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388)
‘혼자 클리어라. 이건 나한텐 딱히 제약이라고 할 수 없네.’
어차피 일반 퀘스트를 깨기 위해서, 플레이어를 5인 이하로만 소환하려고 했으니.
5인이나 혼자나, 실상 전력은 거기서 거기겠지.
다만 걸리는 것은.
‘마지막으로 받은 일반 퀘스트는 10단계까지 가라고 했는데, 에픽 퀘스트는 클리어를 요구했군.’
보스 러시 클리어.
이거 하려면 미션 몇까지 가야 하는 거지?
성지한은 띄워 놓은 외계의 채팅창을 보며 입을 열었다.
“보스 러시…… 이거 몇 단계까지 있습니까?”
-단계 끝이 없을 텐데?
-내가 본 건 14단계까지였음.
-6단계 이상부터는 나오는 보스 수준이 차원이 달라서…….
-어차피 같이 참가한 애들이 지면 클리어하는 시스템 아닌가?
성지한의 물음에 나름대로 친절하게 답해 주는 외계인들.
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20인의 플레이어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생존자가 보스 러시를 클리어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경쟁상대의 수준에 따라, 10단계 가기 전에 끝날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되면 일반 퀘스트가 더 힘든 건가?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에픽 퀘스트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근데 여긴 보상이 나타나 있질 않네. 예전엔 안 이랬는데.’
일반 퀘스트에선 레벨 업 보상이 있었던 데 반해.
에픽 퀘스트는 보상 칸이 아예 존재하질 않았다.
예전에 받았던 에픽 퀘스트에선, 분명히 보상 칸이 있었는데 이상하군.
성지한은 퀘스트 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래도 일단은 수락하자.’
예를 눌렀다.
그러자 총 일반 퀘스트 8개에, 에픽 퀘스트 1개까지.
이번 보스 러시 미션 한 번으로 퀘스트 9개를 치르게 된 성지한.
[5분 후,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후원 플레이어 소환을 하라는 것인지, 게임 시작 전 시간이 5분이나 주어졌다.
그리고 메시지가 사라지자.
번쩍! 번쩍!
경쟁 상대의 경기장을 보여 주는 화면 속에서.
상대 플레이어들이, 전력을 아낌없이 소환하기 시작했다.
-어…… 경쟁 상대들은 엄청나게 플레이어들 소환하네.
-와, 거의 군단인데?
-여기 맵 왜 이렇게 큰지 알겠다 ㄷㄷ
-성지한 님도 후원자 많은데 플레이어들 소환해야 하지 않나요…….
-도움이 될까? 발목만 안 잡음 다행일 텐데 ㅋㅋㅋㅋ
-없는 것보단 낫지 그래도;
플레이어들을 소환해야 하지 않냐고 성지한을 걱정하는 인류 시청자들.
하지만.
“사정상, 이번엔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성지한은 태연한 얼굴로 그리 말했다.
-뭐?? 혼자??
-아니 장난함? 너 믿고 GP 몰빵했는데……??
-미친놈인가? 성좌 후보자한테 몰빵을 하네 ㅋㅋㅋ
-애초에 성좌도 아닌데 후원 플레이어가 없지 않나? 후보자잖아.
-ㄴㄴ 얘는 좀 다르더라고 후원 플레이어도 있었음.
-그래? 근데 왜 소환 안 함?
-그러게 인류 종족이 아무리 성능이 구려도 고기방패로라도 던지면 이득인데…….
-ㅇㅇ 마지막에 그 몇 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데 그걸 안 하네.
성지한의 대답에, 인류보다 더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외계의 존재들.
아무래도 GP를 건 게 있어서 그런지, 성지한보고 뭐 하는 짓이냐고 성토하는 채팅이 많았다.
성지한은 그런 채팅을 쭉 보다가.
“그러고 보니…… 여기 셀프 베팅 됩니까? 어디 있나요?”
후원 플레이어 소환 요구는 무시하고, 오히려 베팅 쪽에 관심을 보였다.
-이미 게임 시작해서 안 됨.
-1라운드 진입 전에 했어야지.
-아레나 항목에 가 보기나 해 봐. 출전자는 다를지도 모르니까.
외계의 존재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시스템의 아레나 항목에서 성지한은 베팅 항목을 찾아보았다.
“오, 아직 되네요?”
1라운드 시작 직전이라 베팅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기회가 열려 있는 아레나의 베팅.
성지한은 자신의 배당률을 살펴보았다.
“배당률 70배…… 제가 꼴찌네요.”
20명 중에선 당당히 승리 가능성 꼴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성지한이 70배?
-와 ㅋㅋㅋ 지구에선 배당 없는 수준인데 ㅋㅋㅋ
-외계인들 개꿀이네. 돈 손쉽게 버네…….
-나도 성지한한테 돈 걸고 싶다……. 가장 돈 벌기 쉬운 길인데.
-배틀넷 베팅 사이트에선 이거 안 뜨더라.
-빨리 아레나 도입 좀 해 줘 ㅠㅠ
70배 배당률을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들.
인류는 성지한한테 걸어서 실패한 경험이 없었다 보니, 이런 기회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플레이어 하나도 소환 못 하는 성좌 후보잔데도, 배당률 70배밖에 안 됨? ㅋㅋㅋㅋ
-이게 다 관리자가 관심 보여서 그런 거야 원래는 200배 나와야 해.
-베팅 수정은 왜 안 되는 거야 1라운드 시작 안 했잖아!!
-성지한은 GP 걸 수 있는데 베팅 수정은 안 되는 게 황당하네…….
-성지한 빨리 걸어라 같이 망하자……!
성지한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는 인류와는 달리, 이미 패배를 확신하는 외계의 존재들.
성지한은 자기도 돈을 걸라는 채팅을 보고, 씩 웃었다.
“저도 GP 걸라구요? 좋아요. 이번 기회에 GP 좀 복사해야겠네요.”
어차피 모아둔 GP, 요즘 쓸 일도 없었는데.
성지한은 GP를 최소한으로만 남겨 두고 모조리 자신한테 셀프 베팅했다.
다른 쪽에서는 한참 플레이어들을 소환하면서 방어진을 치고 있을 때.
여기선 유유자적하게 돈이나 걸면서 5분 지나길 기다리는 상황.
-이건 답 없네 진짜…….
-와 군림 성좌 왜 이렇게 많아…… 500명 이상 플레이어 소환한 곳이 10개가 넘네.
-독존 성좌들도 혼자 안 있고 50명씩 소환해서 다니는데, 얘는 왜 군림인데 혼자 있는 거임?
-아 사정이 있다잖아 ㅋㅋㅋ
성지한에게 베팅한 이들이 그렇게 패배를 직감하고 있을 때.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게임이 시작되었다.
* * *
보스 러시가 시작되고, 한중간.
거대한 괴물의 앞에 서 있던 성지한은 태연히 입을 열었다.
“5단계까지는 약하다고 했나요?”
그러곤, 그의 검이 한 번 움직이자.
치이이익!
거대한 괴물의 육신이 타오르더니, 곧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그러고는 떠오르는 메시지.
[5라운드를 클리어했습니다.] [일반 퀘스트 ‘보스 러시 5단계’를 클리어했습니다.]“진짜 약하네요.”
그는 폭발을 거듭하는 괴물의 육신을 보며, 여유롭게 뒤로 물러섰다.
-와…… 또 이겼네?
-이긴 게 문제가 아님. 보스가 나오자마자 원샷원킬로 쓸어버리고 있음;
-경쟁 성좌들도 셋 정도 탈락했는데, 혼자서 다른 게임 하네…….
-뭐 볼 때마다 세지는 거 같다…….
5라운드까지 진행된 보스 러시.
여기서 나온 상대는, 광활한 맵 스타트가 이해가 될 만큼 거대한 존재들이었지만.
‘700일의 수련이 헛되지 않았군.’
역천혼류를 파훼하며, 무혼이 급상승한 성지한은 이 정도 적 정도는 기본 무공만으로도 손쉽게 보낼 수 있었다.
경쟁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소환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보스랑 혈전을 벌이고 있을 때.
“이야…… 2번 탈락하겠는데요?”
성지한은 다리를 꼬고 누워서 경쟁 상대의 경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키야 여유 봐라 혼자서 게임 끝내 놓고 누워 있네.
-역시!! 믿고 있었다고!! 관리자의 관심을 받는 플레이어는 역시 다르다니까?
-왜 성지한한테 돈 안 걸었어요? 여러분들 눈 없나요?? GP가 그렇게도 많나요??
-조금 전만 해도 파산이라고 징징거리던 놈들이 기세등등해졌네 ㅋㅋㅋ
성지한의 무력을 보고, 조금 전과는 180도 태세가 달라진 외계인들.
-그래도 6라운드 되면 달라진다.
-그때가 진짜지…… 두고 보세요, 좀.
-진짜가 와 봤자 지금까지 게임 못 끝낸 애들이 먼저 죽겠음, 누워서 쉬고 있는 성지한이 먼저 죽겠음?
-아니 크리스탈을 지키는 거라서 제물로 던져 줄 사람도 없는 성지한이 불리할 수 있어.
-됐고 GP 다 가져갈 테니 빨랑 내놓기나 하세요.
-그니까 왜 이렇게 못 끝냄?? 성지한은 10초 컷 했는데??
‘지들이 더 신났네.’
성지한은 자기한테 돈 건 외계인들이 날뛰는 걸 보곤 피식 웃었다.
돈 앞에선 종족불문 다 눈 뒤집히는 건 똑같구나.
그렇게 혼자 5라운드를 끝내 놓고, 다른 플레이어가 게임 하는 걸 지켜보던 그는.
콰콰쾅!
“이제 끝났군요.”
화면 속에서 경쟁 플레이어의 크리스탈이 부서지는 광경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2명이 더 탈락했으니, 14명 남았네.’
성지한 포함 15명만 남은 보스 러시.
처음에 비하면, 벌써 1/4이 탈락한 상태였다.
그리고.
[6라운드가 시작됩니다.] [강력한 적이 출현합니다.]바로 시작된 6단계.
슈우우우우…….
경기장 너머에서, 거대한 보랏빛의 소용돌이가 생성되더니.
그 안에서 거대한 전류가 파직파직 피어올랐다.
그러고는, 그 위로 떠오르는 메시지.
[6라운드의 보스, ‘뇌신’입니다.]‘뇌신?’
상대가 뇌신이라니.
성지한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이미 사라지지 않았나.’
뇌신은 자신의 신왕좌를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무신에게 완벽히 제압당했고.
뇌신의 우두머리만이 도망쳐서 적뢰를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려 하다가.
결국엔 성지한에게 숨어들어, 그를 집어삼키려 들었지.
‘그러다가 고엘프랑 같이 터져 줬지. 참 도움이 많이 되는 녀석이었어…….’
몸을 바쳐서 자신을 도와줬던 뇌신의 우두머리, 적사자를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겨 있던 그는.
지지지직…….
저 멀리에서 전기가 심상치 않게 피어오르자 그쪽을 바라보았다.
전류가 한데 모여서, 거대한 형상을 만들어 내고.
쿵! 쿵!
형체를 어느 정도 갖춘 보스 ‘뇌신’은, 보랏빛 소용돌이에서 완전히 나왔다.
‘이놈도 사자네.’
상대는 푸른 전류와, 보랏빛의 공허가 혼합되어 섞여 있는 거대한 사자 형상.
-아니…… 6라운드 되자마자 뇌신?
-강력한 적이 나온다고 했다지만 이건 너무 심한데;
-이번엔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는데.
-아 고기방패 소환하지…… 아쉽네.
신 중에서도 강력한 존재로 이름났던 뇌신이 나타나자, 긴장하기 시작하는 시청자들.
쿵! 쿵!
거대한 사자는 한 발, 한 발 성지한의 크리스탈 쪽을 향해 걸어가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사자가 본 것은, 자신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에 불과한 성지한.
하나.
[너…… 설마…….]지지지직……!
성지한을 본 그가, 전신에서 사방으로 전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서, 성지한이로구나!!]“응?”
[네, 네놈을 여기서 만나다니!!]자신을 보면서 극도로 분노하는 거대 사자.
성지한은 그 반응을 보면서,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너 뇌신의 우두머리지? 네가 어떻게 여기 있냐? 분명히 폭사해서 죽었을 텐데?”
[크르르르……! 네놈 때문에, 여기 끌려오게 되지 않았느냐!]“나 때문에?”
[……죽인다. 죽인다 너만은!]성지한을 보고 극도로 분노를 표출하는 뇌신의 우두머리.
[크롸아아아!!]파지지직!
성지한을 향해 강렬한 벼락이 셀 수 없이 쏟아졌지만.
휙!
성지한이 봉황기를 뻗자, 뇌신의 벼락은 그 안으로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뭣…….]“너 죽었을 때에 비해서, 나도 많이 성장했거든. 근데 넌 더 약해졌네.”
[크, 크윽……!]파지지지직!
성지한의 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전류를 방출하는 뇌신.
하지만, 그의 발악은 성지한에게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지금 나온 뇌신은.
무신에게 대항했을 때에 비하면, 훨씬 약했으니까.
“6라운드도 별거 없네. 빨리 끝내자.”
하품을 하면서 다가오는 성지한.
하나 그의 여유로운 모습과는 달리.
지지지직……!
검과 창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뇌신의 육체는 뭉텅이처럼 사라져나갔다.
[뭐, 뭐 이리 강하단 말인가!?]“700일 수련해서 좀 세졌어.”
[700일…… 겨우 그거 가지고? 날, 어디까지 기만하려는가……!]“진짜야.”
촤아아악!
검이 움직이자, 갈라지는 뇌신의 몸뚱어리.
나오자마자 제압당하게 생기자, 그는 황급히 고개를 공허의 소용돌이쪽으로 돌렸다.
[공허여……! 소멸을 받아들이겠다! 그러니, 이 자에게 한 번만 전력을 다하게 해 다오!]그 말에, 잠시 멈춘 공허의 소용돌이.
그리고 곧.
[뇌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성지한의 눈앞에 보랏빛의 메시지창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