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230)
혼원신공混元神功
멸신결滅神訣
빙천검우氷天劍雨
성지한의 손에 들린 이클립스가 얼어붙고.
휙!
검은 그의 손을 빠져나와, 스스로 하늘 위로 치솟았다.
“……무슨 짓을 하려고!”
무기가 없는 상대를 보고, 대족장이 얼른 성지한에게 달려들었지만.
화르르륵!
어느새 손에 들린 봉황기에서 붉은 뇌전이 뿜어나와, 그의 몸을 완전히 불태워 버렸다.
삼재무극의 기본공보다 뛰어난 위력을 보이는 적뢰.
이에 대족장의 몸뚱어리는 완전히 소멸했지만.
번쩍!
하늘에서 회색의 빛이 더 강하게 뿜어 나오자, 사라졌던 대족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로 강하군. 완전히 날 없애다니.”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성지한을 바라보다가,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선조의 가호가 함께하는 한, 나는 죽지 않는다…… 음?”
그때.
하늘에서 그를 든든하게 지원해 주던 회색의 빛이 빠르게 옅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두드드득……!
하늘에 자리한 이클립스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얼어붙는 하늘.
“이놈…… 하늘을 얼리겠다고? 가당키나 할 것 같으냐?”
대족장은 이를 보며 겉으로는 코웃음을 쳤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함부로 성지한에게 돌진해 오지는 못했다.
오히려 잠시 회색의 기운을 살피더니, 빠르게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선조의 가호가 없다면, 상대가 안 된다고 냉정히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어, 어떻게 계속……!”
대족장이 도망치는 범위 그 이상으로, 하늘이 얼어붙는 속도가 가속화하며.
투둑. 투둑…….
빙천에서, 거대한 물체가 하나둘씩 내려앉기 시작했다.
“뭐, 뭐냐…….”
“저건…… 검인가?”
얼음과 물이 뒤섞인, 검 형상의 기둥.
검우劍雨는 대족장의 뒤편, 우르크 전사들이 모인 장소에 그대로 내려앉았다.
“이, 이걸 어떻게 막아!”
“몸을 던져! 원형진의 중심을 지켜라!”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도, 어떻게든 진을 유지하려고 하는 우르크 부대.
전사들은 용맹하게 몸을 던져 거대한 검우를 막아서려고 했지만.
검이 미처 바닥에 닿기도 전에, 그들의 몸은 꽁꽁 얼어붙었다.
쿵!
그리고 여기에 그대로 박히는 검의 기둥.
우르크 부대를 찍어 누른 검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 후.
쿠르르르…….
땅을 강렬하게 뒤흔들었다.
그리고 곧.
5개의 검과 연결된 얼어붙은 하늘이 대지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크, 크르르…….”
“진의 유지, 불가능하다. 피해라……!”
“……하늘이 떨어지는데 어디로 피하라는 건가?”
“거기에 땅도 얼어붙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아!”
검우에 꽂힌 대지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머리 위에서는 얼어붙은 하늘이 그대로 우르크 부대를 향해 내려앉았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천재지변 같은 상황.
쿵……!
천지의 얼음이 맞닿고.
그 사이에 있는 우르크 부대는 완전히 압살당해, 사라졌다.
그들 중에는 대족장에는 미치지 못해도, 강력한 전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시체조차 남기질 못한 채 순식간에 전멸당했다.
“이, 이런 걸…….”
홀로 어떻게든 범위에서 벗어난 대족장은 뒤편을 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떻게 일개 플레이어가…… 이런 걸…… 할 수 있단 말이냐?”
“흐음.”
하나 대족장의 경악과는 달리.
빙천검우를 처음 사용해 본 성지한은, 결과가 불만족스러웠다.
‘처음 사용해서 그런가? 빙천검우의 검 끝이 타깃을 잘못 고른 거 같은데…….’
하늘을 얼어붙게 하고, 우르크 선조의 힘을 줄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검우가 왜 대족장을 노리지 않고, 뒤편에 우르크를 노렸는지 미지수였다.
처음 사용하는 무공, 그것도 멸신결의 4번째에 해당하는 힘이라 그런지.
컨트롤이 미숙했던 건가?
빙천검우에 대해 다시 반추하던 성지한은, 문득.
‘호오.’
잔뜩 움츠러든 대족장의 주변 기운을 보며, 눈에 이채를 띄었다.
조금 전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것이 보였다.
“네 선조의 힘…… 확연히 줄어들었군.”
“무, 무슨 소리냐!?”
“빙천이 사라졌으니, 하늘에서 회색의 기운이 다시 네게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전혀 회복을 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줄어들고 있구나.”
“…….”
“그러고 보니 우르크 전사들, 진형이 이상했지.”
원형으로 100명씩 모여서, 각기 떨어져 있던 우르크 전사진.
저번 생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 줘서, 우르크에게는 무슨 보너스가 있나 했는데.
“말이 선조의 힘이지, 힘의 근원은 저들이었나보군.”
“……큭.”
대족장이 보인 힘.
그것은, 비록 성지한에게는 일방적으로 밀릴지라도 충분히 강력했다.
특히 치명상을 입어도 회복하며 더욱 강해지는 특성상.
이 ‘성지한’이 아니라, 히든 보스 성지한 정도는 계속 싸우다 보면 승리할 법도 했는데…….
‘던전 맵에서는 지금처럼 천명을 동원할 수 없으니. 이 정도의 재생력은 나오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히든 보스도 이기지 못했겠지.’
그렇다면 빙천검우의 검은.
힘의 근원을 정밀타격한 건가?
성지한은 하늘과 땅을 맞붙여 버린 빙천검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힘의 원천을 타격한다…… 그게 빙천검우의 특성인가?’
자신이 무공을 펼쳤음에도, 아직 완전히 파악이 되지 않는 4번째의 멸신결.
성지한은 이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짓고는, 우두커니 서 있는 대족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네놈. 이름이 뭐냐.”
이미 저항 의지를 잃은 대족장은, 허탈한 어조로 물었지만.
“몰라도 돼.”
촤아아악!
성지한은 가볍게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툭!
데구루루…….
목과 신체가 완전히 분리된 채, 대지에 피가 흩뿌려졌지만.
조금 전에 완전히 소멸했을 때에도 재생했던 걸 생각해 보면, 이 정도는 그에게 치명적이라 할 순 없었다.
하나.
대지를 구르던 대족장의 목에는, 회색의 빛이 내리질 않았고.
“……졌다.”
그가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자.
[2경기가 종료됩니다.] [인류 측이 승리합니다.] [2경기 MVP로, ‘성지한’이 선정됩니다.]경기가 끝났다.
* * *
=어…….
=게임 끝났습니다! 인류, 승리합니다!
=성지한 선수. 홀로 1000킬을 달성합니다!! 예전보다 더! 더 강해졌습니다!
2번째 게임.
인류에게 있어서, 이번 게임은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우르크가 노리는 맵에 걸렸을 뿐만 아니라.
검왕 윤세진이 밴을 당하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예상외였다.
-성지한 그는 신인가?? 성지한 그는 신인가?? 성지한 그는 신인가??
-아니 드립이 아니라 ㄹㅇ로 신 같은데요 이젠;
-그러니까. 매 게임마다 팍팍 세져 ㅋㅋㅋㅋ
-와 1경기보다 더 빨리 끝났음 ㄷㄷ
-치킨 시켰는데 이거 도착 전에 스페이스 리그 끝날 기센데…….
성지한이 보여 주는 힘은 매번 놀라웠지만.
적 종족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전장에서.
홀로 1천 명을 찍어 누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질 못했다.
-왜 저런데 랭킹 11등인 거임? ㅋㅋㅋㅋ 랭킹 시스템 엉망이네
-ㄹㅇ 점수 뭐로 산출하는 거야.
-11위니까 다행이지 뭔 소리냐 ㅋㅋ 밴 안 당할 텐데
-성지한 랭킹 1등 되면 적들이 맨날 1등만 밴할 듯 이제 ㄷㄷ
압도적인 강력함에, 축제 분위기가 된 채팅창.
국가 대항전과는 달리, 인류가 운명 공동체로 치르는 스페이스 리그였기에.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이번 게임 결과를 보고는, 위 아더 월드가 되어서 압도적인 승리를 즐겼다.
-동북아시아 리그 나라들은 이제 어케 함?
-뭘 어케해. 한 단계씩 낮아지면 되지 ㅋㅋㅋ
-성상이 어차피 스페이스 리그 순위 지켜 줄 테니 지역 리그 순위 한 단계 낮아져도 안심이라는wwww
-애초에 검왕도 가서 춍 못 이김 wwww
이미 한국과 같은 리그에 소속된 나라 사람들은, 한 단계 추락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
데이비스 감독은 2경기도 낙승을 거두자, 씰룩거리는 입술을 참질 못했다.
‘혼자 다 해 주니까 감독 입장에서 너무 좋군…… 같은 편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엘프랑 경기 때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혼자서 미친 듯이 캐리해 주는 성지한.
데이비스는 인류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이번 무임승차를 마음껏 즐겼다.
한편.
“……아까 그 플레이어. 이름이 뭔가?”
테이블의 저 너머.
2번째 게임에서 목이 날아갔던 대족장은, 10년은 늙은 얼굴로 데이비스에게 물었다.
아까부터 이름에 집착하는 대족장.
데이비스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려 줄 것 같으냐? 카드나 꺼내라. 대족장.”
“하아…… 이까짓 것. 무슨 소용이냐. 미친 괴물이 있는데.”
3경기의 셀렉트와 밴 카드 선정.
대족장은 허탈한 얼굴로 아무 카드나 던져 버렸다.
종족 대표로서 이건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지만.
아까의 패배가 얼마나 뼈아팠는지, 그는 거의 게임 던지는 포기 수순으로 가 버린 것이다.
한데.
[‘우르크’의 1~10위의 선수 중, 3명이 밴 당합니다.] [3, 4, 5위의 선수가 밴 당했습니다.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인류’의 1~20위의 선수 중, 5명이 밴 당합니다.] [1, 6, 10, 11, 19위의 선수가 밴 당했습니다.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합니다.]“……응?”
아무거나 던져서 그런가.
보편적으로 쓰는 밴 카드 1-10 3명 밴 대신.
우르크 대표가 던진 카드는 1-20 5명 밴 카드였다.
“……투기장인가. 하. 또 그 괴물과…… 음? 1위가 밴 당했어?”
그리고.
대족장은 기운 없는 눈으로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눈을 빛냈다.
“포기했는데, 1위가……!”
번쩍!
그리하여 시작된 3경기.
“이번엔 내 차례군.”
“대족장이 나오면, 그 뒤의 우르크부터 없애세요. 걔네가 힘의 근원이니.”
“알겠네. 처남.”
11위가 밴 당해 출전을 못 하게 된 성지한 대신, 검왕이 나서게 된 인류의 플레이어진.
“……오오!”
3경기에도 출전한 대족장은 그들을 둘러보고는, 환희에 찬 미소를 지었다.
그 괴물.
1등이 밴 당해서, 사라졌구나!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대족장은 흉포한 기세를 올리며 인류를 향해 달려들었고.
“뒤의 우르크부터 처리합시다!”
인류도 비록 성지한은 없지만, 그가 보여 준 힌트에 따라 대족장 대신 우르크를 제압하려 했다.
올 포지션이 참가 가능한 투기장 맵.
인류의 마법사들은 모두 화력을 원형진을 짜는 우르크 전사진에게 퍼부었지만.
“뭐야. 아깐 약해 보였는데……!”
“쟤들. 생각보다 단단한데?”
우르크 전사진은 2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크르르르!!”
그리고 앞을 가로막는 전사들을 짓밟으며, 인류의 후방 진영에 침투한 대족장은.
“다 찢어 주마!!”
2경기 때의 치욕을 갚겠다는 듯, 무지막지한 학살을 벌였다.
=아, 아무도 대족장을 못 막습니다!
=아니, 대족장. 이렇게 강력했나요??
=검왕이 어떻게든 마크하려고 하지만…… 대족장. 검왕의 공격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마법사 전력 학살에 열중합니다!
=아. 검왕.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 방향을 돌립니다. 우르크의 원형진을 부수러 가는군요!
=하,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저희 측이 전멸합니다! 대족장. 미쳤어요!!
성지한과 싸울 때나 약했지.
그가 밴 당하고 나자, 날아다니는 대족장.
“큭…….”
“너는 꽤 강하군. 하지만…….”
검왕 윤세진도 나름대로 대족장과 강하게 맞붙었지만.
“내 상대는 아니다!”
펑!
대족장의 주먹을,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없었다.
=3, 3경기…… 패배합니다.
=대족장, 이렇게 강한 존재였나요?
그렇게 3경기, 투기장에서 승리를 따낸 우르크.
대족장은 아까와는 달리, 다시 기세를 되찾은 채 대표실에 앉았다.
“후후. 인류 너희들…… 그 히든 보스 빼고는 별 볼 일이 없구나.”
거만하게 팔짱을 낀 채, 데이비스 감독을 내려 보던 그는.
“한 명만 강하다…… 그러면, 해법은 간단하지.”
스으윽.
밴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제, 역전해 주마.”
대족장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리고, 데이비스 감독은.
“큭…… 젠장……!”
씰룩이는 입술을 억누르고.
심각한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위 밴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독 연기력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족장 신난 거 왜 이렇게 짠하냐 ㅋㅋㅋㅋㅋㅋ
“전사의 협곡! 오늘은 운이 좋군!”
그렇게 또다시 같은 맵에서 치러진, 4번째 게임 전사의 협곡.
“안녕?”
“…….”
“이번에는 더 빨리 끝내자.”
성지한은 대족장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혼원신공混元神功
멸신결滅神訣
빙천검우氷天劍雨
바로 검을 하늘 위로 날렸다.
“뭐, 뭐야. 너…… 왜? 밴 했는데?”
“응. 잘했어.”
2경기와 똑같이 흘러간 4경기.
툭!
대족장은 목이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1등…… 분명 밴 했는데…….”
영문을 몰랐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잘 봤어요. 경기.]무신의 종, 피티아에게서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