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349)
-오, VIP 바로 발동하네 ㅋㅋㅋㅋ
-1경기는 편안히 보겠네 ㅎㅎ
-이제 두 번만 더 50퍼센트 확률 터지면 될 듯.
-에이 한 번만 돼도, 남은 3경기에서 1승 챙기면 되지.
-성지한 없이 1승…… 가능한가?
VIP 카드의 효과가 바로 발동하자,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볼 수 있게 된 시청자들.
그들은 이미 1경기 승리는 기정사실로 여겼다.
=1경기 시작합니다!
=이번 게임은 디펜스군요. ‘함선 방위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바다 위의 군함에 50인이 모여, 이 배를 지키는 미션이군요.
=국가 간 경기에서 몇 번 나온 적이 있는 맵입니다. 여기선 해양 몬스터를 막아 내는 게 관건이죠…….
‘함선 방위전’ 맵이 걸린 1경기.
해설자들은 이 맵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 국가 간 경기 화면을 띄워 놓고는 어떻게 디펜스를 해야 할지 설명하고 있었지만.
“함선 방위라…… 굳이 몬스터를 막지 않아도, 어차피 배가 부서지면 지는 거잖아?”
“그렇…… 지?”
“갔다 올게.”
성지한은 윤세아에게 손을 흔들곤, 하늘 위로 뛰어올랐다.
굳이 시간 아깝게 몬스터 막고 있을 필요야 없지.
스으윽.
하늘 위에서 주변을 살핀 성지한은.
‘저긴가?’
휙!
메칸 종족의 군함을 발견하고는, 봉황기를 꺼내 던졌다.
혼원신공混元神功
천뢰용염天雷龍炎
천룡뇌화天龍雷火
하늘에 균열이 생겨나고, 거대한 불줄기가 그대로 쏟아져 내려왔다.
군함 위 로봇들은 일제히 위를 쳐다보더니.
[방어 확률 0퍼센트. 저항 불가능한 공격.] [1경기, 포기합니다.]두 손을 그대로 내려 버렸다.
화르르르륵!
그러자 곧바로 타오르는 메칸의 군함.
오래 지나지 않아,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적의 함선이 침몰합니다.] [1경기가 종료됩니다.] [인류 대표팀이 승리합니다.]순식간에 끝난 게임.
따로 화면을 띄워 함선 방위전을 설명하던 해설자들은, 헛웃음을 지었다.
=하, 하하. 아직 몬스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1경기, 이렇게 끝나는군요!
=역시 성지한 선수입니다. 일단 출전만 하면, 게임이 너무 쉬워져요!
상대의 이렇다 할 반항도 없이 순식간에 끝나 버린 1경기.
-디펜스 맵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그냥 상대의 기지를 부수면 됩니다.
-ㄹㅇ 뭐 하러 막음 ㅋㅋㅋ 걍 가서 부수면 끝인데.
-뭐야 벌써 끝이야? 어제 먹은 치킨 렌지에 데우고 있었는데…….
-성지한 출전 경기 때는 어디 가면 안 됨. 순식간에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라 ㅋㅋㅋㅋ
-아, 치열한 전투를 보고 싶었는데 허무하다 ㅡㅡ…….
-허무는 무슨 꽁승 먹었으면 얌전히 땡큐해야지 ㅋㅋㅋㅋ
-ㄹㅇ 인류의 명운이 걸린 게임임. 쉽게 가는 게 최선이지.
몇몇 이들은 너무 빨리 끝났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성지한의 낙승에 기뻐하며, 다음 경기들도 이렇게 쉽게 가기를 바랐다.
한편.
‘이젠 레벨도 안 오르네.’
1경기에서 메칸을 초토화시킨 성지한은, 더 메시지가 올라오지 않는 시스템 창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레벨이 430까지 올라서 그런지, 1경기의 적을 쓸어버리는 것 정도로는 레벨이 오르질 않았다.
‘하긴, 메칸 종족도 이번이 브론즈 리그 처음 진입하는 걸 테니까. 플레이어들 레벨이 높진 않겠지.’
이제 스페이스 리그 경기에선 큰 보상을 기대하긴 힘들겠군.
성지한이 오늘은 건질 것이 별로 없겠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있을 때.
스페이스 리그의 감독실에서는 두 감독이 다시 소환되었다.
1경기의 낙승으로, 여유로운 표정의 데이비스 감독은 로봇을 보며 말했다.
“우리의 2등에게 지셨군.”
[이미 세계수 연합에게 들었습니다. 인류의 1등은 50퍼센트 확률로 밴을 피한다고 말입니다.]“그놈들 참, 별 이야기를 다 했군그래. 또 뭐 한 이야기 없소?”
[1등을 제외하곤, 종족 인류가 매우 약하다고 했습니다.]“……그렇지 않소.”
-데이비스 대답 늦게 하는 거 보소 ㅋㅋㅋ
-와, 세계수 엘프 이놈들 우리한테 계속 발리더니 다른 종족들에게 약점 다 알려 주고 있네 ㅡㅡ
-아무리 그래도 얘들 너무 인류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 성지한 밴당한다고 우리가 못 이길 줄 알아?
-응 못 이겨…….
-조인족 때 기억 안 남??
꼴등에게 패배한 충격이 커서 그런지, 시청자들은 성지한은 믿어도 인류 대표팀의 실력은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다음 경기들도 성지한이 밴에서 살아남아서 끝내 주길 바랐지만.
[‘성지한’ 선수가 밴됩니다.]운이 연속적으로 따라 주진 않았다.
-아…… 조졌다.
-2경기는 로봇에게 짓밟히는 건가.
-메칸 놈들, 1경기에서 저항하질 않아서 전력이 감이 안 오네.
-걔들이 저항해 봤자 드래곤 브레스에 싹 다 쓸렸을 텐데…… 봐도 감 안 오는 건 마찬가지임.
성지한이 1경기를 순식간에 끝낸 덕분에, 전력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메칸.
사람들은 저 강철로봇들이 무슨 힘을 보여 줄지, 불안해했다.
한편, 인류 대표팀 대기실.
“매형, 2경기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아…… 근데, 물어볼 게 있네. 처남의 성좌 후원, 어떤 때에는 갑자기 효과를 보여서 힘이 증폭되던데…….”
“그래요? 언제 그랬죠?”
“이게, 음…… 처남이 게임 할 때 주로 그랬던 거 같네.”
성지한은 윤세진의 말을 듣고는, 그의 힘이 언제 증폭되었는지 깨달았다.
‘성좌 특성을 켰을 때군.’
한계 레벨이 떨어지는 대신, 성좌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특성 ON.
성지한이 강적을 눈앞에 두고 성좌 특성을 켤 때마다, 윤세진을 비롯한 후원 플레이어도 그 효과를 본 것 같았다.
“뭘 말씀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조절은 가능합니다만, 성장 한도가 줄어들어서 말이죠. 신중하게 사용하려 합니다.”
“뭐? 성장 한도가 줄어들어?”
“예.”
“아, 그럼 절대 사용하지 말게. 처남의 성좌 후원 없이도 꼭 이겨 보일 테니까. 아니…… 지는 상황이 와도 쓰지 마. 그깟 리그 순위, 좀 떨어질 수도 있지.”
성장 한도가 줄어든다는 말에, 윤세진은 그 기능을 절대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말게. 괜히 알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네에게 한 번만 해 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한 번 봐주면 금방 두 번, 세 번 되지.”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류에게 스페이스 리그 경기가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내 한계 레벨이 더 중요하다.’
순위를 지켜도, 결국엔 왔던 인류 멸망.
지금은 리그 순위보다는, 성지한 자신이 잘 성장해서 어비스의 주인이나 동방삭에게 대항해야 했다.
헌데 미래의 가능성을 리그 때문에 써버릴 필욘 없지.
“그럼, 이기고 오겠습니다. 성좌님.”
탁.
씩 웃으며, 성지한에게 슬쩍 경례하고는 2경기에 들어선 윤세진.
하지만.
=아…….
=뭡니까 이 로봇들! 광선검을 씁니다!
=검왕과 맞붙는 저 로봇…… 팔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다리랑 팔이 잘렸는데도, 메칸의 가슴에서 마법진이 그려집니다.
=적 플레이어 로봇 시체들이 모여서 새로운 로봇으로 재편됩니다……!
인류가 제대로 처음 상대하는 메칸 종족은, 상대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동작 불가 상태로 부숴 버려도, 로봇 잔해끼리 뭉치더니 새로운 로봇이 만들어지고.
검왕과 검을 겨루던 로봇은 처음엔 밀리나 싶더니.
[데이터 수집 완료. 움직임, 파악했습니다.]어느 순간부터, 검술로 그를 압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등한 듯 싸우다가, 서서히 밀리는 인류 대표팀.
결국.
[2경기가 종료됩니다.] [인류 대표팀이 패배합니다.]2번째 게임은 메칸 종족의 승리로 끝났다.
* * *
스페이스 리그의 감독실.
[세계수 연합의 정보, 정확합니다.]로봇 감독은 똥 씹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데이비스 감독을 보며 그리 말했다.
-성지한 밴당할 때부터 예상은 했다만…….
-그래도 1번은 이겨 줘야 하지 않겠니?
-근데 로봇들 왜 총 안 쏘고 광선검으로 싸움? 중화기는 허용이 안 되는 건가?
-ㄹㅇ 저 기술력이면 최첨단 무기 사용하면 끝나는 거 아님? ㅋㅋㅋ
-배틀넷에 제한이 있나 보지.
-인류에겐 다행임 그나마.
메칸 종족에게 패배한 대표팀을 보고는, 이제는 크게 아쉬워하지도 않는 시청자들.
초반에는 나름 잘 싸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력 측면에서 메칸에게 완벽하게 밀렸기에.
배틀넷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대강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결국엔 성지한이 살아야 하는 건가.
-우리 성지한한테 언제까지 의존해야 하냐; 내가 다 미안하네.
-아직 인류는 자립하긴 실력이 딸림. 솔직히 종족도 최하급이잖아.
-아 ㅋㅋㅋ 성지한 빨리 종족 등급 올려 달라고 ㅋㅋㅋ
-ㄹㅇㅋㅋ 거기에 수명 200살에 노화 없는 몸으로 만들어 줘 ㅋㅋ
-인류 순위도 챙겨 등급도 올려 멸망도 막아…… 성지한 과로사한다 이것들아 ㅡㅡ
-ㅋㅋㅋㅋ 나 같으면 외계로 도망쳤다 ㅇㅈ?
-ㅇㅈ.
성지한이 밴에서 살아남아서, 다시 해 주길 바라는 시청자들.
한편 게임을 끝낸 윤세진은 면목이 없다는 듯, 성지한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네, 처남.”
“미안할 게 뭐 있습니까. 질 수도 있죠.”
“질 수도 있다라…… 매번 지는 것 같아 창피하군그래.”
“언제 삼촌 없어도 대표팀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까?”
“글쎄다.”
그거참 어려운 질문이군.
성지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번 생에서는, 대족장이 엘프에게 처형당한 후에 전력이 약해진 우르크에게 첫 승리를 거뒀나.’
밴과 셀렉트 카드를 아껴서 상대 종족의 플레이어를 처형시키던 세계수 엘프.
그들의 마수에 당해, 전력이 약해진 우르크는 인류와 나름대로 상대할 만했다.
그 외에도 몇몇 종족과는 나름 최하위권을 다투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긴 했지만.
결국 제일 약한 건 인류였다.
‘이렇게 약한 종족에서, 동방삭 같은 초강자가 태어난 게 신기하네.’
성지한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3경기 밴 결과를 살펴보았다.
VIP가 또 발동해 줬으면 좋겠건만.
[‘성지한’ 선수가 밴 됩니다.]50퍼센트 확률은, 은근 터지질 않았다.
“아아…….”
“이런…….”
감독실에서의 밴 상황을 보고는 탄식을 터뜨리는 선수들.
2경기 때 메칸과 싸우며, 전력이 밀리는 걸 몸소 체감한 이들은 성지한 밴 결과에 낙담했다.
“이런…… 4, 5경기에는 밴이 풀릴 모양이군.”
데이비스 감독은 애써 웃으며 그리 말했지만.
[독립변수입니다. 그건.]“뭐…….”
[전의 확률과는 상관없이, 4경기에도 50퍼센트 확률이 적용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그, 그건 나도 안다고.”
[당신은 조금 전,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했습니다.]“……성가신 기계 놈. 별거에 다 토를 다는군.”
데이비스가 표정을 찌푸리자, 메칸 감독이 말을 꺼냈다.
[그런 확률에 기대기보다, 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인류의 랭킹 1등. 그의 피와 살점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이번 시리즈를 져 드리겠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브론즈 리그에서, 인류에게 항상 패배하겠습니다.]“뭣…….”
그 말에 데이비스 감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지한의 피와 살점을 달라니.
갑자기 이 로봇 놈들 무슨 제안을 하는 거야?
[4경기에는 1등의 밴을 풀겠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십시오.]“아직 동의한단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한 1등의 피와 살점. 그것과 인류의 승리를 교환하는 겁니다. 인류같이 허약한 종족에게 무조건적인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중요성을 제가 설명해 드려도 되겠습니까?]지이이잉.
그러면서 메칸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홀로그램 창을 여럿 띄웠다.
[2경기의 데이터에 따르면, 랭킹 1등을 제외한 인류 플레이어의 전력은 리그 최하위권.]지이이잉.
2경기의 자료를 토대로, 각종 분석 데이터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드러나고.
[……이것이 저희 메칸에서 분석한 ‘인류의 실체’입니다.]데이비스 감독은 상대 팀 감독에게 ‘1등이 빠진 인류 대표팀은 얼마나 약한가.’에 대한 강의를 10분여간 듣게 되었다.
-저 로봇 놈들, 인류의 배틀넷 분석가보다 훨씬 분석을 잘하는데…….
-데이터로 패네 기계 놈들…….
-리그 순위를 상위권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이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되는 건가…….
-근데 피와 살점 왜 달라는 거야?
-저놈들 성지한 복제인간 만드는 거 아님? ㅡㅡ
-절대 안 돼. 걍 지고 말지!
데이터상으로는 확실히 답이 안 나오는 인류 대표팀.
하지만 그렇다고 성지한의 피와 살점을 주기엔 너무나도 수상쩍은지라.
데이비스 감독은 최종적으로 답했다.
“……거절하지.”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음 경기까지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삑.
메칸 감독은 홀로그램 창을 끄고는, 태연히 말했다.
[현명한 판단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