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09
“오.”
Admin-42$@12!@.
시스템에 새롭게 떠오른 울드의 이름을 보고 고민하고 있을 때.
타이밍 좋게 연락이 오다니.
“너도 양반은 못 되는군.”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연락 잘했단 뜻이야.”
성지한은 싱긋 웃으며 백색의 관리자에게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하. 지금 장난 칠 때냐! 네, 네가 무슨 사고를 친 줄 아느냐? 배틀넷에 타워를 추가하다니. 대체 어쩌려고……!]“왜. 무슨 문제 있어?”
[네 개의 게임 타입은, 배틀넷의 시작부터 함께 해 왔다. 이건 오랜 역사 속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게임이지. 하나 네가 추가한 타워는…… 너무 뜬금없어.]“야. 애초에 니가 나한테 무신의 탑을 추천한 장본인이잖아. 폐지된 콘텐츠 되살리라매.”
[이렇게까지 살리라고 한 적은 없었다!!!!!!!!]고놈 참 느낌표 많이 쓰네.
성지한이 심드렁한 얼굴로 메시지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백색의 관리자는 그를 계속 성토했다.
[애초에 탑 등반이, 뭐 독립적으로 나올 일이 있나! 게임 타입, 던전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는가……!]“아 나한테 따지지 좀 마세요. 나도 가만히 있다가 얻어걸린 거라서.”
[그, 그래? 그럼 포기해라!]“그건 안 되지.”
무려 배틀넷 게임 타입에서 새 항목이 추가된 사건인데.
미쳤다고 이걸 그냥 포기하겠나.
성지한이 피식 웃으며, 그 제안을 일거에 걷어차 버리자.
[……네놈. 새 게임 타입의 추가로 배틀넷 시스템이 뒤흔들리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내가 왜 책임져. 게임 타입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못 버티는 배틀넷이 문제지. 일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걱정하지 마라.”
[허……!]“야. 그것보다. 내가 하나 의문점이 있는데 말이지.”
[지금 상황에서 내가 네게 정보를 알려 줄 것 같나?]백색의 관리자는 성지한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했지만.
“울드 진명 말이야. Admin으로 시작하던데?”
[……뭐?]성지한이 울드에 대해 말을 꺼내자,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빨리 말해 봐라. 그 뒤에는 뭐라고 쓰여 있었지?]“……너 말이야. 너무 흥분한 거 아니냐? 이러면 내가 순순히 알려 주고 싶지 않단 말이지.”
[청색의 관리자여. 지금 이건, 그렇게 장난칠 사안이 아니다……!]백색의 관리자는 농담은 그만하고, 빨리 Admin 뒤를 알려 주란 식으로 나왔지만.
“장난 아닌데?”
성지한은 그 메시지를 보면서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번 기회에 내 궁금증이나 좀 풀어줘야겠어.”
[허. 우리의 협력 관계를 이렇게 망가뜨릴 셈인가?]“너도 타워 가지고 나한테 뭐라고 했잖아.”
[……]성지한의 말에 백색의 관리자가 대꾸하질 못하자.
그는 질문을 시작했다.
“일단. 각 게임 타입의 최종 미션이 뭐냐?”
[……게임 타입 타워를 배정받고 알게 되었나 보군.]“그래. 다른 게임 타입에도 있는 거야?”
[네가 이 건을 끝으로 질문을 끝낸다면 답해 주지.]“그거 말고도 궁금한 거 더 있는데? 4212의 숫자의 비밀이라던지. 생명의 열쇠의 정체라던지.”
[……그건 모두 동족에게만 공유된 정보다. 네가 빛의 일족에 들어오면, 때 바로 알려 주겠다.]그놈의 빛의 일족.
이 건에 대해 물어보려고 하면 계속 동족 핑계네.
성지한은 얼굴을 찌푸렸다.
‘이럼, 교차검증이나 해야겠다.’
흑색의 관리자에게서 들었던 ‘게을러지는 법’을 확인하기로 했다.
“야. 그럼. 게을러지는 방법이나 알려 줘라. 동족 되게.”
[그건 네 스탯을 분석해서 네가 스스로 알아내야……]“아. 그럼 너도 울드 아이디 니가 알아서 알아내던가. 보니까 특수문자도 섞여 있던데.”
[그, 그래? 특수문자라…… 좋다. 게을러지는 법만 알면 되는 건가?]“어. 다른 건 알겠더라.”
처음엔 안 알려 주려던 백색의 관리자는.
울드의 아이디에 특수문자가 포함되어 있단 이야기에, 즉각 반응이 달라졌다.
[백광을 더 얻더라도 권능을 확장시키지 마라.]“권능을 확장시키지 말라고?”
[그래. 너는 지금, 배틀튜브를 통해 무신의 탑을 실체화하고 있지 않느냐? 그게 네, 백광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흐음…… 이거로 끝 아니었나? 더 확장된다고?”
[그래. 백광의 능력이 100이 되었을 때. 권능을 확장시킬 기회가 온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고. 뛰어난 자들만 일부, 그 기회가 오지만……]성지한은 그 말에, 예전에 메신저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빛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그제서야 게으름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거, 흑색의 관리자가 했던 이야기랑 얼추 맞는데?
‘흑색 놈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던 건가.’
교차검증이 되었으니, 아무래도 맞다고 봐야겠지.
흑색의 관리자는 대체 무슨 의도로 이걸 알려 준 건지 모르겠네.
‘표면적인 이유는 나보고 빛의 일족이 되라는 건데…….’
성지한은 그런 의문을 품은 채로.
백색의 관리자에게 조금 전에 물어보았던 걸 다시 질문했다.
“좋아. 게으름 건은 잘 참고하도록 하지. 그럼 이제, 최종 미션에 대해 알려 줘라. 다른 게임 타입에도 최종 미션은 존재하는 거냐?”
[……그래. 최종 미션은 모두 존재한다.]성지한은 그 메시지에 눈을 빛냈다.
분명 자신도 최종 미션 ‘무신의 탑’을 클리어하는 플레이어에게.
게임 타입, ‘타워’의 권리를 양도한다고 나왔으니.
다른 게임 타입의 최종 미션도 클리어한다면 분명 권한을 양도받을 수 있겠지.
“어떻게 도전하는데?”
성지한의 물음에.
[청색의 관리자여. 이 이상 욕심내지 말고, 새로 추가된 ‘타워’나 잘 관리하는 게 어떻겠나?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백색의 관리자는 대답 대신, 지금 받은 거나 관리하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거, 협력 관계 운운하던 놈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너도 게임 타입을 관리 중인가 봐?”
[……눈치가 빠르군.]“눈치가 빠른 게 아니라, 네가 티를 내는 거다. 그래서. 네가 관리하는 항목은 뭔데?”
[왜 알려고 그러지?]“네 말대로 우린 협력 관계 아니냐? 네 관리 영역은, 침범하지 않도록 하지.”
성지한의 말에, 잠시 대답이 없던 백색의 관리자는.
[……나는 던전과 디펜스를 맡고 있다.]순순히 자신이 맡고 있는 게임 타입에 대해 알려 주었다.
상시 관리자인 백색의 관리자가 2개를 맡고 있으면.
“흑색의 관리자가, 나머지 둘…… 인베이드와 서바이벌을 맡고 있는 건가?”
“그랬군…… 그거 도전은 어떻게 하는데?”
[그걸 알려 줄 것 같나?]하긴.
성지한이 혹시나 최종 미션을 클리어했다간, 게임 타입의 권한을 빼앗길지도 모르는데.
자기 걸 미쳤다고 알려 주진 않겠지.
그래도.
“네 건 됐다 쳐도, 흑색 거는 알려 줄 수 없나?”
[허. 설마 흑색의 관리자의 관할을 빼앗을 셈인가?]“뭐 알아만 두는 거지.”
[……나도 그의 관할 게임에 대한, 최종 미션에 대해선 모른다. 서로 이건 에 대해선 터치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니까.]“흠…… 그래.”
최종 미션에 대해선, 지금 알아볼 수가 없겠네.
성지한은 일단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서, 울드 아이디가 뭐지?]“Admin-42$@12!@다.”
성지한이 그렇게 아이디를 알려 주자.
[……정말인가? 잘못 본 게 아닌가?]“내 눈엔 그렇게 뜨던데. 이거 뭔 의미냐?”
[그 아이디가 정말로 맞다면…… 아니. 아니야. 이건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메시지창.
그것은 그렇게 글자를 보내다가.
스스스…….
빛이 빠르게 약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 깊이 숨어야겠다. 앞으론 통신도 하지 않을 테니…… 그래. 네가 빛의 일족이 되고 나서 만나자.]“빛의 일족이 되고 나서?”
[그래. 울드의 아이디가 정말 그게 맞다면…… 넌. 아니 그래 나까지…… 우린 모두 그녀의 실험쥐나 다름없다. 실험쥐끼리 협력하지 않으면, 저 괴물에게서 살아남지 못한다.]“실험쥐라고……”
[그래. 울드가 지금 지구로 쳐들어오면, 막을 수 있나?]성지한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평상시의 울드도 막기 힘들었지만.
공허 상태의 그녀는 격이 확연히 다른 강자였다.
아깐 레벨을 60이나 올려주고 가긴 했지만.
‘그건 무신의 탑의 조율 때문에 그런 거지. 실제로 맞붙으면 아예 상대가 안 되겠지……’
물론 청염으로 그녀의 공허를 태울 수 있다지만.
힘의 총량으로만 본다면 성지한은 울드에게 상대가 되질 못했다.
그런 강자가 자신을 내버려 두고 있는 건.
백색의 관리자가 말했듯, 실험쥐가 무슨 결과물을 내놓을지 궁금해서 그런 거겠지.
[그럼, 되도록 빨리 빛의 일족이 되도록 해라. 나는 그녀의 눈에 띄지 않게, 잠적하겠다……]“그래.”
지이잉…….
백색의 관리자는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통신을 끊었다.
‘이럼 백광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겠군.’
빛의 일족이 되기 위한 조건은 셋.
게으르고 욕심이 많아야 하며.
백광이 200에 도달해야 했다.
‘200이면…… 지금 속도면 꽤나 오래 걸리겠는데.’
하루에 1-2정도 올랐던 백광.
아직 이 스탯이 100도 안 찍혔으니, 2-3달은 대기를 타야겠지.
‘흠. 그럼 그동안은 가만히 있기보단……’
성지한은 시스템창을 열었다.
거기엔, 기존엔 존재하지 않던.
‘타워’ 관리창이 있었다.
‘이거나 써먹어 봐야겠네.’
* * *
3일 후.
-무신의 탑 업데이트 언제 끝나나요?
-청색의 관리자님. 저 38층이었는데……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스탯 적 얻을 수 있었는데……
-아 진짜 ㅡㅡ 스탯 적 너무 많이 뿌리게 되니까 문 닫은 거 아니야?
-에이…… 저번에 영상 끄기 전에, 탑이 막 빛나던데 그거 때문 아님?
-ㅇㅇ 녹색의 관리자가 그 물건 좀 보자고 메시지 보냈었잖아
-설마…… 녹색이 쳐들어가서 죽은 거 아님?
-ㄴㄴ 그럼 채널이 없어져
무신의 탑이 업데이트에 들어가서 폐쇄되자.
스탯 적을 얻기 위해, 탑 등반에 도전하던 외계의 플레이어들은 일제히 성지한 채널에 모여들어서 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스탯 적을 너무 뿌리게 되니까, 감당이 안 돼서 문을 닫았다.
아니다. 실제로 업데이트 하는 중이다.
녹색의 관리자가 쳐들어가서 지금 싸우는 중이다 등등.
여러 추측이 오가며, 대체 언제 문을 여나 다들 궁금해하고 있을 때.
지이이잉……
[배틀넷에 컨텐츠가 추가됩니다.] [게임 타입, ‘타워’가 새로 생성됩니다.] [게임을 매칭 시, 이제 랜덤한 확률로 ‘타워’ 타입의 맵에 배정됩니다.]모든 플레이어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타워???
-뭔데 이거;
-게임 타입이라니…… 4종류의 게임에서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고?
-헐 그럴 수가 있음? ㄷㄷ
-이거 설마 무신의 탑이랑 연관 있나?
-에이 설마……
-누가 매칭 좀 해봐 어떤지 보게
-남한테 시키지 말고 니가 해 ㅋㅋㅋㅋ
-내가 간다 내 채널 시청하러 오셈
새로 추가된 게임 타입에, 플레이어들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지만.
-맵 이름은 그냥 ‘타워’네
-이거 무신의 탑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등반은 무신의 탑보다 좀 더 쉬워진 거 같다
-거긴 10층 넘어가면 랜덤으로 미친 괴물들 튀어나왔는데, 타워 맵은 난이도 조절이 잘 되어 있음
-이거도 40층 이상 가면 적 주나? ㅎㅎㅎ
매칭에서 랜덤으로 타워 맵이 걸려서, 플레이를 시작한 유저들은.
무신의 탑과 비교하면 훨씬 쉬운 난이도를 겪으며 만족하고 있었다.
하나, 그것도 잠시.
-아니 20층 뭐야?
-나도 거기서 죽음……
-아니 쪼그만 놈이 미친 괴물인데? 이 맵도, 무신의 탑처럼 스탯 보정 되는 거 아니었어?
-스탯 보정 돼 그렇게 떴어
모든 플레이어는 타워 맵의 20층에서 막혀 더 올라가질 못하고 있었다.
-다들 20층에서 탈락하네;
-대체 상대가 누군데 그래? 스샷 올려 봐
타워 맵에 매칭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궁금해하자.
하나둘씩 올라오는, 20층 보스의 사진.
-뭐야 이 소형 종족은
-얘…… 청색의 관리자랑 똑같은 인류종 아닌가?
처음엔 작은 크기의 보스를 보면서, 이런 놈한테 모두 깨진 거냐고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왔지만.
-아니…… 님들 진짜 이 사람 모름?
-얘 우주천마잖아 ㅡㅡ
외계의 플레이어 중, 동방삭의 모습을 알고 있는 이가 20층 보스에 대해 코멘트하자.
-뭐???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