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422)
“……주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피티아는 무신의 확신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그가 인류를 모두 불사를 인물로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성지한이 성인군자도 아니었으니.
상황이 변하면, 인류를 성화로 불태울 수도 있겠지.
거기에.
‘적색의 손이 그에게 이식되었으니, 관리자가 되자고 계속 설득할 거야.’
성지한의 오른팔도, 무신의 확신에 무게를 더해 주었다.
지금이야 손이 그의 정신을 잠식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서서히 그에게 영향을 끼치겠지.
무신의 말대로, 성지한이 결국엔 적색의 관리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대처하는 게 맞아 보였다.
“그럼,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겠습니까?”
[인류가 중급 단계로 올라서는 걸 막고, 인류를 우리가 먼저 소각하면 된다.]피티아의 물음에, 무신이 생각해 둔 바를 답했다.
“먼저 소각을…… 한단 말입니까?”
[그래. 그래야 성지한이 성화를 통해 얻을 연료도 줄어들 테니까. 다만, 이번 일의 실패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문제다.]성지한만 잡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원래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성좌 후보자를 건드려 버렸으니.
흑백의 관리자가 투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크게 문제가 될 만했다.
배틀넷 차원에서 어떤 페널티가 내려올까, 무신은 걱정했지만.
지이이잉…….
허공에 메시지창이 뜨자, 그가 붉은 눈을 번뜩였다.
[투성의 구성원 전체가 겨우…… 1달 근신인가?]“1달이면…… 아쉽기는 하지만, 걱정한 것보다 처벌 수위가 미약한 것 같습니다.”
[맞다. 이 정도면 예상보다 훨씬 관대한 처분이다.]“아무래도 아까 성지한에게 제가 형편없이 밀려 버려서 그런 것 아닐까요?”
군림 성좌 LV.8인 거치고는.
성지한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건 없었지.
오히려 적멸에 겨우 도망치고, 소환된 무신의 팔도 태극마검에 잘리는 등.
밀리는 모습만 보였다.
시스템의 보호를 받기엔, 너무나도 강력한 성좌 후보자.
이런 점이 감안되어서, 페널티도 적은 것 아닐까.
피티아는 그리 예상했지만.
[흑백의 관리자가 이쪽을 확실히 처벌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사정을 고려하진 않았을 것이다. 페널티를 줄 명분을 잡았으니, 확실히 이 권한을 사용했을 터.]“그럼 저들이 왜…….”
[흑백의 관리자에게, 또 다른 꿍꿍이가 있나 보군.]무신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 * *
적색의 실험실.
관리자의 손은 이 장소를 장악해 나가면서, 성지한에게 물어보았다.
[본체. 본체도 길가메시처럼 씨앗 뿌릴 생각 있음?]“……갑자기 왜.”
[스탯을 조금 소모하면 그때의 시설을 복원할 수 있음.]그때의 시설이라면, 인간 가축 공장 말하는 건가.
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리곤, 손을 흔들었다.
“그딴 거 필요 없어. 공짜라도 안 받을 판인데, 그걸 복구하는 데 스탯까지 쓰고 싶진 않네.”
[그럼 그냥 실험실 모두 녹여서 흡수하면 됨?]“그렇게 하자.”
화르르륵……!
실험실이 순식간에 외곽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그 불은 붉은 눈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든 후, 다시 오른손에 흡수되었다.
그러자 성지한의 눈앞에.
[스탯 적이 50 오릅니다.]능력치가 대폭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50이라…… 괜찮네.”
[아까 적멸로 반을 날린 게 아쉬움.]“안 날렸으면 100인가.”
[거기에 적멸에 휩쓸린 나무…… 세계수와 연관이 있었음.]성지한은 그 말에 피티아가 매만지던 붉은 나무를 떠올렸다.
전성기 때에는, 꽤 강력한 생명력을 발산하던 나무는.
세계수급은 아니더라도, 하위 호환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거 복구해서, 나무에 성화를 지폈으면 여기 남쪽의 커다란 섬 태울 수 있었을지도.]“남쪽의 커다란 섬이라면…… 설마 호주 대륙을 말하는 거냐?”
[맞음 그 이름. 본체가 인류에게 힘을 회수하는 데 있어서, 그 정도면 첫 단추로 적당하지 않음?]성지한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세계수의 하위 호환에 성화를 지핀다고 그 거대한 호주 땅이 타 버리는 것도 황당한데.
이게 첫 단추라고?
“그럴 생각 없다.”
[? 이 힘 회수 안 할 거임? 아…… 혹시 인류 진화 후에 할 생각임? 역시 본체. 생각이 깊음.]아니, 생각이 많은 건 너 같은데.
[맞음. 본체의 목표는 상시 관리자. 아직은 현 인류를 모두 집어삼킨다고 해도 거기까지 갈지 미지수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선, 진화 후 집어삼키는 게 맞는 순서…… 역시 본체는 다 꿰뚫어 보고 있음!]현 인류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성화로 불태웠을 때 상시 관리자가 될 수 있다는 건가.
성지한은 혼자서 납득하는 손의 말을 들으며, 그 안에서 정보를 얻었다.
[난 설마 본체가 이에 대해 욕심 안 내나 했음.]“안 내면 어쩌려고?”
[그럼 본체 대신, 일을 해야지.]여기서 ‘일’이란 건, 성화로 인류를 깡그리 불사르는 걸 말하는 건가.
그럼 누나도 세아도 모조리 불태우고 적색의 관리자가 되겠네.
‘가족 살리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관리자 되겠다고 그들을 불태울 순 없지.’
아무리 관리자의 권능이 강대하다고 한들, 성지한에게 우선순위는 힘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적색의 관리자가 될 생각을 버렸다.
다만.
‘이 손을 완전히 컨트롤하기 전엔, 욕심이 있는 척해야겠군.’
이런 마인드를 관리자의 손이 알아채면, 무슨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
성지한은 낮은 톤으로 말했다.
“……그래.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 상시 관리자가 되려면, 네 말대로 인류가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하겠지.”
[맞음. 그래야 먹을 게 생김.]“그러니 그 전에 산발적으로 성화를 불태울 생각은 하지 마라.”
[알겠음.]자신이 말한 논리대로 성지한이 그를 설득해서 그런지, 순순히 납득하는 관리자의 손.
이러면 당분간은 사고를 치지 않겠지.
성지한이 한 시름 놓았을 때.
갑자기 스타 버프가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 *
‘응? 방송은 꺼져 있는 상태 맞는데.’
아까 한창 싸울 때는 버프 효과가 그대로더니, 뭔 뒷북이야.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면서, 일단 업그레이드된 스타 버프 효율을 살펴보았다.
[신성의 레벨은 현재 1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120퍼센트 증폭됩니다.] [지정된 한 능력치의 증폭 효율을, 30퍼센트 더 늘릴 수 있습니다.]기존엔 방송 시에 능력치를 100퍼센트 올려 주던 스타 버프가.
신성이 활성화되어서 그런지, 적잖이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120퍼센트가 기본이고. 스탯 하나는 150퍼센트가 되는 거군.’
효과 좋은데.
거기에 신성 레벨이 1이라는 걸 보면, 버프가 성장할 요인은 더 있어 보였다.
‘근데 왜 방송 다 끝나고 버프 효과가 오른 거지?’
성지한은 그렇게 능력 점검을 끝내곤, 자신의 채널에 한 번 들어가 보았다.
그러자.
-와…… 진짜 적멸이네? 적색의 관리자가 쓰던.
-손만 얻어도 저걸 사용할 수 있단 말이야? 말도 안 되는 보물이 하급 종족 손에 들어갔군.
-성좌 후보자가 군림 레벨 8을 단번에 쓸어버렸다고…… 미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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