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472)
“야, 잠깐.”
“응?”
성지한은 윤세아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스으으으…….
손에서 푸른빛이 흘러나오더니, 곧 그녀에게로 빨려 들어갔다.
“오, 이게 청색의 힘이야? 내가 인류 최초네!”
윤세아는 청색의 관리자가 된 성지한이 보여 준 힘을 보고, 처음엔 신기해했지만.
“……근데 뭐 별다른 게 없다?”
막상 체감이 딱히 느껴지질 않자 고개를 갸웃했다.
‘적의 기운은 분명 사라지고 있는데, 본인은 체감을 못 하네.’
윤세아에게 나타난 적의 기운은, 스탯으로 치면 사실 1도 안 되는 수준이긴 했다.
성지한이 보낸 청에 의해, 단번에 꺼질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본인이 아예 체감을 하지 못하다니.
‘다른 사람도 혹시 이러려나?’
성지한은 윤세아 케이스 말고, 다른 경우도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지한아, 몸은 어때?]“누나한텐 안 느껴지네.”
[응? 뭐가?]석상 상태로 둥둥 떠오른 채, 성지한에게 다가온 성지아한테는 적이 감지되질 않았고.
스으으…….
“왔나. 아니 오셨사옵니까, 관리자님.”
“그냥 원래대로 말해라. 안 어울리니까.”
“관리자께서 특별히 원하신다면야.”
바닥에서 올라와 성지한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그림자여왕에게서도.
적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림자여왕은 원래도 인간이 아니었으니 적이 없을 테고, 누나는 석상 상태로 성좌가 되었으니 없나.’
둘 다, 현 상태는 인간 종족이라곤 볼 수 없었으니까.
이 둘은 비교 대상으로 삼기엔 부적절했다.
사람을 만나 봐야 정확한 비교가 된단 말이지.
“길드에 지금 사람 많나?”
“길드에? 대기 길드야 매일 바쁘니까 상주하는 사람이 있지.”
“잠깐 가 봐야겠다.”
“왜?”
“다른 사람한테도 너처럼 불이 있었나 보려고.”
“……불?”
성지한은 의아해하는 윤세아를 뒤로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길드로 내려갔다.
그러자 거기선.
“예, 그러니까 돈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 플래카드가 소드 팰리스 건물을 모두 커버해야 해! 오너님이 청색의 관리자 되었다는 사실, 확실하게 알려야지!”
“……아니, 사람들 중에 오너님이 청색의 관리자 된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래요.”
“그래도 확실하게 기념해야지!”
이하연은 임가영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플래카드 만들기를 지시하고 있었다.
“뭔 플래카듭니까.”
“앗, 오너님! 아니…… 이제 관리자님이라고 호칭해야 하나요?”
“그냥 원래대로 하세요. 근데 아까 이야긴 대체 뭡니까?”
“당연히 이번에 오너님께서 쟁취하신 경사를 기념하려고 하는 거죠!”
“뭘 또 기념합니까. 배틀튜브로 생중계했으면 됐지.”
“에이, 지금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한민국 정부에선 물론이고, 세계 배틀넷 연맹에서도 오늘을 기념일로 선포하자고 말이 나오고 있어요.”
“아니 뭔, 관리자 된 게 뭐 대수라고…….”
성지한은 어이없다는 듯 그리 대꾸했지만.
“대수라뇨. 이번 건은 인류의 경사잖아요!”
“하급 종족인 인류에게, 배틀넷에서 4명밖에 없는 관리자가 탄생한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념해야 할 날입니다.”
“맞아요. 오늘을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는, 아니 이걸 뛰어넘는 기념일로 만들자구요!”
두 사람은 오늘을 꼭 공휴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오너님께서 드래곤 로드와 싸우고 관리자들과 이야기하기까지, 1박 2일이 걸렸다고 치고 2일 쉬면 안 됩니까?”
“음…… 실제론 2일이나 걸리진 않았잖아.”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2일로 치길 원할 겁니다.”
어째 이하연에 비하면 임가영은, 휴일을 더 늘리기 위해 저러는 거 같긴 한데.
성지한은 그렇게 둘의 대화를 잠시 듣다가, 본론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 건은 됐고. 잠깐 나란히 서 보시겠어요?”
“저희요?”
“네.”
성지한의 말에 따라, 나란히 서는 두 사람.
‘둘한테서는 바로 안 보이네.’
윤세아는 적의 인자가 확실하게 드러났는데.
두 사람한테선, 있는 듯 없는 듯 애매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확실한 건, 적의 인자가 없어 보이진 않다는 것.
‘어디, 자세히 살펴볼까.’
스으으으…….
성지한은 청의 힘을 발현했다.
그러자, 육안으로 가볍게 살필 때랑은 달리.
둘에게서 확실히 느껴지는 적의 인자.
‘세아 거에 비하면 거의 만 분의 일, 아니 그거보다 적은 수준이네.’
윤세아가 지닌 적의 인자가 스탯으로 따지면 1도 안 되는 정도였는데.
이하연이나 임가영이 지닌 건, 그거보다도 훨씬 미약했다.
이 정도면 청색 빛에 스치기만 해도, 사라질 정도의 능력치.
성지한은 청색의 기운을 더 피워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오…… 그게 관리자의 빛인가요?”
“예, 둘 다 체감 가는 변화는 없습니까?”
“파란색이 신성해 보입니다. 몸도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접대용 멘트 말구요. 실질적인 변화를 체크해 주세요.”
“음…… 전 딱히 모르겠어요.”
성지한의 푸른빛에 신기해하긴 했지만, 딱히 몸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둘.
‘적의 인자가 사라져도, 체감은 못 하네.’
윤세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적의 인자는 있건없건 상관없는 요소인가.
성지한은 길드 마스터실을 나와서, 일반 길드 직원들에게도 청색의 기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어깨가 무거웠는데 빛에 쬐자마자 바로 가벼워졌습니다! 무릎 시큰거리는 것도 나아졌구요!”
“……여기에 그런 효과는 없습니다. 솔직하게, 몸의 변화상만 이야기해 주세요.”
“어, 그, 그렇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길드 사무실에 들어서서 청빛을 발현하자.
이 안에 있던 사람들의 적의 인자는 깡그리 사라졌다.
다들 지닌 적의 수치가 0.0001도 안 되는 정도라 그런지.
성지한이 굳이 청색의 기운을 가까이하지 않더라도, 멀리서 빛만 보고 불이 꺼지는 수준이었다.
‘근데 확실히 세아만 독보적이네.’
길드 사무실 안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화염속성 특화의 마법사도 방문한 상태였는데.
이들도 모두 지닌 적의 인자는 똑같았다.
너무나도 미세해서, 청색 빛만 보여도 꺼지는 수준.
근데 윤세아만 적의 인자가 많은 건…….
‘그러고 보니 나 대신 녀석을 심장으로 만든다고 했었지.’
적색의 심장 역할을 해야 함에도, 이를 거역한 자신 대신.
저들은 대체품으로 윤세아를 선택하려 들었지.
그거 때문에 능력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건가?
‘그래도 세아의 적 인자는 없애 버렸으니까 다행이네.’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면서, 일단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인류가 지닌 적의 인자에 대해서도 관찰했고.
청 빛을 발현하여 없애 보기까지 했으니까.
이젠 다음 스탭을 모색해야겠지.
‘가서 관리자 시스템을 열어 보자.’
성좌 모드 대신 대체된 관리자 시스템.
거기에 아마, 성지한이 원하는 기능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관리자 시스템을 열어 보려고 했지만.
“어, 삼촌. 벌써 왔네?”
자신을 보며 손을 흔드는 윤세아를 보곤, 두 눈을 의심했다.
‘……적의 인자가, 다시 생겼어?’
* * *
2시간 후.
‘다시 적이 생긴 건, 세아뿐만이 아니군.’
성지한은 자신이 능력을 발현하여 없앤 적의 인자가 모조리 재생한 걸 확인했다.
‘분명히 몸속에서 적을 뿌리 뽑았는데도, 귀신같이 생겨났다…….’
스탯 청의 힘은, 분명 적에게는 상극이었지만.
불이 한 번 진화된 이후에도.
어디서 불씨가 날아오는 건지, 인간의 안에선 적의 인자가 계속해서 생겨났다.
‘특히 세아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적색의 관리자가 다음 타깃으로 윤세아를 생각해서 그런 건가.
아깐 1도 안 되던 적을 지니고 있더니, 청으로 지운 후에 다시 생겨난 적은.
이제 거의 스탯 2 정도로 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쯤 되자.
“어…… 삼촌. 좀 이번엔 뭔가 사라진 느낌이 드는데.”
지금까지는 적에 대해서 체감하지 못하던 윤세아도.
뭔가가 없어진 거 같다면서,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 내가 직접 지우는 거론, 한계가 있다.’
성지한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이렇게 성지한이 직접 청을 발현하는 방법으로는, 인류에게서 적색의 인자를 제거할 수 없었다.
‘관리자 시스템을 열어야겠어.’
청색의 관리자가 된 이후, 여러 변화가 체감되긴 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건, 바로 관리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관리자 시스템이었다.
적과 관련되어 실험을 하느라, 아직 한 번도 시스템에 들어가지 못했던 성지한은.
적의 인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이 시스템이 키라고 생각했다.
“관리자 시스템.”
성지한이 그리 말하자.
관리자 시스템은 그가 임시 관리자임을 강조하며, 시스템의 일부를 개방했다.
그리고 드러난 건.
‘……뭐 이렇게 복잡해?’
끝도 없이 나열되어 있는 관리 항목들이었다.
성지한이 지금껏 보았던 종족과 행성.
시스템의 왜곡된 부분 등.
관리자로서 손을 댈 수 있는 타깃은 무궁무진했다.
다만.
‘죄다 X표시 되어 있네.’
임시 관리자라 그런지.
행성도, 종족도.
시스템의 왜곡 수정도 죄다 접근 불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럼 접근할 수 있는 게 뭐있어?”
성지한이 죄다 X 표시된 걸 보고 한마디 하자.
[접근 가능한 관리 항목만 표시합니다.]관리자 시스템이 수많은 항목을 싹 다 지워 버리고.
단 세 항목만 표시했다.
‘인류랑 나, 그리고 스탯 청인가.’
임시 관리자가 아무리 권한이 제한적이라곤 했지만, 이건 좀 너무한데.
성지한이 세 가지 항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관리자는 배틀넷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관리자는 배틀넷 시스템의 왜곡 현상을 해결하며, 더 많은 권한을 얻습니다.] [현 임시 관리자는 불가능한 업적을 클리어해 관리자가 되었기에, 존재 자체가 배틀넷 시스템을 비트는 에러입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왜곡 현상을 해결하세요.]관리자 시스템이 왜 세 가지만 나왔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내가 배틀넷 시스템의 에러라고?’
성지한은 이걸 보고, 처음에는 이게 뭔 소린가 싶었지만.
‘성좌 후보자가 대성좌에게 승리한 게, 시스템 입장에선 버그로 보일 수도 있겠군.’
곧 자신이 왜 문제라고 지적되었는지 이해했다.
성좌 후보자에서 관리자가 된 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등산로에서, 헬기 타고 정상에 도달한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임시 관리자가 된 기념으로, 다른 거 손대지 말고 나라는 버그부터 고치란 거군.’
너라는 버그부터 고쳐야, 권한을 확대해 주겠다는 관리자 시스템.
‘뭐가 그렇게 문젠지 보기나 할까.’
성지한은 피식 웃고는, 한 번 자신의 뭐가 그렇게 버그인 건지 봐보기로 했다.
“관리 항목 ‘성지한’ 열어 봐.”
지이이잉…….
성지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뒤바뀌는 화면.
푸른 배경의 시스템 화면에선.
성지한의 상태창이 올라와 있었다.
‘뭐야 이거 그냥 내 상태창인데?’
무혼, 공허, 영원, 적, 청 스탯이 나열되어 있는 상태창.
각 능력의 수치는, 관리자가 되기 전이랑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여기서 무슨 버그를 발견하라는 거야?
성지한이 의아한 눈으로 능력을 바라볼 무렵.
‘오…… 뭔가 변하는군.’
각 능력치 뒤에, 왜곡이라는 평가 수치가 새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왜곡 수치가 나타난 스탯은 공허와 청.
‘둘 다 0이군.’
공허 (왜곡 – 0), 청 (왜곡 -0) 으로 표시된 스탯을 보며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청이야 뭐 지금은 능력이 규명이 안 된 FFF급 스탯이고.
공허는 출력이야 출중하지만, 사용자를 죽음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왜곡하는 능력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영원과 30, 적은 50인가.’
영원과 적.
둘 다 관리자의 능력이나 다름없는 이 스탯은.
영원 쪽이 불완전해서 그런지, 왜곡 점수가 낮은 상태였다.
이러면 남은 건 무혼뿐인가.
‘무혼이 뭐 시스템을 엄청 왜곡하는 능력은 아닐 텐데…….’
왜 이렇게 평가가 오래 걸려?
성지한이 의아해 할 즈음.
‘나왔군.’
무혼 (왜곡 -52)로.
무혼이 의외로 왜곡 수치가 가장 높게 측정되어 있었다.
아니, 이게 관리자의 능력들보다 더 시스템을 뒤흔든다고?
성지한이 이를 보고 의아해하는 사이.
‘응…….’
무혼의 시스템 왜곡 수치가.
52에서 54로 갑자기 실시간 업그레이드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