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675
외전 (4)
지이이잉…….
윤세아가 띄운 화면 속.
거기에선.
=어…… 뭐야. 이 맵, 설마 아니겠죠? 여러분. 아닐 겁니다. 그쵸?
외눈박이 거인이 호들갑을 떨며 반지하 방의 형상이 구현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맵이 완전히 펼쳐지자.
=아니 청색의 관리자가 확실하게 없앤 거 아니었어요? 왜 이게 다시 생겨?
거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반지하 방에서 성지한의 몸으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오 이게 근데 인간의 육체인가? 그것도 청색의 관리자랑 흡사하다 이거죠?
=아니 근데…… 어떻게 이렇게 하찮은 몸뚱아리로 관리자가 됐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인간의 몸뚱아리.
그것도 올스탯 5에 빛나는 성지한의 육체를 써 보더니, 그 연약함에 충격을 먹고 횡설수설하던 외눈박이 거인은.
[‘성지한’의 육체와 싱크로율이 떨어집니다.] [원래의 육체로 돌아갑니다.]메시지와 동시에 원래의 거인 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콰드드득……!
거인은 반지하 방을 꿰뚫고 그 위 건물까지 박살을 냈다.
=음…… 건축물이 뭐 이리 약해?
부서진 흔적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
[영원의 껍질이 부서졌습니다.] [‘윤세아’가 사망합니다.]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윤세아 사망 메시지.
부서진 건물 잔해 때문인지, 아니면 외눈박이 거인의 몸뚱아리가 현신하며 껍질에 닿았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지켜야 할 대상은 죽어 버린 상태였다.
=아니. 씨…… 이러면 어떻게 깨라고!
외눈박이 거인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할 즈음.
[무신의 탑을 3일간 도전할 수 없습니다.]=3, 3일……?
그의 눈앞에 3일간 출입 금지가 뜨며 게임이 종료되었다.
삑.
윤세아는 띄운 화면을 끄곤, 심각한 얼굴로 성지한을 바라보았다.
“지금 완전 난리 났어. 3일 정지도 문제지만, 이제 아예 랜덤인 거 같대. 고층 등반자뿐만 아니라, 저층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마주한다더라.”
이제는 대상도 랜덤에, 미션 실패하면 3일 정지라니.
이러면, 저번보다 오히려 더 성가셔진 것 아닌가.
‘청을 발현한 게, 오히려 이 맵을 강화시켜 준 건가…….’
맵 자체야, 청을 1에서 2로 올리면서 완전히 박살 나긴 했다만.
석연치 않은 낌새는 있었다.
[본심을 따르라.]는 말부터 시작해서.윤세아가 사라지면서 나타났던 공허까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여럿 있었으니까.
“소피아. 오늘은 못 나가겠군요. 일단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습니다.”
“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다음 기회에 데이트해요~”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이곤 소파에서 일어나 무신의 탑에 진입했다.
사라진 성지한을 보던 윤세아가 뺨을 긁적이더니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아. 소피아…… 미안. 오늘 데이트였어? 그럴 줄 알았으면 늦게 알릴 걸 그랬네.”
“아니. 어차피 지한, 오늘은 나랑 안 나갈 거 같았는걸.”
소피아는 윤세아에게 괜찮다며 시스템 창에 떠오르는 알람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성지한이 배틀튜브를 켰다는 메시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보다, 지한 배틀튜브나 같이 볼까?”
“삼촌 거? 그래. TV로 크게 보자.”
삑.
“근데 세아. 나 저거 보니까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떤 거?”
“혹시 나도 저 세계에 있을까?”
“글쎄……?”
소피아의 물음에 윤세아는 두 눈을 깜빡이다, 화면 속에 컴퓨터를 가리켰다.
“혹시 핸드폰이나 컴퓨터만 할 수 있다면 검색해서 나올 수도?”
그리고 윤세아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삑……!
화면 속의 성지한이 컴퓨터를 켜고 있었다.
***
성지한이 무신의 탑에 들어가, 다시 ‘윤세아 살리기’ 미션에 들어서자.
지이이잉…….
배틀튜브가 또 저절로 켜졌다.
처음엔 떠오르는 배틀튜브 화면을 보곤, 이를 꺼 버리려 했지만.
‘끄는 버튼도 사라졌네? 의지대로 꺼지지도 않고.’
모습을 드러낸 배틀튜브는 마음대로 끄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것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제대로 파악해 봐야겠네.’
성지한이 그렇게 배틀튜브 채팅창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켜졌다!
-큰일 났어요 ㅠㅠㅠ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ㅠㅠㅠㅠ 저 쪼렙인데 이 맵 걸렸습니다 -게다가 미션 실패 시 3일 정지라니…… 흑흑……
-청색의 관리자 대체 뭐 한 거임? 상태가 더 안 좋아졌잖아 ㅡㅡ-ㄹㅇ 진짜 어떻게 책임질 건데?
-탑 주인이면 좀 관리 좀 하시죠?
채팅창의 분위기는 평소완 달리, 꽤나 험악해진 상태였다.
인류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성지한 편이어서, 그를 탓하는 채팅이 적었지만.
외계의 플레이어들은 성지한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었다.
무신의 탑도 성지한 관할의 콘텐츠라 생각하고.
‘사용자’로서의 컴플레인을 넣기 시작한 것이었다.
다만.
“흠, 다들 불만이 많아 보이는데…… 그냥 무신의 탑 철수할까요?”
아쉬운 건 성지한 쪽이 아니란 게 문제였다.
-엥?
-아니 ㅡㅡ 탑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렇게 나오시겠다?
-근데 이거 사라지면 레벨 업 엄청 밀리는 거 아냐? ㄷㄷ 다른 종족에 비해서 -에이 청색의 관리자도 얻는 게 있으니까 무신의 탑을 설치했겠지……
-ㄹㅇ 저거 괜히 협박하는 거임 소비자가 컴플레인 제기하는 게 무슨 문제야?
성지한의 이야기에, 처음엔 발끈하던 외계의 시청자들이었지만.
“흠. 어디 보자. NO.187번 종족…… 여기 출신들이 지금 채팅창에서 가장 컴플레인 많은 거 같은데. 여기부터 철수시켜 보죠. 이번 미션 끝내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그가 번호를 콕 찍어서 퇴출 얘기를 꺼내자.
성지한을 성토하는 채팅창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어 진짜 하려나 본데 ㄷㄷ
-NO 187이면 어디야?
-얘네 알파렛 천족임 우리리그 경쟁 종족인데 ㅋㅋㅋ 중위권인데 이번에 이거로 하위권 가려나?
-아니 무슨 이 정도 의견 낸 거 가지고 철수까지 시켜요??? 속 좁네 진짜 -아 그만해 미친놈들아 ㅡㅡ 그러다 진짜 본보기로 당한다 -이런 사소한 일로 관리자한테 문제제기를 하다니 겁도 없네요 ㅎㅎ 저희는 언제나 청색의 관리자님을 지지합니다 성지한이 진짜 철수시킬 거 같자,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채팅창.
무신의 탑이 배틀넷에서 레벨 업 필수 콘텐츠가 되어버린 만큼.
여기서 배제되는 건, 곧 종족의 경쟁력이 상실되는 거나 다름없었다.
‘청색의 관리자’의 권한이 절대적인 걸 파악한 외계의 시청자들이 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컴플레인은 이렇게 해결하고.’
성지한은 채팅창에서 눈을 떼곤 주위를 돌아보았다.
‘나도 반지하 방에서부터 시작이군.’
윤세아를 살린 후, 일주일간 생존하라는 미션부터 시작하게 된 성지한.
그는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그러자, 청을 생성하기 이전.
올 스탯 5에 빛나는 처참한 능력치가 눈에 들어왔다.
‘청 1까지는 괜찮았지.’
일단은, 1 정도는 확보해 볼까.
성지한은 저번과 동일하게 스탯 청을 발현했다.
그러자.
스스스…….
그의 몸에서 푸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스탯 ‘청’이 발현합니다.] [모든 스탯이 ‘청’으로 통합됩니다.]스탯이 청으로 통합되었다.
‘일단은 청 1로 활동하면서 맵에 대해 자세히 파악을 해야겠어.’
성지한은 그리 판단하고는 책상 쪽을 바라보았다.
담배 꽁초와 술병이 널브러진 책상이었지만.
그나마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는 컨디션이 멀쩡해 보였다.
‘그야 뭐, 이때 밥벌이 수단이었으니까.’
스윽.
성지한은 책상으로 다가가 컴퓨터를 켰다.
그러자 금방 떠오르는 OS의 로그인 화면.
-언제적 윈도우임? 꽤나 구형 컴퓨터 같네 저거
-나 저 미션 걸리고 컴퓨터 켜려고 했는데 암호 몰라서 실패함-헐? 아까 사이클롭스 하는 거 보니까 싱크로율 떨어진다고 바로 실패하던데…… 그런 거 할 시간이 나오나?
-인간 플레이어들은 좀 플레이할 수 있음 한 5분 정도?
-나도 스마트폰 켜려고 했는데 패턴이라 잠금 못 품 ㅋㅋ배틀튜브 채팅창에서는, 이미 이전에 미션에 들어왔던 인간 플레이어들의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었다.
-와 5분이나 가능했음? 나도 아까 이 미션 걸려서 옷 좀 벗어 보려고 했는데 바로 쫓겨나던데 ㅋㅋㅋ-옷을 왜 벗어 미친놈아;
-아니 그…… 궁금하잖아ㅎㅎㅎㅎ
-ㅇㅇ 여기 상의 탈의도 안 됨 성지한님은 되던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못 하는 듯 -그런 건 또 막아 놨네……
그렇게 쓸데없는 이야기가 채팅창에 나오고 있을 즈음.
‘암호가 성지한1234였나.’
탁. 타타탁.
성지한은 컴퓨터 로그인 화면에서 암호를 쳐 보고 있었다.
그리고 로그인이 되자.
-오?
-컴퓨터 켜진다 ㄷㄷ
-암호 아시나 보네;
-와 이 게임 속 세상 암호를 어떻게 아시지?
-성지한님이 모르시는 게 어딨음 ㅎㅎ
-혹시 암호 뭔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
“성지한1234입니다. 예전에 쓰던 암혼데 되네요.”
그렇게 컴퓨터 암호를 공개한 성지한은.
스윽.
책상 한쪽에 놓여 있는 구형 스마트폰을 들고는.
“이건 이 패턴인 거 같은데…….”
ㄹ자를 그려 패턴 잠금을 해제했다.
-오 폰이랑 컴퓨터 봉인 해제됐네 ㄷㄷ
-이러면 저기 걸려도 오 분 동안 웹서핑 가능한가?
-이론상 가능할 듯 ㅋㅋㅋ 정보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정교한 현실감을 자랑하는 ‘윤세아 살리기’ 미션.
특히 저번 생, 성지한의 상황과 관련된 구현도는 상당하여 이쪽이 현실 같을 정도였다.
헌데, 과연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까지도 구현이 되어 있을까.
“한번 봐 보죠.”
스윽.
성지한은 의자에 앉아 포탈 사이트 메인에 들어갔다.
그러자, 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뉴스들.
거기엔.
[수도권에 번져 나가는 던전 포탈, 정말 해결책은 없는가] [동북아시아 리그 최하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다음 시즌은 더 암울하다] [국가대표 ‘장민수’, 러시아로 이민. 선수들의 탈한국이 시작되다]한국 사람이 보기엔 암울한 뉴스 헤드라인이 주르륵 올라오고 있었다.
‘인터넷도 되고, 뉴스도 구현되어 있군…….’
검왕이 일본으로 간 후, 한참 망조가 들던 시기인가.
성지한이 기사를 보면서, 저번 생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 즈음.
-아니 뭐임? 한국이 왜 최하위야?
-장민수 얘는 왜 러시아로 튀고 있음??? 좋게 봤는데 실망이네 -아니 게임 속 세상의 뉴스에 과몰입하지 맙시다 ㅡㅡ; 장민수 플레이어 그럴 사람 아니에요-던전 포탈은 예전에 해결된 문제 아닌가…… 왜 저런 거로 난리지?
성지한과 같이 뉴스 기사를 보던 사람들은 현재 상황과는 180도 다른 헤드라인을 보며 황당해하고 있었다.
성지한의 활약상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한 세계.
이를 보고 인류 시청자들의 채팅이 주르륵 올라오고 있을 무렵.
‘세아는 어떻게 기사화되었는지 볼까.’
성지한은 검색창에 윤세아를 입력해 보았다.
예전엔 분명, ‘검왕의 딸. 극단적 선택…….’하면서 짧게 기사가 나왔던 거 같은데.
지금은 저 상태긴 하지만 살아 있으니, 기사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검왕의 딸 ‘윤세아’ 극단적 선택…… 생명에는 지장 없어]저번과는 다르게 기사가 바뀌어 있었다.
‘이런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는군…….’
이 세계.
어디까지 정교하게 구현이 되어 있는 거지?
성지한은 눈빛을 가라앉혔다.
‘확실히 더 알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