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336)
‘이번 건 강하군……!’
지금까지는 적의 힘으로 대처가 가능했던 소태양의 공격.
하지만, 이번 폭발은 확실히 달랐다.
화르르르……!
스탯 적의 지배를 단번에 뚫어 버리고, 성지한의 몸을 태워 버리는 불길.
폭발 속에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육신이었지만.
성지한은 찰나의 순간, 이에 대항할 길을 찾았다.
혼원신공混元神功
멸신결滅神訣
천수강신天樹降神
체내 나무 형태로 존재하는 영원을 향해, 천수강신의 사슬이 뻗어 갔다.
[스탯 ‘영원’의 봉인이 일시적으로 풀립니다.]그러자 그 안에서 생명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소각되는 육체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마치 세계수 엘프에게서 나타나는 듯한 재생력.
시커멓게 타올랐던 살갗이 다시 뽀얀 살로 뒤바뀌자, 이 장면을 본 외계의 종족들이 흥미를 드러냈다.
-태양왕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것 같은데, 저걸 재생하는군…… 인류란 종족, 재생력에 특화되어 있나?
-저건 최하급 종족이 지닐만한 재생력이 아니다. 재생력만으로도 중급 이상 판정을 받아야 해. 저자만이 지닌 특성이겠지.
-이건 세계수 엘프를 보는 거 같은데? 태양왕의 권능에 저항할 정도면, 하이 엘프급은 되어야 하나.
-아니. 저번에 소태양과 하이 엘프가 대결했을 때, 하이 엘프는 재생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저 정도면 고엘프급 아닌가?
-고엘프? 그건 너무 나갔는데…… 그들은 하나하나가 성좌급이야.
-아, 왜 안 죽어. 제발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이걸 사냐? 진짜로?? 최하급이??
외계 종족들에게 고엘프와 하이 엘프 사이 정도로 평가되는 성지한의 재생력.
대부분 소태양에게 베팅했던 그들은, 성지한이 이것마저 버텨 내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절망하기 시작했다.
한편.
‘재생은 가능한데 불을 못 끄겠네, 이거.’
성지한은 타오르다가 재생하는 몸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살아남는 거야 영원의 힘으로 어떻게 되긴 하는데, 태양왕의 불이 문제다.
거기에.
‘소태양은 이미 사라졌는데…… 게임은 왜 안 끝나지?’
상대할 적이라도 있으면, 몸에 불이 붙은 상태로도 상대를 파괴하면 되겠지만.
소태양은 조금 전 폭발로 이미 사라졌고, 빛으로 변한 경기장 내에는 이미 성지한의 상대가 존재하질 않았다.
상대할 적도 없이, 그냥 몸만 불에 타오르는 형국.
‘혹시 이 불이, 소태양 그 자체인가…….’
영원의 힘을 벌써 수십 번이나 쓰면서,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죽은 별의 성좌’가 플레이어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냅니다.]죽은 별의 성좌에게서 긴급 메시지가 도착했다.
‘인장?’
성지한은 칼레인의 말에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타올랐다가 재생하기를, 50번 반복하던 육신.
51번째가 되자.
치이이익……!
갑자기 전신을 태우던 불이 한 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화염이 집중되는 쪽은, 바로 가슴 쪽.
[이것은.]집중된 불은 그의 가슴에 문자를 새겨나갔다.
‘이게 죽은 별의 성좌가 경고한 인장인가……!’
이번에는 영원의 재생력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문자.
글자는 오히려 천천히, 하나씩 늘어나고 있었다.
[‘죽은 별의 성좌’가 100,000,000,000GP를 후원하며 메시지를 보냅니다.] [머리야 메시지 못 봤어?! 빨리 자살해! 그거 다 새겨지면 태양왕의 노예가 된다고! 글자 금방 써진다니까? 빨리 죽어! 제발!!]성좌 메시지를 못 읽었다고 생각했는지, 거액의 후원까지 쏘면서 또 메시지를 보낸 칼레인.
외계 종족들도 이 메시지에 호응했다.
-그래! 죽어! 죽어! 죽어!
-정배 좀 따게 해 줘 제발!!
-근데 성지한 입장에서도 태양왕의 노예 되는 거 보다 죽는 게 낫지 ㅋㅋㅋㅋ 결승전 승리 보상이 무슨 소용이야?
-와, 근데 태양왕 정도면 노예 아무나 안 시켜 주는데 나름 인정받았나 보네.
-이 성지한이라는 플레이어, 해부해 보고 싶은 플레이어이긴 함.
-연구 가치가 있긴 하지.
태양왕의 노예가 되느니, 죽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외계인들.
성지한은 빠르게 판단했다.
‘마지막 수단을 써 보고, 안 되면 자살한다.’
전 재산을 자신에게 건 게 다 날아가게 될 테니 아쉽긴 했지만.
대성좌의 노예가 되느니 글자가 생기기 전에 죽는 게 합리적이겠지.
성지한이 그렇게 인벤토리에서 반가면을 꺼내고, 동시에 성좌 특성을 ON 하려 했을 때.
문자는 [이것은 태양왕]까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툭.
글자 왕이 성지한의 가슴 정중앙에 있는 태양 문양을 건드리자.
화르르르……!
새겨진 6글자가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감지. 감지. 왕의 목표, 감지.]삑. 삑삑. 삑삑.
여섯 글자에서 빛이 반짝거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 * *
‘왕의 목표…….’
성지한은 가슴팍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스탯 적을 얻은 후, 생겨났던 초승달 모양의 반점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원래는 성지한이 롱기누스의 권능을 분석할 때 터득한 태양의 문양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태양왕의 문자가 각인될 때 이걸 건드린 건가……!’
온몸이 불타오를 때에도, 멀쩡했던 태양의 문양이.
하필 태양왕의 각인이 새겨지자, 은폐가 풀렸다.
성지한은 예전에 이를 은폐할 때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스탯 ‘적’이 은폐됩니다.] [관리자 외에는, 적의 힘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코드 입력 시, 은폐가 일시적으로 풀립니다.]코드 입력 시만 일시적으로 드러났던 스탯 적이, 이렇게 드러날 줄이야.
성지한은 급히 태양 마크를 다시 복원시켰지만.
[확실한 감지를 위해, 탐색 모드로 전환합니다.]지이이잉……!
가슴에 새겨졌던 여섯 글자가 뭉개지더니, 일제히 가슴 중앙을 향해 강렬하게 기운을 뻗어 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감지당하면 안 된다.’
성지한은 바로 가면을 쓰고, 성좌 특성을 ON 했다.
그러자, 곧바로 크게 증폭하는 힘.
[성좌 도달 레벨이 769로 낮아집니다.]성좌 도달 레벨이 특성 ON으로 1 낮아지긴 했지만, 지금은 이걸 아까워할 때가 아니었다.
성지한은 증폭된 힘을 다급히 운용하여, 탐색 모드로 전환한 태양왕의 각인과 맞섰다.
파직. 파직……!
태양 마크까지 닿지 못하고,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는 태양왕의 각인.
외계의 시청자들은 갑작스럽게 힘이 강해진 성지한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어…… 저놈 고엘프 맞네! 가면 쓰고 있어!
-고엘프가 자기 출신 행성을 속이진 않음. 저거 인류 출신 맞어.
-그럼 저 반가면을 어디서 얻은 건데? 공허는 어떻게 다루고?
-그건 모르지; 워낙 이레귤러라.
-난 특수 임무 중인 고엘프라고 본다.
성지한이 고엘프다 아니다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와…… 태양왕의 각인마저 뭉그러뜨리다니, 이 정도면 성좌급에 근접한 거 아니야?
-근데 가면 쓰기 전에 이미 뭉개져 있었음, 문자는.
-ㅇㅇ 성지한이 저항한 게 아니라 문자가 스스로 변한 느낌이었는데.
-그래, 성좌급은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성지한의 힘이 성좌급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한편.
[동력 고갈.] [감지 실패.]탐색 모드로 전환했던 태양왕의 각인은, 힘을 잃어 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감지하지는 않는군.’
글자가 뭉개지고는, 체감상 1분도 되지 않았던 시간.
그동안 가슴 중앙을 향해 어떻게든 뻗어 오려던 태양왕의 힘은, 성지한에 의해 완벽히 차단당한 상태였다.
성지한의 몸을 불태울 때보다도, 탐색 모드 때 뻗어 오는 기운이 더 맹렬하고 집요했지만.
페널티를 감수하고, 두 단계로 힘을 증폭시킨 성지한은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 낼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걸 그랬군…….’
성지한은 입맛을 다셨다.
[공허가 2 오릅니다.]이번에 감행한 두 단계 파워 업으로 인해 얻은 페널티는, 공허 2 증가와 성좌 도달 레벨 –1레벨 감소.
지금이야 미약한 수치지만, 나중에 쌓이면 크게 돌아올 페널티라 미리 조심했는데.
그런 신중함이, 소태양의 폭발 상황에서는 안 좋게 작용했다.
‘다음에는 대성좌급 존재가 연관되면, 바로바로 전력을 써야지.’
아무리 대성좌와 연관되어 있다 한들, 어쨌거나 소환물이라 대처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번 건은 판단 미스다.
성지한이 그렇게 반성하며, 전력을 다해 태양왕의 각인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했다.
그때.
[탐색을 종료합니다.] [태양왕께 탐색 실패를 보고합니다.]힘을 잃어가던 태양왕의 각인에서, 새하얀 빛줄기가 피어올랐다.
실패한 것도, 어쨌든 보고는 하는 건가.
‘저거,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는데.’
괜히 실패한 탐색을 다시 해 보겠다고 대성좌가 관심을 보이면, 피곤해진다.
성지한은 그리 판단하며 이를 막아 보려 했지만.
번쩍! 번쩍!
‘이런.’
빛은 이미 어디론가로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이래서야, 대성좌가 보고를 받고 움직이지 않기만을 기대해야 하나.
‘영 개운치 않군…….’
적색의 관리자 자리를 노리는 대성좌 태양왕.
그가 과연 이 보고를 받고도, 행동하지 않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성지한이 다음 상황을 대비하려고 할 때.
‘음?’
갑자기 그의 뇌리 속에, 갑자기 현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무공이 떠올랐다.
‘여기서 왜 회광반조가 생각나지…….’
세 번째 멸신결, 회광반조.
이건 성지한이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무공이었다.
구결상 힘의 운용은, 사실 간단했다.
체내에 존재하는 불의 기운을, 평소와는 반대로 흐르게 하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피부만 붉어질 뿐, 별 효과는 없었는데.’
그래서 죽을 위기에 처해야 쓸모가 있나 싶었는데.
아까도 성지한의 몸을 지킨 건, 스탯 영원이지 회광반조가 아니었다.
도저히 단서를 잡을 수가 없어서, 머릿속 한구석에 놔두었던 회광반조.
근데 이상하게, 지금 이 순간.
그 무공을 꼭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해 볼까. 운용이야 간단하니.’
왜 갑자기, 이렇게 급하게 회광반조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는 마음 가는 대로 해 보기로 했다.
혼원신공混元神功
멸신결滅神訣
회광반조回光返照
그리고, 그가 회광반조를 사용하자.
‘아니…….’
조금 전, 저 멀리 날아갔던 빛이.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러며.
체내에 새겨졌다 힘을 잃었던 태양왕의 각인이.
탐색 모드로 변해 뭉개진 형태에서, 원래 [이것은 태양왕]이라는 글자로 다시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것은부터 새겨졌던 순서가 아니라, 사라졌던 글자 순서대로.
성지한은 그런 몸의 변화를 보면서, 두 눈을 부릅떴다.
회광반조.
이건…….
‘시간을…… 역으로 거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