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590
‘백광에 대해선, 배틀튜브를 통해 감이 잡힐 거라 하더니…….’
성지한은 백색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배틀튜브를 통해 능력을 얻다 보면, 감이 잡힐 테니 항상 빛을 의식하라 했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게 뭐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금까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에 무신의 탑 아이콘에서 처음으로 백광이 저절로 발동하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 쓸 데도 없는데, 한번 사용해 볼까.’
성지한은 새하얗게 빛나는 손을 무신의 탑 아이콘에 가져갔다.
그러자.
[무신의 탑에 빛의 힘을 부여하시겠습니까?]성지한의 눈앞에 새하얀 배경의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그가 예를 누르자.
번쩍……!
성지한의 손에서 반짝이던 빛이 무신의 탑으로 옮겨가며.
반쯤 번쩍이던 탑 아이콘이 완벽하게 빛에 잠겼다.
[배틀튜브를 통한 초대 기능이 즉시 활성화됩니다.] [거리에 따른 참가비용이 사라지며, 모든 플레이어가 배틀튜브를 통해 무신의 탑에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플레이어의 채널 메인 화면에 무신의 탑 아이콘을 계속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이러면 지구 좌표 등록할 필요가 없어졌군.’
백광이 들어가며, 편의성이 강화된 무신의 탑.
거리 제한도 사라졌을 뿐더러, 원래 초대 기능을 사용하려면 성지한이 배틀튜브를 켜놓고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배틀튜브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그냥 채널 메인 화면의 아이콘을 통해 탑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러면 저 아이콘을 써먹기 위해, 배틀튜브를 켜 놓을 필요가 없겠네.
대신.
[‘백광’이 무신의 탑 활성화에 모두 투입됩니다.] [스탯 수치가 부족하여, 하루에 6시간만 초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아무래도 스탯 20으로는 부족했는지.
지금 능력으론, 하루에 6시간만 외계의 존재들에게 오픈이 가능했다.
‘거리 제한이 아예 사라진 걸 감안하면, 이 정도 제약은 없는 거나 다름없지.’
오히려 탑이 급성장한 지금은, 내부를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6시간만 열리는 게 이쪽도 더 낫지.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어 탑 아이콘 활성화 됐는데?
-어디 들어가 볼까…… 오 입장 비용도 없네?
-진짜? ㄱㄱ한다 100% 보정이면 이길 만 하지
-난 선발대 깨지는 거 보고 가야지 ㅎㅎ
아이콘 활성화가 되자마자, 외계의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씩 무신의 탑으로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거…… 너무 인류에 이어 외계의 존재까지. 도전자들이 많은데? 10층부터는 탑이 텅텅 비었는데, 빨리 플레이어를 재배치해야겠어.]‘아. 그거. 빈 층에서는 내가 제압한 플레이어의 환영이 나타난다고 했어.’
[그래? 그럼 500명의 무기징역자와 울드가 랜덤으로 나오겠군……]그 말에 적색의 관리자는, 인원 재배치를 제안했다
[1층에 500명의 무기징역자들을 다 배치하는 게 어떤가?]‘그만한 인원이 들어가나?’
[탑이 확장되어서,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1층에선 전투를 치르지 말고, 바로 위층에 보내는 걸로 하지.]‘전투는 환영이랑 치르게 하는 거군.’
[그래. 도전자들이 저레벨의 무기징역자들이랑 싸워 봤자, 경험치가 얼마 안 나오지 않겠나.]성지한이 무신의 탑을 통해 경험치를 얻는 방식은 다양했다.
최상층에서 직접 도전자와 전투를 치르는 것이 1차적인 루트라면.
아래층에서 도전자들이 싸워서 만들어지는 경험치도 일부가 탑주인 성지한에게 들어왔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성지한이 최상층에서 도전자와 싸워서 얻는 경험치가 더 많을지 몰라도.
‘무신의 탑이 더 자리를 잡으면, 아래층에서 벌어다 주는 게 더 많겠지.’
도전자가 패배할 시 치르는 레벨 다운 페널티.
여기서 날린 경험치는 탑의 주인에게로 귀속되었다.
인류에게는 이 페널티를 약하게 적용해서 인간들이 아래층에서 진다고 해도 경험치가 많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외계의 도전자들은 다르지.’
이들이야말로, 성지한에겐 무신의 탑에서 경험치를 벌어다 줄 VIP 손님이었다.
‘어디 그럼 탑 상황을 살펴볼까.’
지이이잉…….
성지한은 시스템에서 무신의 탑을 띄웠다.
무기징역자들이 1층에 죄다 배치된 이후.
도전자들은 2층부터 환영과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뭐야. 너무 손 쉬운데?] [이런 하찮은 이들과는 그만 싸우고, 빨리 무신이랑 붙고 싶군.]스탯이 보정되자, 무기징역자 환영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인류 도전자들과는 달리.
외계의 존재들은 가볍게 이들을 짓밟으면서 20층까지 쭉쭉 올라오고 있었다.
물론 이 중의 몇몇은.
[쳇. 재수없게 원형의 엘프 환영인가……] [으, 상처조차 입지 않다니……!] [이, 이 무슨 힘…… 아깐 그렇게 안 세 보였는데?!]재수없게 울드의 환영을 만나서.
그녀의 주먹을 얻어맞곤 신체가 펑펑 터지고 있었다.
아무리 울드가 아까 백광이 봉인되서 성지한에게 맥없이 졌다 해도.
상대를 잘못 만나서 그런 거지.
일개 플레이어한테는, 그냥 신체 능력만으로도 사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뭐야 엘프 귀신 왜 이렇게 쎄?
-쟤 5레벨 성좐데…… 머리가 가볍게 박살 나네;
-아까 무신이랑 싸울 때는 30분 동안 불타다가 혼자 자폭하더니……
-무신이 상대라서 약해 보였던 거지, 실제론 엄청 강한 존재 아닐까?
-그럼 저 엘프를 제압한 무신은 얼마나 센 거야?
-역시 선발대 먼저 보내길 잘했네 ㅎㅎ
성지한이 보는 걸 같이 지켜보던 외계의 시청자들은.
울드에게 가볍게 깨지는 외계의 존재들을 지켜보며, 무신의 탑 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스탯이 보정되었는데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울드.
헌데 그녀를 제압한 성지한은, 얼마나 세겠나.
그때.
[도전자, ‘게르쉬’가 최상층에 진입했습니다.]번쩍……!
성지한의 건너편에.
일곱 눈을 지닌, 거대한 회색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 * *
[플레이어 ‘게르쉬’가 무신 ‘성지한’에게 도전합니다.] [게르쉬의 능력이 무신에 비해 현격히 약합니다……] [두 플레이어의 능력치가 약한 이를 기준으로 100% 보정됩니다.]도전자를 기준으로 보정되는 스탯.
성지한의 힘이 확연히 약해지자 늑대의 일곱 눈이 번뜩였다.
[확실히…… 약해졌군.]살기가 한층 강화되며.
쩌어억!
거대 늑대가 입을 벌렸다.
[무신의 칭호를…… 내놓아라!]스탯이 보정되었다고, 꽤나 기세등등한 거대 늑대.
인류 종에 비하면 확실히 몇 등급은 강해 보이는 종족이니 그럴 만도 했지만.
‘보정되도 별거 없네.’
성지한은 거대 늑대를 잠깐 살피다가, 탑의 현황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울드의 환영에 걸린 곳 빼곤, 초고속으로 올라오고 있는 외계의 플레이어들.
이 늑대가 가장 빠르긴 했지만, 그 뒤로도 성지한과 싸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대기가 너무 많네. 빨리 끝내자.”
그러면서 성지한이 상대를 바라보자.
[큭……?! 크…… 크르르……?]거대 늑대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싶더니.
한 번에 폭발해 버렸다.
아무리 스탯이 보정되었다고 해도.
무혼을 대체한 청의 공간 장악력은, 건재했으니.
게르쉬는 성지한의 영역 안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무력하게 터져 버린 것이다.
-……뭐야?
-설마 끝난 거임?
-게르쉬 쟤, ‘칠안의 포식자’잖아 6레벨 성좌……
-이거 보정된 거 아니었어……?
-보정 맞음 메시지도 떴어
-역시 탑 안 누르길 잘했다 ㅎㅎ
그리고 이를 본 시청자들의 도전 의욕이 감소하고 있을 때.
“그럼, 다음 들어오실게요.”
[무신이여! 나는……!]펑!
“다음.”
[무신……]펑! 펑!
“다음.”
20층에 진입하자마자 폭발하는 도전자들.
게르쉬가 그나마 성지한과 대화를 오래했을 뿐.
그다음 상대부터는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무참하게 폭발하고 있었다.
-……자기소개는 하게 해 줘라 좀
-어 게르쉬님 다시 채팅방 들어오셨네 패배 페널티 뭐에요?
-레벨이 2 떨어진다……
-설마 성좌 레벨이?
-아니. 본래의 상태창 레벨이.
-그 정도면 뭐 할 만하네
성지한한테 죽었던 게르쉬가 복귀하면서 레벨이 2 떨어졌다고 알려 주자.
외계의 플레이어들은 페널티 자체는 가볍다고 평가했지만.
-할 만하긴 뭐가 할 만해 들어가자마자 머리통 터지는데 ㅡㅡ
-아무리 도전 대가가 2레벨밖에 안 되어도, 저렇게 터져 버리면 허무하지
-근데 뭐 한 방을 버티는 상대가 없냐?
-원형의 엘프는 30분 버텼잖아
-그쪽은 관리자고;
-무신의 탑 들어가면 안 되겠네 이거……
성지한이 도전자들을 진입 즉시 족족 터뜨려 버리자.
그와 무신 칭호를 두고 싸우고 싶은 마음이 급격히 사라져갔다.
거기에.
-어 환영 나오는 층에 지금 죽었던 애들도 튀어나오는 듯?
-원형의 엘프만 함정카드였는데, 이젠 늘어난 건가……
-청색의 관리자한테 한 방에 터지던 애들, 아래층에선 깡패네 ㅋㅋㅋㅋ
방금 전까진 울드만 피하면 20층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었지만.
성지한에게 패배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환영이 나오는 층도 급격하게 강자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20층까지 올라가기도 힘들어졌는데, 가 봤자 한 방에 터져 버리는 무신의 탑.
-이거…… 도전할 가치가 있나?
-괜히 가서 대가리만 깨질 거 같은데……
서서히 냉정을 되찾는 외계의 시청자들.
-에이. 그래도 어딜 가서 무신이랑 싸워 봄?
-성좌급 되면 본래 레벨 페널티야 뭐 금방 회복하지
-성좌 레벨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지는 것도 경험임 ㅇㅇ
그래도 이때만 해도, 어딜 가서 관리자랑 싸워 보겠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2주 쯤 지나자.
-아니…… 탑을 그냥 올라가기가 힘든데요?
그 메리트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 * *
[무신의 탑, 이거 똥망 컨텐츠 아님?]초창기만 해도 무신이랑 싸울 기회가 주어져서 레벨 2 포기할 만했는데.
요즘은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힘들어 보이던데 ㅡㅡ
어제는 무신 10번도 안 싸운 거 같은데
패배자들 많아질수록, 더 등반하긴 힘들 듯……
ㄴ 싸워도 솔직히 얻는 경험 없음 ㅡㅡ 한 번에 대가리 깨져서
ㄴ 나도 왜 터졌는지 모르겠어…… 그냥 들어가자마자 끝장남
ㄴ 인류는 패배해도 경험치 별로 안 깎여서 레벨 업 수단으로 많이 하는 거 같던데, 우리들은 딱히 얻는 이득이 없음……
ㄴ 난 한 방에 터져도 좋으니 무신 만나고 싶은데 꼭대기까지 등반을 못 하겠어 ㅋㅋㅋㅋ ㅅㅂ 자꾸 괴물들이 랜덤으로 튀어나와
ㄴ 나도 무신 한번 보겠다고 도전했다가 레벨 벌써 10 떨어지고 접었음
배틀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제의 글.
거기선 성지한이 공개한 무신의 탑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영 여론이 안 좋네.”
[확실히 요즘은 대기열도 빠르게 줄고 있다.]“슬슬 탑에 도전할 만한 유인책을 마련해야겠어.”
[보상을 마련한다고 해도, 그걸 적용시키기 위해선 탑이 50층으로 확장되어야 한다.]50층이라.
요 2주간 무신의 탑이 수많은 도전자를 받으면서, 20층짜리 탑이 40층까지 확장되긴 했지만.
40층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탑이 예전처럼 가파르게 성장하진 않고 있었다.
‘50층 될 때까진 당분간 이 시스템대로 유지해야겠군.’
요 2주간 무신의 탑을 통해 얻은 레벨은 총 10.
울드 한 명 제압하고 얻은 60 레벨에 비하면 영 적은 수치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경험치를 공급해 주는 게, 꽤나 쏠쏠헀다.
거기에.
‘인류 플레이어들의 레벨이 상당히 회복된 것도 고무적이지.’
남자 하프 엘프가 되며 초기화되었던 남자 랭커들.
그들은 무신의 탑에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빠르게 레벨을 올려 나갔다.
물론 아직은 예전 랭커 때의 수준에 도달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존의 시스템에서 처음부터 레벨 업 하는 것보다는.
월등히 빠른 속도로 복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NO.4212 ‘인류’가 스페이스 리그에 다시 배정됩니다……]‘예전 레벨을 모두 회복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군.’
성지한은 눈앞에 뜬 메시지창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7월 1일이 되자, 다시 스페이스 리그에 재배정된 인류.
[인류가 골드 리그에 소속됩니다.]이들이 소속된 리그는, 골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