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4)
* * *
‘업적 포인트가 20만이나 있군.’
성좌 ‘방랑하는 무신’이 기프트를 회수한 것이 이런 때에는 득이 되고 있었다.
현재 성지한의 업적 포인트는 201,200으로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다.
‘일단, 상점부터 업그레이드해 볼까.’
LV.5인 업적 상점.
여기서 지금 당장 살 물건이 없었기에, 성지한은 10만 포인트가 드는 업그레이드부터 시작하려 했다.
한데.
[업적 상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상태창 확장과 인벤토리 확장 항목이 LV.2까지 업그레이드되어 있어야 합니다.]지금까지 딱히 쓸모를 느끼지 못해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던 두 항목.
둘을 올려야 상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메시지에, 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상태창이야 검영 스탯을 받고 나서 꽉 찬 상태라 업그레이드해도 괜찮지만, 인벤토리 확장은 좀 아까운데…….
‘어쩔 수 없군.’
언젠가는 올려야 할 항목들, 지금 올리는 거라고 생각하며.
성지한은 두 항목을 먼저 업그레이드 한 후, 상점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순식간에 12만 포인트가 빠져나가고.
[업적 상점이 LV.6으로 올랐습니다.] [‘기프트 슬롯 추가’ 품목이 추가됩니다.] [‘이달의 랜덤 박스’ 품목이 추가됩니다.]“……랜덤 박스?”
‘기프트 슬롯 추가’는 어느 정도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달의 랜덤 박스’ 품목이란 건 예상외였다.
성지한은 업그레이드된 업적 상점을 열어 보았다.
[업적 상점 LV.6]-업적 상점 업그레이드 : 250,000P
-상태창 확장 LV.2 : 50,000P
-클래스 슬롯 추가 LV.2 : 50,000P
-인벤토리 확장 LV.2 : 50,000P
-칭호 슬롯 추가 LV.2 : 50,000P
-긴급 복구(아이템) : 10,000P
-성좌 슬롯 추가 LV.1 : 50,000P
-기프트 슬롯 추가 LV.1 : 50,000P
-이달의 랜덤 박스 (기프트 등장 확률 증가) : 30,000P
처음 업적 상점을 열었을 때에 비하면 훨씬 길어진 항목들.
‘상점 업그레이드는 당분간 무리겠군.’
상점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은 25만 포인트나 됐기에, 당분간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성좌나 기프트 슬롯은…… 지금 딱히 필요 없고.’
애초에 채워져 있지도 않은 걸, 굳이 늘릴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보니 딱히 살 만한 게 별로 보이지 않는 업적 상점이었지만.
성지한은 이들 중, 클래스 슬롯 추가와 랜덤 박스에 주목했다.
‘이제 실버로 올랐으니, 슬슬 원래의 클래스인 워리어를 뚫어 놔야겠지.’
물론 힘이 부족해서 워리어 클래스를 뚫으려는 건 아니었다.
실버 리그부터는 기본 클래스가 한 단계 위로 진화할 수 있었으니, 워리어 클래스의 진화를 생각한 것이다.
‘예전 직업인 무성武聖은 얻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워리어의 3차 진화 특수직업이던 무성.
성좌 ‘방랑하는 무신’의 케어가 있기에 얻을 수 있었던 특수직업이라, 방랑하는 무신이 떠난 이번에는 무성을 얻긴 힘들었다.
‘뭐, 더 좋은 거 얻으면 되지.’
이렇게 과거와 달라진 만큼, 무성 클래스에 큰 미련을 둘 필요는 없었으니까.
[클래스 슬롯 추가 LV.2이 구매되었습니다.] [업적 포인트가 50,000P 차감됩니다.]성지한은 추가된 세 번째 클래스 슬롯을 눌렀다.
[기본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전직할 수 있는 클래스는 다음과 같습니다.]-워리어
-아처
[클래스를 선택하시겠습니까?]이내 워리어를 선택하자, 클래스 슬롯이 이제 세 개로 늘어났다.
워리어, 메이지, 서포터. 세 직업을 모두 지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아처까지 추가하면 모든 클래스를 얻게 되겠군…….’
만약 그렇게 올 클래스를 얻으면 어떻게 될까?
네 가지 클래스가 그냥 슬롯만 차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무슨 변화가 생길까.
‘실험해 보고 싶지만…… 업적 포인트가 너무 많이 들어.’
클래스 슬롯 추가 LV.3.
이건 업적 상점 업그레이드와 같은 25만의 업적 포인트가 필요했다.
실험으로 쓰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수치였기에, 미련도 깔끔히 떨어져 버렸다.
성지한은 새로 추가된 ‘이달의 랜덤 박스’ 항목을 바라보았다.
‘기프트 등장 확률 증가가 쓰여 있는 랜덤 박스라…….’
무신에게 빼앗긴 이후, 공백 상태인 기프트.
그 덕에 특수 업적을 클리어하여 포인트를 수급할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계속 비워 둘 수는 없었다.
‘못 참는 글귀네.’
마침 업적 포인트도 31,200이 남았으니, 성지한은 랜덤 박스를 한 번 뽑아 보기로 했다.
[이달의 랜덤 박스가 구매되었습니다.] [8월의 특전은 ‘기프트 등장 확률 증가’입니다.]성지한의 손 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선물 상자가 나타났다.
[랜덤 박스가 개봉됩니다…….]부르르르-
이내 상자의 뚜껑이 열리고, 엄청난 빛이 터져 나왔다.
방 안을 가득 메우는 빛무리의 향연.
개봉 이펙트 하나는 참 화려했다.
얼마나 좋은 게 나오려고 저러는 건지.
그렇게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음…… 뭐지?’
상자에서 나오는 빛이, 점차 검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설마 꽝인가 싶어 눈살을 찌푸리려던 그때.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랜덤 박스에 성좌의 권능이 깃듭니다.]그와 동시에.
스르르륵-
갑자기 성지한의 왼팔에서, 아리엘이 튀어나왔다.
“……본체?”
그녀가 본체라고 부를 존재는, 성좌 ‘그림자 여왕’뿐.
과연, 랜덤 박스에서 풍기는 검은 기운도 그림자의 힘과 비슷하게 변해 있었다.
[성좌 ‘그림자여왕’이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여 랜덤 박스의 내용물을 대체합니다.] [기프트 ‘민첩 A’가 ‘달의 그림자’로 대체됩니다.]“달의 그림자?”
“뭐? 본체…… 미쳤나?”
아리엘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했다.
무슨 기프트기에 저런 반응이지?
성지한은 기프트를 눌러 보았다.
[기프트 – 달의 그림자 (등급 SS)-성좌 ‘그림자 여왕’의 권능.
-그림자 지배 영역을 크게 넓히며, 적의 그림자를 약탈, 흡수합니다.
-흡수한 그림자는 그림자 검 이클립스를 완성시키는 데 쓰입니다.
-그림자 여왕을 배후 성좌로 둘 시, 기프트의 등급이 1단계 올라갑니다.
“그림자 영역 확대에, 그림자 흡수라…… 좋은 거냐?”
성지한이 심드렁하게 물어보자, 여태까지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리엘이 도끼눈을 떴다.
“당연하다! 달의 그림자는 그림자 여왕이 성좌가 되는 데 근간이 된 능력이다!”
“호오. 그림자 여왕은 태어날 때부터 성좌가 아니라, 성좌에 오른 건가? 어떻게 되었는데?”
“그건 당연히…… ———.”
흥분한 아리엘이 뭐라고 말을 늘어놓았지만.
뒷말은 성지한에게 삐-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건 말하는 아리엘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녀의 표정이 금방 침착을 되찾았다.
“아. 여긴 튜토리얼이었지.”
“튜토리얼 상태에선 못 듣는 건가?”
“그래. 아마…… 튜토리얼 끝나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아리엘은 이 주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대신, 성지한에게 기프트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달의 그림자를 받아들이면, 적을 제압하여 검영 스탯을 얻을 수 있다.”
“그게 그림자 흡수 능력인가?”
“그래. 거기에 그림자 영역이 확대되면, 내 활동 반경이 늘어나지.”
성지한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금 이 기프트를 받지 않으면, 기프트 없이 달성하는 특수 업적을 깰 수는 있겠지만.
새로 생긴 스탯인 검영의 성장이 느려지겠지.
‘그렇다고 무력 올리기도 모자란 스탯 포인트를 검영에 투자할 순 없다.’
업적 포인트가 아깝기는 하나, 그림자 검 이클립스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면 받는 게 맞았다.
“달의 그림자…… 이렇게 대단한 걸 왜 나한테 주는 거지?”
“어떻게 해서든, 너의 성좌가 되고 싶은가 보다. 본체는 이런 최하급 종족 따위에게 왜 그렇게까지…….”
달의 그림자를 받으면, 이걸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자 여왕을 성좌로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
그림자 여왕이 시스템에 지불한 막대한 대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지한이라는 플레이어를 선점하고 싶어 한 것이다.
‘업적 상점이 없었다면 고민을 했겠지.’
슬롯이 하나라면 그림자 여왕의 선물을 받을지 더 고민했겠지만.
어차피 성좌나 기프트 슬롯은 하나씩 더 늘릴 수 있으니 상관없었다.
[기프트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그래.”
성지한은 그림자 여왕의 호의 받아 주기로 했다.
* * *
“……나보고 저 길드로 임대 가라고?”
뉴욕의 아메리칸 퍼스트 길드 빌딩 123층, 로버트 게이츠의 집무실.
흰 머리의 중년 남성이, 안경을 고쳐 끼며 배런에게 하나의 영상을 띄워 주고 있었다.
그것은 얼마 전 나왔던 대기 길드의 소개 영상이었다.
“예. 한 달에 500만 GP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1억 GP로 대기 길드의 비법을 사려고 했으나 실패한 로버트는, 대신 길드 최고의 유망주인 배런을 저쪽에 임대시킬 생각이었다.
저들이 부른 가격은 500만 GP.
적은 가격은 아니었지만, 로버트는 흔쾌히 GP를 지불했다.
“아니, 500만 GP? 미쳤어? 돈이 남아도나?”
“네. 남아돕니다.”
“하. 나는 가기 싫은데?”
오너가인 로버트 게이츠의 권유에도, 배런은 거침없이 불만을 토해 냈다.
이는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로버트 게이츠는 그의 무례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결국 배틀넷 업계에서 중요한 건 능력.
배런이 비록 세계 최고의 유망주 자리는 빼앗겼다고 해도, 그는 오너가에게 존중받을 자격이 있었다.
“난 한국으로 리그를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대기 길드는 한 나라에 묶여 있는 길드가 아니니, 가입 후 리그 참가는 아무데서나 해도 됩니다.”
“……능력치가 오르는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데, 올스탯 버프를 포기하고 저 길드로 가라고?”
“올스탯 버프는 실버에서는 +5에 해당합니다. 그 정도는 없어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굳이 왜 저 나라까지 가야 하는 거지? 아메리칸 퍼스트도 저런 육성형 길드 만들면 될 것 아닌가?”
“이미 실험용으로 여러 개 만들어 봤습니다.”
길드를 개설하는 데엔 1,000만 GP라는 거금이 들지만, 게이츠 가문에게 있어 그 정도 지출은 사소한 것이었다.
“2군, 3군, 4군까지도 만들어서 테스트해 보았지만. 저런 수치는 그 어떤 방법으로 조합해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큭…… 뭐라고 하든, 가지 않겠어. 내 두 눈으로 저들의 성장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저 길드를 신뢰할 수 없다.”
완강히 대기 길드에는 가지 않겠다는 배런.
로버트는 그에게서, 비이성적인 고집을 보았다.
‘성지한에게 형편없이 진 것 때문인가.’
그렇게 자신이 세계 최고 유망주라고 으스대더니, 이렇게 열등감을 보일 줄이야.
로버트는 배런에 대한 경멸을 능숙하게 숨기며, 오히려 은은히 웃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너무 앞서 갔군요. 그럼 다른 유망주를 물색해 보겠습니다.”
“그래. 앞으로 이런 쓸데없는 일로 부르지 말아 줬음 좋겠군.”
쾅!
배런이 집무실 문을 세게 닫고 나가자.
로버트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기회를 줘도 걷어차다니.
저런 걸 길드의 간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답답할 따름이었다.
‘대신 누굴 보내야 하나.’
어떤 유망주를 보내는 게, 길드를 위해 득일까.
로버트가 잠시 고민하고 있을 때.
켜 둔 모니터에서 배틀튜브 채널 구독자 전용 메시지가 떠올랐다.
[성지한이 방송을 시작합니다.]9월 1일이 되어, 실버 리그로 편입된 성지한이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로버트는 유망주에 대한 생각을 접어 둔 채, 성지한의 방송에 집중했다.
[실버 리그 – 강남 에어리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미션은 인베이드Invade입니다.]실버 리그부터 플레이가 가능한 인베이드 미션.
9월 1일에 바로 스타트를 끊은 성지한의 첫 미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