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16
“타워 덕이지. 운이 좋았어.”
[허……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성장세구나.]성지한의 성장에 놀라워하던 백색의 관리자는.
[내가 불러주는 좌표로 와라.]성지한에게 순순히 접선 장소를 알려 주었다.
“일단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기 전에 청을 계속 운용하고 있게.”
“예. 그래야죠.”
청을 운용하지 않았다가 백색의 관리자로 추정되는 대머리에게 지배당하던 환상을 보았으니.
성지한은 동방삭의 지적에 따라 청을 운용한 상태로 이동했다.
포탈을 타자, 처음 도착한 곳은 암석덩어리의 위쪽.
[도착했는가. 그래…… 울드는 안 따라왔군.] [자. 이번엔 이리로 오게.]성지한은 그렇게 13번의 좌표를 거친 후에야.
[왔군.]백색의 관리자와 접촉할 수 있었다.
“여긴…… 설마, 투성이 있던 곳인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성지한은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흔적을 바라보았다.
푸른색 테두리가 선명한 새하얀 빛무리.
이건 분명, 동방삭의 태극마검을 이용하여.
투성을 반으로 쪼개 버렸던, 은하검흔銀河劍痕의 흔적일 텐데.
[그래. 네가 투성을 베었던 검의 흔적이지.]“근데 왜 여기로 오라고 한 거지?”
[여기가 울드의 눈을 피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지이이잉……!
그리고 빛무리 속에서.
거대한 입과 턱.
그 아래엔 두 팔이 달려 있는 괴상망측한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성지한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모습이었다.
‘저거, 예전에 이드로 나왔을 때 형상인가.’
투성에서 성지한을 지구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상대.
그땐 분명, 자기가 백색의 관리자의 마지막 종이라느니 이 일은 다 내 책임이느니 하면서.
이 일은 모두 본체가 아니라, 종인 자기가 하는 것인 양 나서지 않았던가.
헌데.
“이젠 네가 본체인 걸 숨기지도 않네.”
[본체라…… 후후. 궁금한가? 백색의 관리자의 진정한 정체가.]“여기까지 와서 뭔 소리냐. 너잖아. 백색의 관리자는.”
[이 세계로 좁게 보면, 그렇겠지. 하지만…… 아니다.]쩌억.
이드가 입을 벌리자.
드러난 이빨에서, 빛이 번쩍거렸다.
[길게 말할 필요 없겠지. 네가 빛의 일족이 된다면, 내 말을 바로 이해하게 될 테니까.]“호오. 빛의 일족으로 만들어 주는 건가?”
[그래……]번쩍. 번쩍……!
이빨에서 빛이 강렬히 터져 나오더니.
바스스스…….
빛의 이빨이 모조리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의 입 밖으로.
지이이잉…….
순백의 빛으로 이루어진, 네모난 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뭐지?”
[울드가 날 찾으려는 이유지.]입 아래 있던 이드의 팔이 움직이고.
그가 손을 판 위로 가져가자.
지이이잉…….
새하얀 판에서 하나의 칸이 불쑥 떠올랐다.
[어디……]삑. 삑.
그가 손가락으로 칸 아래를 누르자.
불쑥 튀어나온 칸에서 글자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Admin-]‘영어네.’
그걸 보며 성지한은 문득, 저번에 보았던 울드의 아이디를 떠올렸다.
그건 분명.
‘Admin-42$@12!@였지…….’
4212 뒤에, 특수문자만 각각 추가한 듯한 울드의 아이디.
마침, 눈앞의 칸에서도.
Admin-42까지 작성한 상태로 더 이상의 글자 생성은 멈춰져 있었다.
[난 원래 이 칸에는 4212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게 부여된 아이디는 Admin-4212였으니까.]“헌데 울드의 아이디를 보니, 생각이 바뀌었나?”
[그래. 그녀의 아이디가 진짜같군……]삑. 삑.
[Admin-42$@12!@]그러면서 이드가 글자를 완성하자.
스으윽…….
불쑥 튀어나온 칸이 들어가더니.
[인증되었습니다.] [서버 관리 모드를 개방합니다.] [서버가 운영 중입니다. 관리 기능이 제한됩니다.]판 위로 글자가 떠올랐다.
‘서버 관리 모드라.’
이빨 속에, 이런 걸 숨겨 두고 있을 줄은 몰랐네.
헌데 만약 이 세상이 서버라고 가정한다면, 서버 관리 모드는 관리자의 기능 중에서도 최상급일 텐데.
“야. 관리 모드 연 김에 울드 처리해 버릴 순 없냐?”
[동족인 빛의 일족은 처리할 수 없다. 거기에 기능도 제한되어 있으니 더욱 불가능하지.]“아쉽군.”
[헌데, 이 글자도 다 읽히느냐?]“어.”
[벌써 빛의 일족이 거의 다 되었군……]탁. 타타탁.
그러면서 이드는 손을 계속 움직였다.
[그럼 이제 널 진짜 ‘빛의 일족’으로 완성시켜 줄 세계로 인도하겠다.]“그곳이 어딘데?”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판 위로 떠오르는 메시지.
[‘긴급 업로드’기능을 사용합니다.] [대상을 지정해 주십시오.]이드는 이에 바로 입을 열었다.
[플레이어 ‘성지한’을 업로드한다.]번쩍……!
그러자, 성지한을 향해 강렬한 빛이 번쩍이고.
그의 육신이 금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면 금방이라도 업로드가 될 것 같았지만.
파직. 파지직……!
성지한을 완전히 감싼다 싶던 빛이.
그의 몸에서 순환하는 청에 부딪히며 금방 힘이 약해지더니 사라졌다.
[‘긴급 업로드’가 실패했습니다.] [대상을 다시 지정해 주십시오.]그러더니 다시 떠오르는 메시지.
[아니…… 이게 실패한다고?]이드는 당황하다가.
[음. 아무래도 네 청색 권능과 부딪치는 거 같은데…… 그거 혹시 거둬들일 수 있겠나?]곧 원인을 알겠다는 듯.
성지한에게 청을 갈무리하라고 권유했다.
* * *
성지한은 이드의 이야기를 듣고 신안에서 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래. 신참자여. 내게 복종했는가?
-……네. 당신께 복종하겠습니다.
성지한을 복종시켰던 삐쩍 마른 대머리.
이때 스탯 청이 왜 발동을 안 했나 봤더니.
‘업로드를 위해 힘을 거둬들인 게 문제였던 건가.’
업로드가 막혀 진행이 멈춘 빛의 일족화.
이걸 계속 진행시키기 위해 힘을 갈무리했다가.
업로드가 된 후, 미처 대처하기 전에 이드에게 장악을 당한 것 같았다.
‘이럼, 갈무리가 안 되는 척을 해야겠군.’
아무리 빛의 일족이 되고 싶다고 해도.
이드의 꼭두각시가 되어서야 의미가 없지.
“알겠다.”
성지한은 겉으로 튀어나온 청을 안으로 넣으면서.
이를 정리하는 척했지만.
파지지직…….
[‘긴급 업로드’가 실패했습니다.] [대상을 다시 지정해 주십시오.]스파크는, 계속해서 튀며.
업로드 실패 메시지가 반복되었다.
[청색의 관리자여. 좀 더 힘을 거둬들여라! 서버 관리 모드, 언제까지고 열 수는 없단 말이다!]이드는 침을 튀길 기세로, 입을 열심히 놀렸지만.
“야. 이게 최대한 한 거다. 그냥 긴급 업로드가 작동 잘 안 되는 거 아니냐?”
[서버 관리 모드가 그럴 리가 없다. 이건 다 네 권능이랑 부딪쳐서 생긴 일……!]“음…… 그래? 내가 관리자 된 지가 얼마 안 돼서, 아직 컨트롤이 미숙해. 업로드 말고 다른 방법은 없냐?”
“벼락출세해서 말이야. 실전에 약하네.”
[허. 무슨……!]성지한이 태연하게 그리 말하자, 이드는 혀를 찼다.
[우리는 공동의 적을 둔 동맹임을 잊었더냐? 여기서 이런 일로 실랑이할 틈이 없다. 아무리 이 검의 흔적에 몸을 숨기고 있다지만, 내가 서버 관리 모드를 개방한 이상, 그녀도 이를 감지했을 것이다. 그전에 빨리 업로드를 끝내야 한다!]“아. 그래서 필사적으로 하고 있다고.”
스스스…….
성지한이 청을 더 집어넣는 척, 제스처를 취하자.
[크으…… 어쩔 수 없군.]번쩍……!
이드의 입과 팔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오더니.
[청색의 관리자여. 내 말을 따라라!]아까와는 달리, 이드가 완연한 명령조로 성지한에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강하게 그를 압박하는 새하얀 빛.
성지한은 이게 뭔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 백광의 힘으로 명령하는 건가.’
[그런 것 같군. 그냥 당해주는 척하는 게 어떻겠나?]‘그래야지.’
이드의 명령은 청에 의해 차단되어, 성지한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그는 상대를 속이기 위해 일단 명령에 걸린 척하기로 했다.
마침, 신안을 통한 환상에서 어떻게 지배당하는지 보기도 했으니까.
스스스…….
상대의 빛이 전신에 스며들어오는 걸 받아들이면서.
“알겠습니다……”
성지한이 멍한 눈으로 그리 답하자.
[……된 건가? 이렇게 쉽게?]이드는 미심쩍은 목소리로 반응하며.
성지한의 몸 여기저기를 주물럭거렸다.
[빛은 확실히 스며들었군…… 이놈도 가만히 있고.]성지한의 몸에 자신의 백광이 제대로 안착한 걸 느낀 이드는.
한층 안심한 목소리로 성지한에게 다시 명령했다.
[네 권능을 완전히 거둬들이고, 잠들어라.]“예…….”
스스스…….
명령에 따라, 눈을 감고 잠든 척을 하는 성지한.
탁. 탁.
이드는 긴급 업로드를 다시 진행했지만.
파지지직……!
성지한의 몸에서 또다시 스파크가 튀더니, 업로드가 실패했다.
[아니. 대체 왜 안 되는 것인가……!]분명히 힘을 갈무리하고, 잠까지 재워놨는데 말이지.
이드는 분통을 터뜨리다,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정말 이놈 말대로, 청의 컨트롤이 미숙한 건가……?]자신의 명령에 따라서 힘을 갈무리하고 잠까지 자고 있는 성지한.
헌데도 업로드가 안 되는 건, 청의 제어가 완벽하지 않다고밖에 보이질 않았다.
[어쩐지 너무 쉽게 관리자까지 올라오더라니…… 제 실력이 아니었군. 운이 말도 안 되게 따라준 거였어. 그러니 중요할 때 쓸모가 없지.]그렇게 한참, 성지한을 운빨로 올라온 관리자라고 폄하하던 이드는, 업로드를 계속 진행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했지만.
이 행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긴급 업로드가 15번째 실패했을 즈음.
똑. 똑.
“이드~?”
계속된 실패에 이드가 임시로 쳐 둔 빛의 장막 너머에서.
울드가 웃는 얼굴로, 장막을 노크하고 있었다.
“갑자기 신호가 감지되어 와 보니 재밌는 일을 하고 있었네요? 제 타겟을 업로드하려고 들다니……”
[이. 이런……!]“하지만 아직 청색의 관리자는 더 성장해야 해요. 벌써 보내는 건 아니죠? 좋은 말로 할 때, 이 장막…… 거두지 그래요?”
울드의 목소리는 부드럽기 그지없었지만.
이를 듣는 이드는 두려움을 느끼는 건지 팔을 부르르 떨었다.
“자. 자. 한번 봐줄 테니까, 장막 풀죠?”
[허. 봐, 봐주긴……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으냐?]“흐응…… 동족끼리 신뢰가 너무 없네. 꼭 제가 힘으로 풀어야겠어요?”
그러더니 금방 공허에 물들기 시작하는 울드.
보랏빛으로 물든 그녀가 장막에 손을 대자.
쩌저적……!
거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거…… 깨어나야 하나?’
자는 척하다가 울드한테 포박당하게 생겼는데?
성지한이 고민하고 있을 무렵.
[으윽……! 이러면…… 이 수밖에 없는가.]이드가 들고 있는 빛의 판을, 성지한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치이이익……!
성지한의 가슴팍으로 들어오더니 합쳐지는 사각의 판.
타탁. 탁.
이드가 재빨리 판 위를 터치하자.
[‘긴급 점검’을 시작합니다.] [서버 관리기기를 ‘아크’로 전송합니다.]그 안에서 음성이 울려 퍼지더니.
위이이잉……!
서버 관리기기와 함께 성지한의 몸이 빛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래야 되는군…… 하. 성가신 놈이야.]“이드. 미쳤어요? 그걸 보내면……!”
펑! 펑!
분노한 울드의 맹공에, 빛의 장막이 완전히 터져 나가려 했지만.
[흐. 흐흐. 너한테 잡히는 것보단 낫지! 청색의 관리자여. 아크에선, 본체의 말을 따라라. 알겠나?]“알겠습니다…….”
파아아앗……!
장막이 완전히 부서지기 전에.
서버 관리기기와 결합한 성지한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런…….”
빛의 장막을 부수던, 울드의 동작이 뚝하고 멈추며.
곧, 세상 전체가 정지했다.
* * *
빛 한점 들지 않은 어두컴컴한 공간.
파아아앗……!
거기서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오자.
“……뭐. 뭐냐?”
바닥에 웅크린 채 앉아 있던 남자가 급히 고개를 들었다.
“설마…… 아바타가…… 한 건 한 건가?”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다가 성지한이 튀어나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인간……? 그. 그래. 일단…….”
번쩍……!
그의 오른팔에서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온다 싶더니.
“내게 복종하라. 신참자여.”
그의 손이 성지한의 목을 움켜잡으려 했다.
그때.
스으윽…….
두 눈을 뜬 성지한이 싱긋 웃었다.
“싫은데?”
“……응?”
그리고, 그 반응에 당황한 상대를 향해.
퍽!
성지한의 주먹이 일직선으로 뻗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