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365)
24시간 동안 진행된 인류의 스탯 +5 찍기 투표.
네 개의 선택지, 힘, 민첩, 마력, 체력 중.
10억이 넘는 표가 체력을 선택해서, 최종적으로 체력은 90퍼센트가 넘는 득표율을 자랑했다.
-아무래도 체력이 제일 낫지.
-일반인도 혜택 볼 수 있고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클래스 상관없이 혜택 보잖아.
-근데 마력 +5하면 마력 못 느끼는 사람들도 느끼는 거 아님?
-마력 느껴도 기프트 없으면 말짱 꽝이잖아 ㅋㅋ
한편 세계 배틀넷 협회에서는 이번 투표를 가지고 한 차례 회의를 개최했지만.
“초기 스탯을 고를 수 있다니…….”
“음, 플레이어 전력 측면에서 보면 마력이 낫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재투표 결과로 보면 체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성지한 선수가 하는 일인데 저희가 강제할 수도 없고요.”
“하기야, 그렇죠…….”
성지한은 세계 배틀넷 협회에서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인 데다가, 워낙 체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지라.
협회에서는 이번 일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 시간만 투표하신다더니…….
-아이템 흡수하더니 눈 감고, 뭔가 바빠 보이시네;
-지금 아이템 10개째 흡수 중임. 소파에서 24시간 동안 미동도 없음.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네 ㅋㅋㅋㅋ
-초인 중의 초인이니까 당연한 거지 뭐.
그렇게 성지한이 10개의 아이템을 흡수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이 과정을 생생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흡수 과정이 끝나고, 성지한이 투표 결과에 따라 체력 +5를 찍게 되자 이를 확실히 체감하게 된 사람들.
-와! 진짜 체력 올랐어!
-헐, 투표 결과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밤새웠는데 갑자기 정신 말똥말똥해짐 ㅋㅋㅋ
-뭐야 체력 5 체감 쩌네;
-5인데 이 정돈데…… 플레이어들이 초인인 이유가 있었구나.
지금까지 성지한이 받아 왔던 전 인류 진화 보너스 중, 일반인 체감 효과가 가장 좋은 체력 +5.
전 세계의 뉴스에서는 일제히 속보로 이를 비중 있게 다루었으며, 전문가들을 체력 +5로 인해 변할 사회상에 대해 방영하려 했다.
=박사님. 체력 +5가 인류에게 미치는 파장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앵커께서도 실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몸에 활력이 넘치는 것 말입니다. 성지한 선수께서 저번에 생명력 증진을 얻었을 때만 해도 의료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만…….
=이번에는 의료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저번에 얻은 생명력 증진만 해도 효과가 상당해서, 작년 대비 올해 감기 발병률이 현저하게 감소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체력 +5는 효과가 더욱 크니…….
그렇게 한 채널에선, 패널들이 모여 체력 +5가 미칠 파장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었지만.
이야기는 오래 진행되지 않았다.
=여, 여러분. 방금 속보가 도착했습니다.
지이이잉.
화면이 뒤바뀌더니, 또다시 떠오르는 뉴스 속보.
그 영상에선.
“여러분, 뜻밖의 소식이 있습니다.”
성지한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형 폭탄을 터뜨리고 있었다.
“인류, 이제 하급 종족으로 진화할 수 있답니다.”
* * *
-??
-종족 진화??
-체력 +5 때문에 되는 거야?
-최하급따리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거임? ㅋㅋㅋㅋㅋ
종족 진화.
지구에서는 만물의 영장인 인류였지만.
스페이스 리그에서는 매번 ‘최하급 주제에’를 듣고 살던 입장이라 그런지.
전 인류의 관심이 또다시 성지한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이 건에 관심을 지닌 건, 인간뿐만이 아니어서.
-종족 진화…… 진짜 되기도 하는구나?
-종종 있는 일이다. 특히 인류처럼 최하급 종족이라면, 진화 허들은 높지 않지.
-위에 놈 뭘 모르네. 최하급 종족은 약해 빠져서 진화 보너스 받을 일이 없음. 이 종족은 플레이어 하나 잘 얻은 덕에 진화하는 거임.
-그러니까 난 모든 속성 친화도 +1 되었을 때 이미 진화할 줄 알았어. 인류란 종족, 얼마나 약하면 그걸 받고도 진화를 못 했는지…….
인류가 어느 스탯에 투표하는지에 대해선 관심 없던 외계인들도.
이에 대해선 활발히 채팅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진화를 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스으윽.
성지한은 창을 띄웠다.
그러자 그 안에 나타나는 수많은 항목들.
[진화 대상 종족 : 인류] [진화 난이도 : 매우 어려움]처음에, 진화 난이도 ‘매우 어려움’으로 설정된 인류 아래로.
미션이 쭉 떠올랐다.
[스페이스 리그 경쟁전에서 승리] [스페이스 에어리어 – 6 이상에 도달하라]…….
매우 어려움이라는 난이도에 걸맞게, 총 100개가 있는 미션.
하나 이 중 대부분에는, 맨 뒤에 클리어 표시가 떠 있었다.
-매우 어려움이라더니 죄다 클리어네?
-이거…… 대부분 성지한이 깨준 거구만.
-ㄹㅇㅋㅋ 진화도 성지한 버스 타는구나.
-성지한 덕에 올 한 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거냐 ㅋㅋㅋㅋ
-이 정도면 전 세계에 동상 세워야 함.
-놀랍게도 외국에 이미 있습니다.
-진짜??
-던전 포탈 제거하는 방법 알아냈을 때부터 하위권 국가에선 신이었음 ㅋㅋㅋ
그렇게 성지한이 이미 대부분의 미션을 깨 놓은 상태였지만.
그도 못 깬 미션이 몇 개 있었다.
[브론즈 리그의 진화 에어리어에서 최하급 종족에게 7일간 승률 60퍼센트 이상을 달성하라] [실버 리그의 진화 에어리어에서 최하급 종족에게 7일간 승률 60퍼센트 이상을 달성하라]…….
이렇게 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설정된, 일주일간 승률 60퍼센트 이상 달성 미션.
이건 성지한이 깨주고 싶어도 깰 수 없는 미션에 속했다.
이미 그는 그랜드마스터 리그 소속이었으니까.
-미션?
-인류가 얻은 보너스를 따져 보면 바로 진화가 될 정도인데. 왜 미션을 받지?
-너무 한 선수에게 의존도가 커서 그런가?
-진화 에어리어는 뭐야?
-이거…… 각 리그의 TOP 100 선수들이 임시로 배정되는 곳이라는군. 나도 처음 본다.
종족의 진화 미션을 위해서, 임시로 마련된 진화 에어리어.
여기는 인류와 같이 최하급에서 하급으로 올라가는 종족끼리, 일주일간 경쟁하는 무대였다.
‘이게 제일 문제네.’
승률 60퍼센트.
성지한처럼 괴물급 선수라면 이건 너무나도 손쉬운 조건이었지만.
같이 진화를 경쟁하는 플레이어들이 모여 승률을 따진다면, 이 조건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브론즈부터 다이아리그까지, 모든 이들이 이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 게 문제였다.
“95개를 깼는데, 5개가 문제군요. 승률 60퍼센트라…… 아무리 각 리그에서 TOP 100이 나간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연맹에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겠습니다.”
-와, 이거 미션 5개 때문에 진화 놓치면 너무 억울한데 ㅠㅠ
-지금까지 덕을 본 게 얼만데 인류가 이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음?
-이 정도 해 줄 수 없어서 문제죠…….
-승률 55퍼센트만 돼도 경험치 축적돼서 다음 리그로 승급할 수 있는 게 배틀넷인데…… 60퍼센트 승률은 엄청 빡센 겁니다;
-그래도 최하급끼리 모아 놓으면 할 만하지 않을까…….
5개밖에 남지 않은 미션.
하지만 이거야말로, 성지한 버스만 타던 인류에겐 큰 난관이었다.
특히 승률 60퍼센트는 아무리 난이도 매우 어려움이라고 해도 너무나도 어려운 조건.
사람들은 이게 될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60퍼센트는 너무 허들이 높아.’
성지한은 미션을 보면서 냉정하게 판단했다.
최하급만 모아 놓은 거면, 다른 외계종족을 만나 경기할 때에 비하면 좀 수월하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같은 최하급끼리 TOP 100을 뽑아 리그 경기하는 거.
한 종족이 승률 60퍼센트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것도 5리그 전부, 60퍼센트가 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이걸 깨려면…….
“제프 회장님. 연락 좀 주시죠. 이 미션과 관련해 조율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지한이 당연히 제프 회장이 볼 거라고 생각하고 말을 꺼내자마자.
부르르르…….
바로 핸드폰이 진동했다.
[성지한 님!! 방송 보았습니다. 저, 저희가 어떻게 협조하면 되겠습니까?]잔뜩 흥분한 제프 회장의 목소리.
성지한이 요구하는 거라면, 모든 들어 줄 태세였다.
“TOP 100에 뽑힐 선수들…… 500명이 되겠죠? 그들 모두를 한국 배틀넷 센터로 모아 주십시오.”
[아, 뉴욕이 아니라 한국에…….]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각 리그 플레이어 TOP 100.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국적으로 전향한 후, 미국 길드에 소속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좋은 대우를 제공하는 곳이 미국이었으니까.
그러니 인원수를 생각한다면 성지한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게 나았지만.
“뉴욕은 제가 가기 멀어서요.”
[아, 그렇죠! 당연히 저희가 가야죠! 알겠습니다! 당장 소집하겠습니다!]그의 한마디에, 제프 회장은 바로 납득했다.
현시대는 성지한 1명이 뉴욕으로 건너오는 것보다, 500이 한국으로 건너가는 게 당연한 세상이었으니까.
그렇게 인류는, 진화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급히 움직였다.
* * *
[체력 +5. 지금까지 종족 보너스 중에서도 독보적인 체감 효과] [종족 진화에 들어선 인류, 하급 종족이 되면 어떤 것이 달라질까?] [한국 배틀넷 센터, 세계 배틀넷 연맹의 투자를 받아 증축 중. 1차적으로 배틀넷 커넥터 500대를 들여와] [승률 60퍼센트, 현실적인 가능성은? 특별한 방법이 없이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승률 60퍼센트…… 이건 진짜 진화하지 말라는 조건인데.”
커피를 마시던 윤세진은 뉴스 타이틀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모두가 일주일간 승률 60퍼센트를 찍으라니.
하나라도 삐끗하면 안 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한편, 식탁 너머에서 이를 듣던 윤세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사실 다른 조건도 삼촌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 같은데. 혹시 미션에 제한시간 있나?”
“제한시간은 없어. 하지만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니, 진화 에어리어가 1년에 한 번 열린다더라.”
“1년…… 그건 좀 기네.”
결국 이번 시기를 놓치면, 1년 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이야기.
윤세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이번에 됐으면 좋겠는데…… 삼촌, 생각한 방법이 있어?”
“나름대로 있지. 하지만 이걸 그냥 하기엔 나도 손해 보는 게 좀 크지.”
성지한이 생각한 방법은, 성좌 모드를 키는 것.
정원이 2000명 늘어난 군림 특성은, ON시켰을 때 이번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을 모두 후원하는 게 가능했다.
그러면 아무래도 성좌 후원을 통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럼 성좌 도달 레벨이 떨어진단 말이지.’
성좌 특성을 ON 할 때마다 떨어지는 성좌 도달 레벨.
이건 이미 777에서 767로 낮아진 상태였다.
도달 레벨이 낮아지면 성좌가 되기에는 더 수월하겠지만.
그럼 성좌 후보자로서 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없으니, 이 레벨은 최대한 안 낮추는 게 성지한 입장에선 유리했다.
‘하급 종족이 되면 얼마나 내가 강해질지, 그게 체감이 잘 안 된단 말이야.’
사람들이 체감 효과가 좋다고 입 다투어 칭찬하는 체력 +5도.
이미 무혼 스탯이 충분한 성지한은 별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급 종족으로 진화해도, 이미 최상급 종족도 때려잡는 강자인 성지한으로서는.
이게 큰 효용이 있을지, 지금은 미지수였다.
그래서 얼마나 레벨을 써야 하나 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그래? 그럼 하지 마.”
윤세아는 성지한이 손해 볼 수 있단 이야기를 듣고, 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삼촌이 지금까지 해 준 게 얼만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화해야 해? 그냥 몇 년 걸려도 차근차근 미션 깨는 게 낫지.”
“그래, 처남. 무리하지 말게. 하급 종족이 된다고 해도 뭐 크게 변할 거 있겠는가. 체력 +5도 확 체감이 오진 않았는데…… 처남 같은 강자면 종족이 진화해도 그게 그거일 거야.”
윤세진까지 거들면서, 자신을 희생하지 말라고 조언할 때.
스으으윽.
그림자여왕이 성지한의 팔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아니. 스탯 추가와는 달리, 종족의 등급 진화는 꽤 효과 있을 거다.”
“어. 여왕님…… 정말요?”
“그래. 물론 손해가 크면 천천히 해도 되겠지만…… 종족 진화는 강자도 충분히 수혜를 본다. 오히려 강할수록 득이 더 크지.”
“흠. 그래?”
그럼 성좌 도달 레벨, 어느 정도는 투자할 만한가.
성지한은 차분히 득과 실을 따지다 중얼거렸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성좌 명성이 필요한데 말이지.”
이왕 군림 특성을 써먹을 거면, 확실하게 이걸 강화시킨 상태에서 써야 효과도 좋겠지.
성지한이 그렇게 명성 얻을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
“성좌 명성? 그럼 업적 작업 해라.”
“업적작?”
“그래. 인류는 숫자가 장점이 아니더냐. 특히 지금은 종족 진화가 걸려 있는데, 그대가 요구하는 건 다 들어 줘야지.”
“그래? 웬만한 건 깬 거 같은데. 업적 항목은 어떤 게 있지?”
“일단은…….”
그림자여왕이 업적 작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