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569
이그드라실의 축복으로 인해, 100만의 인류가 남자 하프 엘프로 변한 이후.
세계는, 빠른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요즘 달의 세계수 마크가 좀 커진 거 같지 않음?
-ㅇㅇ 확실히 진해진 느낌인데……
먼저,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달에 비추는 세계수의 존재감.
평소엔 세계수의 문양이 달에서 은은하게 빛나다, 사라지곤 했는데.
세계수 연합의 개입이 강해진 이후부터는, 달에 항상 세계수의 문양이 떠 있었다.
거기에.
-이제 남산 근처는 아예 통제 구역이더라
-저 재수해서 D대 겨우 합격했는데…… 총독부에서 아예 대학에서 모두 퇴거하라네
-대학이 대수냐? 우리는 집에서 쫓겨남 ㅎ
-그래도 정부에서 보상 빵빵하게 해 주던데? 총독부에서 엄청 가치 높게 측정해 줬대
-ㄹㅇ 남산 근처 사람들 죄다 벼락부자 된다고 하더라
-좋겠다…… 근데 왜 남산 근처에 땅 필요한 거임?
-그 남자 하프 엘프들 쓰는 검이…… 땅바닥에 꽂혀있다던데?
청검이 백만 자루가 된 이후부터는.
검의 전당의 존재를 숨기지 않기로 한 건지, 총독부 인근의 땅을 모조리 몰수하며.
세계수 문양도 대지에 드넓게 퍼뜨리고 있었다.
-한국만 또 총애를 받네……
-총독부 위치가 중요하다니까 진짜
그리고 이를 세계수 연합의 은혜로 인식하고는, 한국과 서울을 질시하는 외국인들.
그렇게 세계수 연합으로 인해 야기된 변화가, 사람들에게 크게 체감되고 있을 때.
“오늘부터, 저와 함께 김지훈님을 호위하실 분입니다.”
김지훈의 집에선, 뜻밖의 손님이 와 있었다.
평소 먼저 나서는 일이 잘 없던 엘프 호위가, 김지훈에게 그리 통보를 하며 문을 열자.
“안녕하세요!”
집 밖에는, 윤세아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이거 참. 바로 오네.’
윤세진을 살려 주는 대신, 청검 ‘김지훈’을 1등으로 만들라는 이그드라실의 지시.
윤세아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이쪽에 파견을 와있는 것 같았다.
“어…… 분명히. 길드에서…….”
일단은, 아는 척 하면 안 되니 김지훈의 상태로 어수룩하게 그녀를 바라보자.
“네. 네. 맞아요. 사실, 저. 총독부 소속이었거든요.”
“초, 총독부요……? 저, 엘프도 아니신데…….”
“맞죠?”
윤세아가 성지한 뒤편의 엘프를 바라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분께서는 총독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아아…… 그, 그렇군요.”
엘프 호위가 직접 확인해 주자, 어리숙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는 김지훈.
윤세아는 그 모습을 보곤 미소 띤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다.
“원래는 길드 내에서만 김지훈님을 서포트하기로 했지만. 위에서 상황이 급변했으니, 대놓고 서포트 활동 하라고 하셔서요.”
“아. 그렇군요…… 근데. 서포트라면 뭘 말하시는 건지?”
“음. 간단히 이야기해서, 김지훈님의 적합도를 발전시킨다고 보시면 되요.”
그러면서 윤세아가 뒤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안녕…… 하십니까.”
그녀의 뒤편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남자 하프 엘프가 나타나더니.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윤세진입니다.”
“어. 서. 설마…… 검왕님이십니까?”
“……그건 이미 박탈당한 칭호입니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십시오.”
“아…… 알겠습니다.”
김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적성검사 때, 최고 기록을 달성하여 한참 적합도 1등이라고 기사가 떴다가.
총독부의 지침에 의해, 모든 뉴스가 내려갔던 윤세진.
‘이그드라실…… 세아 보고 쌍검을 쓰라더니. 현실에서도 저렇게 데리고 다니는 건가?’
성지한은 저번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김지훈의 몸으로, 눈동자만 굴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같이 오셨는지…….”
“……제가 김지훈 님의 적합도를 성장시키는 데 쓰일 겁니다.”
“예? 윤세진 님이요? 윤세진 님이 어떻게 쓰이신다는 건지…….”
“그건…….”
스윽.
윤세진은 윤세아 쪽을 바라보자, 그녀가 다시 나섰다.
“그 일은 제가 처리할 거예요.”
“……윤세아님이요?”
“네.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어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이 일은 김지훈 님께도 큰 기회가 될 거랍니다. 아버지의 적합도, 물려받으면 충분히 1위를 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1위라니…… 이번에 30% 넘은 분도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그분들 중, 적합도가 성장하는 특성을 지닌 분은 한 분도 없었죠.”
그러면서 윤세아는 웃음을 지었다.
“그러니까. 죄인이 된 아버지의 적합도를 이어받으시면. 김지훈님께서 충분히 1등을 하실 수 있어요.”
“…….”
갑작스럽게 집에 찾아와서, 적합도 1등을 만들어 주겠다는 여자.
남들이 들으면, 그거 사기 아니냔 이야기가 바로 나오겠지만.
“총독부에서 나오셨다고 하셨으니…… 알겠습니다.”
호위로 온 엘프가 윤세아를 보증하는데, 그의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잘 생각하셨어요. 그럼, 바로 일을 진행할게요.”
“이, 집에서 말입니까?”
“네. 침대에 누워 보시겠어요?”
신발을 벗고, 제 집처럼 김지훈 집에 들어가는 윤세아.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김지훈의 어깨를, 윤세진이 툭툭 두드렸다.
“미안합니다. 딸이 성격이 좀 급해서요.”
“아. 네…….”
얼떨떨한 얼굴로, 윤세아에게 끌려다니는 김지훈.
그가 침대에 눕자.
“슬립.”
그녀는 바로 수면 마법을 사용했다.
스스스…….
김지훈이 잠에 들자.
윤세아가 그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
슈우우우…….
그러자, 피어오르는 보랏빛의 연기.
“세아야. 그럼 나는…… 뭘 도우면 되지?”
“음. 일단은, 옆에서 대기해 줘.”
윤세아는 자신을 도우려는 윤세진에게 그리 말한 후.
공허를 김지훈의 몸에 불어넣었다.
그리고는.
[삼촌. 나 왔어.]그 안의, 성지한과 접촉했다.
* * *
검의 전당에서, 미아 총독의 몸에 강림한 이그드라실에게 들킬 뻔했던 성지한.
김지훈의 몸에 무사히 들어와 집으로 복귀하는 그는.
일어나자마자,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이그드라실이…… 여길 지켜보는 건가?’
직접 강림한다고 하더니, 확실히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악력이 강해진 이그드라실.
거기에, 그녀가 성장하는 특성을 지닌 김지훈을 키워 보려고 해서 그런지.
예전에는 가볍게 무시했던 감시의 시선이, 이젠 꽤나 거슬렸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저 감시를 피해서 활동할 수 있겠다만…….’
아무리 이그드라실의 권능이 강해졌어도.
그녀가 미아 총독 때처럼 강림해서 근처에서 지켜보지 않는 이상, 그가 발각될 확률은 없었다.
예전처럼, 아리엘에게 김지훈의 몸을 맡겨 두고 세계수 연합 쪽에 원정 떠나는 거.
몇 번은 더 가능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이유가 없지.’
길가메시를 통해, 청색의 대기도 충분히 성장시킨 성지한으로서는.
이제 방비 태세가 갖춰진 연합의 행성을 쳐들어가봤자, 얻을 이득이 별로 없었다.
특히 윤세아까지 강제적으로 ‘적색의 관리자 토벌’에 참전하기로 되었기에.
굳이 영원이나 적 조금 더 얻겠다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보다는…… 김지훈으로 확실하게 1등을 다져야지.’
그런 이유로.
성지한은, 당분간 적색의 관리자로서의 원정을 멈추고 김지훈에 매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이렇게 접선해?] [그래.]윤세아와도, 이렇게 공허를 통해서만 대화를 했다.
[이거 좀 불편한데…… 그래도 그냥 저번처럼 집으로 올라오는 건 안 되겠지?] [그 집은 이미 연합이 지켜보고 있어.]공허 소속의, 아레나의 주인이 될 윤세아가 사는 집이라 감시받지 않았던 펜트 하우스.
하나 윤세아가 윤세진을 살리기 위해 이그드라실에게 협조하겠다고 숙이고 들어가자.
상대 쪽에서는 그간 감시하지 않았던 그 집 안도 살피기 시작했다.
[그래……? 아깐 잠깐만 살핀다고 하더니. 계속 감시하고 있었구나.] [어. 지금은 조심하는 게 낫지.] [그럼 삼촌 옆에 있는 저 엘프도, 이그드라실 분신 같은 거야?] [아니. 쟤는 아니더라. 지금 이그드라실이 주시하는 건, 김지훈보단 너야.]이미 총독이 한번 밀착 체크해서 의심을 지운 김지훈과는 달리.
윤세아는 윤세진을 인질 삼아 끌어들인 상대인 만큼, 이그드라실도 이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적색 권능’이 걸린 엘프 호위 앞에서는 예전처럼 행동해도 되었지만.
‘아니…… 차라리 환염을 거둬들여야겠다.’
성지한은 오히려 엘프 호위에게 건 권능을 회수하기로 했다.
어차피 청을 탈취하기 전까진, 원정 나갈 일도 이제 없을 테니까.
그렇게 성지한이 이그드라실 본체의 감지에 혹시나 걸릴 만한 걸, 없애려 할 때.
[삼촌. 그럼 나 그냥 공허 계속 넣기만 해? 삼촌이 성장은 알아서 시키고?]공허를 불어넣던 윤세아가 어떻게 할지를 물어보았다.
[너 근데 아까 세진 형 적합도 물려받으라고 한 건, 무슨 생각에서 이야기한 거냐?] [아. 그냥 아빠랑 당분간 같이 다니려고 그렇게 이야기 한 거야. 이번에 자신 때문에 내가 이그드라실한테 이용당한다고, 자괴감에 빠져 계셔서…… 혼자 계시면 안 될 거 같더라.]딸이 자기 때문에 녹색의 관리자에게 이용당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
[흠…… 그럼 적합도 계승, 세진 형 거로 할까?] [아…… 아예 진짜로?] [어. 공허로만 성장하는 거보다, 1위 청검에서 청을 얻어가는 게 모양새가 좋겠지.] [알았어. 그럼 아빠 검으로 변환시킬게.]스스스…….
“아빠. 준비됐지?”
“지금 할 거니? 그러렴.”
“적합도 계승, 시도해 볼 건데…… 혹시 이 능력 주는 거, 아깝진 않고?”
그 말에 윤세진이 쓴 웃음을 지었다.
“아깝긴 무슨…… 이 능력 때문에 네가 이그드라실에게 협박당한 걸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에게 다 넘겨주고 싶구나.”
“알았어. 그럼 시도해 볼게. 그럼…… 권한 발동. ‘청검 변환’.”
툭.
그 말에, 의식을 잃고 자리에 주저앉은 윤세진.
그리고 그의 머리 위로, 두 개의 청검이 떠올랐다.
[이제 어떻게 해?] [그거로 나 찔러.] [찌, 찔러?] [어. 공허랑 같이 가슴팍에 찔러 넣어. 그러면 알아서 할게.]푹!
윤세아는 성지한의 말에 따라, 쌍검을 찌르자.
스스스…….
쌍검에서 푸른빛이 번쩍이더니, 그것이 김지훈의 몸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재 적합도는 27%…….’
이번 주 안에, 30%는 달성해야겠군.
김지훈이 그렇게 검에 꽂힌 채, 윤세진의 청을 본격적으로 흡수해 나가는 과정을.
“…….”
뒤편의 엘프 호위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보고 있는 광경은.
“흠…… 저런 방식으로 청을 전달한다고?”
총독부 쪽으로 실시간으로 전달되었다.
“아레나의 주인…… 나름 방법이 있었나 보네. 저거 끝나고, 검의 전당에서 적합도 정밀 검사해 봐.”
“네. 알겠습니다.”
총독의 몸에 강림해 있던, 이그드라실의 지시가 떨어지자.
김지훈의 생활 루틴엔, 정밀 검사도 추가되었다.
그리고 3일 후.
“청검 ‘김지훈’의 적합도, 30%를 달성했습니다.”
김지훈의 적합도의 성장세를 보고받은 이그드라실은.
“……뭐야. 이렇게 올리기가 쉬운 거였어?”
하루에 1%씩 성장하는 김지훈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