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24
성지한이 적을 부여하기 위해.
스코어보드에서 100위부터 역순으로 소환되었던 랭커들.
그중, 1등이 흑색의 관리자였다니.
성지한은 황당하다는 눈으로 보랏빛 투구를 바라보았다.
‘아니…… 흑색의 관리자쯤 되는 양반이 1위를 찍었다고?’
1등 기록이 분명 조회 수 기준으로는 1조가 넘었고.
영상 업로드 숫자 기준으로는 5백만이 넘은 상태였는데.
그걸 상시 관리자가 했단 말인가.
‘아랫것들 시켰나…… 뭐가 되었든 당황스럽네.’
스탯 적을 받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
성지한이 그렇게 거대한 투구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
“저게 1등?”
“무슨 종족이야? 형체 숨기고 있는 거지?”
“풍기는 기운을 보니 공허 관련인 거 같긴 한데…….”
그에게 스탯 적을 받기 위해, 소환되었던 플레이어들은.
보랏빛 연기에 뒤덮여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 상대를 보곤, 그를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에겐, 저 투구가 안 보이나 보군.’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지.
-1등 대체 뭐 하는 놈인지 보고 싶었는데……
-치사하게 모습을 가리고 있네 ㅋㅋㅋ
-아니 저러면 수상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ㄹㅇ 뭐가 부끄럽다고 모습을 가리고 있나
-엄청난 조작질을 해댔을 테니 뭐……
-근데 저기 소환된 애들 죄다 조작범 비스무리한 거 아닌가? ㅋㅋㅋ
1등 보고 뭐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린 거냐고, 그를 성토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대가 흑색의 관리자임을 인지하는 건, 성지한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한편.
“저. 그런데…….”
“청색의 관리자님. 능력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건지…….”
소환된 플레이어들은 불안과 기대가 섞인 눈으로 성지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자 성좌급에 달할 만큼 강력해 성지한보다 크기도 훨씬 큰 플레이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불지옥으로 조성된 맵 환경에다, 정식 관리자 앞에 일제히 소환되어서 그런가.
다들 태도가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야. 좀 주고 있어 봐. 나 흑색의 관리자랑 이야기 좀 해 보게.’
[알겠다.]스스스…….
소환된 청홍에서, 청이 약간 걷히고.
화르르륵……!
맵 속의 불길이 치솟으며, 각 플레이어들을 감싸자.
“오. 오오……!”
“스탯 적, 생겨났군…….”
“애들 동원한 보람이 있었어!”
그들은 스탯이 늘어난 걸 확인하고는 기뻐 날뛰고 있었다.
-와 진짜 주네? ㄷㄷ
-아니 당연히 진짜 주죠; 관리자가 약속한 사안인데 그럼 안 줄 줄 알았어요?
-뭐 배틀넷에서 사기 치는 게 한 두 번이 아닌지라……ㅎㅎ;
-ㅇㅋ 선발대들이 검증해줬으니, 다음주엔 내가 100등 안에 든다
-능력 주는 거 확실해졌으니, 경쟁 더 치열해질 듯 ㅇㅇ
-내 이럴 줄 알고 영상 업로드 안하고 일부러 모아놨었음 이제부터 시작이다 ㅎㅎ
그렇게 능력치를 받은 플레이어들을 보고 시청자들이 다음 주를 벼르고 있을 무렵.
성지한은 흑색의 관리자 투구 위로 뜨는, 보랏빛 메시지 창을 보고 있었다.
[서버 관리자. 어서 공허 통제 권한을 회수하십시오.]예전에도 메시지로 보냈던 공허 통제 권한을 다시 언급하는 상대.
성지한은 그걸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신안을 통해 보았던 장면도 마음에 걸리거니와.
‘애초에 지금 백광이 부족해서, 서버 관리기기도 못 열고 있구만.’
누구는 관리하고 싶지 않은 줄 아나.
관리기기 여는 것만 해도 백광이 얼마나 드는지 몰라서 열 수가 없는 건데 말이지.
그는 그리 생각하면서, 흑색의 관리자에게 의념을 보냈다.
‘아직은 이른데?’
하나.
[공허 통제 권한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격리자 ‘울드’의 협조 요청을 수락해야 합니다.]‘협조 요청?’
[격리자 ‘울드’가 백색의 관리자 탐색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흑색의 관리자가 보낸 대답에, 성지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 혼자 찾다가 안 되니까, 공허 통제 권한까지 사용한 건가?
‘설마 그 제안, 수락했나? 너, 나름 중립을 지키는 것 아니었어?’
[공허는 공허 통제 권한을 가진 이를 따라야 합니다. 백색의 관리자의 위치는 이미 공허에 발각되었으니, 서버 관리자가 권한을 회수하지 않으면 그는 곧 붙잡히게 될 것입니다.]‘음…….’
백색의 관리자가 벌써 붙잡히면, 서버 관리기기가 그에게 없다는 사실이 들킬 텐데.
성지한은 눈빛을 가라앉혔다.
‘이거, 권한을 가져와야 하나……?’
그는 신안이 보여 주었던 환상을 떠올렸다.
울드의 본체가 서버 4212의 이상을 알게 된 건.
그녀의 아바타가 완전히 소멸했을 때였지.
공허 통제 권한을 이쪽에서 가져와도 울드가 죽을 위기에 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을 거 같긴 하다만.
‘음…… 그래도 둘 다 위험부담은 있네.’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다가, 문득 흑색의 관리자의 의중이 궁금해졌다.
공허 통제 권한을 지닌 울드가 명령했으면, 그냥 따르면 될 텐데.
굳이 여기 와서 권한을 가져가라 이야기하는 이유가 뭐지?
‘근데 넌 왜 날 도와주는 거냐?’
[당신이 서버 관리자이기 때문입니다. 공허는 서버 관리자를 따릅니다.]‘그렇다기엔, 그전에도 도와줬던 거 같은데. 빛의 일족이 되는 법도 알려 주고.’
[당신에게 공허 통제 권한이 없으니, 답하지 않겠습니다.]이 자식.
서버 관리자를 따른다더니, 이 질문은 통제 권한 없다고 슥 벗어나네.
‘공허 통제 권한, 지금 당장은 못 옮겨. 시간 좀 끌어 봐.’
[빛의 힘이 부족합니까?]눈치도 빠르네.
성지한이 고개를 슬쩍 끄덕이자.
번쩍……!
투구 속에서 새하얀 빛이 반짝이더니, 허공에 새하얀 장갑이 떠올랐다.
‘이건…….’
[손에 장착하십시오. 빛의 힘을 더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슉!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아오는 흰 장갑.
성지한이 무의식중에 손을 뻗자.
스스스…….
장갑은 그의 손에 달라붙더니, 곧 피부로 모조리 흡수되었다.
그러자.
[‘신인류’의 피부를 이식 받았습니다.] [스탯 ‘백광’이 50 오릅니다.] [백광의 흡수 효율이 증가합니다.]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신인류라…… 아크에 있는 이들을 가리키는 건가 보군.’
성지한은 이를 보며, 아크에서 이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체내의 장기를 교체하고, 진화 작업이 끝나면. 너도 신참자에서 벗어나 진정한 빛의 일족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자기의 번쩍거리는 내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줬었지.
오른손에 이식된 이 피부도, 그런 류인 건가.
‘손 피부만 바꿔도 50을 주는데, 장기까지 바꾸면 백광이 상당히 오르겠네.’
의무실, 나중에 한번 가 봐야 하나.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24시간 동안, 울드의 요청을 보류하겠습니다. 그동안 권한을 가져오십시오.]스스스스…….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형체가 사라지는 흑색의 관리자.
그가 없어지자 적색의 관리자가 말을 걸었다.
[다 끝났나? 스탯 1개 더 주면서, 시간 좀 끌고 있었는데.]그 말에 성지한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우와아…… 첫 주차라고 스탯 적을 또 주다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한 보람이 있었어!!!”
성지한과 흑색의 관리자의 대화가 길어지자.
시선을 분산시키고 시간을 끌기 위해, 스탯 적을 1개씩 더 뿌린 적색의 관리자.
-아 1주차에 도전할 걸……
-청색의 관리자가 사기 칠 관리자가 아닌데, 괜히 선발대 먼저 보내겠다고 했네……
-아쉽다 스탯 1개 1개가 얼마나 큰데;
-근데 청색의 관리자 저렇게 스탯 퍼주면 뭐가 남음?
-그러니까 ㅋㅋㅋㅋ
효과는 탁월해서, 소환된 플레이어고 시청자고 할 거 없이.
모두 추가 포상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자. 그럼 다들 돌아가시죠.”
짝. 짝.
성지한이 박수를 치자.
번쩍! 번쩍!
소환된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역소환되기 시작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여러분.”
성지한은 채팅창을 보며 방송을 종료하려다가.
‘스탯 1개 더 준 게, 반응이 좋네.’
채팅창에서 첫 주차를 놓쳐서 안타깝다는 내용이 계속 나오자.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그리고, 2주차의 스코어보드에서 1주차의 기록을 깨면 오늘처럼 보너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
-기록 깨면 스탯 +2야?
-이거…… 애들 다 총동원해야겠는데?
-이번에 죄다 달리겠네 3주차엔 보너스 없을 거 아니야 ㄷㄷ
-기록 갱신은 1등에게 맡기고 100위 안에만 들어야겠다 ㅋㅋㅋ
성지한이 스탯을 또 준다는 이야기에 분위기가 과열되기 시작한 시청자들.
‘어디 백광이 얼마나 들어오나, 기대해 봐도 되겠군.’
성지한은 배틀튜브를 끄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매주 쓸 테니, 이대로 남겨두지.”
[그럼, 타워에 나의 공간이 생긴 건가?]“뭐, 그러네.”
타워의 층 중에 하나를 개조해서, 만들어 낸 불지옥.
스탯 적을 나눠 줄 일이 매주 생길 테니, 여긴 그대로 놔둬도 되겠지.
‘그건 그렇고…….’
성지한은 흑색의 관리자에게 장갑을 받고 난 이후부터.
계속 한쪽에 떠올라 있는 메시지 창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스탯 ‘백광’이 200에 도달합니다.] [빛의 권능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빛의 권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와 있었다.
* * *
‘플레이어들도 다 되돌려 보냈으니, 본격적으로 권능을 얻어야겠군.’
안 그래도 오늘은 빛의 권능을 하나 더 얻고, 서버 관리기기까지 다뤄야 하니까.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았다.
성지한은 이 불지옥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권능 확장을 진행했다.
그러자.
지이이잉……
[확장 가능한 권능의 목록을 불러옵니다……]새하얀 배경의 메시지창이, 사라졌다가 다시 뜨더니.
[‘기기숙련’ – 성공률 100%] [‘보호’- 성공률 71%] [‘주시’- 성공률 55%] [‘시간역행’- 성공률 42%]4개의 항목이 성지한의 눈앞에 생겨났다.
‘기기숙련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내가 마주쳤던 빛의 일족이 지닌 권능이군…….’
보호의 권능을 지닌 이드랑, 신안을 쓰는 빛의 일족.
그리고 시간역행을 사용하는 울드의 것까지.
그동안 그들의 권능을 많이 접해 봐서 그런지, 이것들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성공 확률이 영 좋진 않네.’
특히 울드의 시간역행을 얻을 확률은, 42%로.
도박을 하기엔 꽤나 낮은 퍼센티지였다.
‘보호는 성공 확률이 높지만…… 뭐 굳이 터득할 필요 있나 싶고.’
주시의 권능도, 노려보기에는 뭔가 애매했다.
이러면 기기숙련이, 얻기엔 가장 확실한 건가.
‘왠지 이 권능 터득하면, 서버 관리기기도 작동시킬 수 있을 거 같고 말이지…….’
서버 관리기기를 지녀서 그런 건지.
아니면 흑색의 관리자에게서 건네받은 신인류의 피부 때문에 성공률 100%인지,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오늘 서버 관리기기를 작동시켜야 하니까, 이걸 선택하는 게 낫겠네.’
성지한은 네 가지 선택지 중에서, 기기숙련을 택했다.
그러자.
번쩍……!
그의 몸에 빛이 모이더니.
[빛의 권능, ‘기기숙련’을 얻었습니다.]권능을 얻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뭐, 여기선 딱히 별다른 느낌이 없네.’
서버 관리기기를 만져 봐야, 이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감하겠는데.
성지한은 바로 그걸 보관해 둔 무신의 탑 최상층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서버 관리기기에 손을 가져다 대자.
지이이잉……
[‘기기숙련’이 발동합니다.] [스탯 ‘백광’이 소모되지 않습니다.]서버 관리기기가 능력치 소모 없이 바로 켜졌다.
‘오…… 쓸 만한데?’
다른 확률 낮은 특성보다, 이거 고르길 잘했네.
성지한은 서버 관리기기를 연 후.
“공허 통제 권한은…….”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말을 읊자.
[공허 통제 권한을 불러옵니다.]스으윽.
그가 말하는 바에 따라, 화면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편리하구만.’
그럼 여기서 공허 통제 권한 가져오면 되는 건가.
성지한이 울드의 이름을 바꾸려 들자.
스으으윽……
[대상에게 주어진 권한을 회수하시겠습니까?] [‘기기숙련’을 통해, 대상을 보조 권한자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그 메시지와 함께.
공허 통제 항목에서, 칸이 하나 더 생겨났다.
주 권한자와, 보조 권한자로.
‘호오…… 울드에게 바로 빼앗는 대신. 이런 방식도 있는 건가.’
이거…… 잘 활용하면 울드를 낚을 수 있겠는데?
성지한이 두 개로 나뉜 칸을 보면서 눈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