 보려고 했다.
4경기만 이기면, 저들이 카드 4장을 모으든 말든.
깔끔하게 3:1 승리로 끝나니까.
그리고.
=오오, 셀렉트 카드 성공합니다!
=데이비스 감독이 선택한 ‘콜로세움’ 맵이 또 뽑혔어요!
=70퍼센트 확률이 연속 4번 터지는군요!
4세트의 시작은 좋았다.
트레인 맵에서 엘프 대신관의 초월적인 힘을 뼈저리게 겪은 지구 대표팀은.
원거리전보다는 접근전이 가능한 맵을 픽했고, 이게 들어맞은 것이다.
물론, 대신관처럼, 또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인류로서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1, 2경기의 데이터로 맵을 골라야 했다.
=서바이벌 맵으로 즐겨 사용되었던 콜로세움 맵!
=스페이스 리그에서는 인류와 엘프 전사가 50명씩 소환되어, 서로 혈투를 벌이는 맵으로 변화합니다.
=워리어 클래스 외에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맵의 크기가 넓지 않아서 근접전에 능한 전사 위주로 뽑힐 것 같군요!
=1, 2경기에서 보셨다시피, 엘프족 전사들은 검왕에게 속수무책이었죠……!
=검왕이 이번 게임을 승리하고, 시리즈 MVP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 5경기까지 가면 절대 안됩니다. 여기서 게임을 끝내야 해요!
상대방의 카드가 4장이라, 옵션 변경이 가능한 5경기.
해설자들은 절대 이 게임을 거기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이고 강조를 했다.
하지만.
[상위 종족, ‘하이 엘프’가 참전합니다.] [종족의 차이가 현저합니다. 보정에 들어갑니다…….] [‘세계수 엘프 – 71’ 측 참여 인원이 31명으로 조정됩니다.]“하이 엘프…….”
“뭐야, 갑자기.”
“종족 보정이라니…… 그건 혼돈의 전장에 있었던 거 아니었나?”
혼돈의 전장에서는, 각종족마다 차이가 났던 포인트 획득량.
하지만 본 게임 들어서서 스페이스 리그에 참여했을 때에는, 인류나 엘프나 1명씩 계산되어 종족 보정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그때의 포인트 차이는 리허설 게임에서나 보정되는 건가 싶었는데.
어째 4경기 들어서 갑자기 밸런스를 조절해 주니까.
사람들은 그런 조정에 고맙기보다는, 오히려 불안해졌다.
대체 얼마나 강하기에 20명 분을 하는 거야?
그런 불안감 속에서, 4경기가 시작되고.
콜로세움 맵에서 문제의 하이 엘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긴 금발의 머리칼에서 앞머리 일부가 초록색으로 물든 그녀는.
인류에게 익숙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어…….
-저 엘프, 성지한 채널에서 본 엘프인데?
-맞아. 승급전 때! 성지한 도와주던 애잖아!
성지한이 우주 규모로 승급전을 치를 때.
그를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원호하다가 죽은 별의 성좌에게 죽었던 하이 엘프.
지금 나온 상대는, 딱 그녀를 닮았다.
“하이 엘프…… 승급전 할 때랑 똑같이 생겼네. 다 저러냐?”
[차이점이 있지. 초록색 머리칼이 진하잖아? 저 정도면 상당히 강력할 텐데…….]“20명을 차지할 정도로?”
[20명보다 더 줘도 될 거다. 4경기, 볼 것도 없이 패배하겠군.]아리엘이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 4경기 패배.
이는 성지한도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다.
‘저번 생에서는, 이때의 매형이 하이 엘프의 목검도 꺼내게 하질 못했지.’
이토 시즈루의 매혹에 넘어가서, 일본 소속으로 활약하던 검왕.
4경기 때 인류의 기대를 온몸에 사며 승리를 따기 위해 출전했지만.
[이게…… 전부?]그 한마디를 끝으로, 주먹으로 얻어터져 리타이어했다.
이때의 패배가 충격적이었는지.
나중에는 절치부심해서 하이 엘프를 밀어붙일 정도로까지 성장했지만.
[더러운 거 묻히기 싫었는데, 안 되겠네.]그녀가 목검을 꺼내자, 또다시 참패를 하고는.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이럴 리가 없어……!’ 만 부르짖다가.
그 날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아마, 세계수의 힘으로 매혹이 풀렸던 거겠지.
‘그 후 매형은 어떻게 되었을까.’
성지한은 화면 속의 검왕을 바라보았다.
두 눈을 스스로 찔러, 아직도 시력을 잃은 상태인 윤세진.
이번 세계에서는 성지한이 일본까지 간 덕분에 그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저번 세계에서는 그런 조력자도 없었으니까, 이토 시즈루의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다음부터 일본 대표론 안 나왔으니…… 동귀어진 했을지도 모르겠군.’
이토 시즈루가 다시 검왕을 지배했다면, 일본 대표로 내보냈을 텐데.
전혀 그러질 않았으니까.
성지한은 그렇게 저번 생의 기억을 잠시 떠올리다가.
=아, 게임 시작합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걸 지켜보았다.
번쩍! 번쩍!
두 진영의 플레이어들이 콜로세움에 소환되고.
서로 상대를 마주하게 된, 두 편.
“이게…… 전부?”
엘프 측 선봉에 선 하이 엘프는 인류를 하찮다는 듯 바라보더니.
“인벤토리.”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어, 손에 든 목검을 집어넣었다.
=저 엘프가 하이 엘프인 것 같습니다만…….
=저희를 보더니, 오히려 무기를 집어넣습니다. 무슨 의도죠?
해설진이 엘프의 의도를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휙.
하이 엘프의 신형이 사라지더니.
펑! 펑!
순식간에 인간 전사들의 머리가 허공에서 터져 나갔다.
=아,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펑! 펑! 펑!
게속해서 폭발하는 인간 전사.
어느덧 20명이 죽어 나가고.
=아니…… 대체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이게 무슨 일입니까?
=게, 게임 끝나나요……!?
이대로라면 순식간에 게임이 끝날 것 같았지만.
“……빠르군.”
쾅!
검왕의 쌍검이 저절로 날며, 처음으로 하이 엘프의 주먹을 막았다.
“이건 그나마 낫네.”
그러자 입가에 슬쩍 미소를 지은 하이 엘프는.
“발까진 쓰겠다.”
주먹만이 아니라 발차기까지 날리면서, 검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펑! 펑!
겸사겸사, 주변의 인류 전사들을 터뜨리는 것은 덤.
“크읏…….”
어느덧 최후의 1인으로 남은 검왕은, 끝까지 항전했지만.
“잘 가.”
펑!
결국 버티지 못한 쌍검이 부서지며, 검왕의 머리도 똑같이 터져 나갔다.
=아…….
=거, 검왕까지 전사합니다……!
[4경기가 종료됩니다.] [‘세계수 엘프 – 71’ 측이 승리합니다.] [4경기 MVP로, ‘하이 엘프 71’이 선정됩니다.]* * *
4번째 게임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터지고.
“5경기, 왔네요.”
감독 테이블 너머에 선 대신관은 입가에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저런 플레이어도…… 1등이 아닌 건가?”
한편, 건너편의 데이비스 감독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그리 중얼거렸다.
이번 게임.
상대편 1등이 밴 당한 상태로, 치른 전투였는데……
저런 플레이어가, 세계수 엘프 사이에선 1등이 아니란 말인가?
“하이 엘프님? 싸움은 가장 잘하세요. 1등이 아닐 뿐이지.”
“그게 무슨…….”
“순위랑 강함은, 꼭 정비례하지 않지요.”
“……굳이 왜 게임을 4경기까지 끌고 왔지?”
데이비스 감독은 어두운 얼굴로 그리 물어보았다.
“저 정도로 강한 플레이어가 있다면, 3경기만에 게임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그야 당연히.”
스으윽.
대신관은 양손에 카드 4장씩을 꺼냈다.
“카드를 쓰기 위해서죠.”
“……옵션 변경 때문에?”
“후후…….”
[5경기 준비 단계에 들어섭니다.] [마지막 경기입니다. 밴, 셀렉트 카드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동안 모아 두었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5경기.
매 경기마다 주어지던 밴, 셀렉트 카드가 주어지지 않고.
그동안 모았던 카드를 활용할 수만 있는 마지막 게임.
대신관은 이번 게임 들어 처음으로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밴 카드를 4장 사용하여, 게임 옵션…… ‘패배 페널티’를 바꾸겠습니다.”
“……뭣!?”
패배 페널티라니.
그런 것도 바꿀 수 있단 말인가?
“패배 페널티에, 대표팀 플레이어의 ‘사망’을 추가하겠습니다.”
“사, 사망…….”
생각지도 못한 페널티에, 데이비스 감독 뿐만이 아니라.
“뭐…… 사망한다고?”
“아니…… 저게 말이 돼?”
“무슨 게임에서 진다고 죽어!?”
대표팀 대기실에 있는 플레이어 모두가 경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페이스 리그 지구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혀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이야기하던 그들이었지만.
“SHIT! 이건 말도 안 돼!”
“카드 4장 모았다고 이게 무슨……!”
“으, 죽. 죽기 싫어……!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아, 대표팀 들어오지 말걸……!”
지금은 완전히 패닉에 빠져서, 지구 대표가 된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하나 지구인이 혼란에 빠지건 말건.
엘프 대신관은, 계속해서 할 일을 했다.
“사망 비율은 최대로.”
[브론즈리그의 최고 형벌은 1/10형입니다. 이것으로 하시겠습니까?]“그래요.”
[패배한 팀은 1/10형에 처해집니다. 10명 중 1명이 랜덤으로 사형당합니다.]그러다 1/10형 이야기가 나오자, 잠깐은 혼란이 잦아들었지만.
“십 분의 일…… 그럼 열 명 중 한 명만…….”
“다, 다 죽는 건 아닌 건가…….”
“그래도 열 명 중 한 명…… 재수 없으면 걸리는 거잖아!”
그래도 2000명 중 200명이 처형당하는 페널티에, 다들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대신관에게는 아직 쓰지 않은 카드가 4장 있었다.
“그리고, 셀렉트 카드를 사용하여 게임 맵을 ‘낙원 엘가시아’로 고르겠습니다.”
[‘낙원 엘가시아’ 맵은 특수한 설정이 걸려 있는 맵입니다.] [설정을 모두 불러 오겠습니까?] [셀렉트 카드가 4장 필요합니다.]“네.”
시청자들에게도 보이는, 대신관과 시스템의 설정 선택.
사람들은 낙원 엘가시아의 설정이 뭐기에, 셀렉트 카드가 4장이나 필요한 건지.
불안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
=이 맵……! 게임 페널티가 2배 증가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맵의 특성을 파악한 해설진들은,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페널티 2배면.
10퍼센트가 아니라, 20퍼센트가 처형당한다는 뜻.
거기에 다른 맵 설정 쪽도 가관이었다.
=세계수의 묘목이 있는 엘가시아…… 정령의 힘이 강하게 증폭한다…….
=이, 이거 완전히 엘프측에 유리한 맵 아닙니까!
일방적으로 엘프만 강화시키는 맵 설정.
왜 셀렉트 카드가 4장이나 필요한 지 알만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악독할 수가…… 정말 20퍼센트를 처형시킬 생각인가!”
“뭐 당신네 인류한테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요.”
대신관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게 저희가 신참자를 다루는 매뉴얼이랍니다. 얌전히 죽어 주세요.”
“으…… 으으…….”
데이비스 감독은 절망했다.
튜토리얼이 끝난 배틀넷이, 예전처럼 평화롭지는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스페이스 리그에 진입하자마자…… 20퍼센트가 처형당한다니.’
이게, 엘프의 신참자를 대하는 매뉴얼이라고?
소름이 돋았다.
스페이스 리그…… 이건 게임이라기보다는, 전쟁이구나.
‘모든 항목이…… 엘프에게 유리해…….’
망연자실한 얼굴로 로드된 설정을 쭉 내려 보고 있던 데이비스 감독은.
‘……어?’
마지막 항목을 보고, 두 눈을 크게 떴다.
[낙원 엘가시아의 입장 조건] [플레티넘 리거, 서포터 클래스만 참여 가능합니다.]플레티넘, 서포터.
이 항목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거짓말처럼, 딱 한 명 대표팀에 있었다.
“이 항목은 대체…… 뭐지?”
“플래티넘, 서포터요? 세상에는 인류처럼 약한 종족만 있지 않거든요. 만에 하나를 예방하기 위해서, 최적의 조건을 짜두었죠.”
낙원 엘가시아 맵은 엘프에게 유리하게 설계되었지만.
스페이스 리그에는, 별의별 예측이 불가능한 강력한 종족이 넘쳐 났다.
그래서, 맵의 설계자는 혹시나 패배할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엘가시아 맵에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플레티넘리거에 서포터 클래스로 한정지었다.
“뭐, 당신네 상대로는 딱히 없어도 되는 조건이지만요. 매뉴얼이니 빨리 데려오세요. 플래티넘, 서포터.”
“하…… 하하…….”
“아, 어차피 팀에 없을 테니. 예비에서 랜덤으로 뽑히겠구나?”
대신관의 말에.
데이비스 감독은 실성한 듯이 웃음을 지었다.
“흐흐, 흐…… 팀에 없긴…… 누가?”
“…….”
뭘 믿고 저러는 거지?
대신관은 데이비스 감독의 태도가 변하자 살짝 찝찝함을 느꼈지만.
‘미쳤나 보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게임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열린 게임, 낙원 엘가시아.
펑!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상대 엘프의 전신이 완전히 터져 나갔다.
“빨리 다시 살아나라, 엘프.”
창과 검을 든 한 남자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