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721
외전 50화 완결
“세아야. 너 거기서 뭐 해?”
“엄. 엄마. 얘 좀 봐!”
“응? 누구?”
윤세아의 소리침에 카페에서 나온 성지아는.
앞의 사람을 보고는 윤세아를 타박했다.
“너는 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시비 거니? 아니 랭킹 1위나 되는 애가 진짜!”
“아니. 얘 나랑 똑같이 생겼잖아!”
“너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니. 진짜. 소개팅 하기 싫으면 싫다고 해. 이렇게 예의 없게 굴지 말고!”
“으. 응……? 무, 무슨 소리야. 엄마. 얘가 어떻게 보이는데 그래?”
“어? 어……”
윤세아의 말에 눈앞 상대를 빤히 바라보던 성지아는.
“뭐, 뭐야?”
곧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얼굴로 두 눈을 비볐다.
윤세아와 마찬가지로 눈앞의 상대가 자신의 딸과 똑같이 생겼다는 걸 인지한 것이다.
그리고.
“삼촌이 저희 평범한 사람처럼 인식되도록 바꿔 놓는다고 했는데…… 그래도 주의 깊게 보면 보이나 보네요.”
상대 쪽 윤세아는 싱긋 웃으며 그리 대답했다.
“삼촌……?”
“그리고 우리. 솔직히 이야기하면 똑같진 않잖아?”
“응?”
“나보다 그쪽이 더 나이 들어 보이는데? 몇 살이야?”
그러면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카페 안쪽을 바라보는 윤세아.
“벌써 선 볼 나이야? 이쪽의 나는?”
“야…… 선 아니거든? 소개팅이거든?”
“엄마가 소개팅해 주는 게 선 아니야?”
“아니라고!”
씩씩거리던 윤세아는.
상대를 자세히 보고는 설마설마하며 말했다.
“너. 너…… 혹시 무신의 탑에 있던 윤세아야?”
“응. 짭세아야~”
“짜, 짭?”
“아 그래 너는 안 그랬지? 나, 다 들었거든.”
방긋방긋 웃으며 상대가 그리 말하자.
윤세아는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았다.
“이. 일단…… 조용한 데서 이야기해.”
“집에서?”
“어. 엄마. 미안한데 저분에게 말씀 좀 드려 줘.”
“선은 끝내고 오지. 매너 없네.”
“선 아니라고!”
그렇게 황급히, 상대의 팔을 이끌고 집으로 항하는 윤세아.
그렇게 똑같이 생긴 두 윤세아를 보면서 성지아는 한숨을 쉬었다.
“……지한이가 마주치지 말랬는데.”
“그. 저기. 그쪽은 설마……”
“……카드 잘 썼어요.”
“아. 카드가 필요하다는 게……”
성지아가 또 다른 자신이 넘겨 준 카드를 보면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진상을 파악할 무렵.
“제가 먼저 따라가 볼게요. 괜찮으실까요?”
“아. 네. 저도 금방 정리하고 따라갈게요.”
두 여자는 한숨을 쉬며 각자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편.
윤세아는 또 다른 자신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면서 말문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삼촌이 날 살려 줬어.”
“삼촌이……?”
“응.”
아니 삼촌은 미션 속 세계에 있는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거야?
윤세아는 또 다른 자신의 대답을 들으면서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관리자면……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성지한의 권능이 워낙 강력한 걸 알고 있었기에.
윤세아는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삼촌이 왜 미션 속 세상에서 윤세아를 데리고 온 거지?
‘내가 방송 볼 때는, 정 안 들려고 일부러 거리 두는 느낌이었는데…….’
삼촌은 무신으로 있고.
저쪽 윤세아는 무신님 무신님 하다가, 나중에야 삼촌으로 부르고 싶다고 태도가 바뀌지 않았던가.
근데, 방송이 근래 안 나오던 때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윤세아를 거기서 꺼내온 거지?
윤세아가 그렇게 의문을 지닌 채 빤히 쳐다보자.
상대가 싱긋 웃었다.
“삼촌은 나도 진짜라고 했지만, 여기서 윤세아로 살 생각은 없어.”
“……무슨 말이야?”
“네가 있는데 어떻게 내가 그 이름을 쓰겠어?”
스으윽.
상대 쪽 윤세아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러자.
“어. 너 귀가……?”
“엘프 정도는 아니지만, 좀 튀어나왔지?”
엘프처럼 옆으로 쭉 뻗은 긴 귀는 아니지만.
사람이 지녔다고 하기엔 길이가 있는 귀.
“여기에 얼굴을 좀 바꾸면 윤세아와 나를 동일인물로 보진 않겠지. 안 그래?”
“……하지만 여기서 그렇게 튀어나온 귀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 엘프 식민지였던 적이 엊그제라서.”
윤세아는 튀어나온 귀를 보면서 걱정스레 말했다.
“그냥 윤세아로 지내도 돼. 난…… 괜찮아. 너 고생 많이 했잖아.”
“어…… 이건 의왼데? 너 마음이 넓구나?”
그러면서 싱긋 웃는 그녀.
“하지만 나도 원하는 거야.”
“어? 네가 원한다고……?”
“응. 윤세아로 살면 평생 조카로 살아야 하잖아.”
“……?”
상대의 말에, 윤세아는 눈만 깜빡거렸다.
얘,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야…… 우린 조카잖아?”
“응. 윤세아로 살면 그렇지. 하지만, 하프 엘프 ‘시아’로 살면. 다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시아? 야. 너. 너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스윽.
자길 시아라고 칭한 그녀는.
뒤쪽을 잠깐 돌아보더니, 성지아가 아직 따라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말을 이었다.
“물론 진짜, 삼촌 상대로 뭘 하겠다는 건 아니야~ 그냥. 혹시나 모르니까. 모든 가능성은 열어 두고 싶달까?”
“뭐? 모든 가능성? 야 너 진짜 미쳤어? 나랑 똑같은 얼굴로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이상한 소리?”
윤세아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급히 둘을 뒤따라오던 성지아가 그리 반문했다.
‘아. 그러고 보니, 엄마도 둘이네……’
윤세아는 랭킹 1위에 오르고 난 이후, 처음으로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건 뭔 아수라장이야.
그녀가 잠시 주춤하자.
스윽.
“아냐. 엄마. 언니한테, 나 이제부터 ‘시아’이름 쓴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어.”
“언니……? 너한테 너가?”
“응. 이쪽이 아무래도 더 나이 들었잖아.”
“……야. 너. 나이 이야기 한 번만 더 하면 죽는다. 진짜.”
“알았어~ 장난 그만 칠게.”
그러면서 윤세아에게 다가오는 시아.
그녀는 윤세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까 말은 농담이야. 알지?”
“……그게 농담이라고?”
“응. 내가 설마 진짜 그러겠니?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세아야.”
그러면서, 제 집 가는 양 펜트하우스 전용 엘리베이터로 먼저 걸어가는 시아.
윤세아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암만 봐도 농담이 아닌 거 같단 말이지.
‘……안 되겠어. 삼촌한테 미친 짓 하지 못하도록, 철통방어 해야겠어.’
아무리 자기를 시아라고 칭한다 한들.
저 사람은, 또 다른 자신.
그런 그녀가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게 놔둘 순 없었다.
윤세아의 두 눈에 결연한 빛이 떠올랐다.
* * *
“……됐네.”
성지한이 예전에 초토화시켰던 세계수 엘프의 행성 구역.
그는 거기에 남은 초월체의 권능을 쏟아부어.
‘태극의 망혼’이 복원하려던 세상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창조의 권능이 대단하긴 하네.’
성지한은 완벽하게 재현된 맨하탄 빌딩 앞에 서 있다가.
“그럼. 나와라.”
스스스……!
몸 안에서 태극의 망혼을 꺼내어.
그에게 자신과 똑같은 몸을 만들어 주었다.
“정말…… 괜찮겠나? 나만, 이렇게 먼저 살려 줘서…….”
성지한의 몸을 새로이 받은 태극의 망혼이 미안한 기색으로 그리 말했지만.
“나머지도 내가 적절히 챙겨줄 거니까, 걱정 말고 들어가.”
“……그래. 고맙다.”
성지한은 빌딩의 창 안으로 태극의 망혼을 넣어 주었다.
‘뭐, 원래의 세계랑은 완전히 똑같을 수 없겠지만…… 알아서 조율 잘하겠지.’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면서, 잠시 창조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쿵! 쿵!
“아빠! 아빠! 와! 날고 있어! 배런 같아!”
금발의 여자 아이.
엘리가 뛰어와서 신가한 듯이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활기차네.’
아이를 보고 싱긋 웃어 준 성지한은.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고는.
슉!
허공에서 사라졌다.
“어? 아빠?”
성지한이 사라진 자리를 보고 아이가 당황하는 사이.
“엘리!”
태극의 망혼이 그녀를 발견하곤 꽉 껴안았다.
“어? 아빠? 아까 날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창을 가리키면서 자신이랑 창을 번갈아 바라보자.
“……아.”
망혼은 창밖을 잠시 아련한 듯 바라보다가.
“그래. 잠깐…… 날았어.”
이내 다시 웃으면서, 엘리에게 그리 대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딸아이랑 잘 지내나 보군.
-근데 감각 공유…… 안 끊어지나?
-벅찬 마음이 우리에게도 전달되네.
우주로 나온 성지한은 내면에서 망혼의 말을 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끊어야지. 이젠 완전히 독립해야 하니까.”
뚝.
그가 그렇게 마음을 먹자.
실체화된 망혼과 바로 끊어지는 연결고리.
‘잘 살아라.’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면서, 두 번째 세상을 구현하러 나아갈 때.
-저기. 나 때는…… 좀 더 빨리 끊어 줄 수 있겠나?
그의 내면에서 태극의 망혼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왜? 아. 바로 둘째 가지게?”
-응…… 너도 알잖냐. 우리 집 들어갔을 때 상황.
그렇게 태극의 망혼이 수줍게 대답하자.
-새끼 많이 참았네……
-얘는 빨리 놔주자
-그래 998명에게 생중계 할 순 없잖아
나머지도 피식거리며 링크를 끊는 데 동의했다.
번쩍……!
성지한이 두 번째 세계를 구현하고.
“그럼 넌 여기서 보내 주마.”
스스스…….
우주 한복판에서 태극의 망혼을 꺼내자.
-어? 여기서?
이하연의 남편이던 그가 당황했다.
허나.
“내려가면 감각 공유가 될 수도 있거든.”
그 말을 끝으로.
슉!
성지한이 뼈를 대기권에 던지자.
-야 그렇다고 여기서……!
“안 죽어. 나잖아.”
파아아앗……!
뼈에서 순식간에 사람의 모습을 되찾은 성지한이.
허우적거리면서 대기권을 돌파했다.
이로서 두 번째 세계도 끝인가.
‘나머지는 미안하지만 힘이 회복될 때까지 나랑 좀 있자.’
강상의 무극을 없애면서 조금 남아 있던 초월체의 권능.
두 세계를 복원한 후에는 이제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물론.
태양이 있는 한, 서서히 초월체의 힘은 회복이 될 테지만.
나머지의 세상을 복원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터였다.
-알겠다.
-근데 진짜, 우리 세계는 구현 안 해도 돼.
-그거보다 그냥 우리가 네 지구에서 사는 건 어떠냐?
-성지한으로만 안 살면 되잖아?
‘음…… 그 정도는 가능하지.’
태극의 망혼을 다른 이로 실체화하는 건.
지금 쌀 한 톨만큼 남은 초월체의 권능으로도 가능했으니까.
성지한은 태극의 망혼이 바라는 대로 해 주기로 마음먹고는.
‘일단 돌아가자.’
파아아앗……!
포탈을 열어 집으로 귀환했다.
그러자.
“삼촌. 드디어 왔구나?”
집에선 거실 소파 주변을 서성거리던 윤세아가.
성지한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심각한 얼굴로 맞이했다.
“뭐?”
“나, 시아 만났어.”
“시아가 누구야?”
“그, 방송에 나왔던 윤세아!”
“아…… 뭐야. 벌써 만났어?”
그렇게 만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성지한이 겸연쩍은 얼굴로 그리 반문하자.
“어. 우리. 여러 일이 있었지만. 서로 친구처럼 잘 지내기로 했고……”
으드득.
잘 지낸다고 하면서 이를 갈던 윤세아는.
“지금부터 진짜 진짜 중요한 건데.”
진지한 얼굴로 성지한을 식탁 테이블 앞에 데려가 앉혔다.
“이제 빨리 연애해. 아니, 결혼해.”
“왜 갑자기?”
“……그런 게 있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삼촌이 빨리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아니 심각한 얼굴로 무슨 소리 하나 했더니.
갑자기 뭔 결혼이야?
성지한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자.
“삼촌 결혼 안 하면 나도 남자 안 만날 거야!”
“……아니.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그게 협박 거리가 되냐?
성지한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피식 웃었지만.
“나 진지해.”
그러면서 윤세아는 미리 준비해 둔 A4 용지를 꺼냈다.
“자. 내가 준비한 신부 후보 리스트야.”
그러면서 종이를 하나 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윤세아.
그녀의 눈빛은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소피아에, 하연 씨에. 설영 씨에…… 응? 가영 씨도 있네? 아니. 뭐야. 여기에 더 있어?”
“삼촌이랑 일면식 있던 여자들 다 추렸어. 자자. 빨리 시작해!”
“아니. 무슨…….”
“아니면 다른 사람이 좋아? 누구든 찍어 봐. 내가 랭킹 1위의 권한으로 당장 연락처 알아내서 소개해 줄게. 이 세상에 성지한이 만나자고 하면 거절할 사람 없을 걸? 물론 솔로 중에서 골라.”
아니 얘는 뭐에 쫓기는 거처럼 여자를 소개시켜 주려고 하냐.
어처구니없다는 듯 윤세아를 바라보던 그는.
‘그러고 보니 약속을 했었지.’
테이블 위에 올려 둔 A4 용지 속 사진을 보면서.
예전에 감각을 못 느낄 때 했던 데이트 약속을 떠올렸다.
그 때야, 무감각한 상태라 상대에게 실례가 될 거 같아 거절했지만.
‘이젠, 나도 좀 만나 볼까.’
두 태극의 망혼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걸 보니.
이제는 슬슬 다음 스텝을 밟아 보고 싶어졌다.
“좋아.”
“오……? 진짜? 식장 잡아?”
“뭔 식장이야. 사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든 결혼을 시키려고 안달이 난 윤세아를 보고, 황당해 하던 성지한은.
“내 핸드폰 어딨냐?”
“왜? 저기 충전시켜 놨는데.”
“데이트 약속, 지키려고.”
그러면서 성지한이 소피아의 핸드폰 번호를 찾자.
테이블 너머에 있다 얼른 그의 옆으로 다가온 윤세아가 음산한 목소리로 물었다.
“소피아? 결혼 상대 소피아 확정? 미국 가는 거야?”
“아 좀! 뭔 결혼이야 진짜! 그냥 데이트 약속 지키는 거라고!”
“빨리 가라…… 삼촌. 빨리 가야 한다……!”
얘 진짜 왜 이래?
성지한이 어떻게든 자신을 매칭하려는 윤세아를 보고 의문을 느낄 때.
삑. 삑삑. 삑.
“삼촌~!”
현관문이 열리더니.
윤세아.
아니, 이제는 ‘시아’ 이름을 쓰는 그녀가 들어왔다.
“중요한 일, 다 끝나셨어요?”
옆에서 결혼을 닦달하던 윤세아와는 달리,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는 시아.
“어. 끝났어.”
그녀를 보고 성지한이 고개를 끄덕여주자.
반가운 얼굴로 그에게 다가오던 시아는.
테이블 위의 A4용지를 보고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흐응…… 언제 이렇게 준비했대?”
흥미로운 눈으로 종이를 살피던 시아는.
“아. 이 사람. 나 짭이라고 불렀던 사람이다.”
찍. 찍.
강설영의 종이를 찢어버리곤, 짙게 미소를 지었다.
“야! 그걸 왜 찢어!”
“아. 미안. 사적 감정이 들어가서…… 다시 뽑아~”
“하아. 진짜…… 삼촌 소피아랑 데이트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고.”
“소피아?”
윤세아의 말에 소피아의 종이를 바라보던 시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삼촌. 잘 다녀오세요~”
“…….”
그리고 그런 그녀를 심각한 얼굴로 뚫어지라 바라보는 윤세아.
둘이 같은 공간에 있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시 같은 사람끼리 사이가 좋아지는 건 쉽지 않나.’
좀 더 주의할 걸 그랬네.
성지한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둘 사이를 중재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사이좋게 지내 줘.”
“알았어, 삼촌.”
“어머~ 저희 이미 사이좋아요~”
“그래…… 그럼 나, 연락 좀 할게.”
둘의 묘한 눈빛 교환을 뒤로 하고는.
성지한이 핸드폰을 들어 소피아에게 전화하려고 하자.
“근데 삼촌. 약속, 그분이랑만 하신 건 아니지 않나요?”
“그건, 그렇지?”
“그럼 공정하게, 다른 분들과도 데이트해야겠네요.”
뒤에서 시아가 한마디를 거들었다.
소피아를 시작으로, 다 만나 보라고.
“……너 진짜 이렇게 나올 거야?”
“아니. 왜?”
싱긋.
시아는 웃으면서 윤세아에게 반문했다.
“나는 삼촌이 정말로 좋은 짝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하는 것뿐인데.”
“…….”
“진짜야~”
별 이상한 거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네.
성지한은 둘의 분위기를 느끼곤 고개를 갸웃하고는.
소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한? 돌아오셨어요?]“네. 소피아.”
걸자마자 바로 들려오는 목소리.
성지한은 그런 그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저번에 했던 약속, 아직 유효합니까?”
[약속…… 데이트요?]“네.”
[당연하죠!]당장이라도 뛰어올 것 같은 목소리에.
성지한이 싱긋 웃었다.
“그럼요. 갈게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