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x Level Hero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83
제 83화
도대체 데이비 왕자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위험해 보이는 암살자가 따르고 저렇듯 완벽한 신뢰를 받는 건지 그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르네오 남작이 해야 할 일은 이제 정해져 있다.
“도대체…… 데이비 왕자의 정체가 무엇인가…….”
“글쎄요. 그건 나도 알고 싶습니다만…… 정보원이 이렇게 함부로 정보를 내뱉는 건 사업방침에 어긋나지요.”
“계, 계산 하시게!”
“그 인간, 도대체가 정체를 알 수가 없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수상태에 빠져 다 죽어가던 양반이 고작 몇 달 사이에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는 것밖에.”
너무 황당한 정보에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던 고르네오 남작은 곧 자신이 그저 잘못 들었기를 빌며 고개를 강하게 저어 보였다.
“좋네. 그럼 치료에 방해되는 이가 없게 반드시 지켜주게!”
서로 간에 할 일이 있다.
고르네오 남작은 그 사실을 인정했고, 망설임 없이 치료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 * *
“데미 헬 파이어!”
통칭, 새끼 헬파이어라 불리는 5 서클 마법이 폭격을 가하듯 복도 전체를 불태웠다.
화력은 전설에나 나오는 9 서클 헬파이어에 비하면 쥐뿔도 미치지 않는 화력이겠지만.
익스퍼트들을 상대로는 이만한 화력도 굉장한 공격이 되기 마련이다.
“끄아아악!!!”
동시에 화염에 휩쓸린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다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쿨럭쿨럭!”
창백해진 얼굴로 비틀거리며 격한 기침을 토해낸 율리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절대 인간을 향해 사용하지 않았을 마법들이었다.
마법은 언제고 생명을 간단히 지워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사용에 신중하라.
그것이 율리스가 제 스승에게 배운 말이었다.
하지만 필요할 때조차 사용하지 못한다면, 마법을 배운 의의는 도대체 어디 있을까.
누군가를 지키고 탐구하기 위해 배운 마법이다.
단 한 순간에 그의 가슴속에 들어와 떨어져 나가지 않는 이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장로로서 실격이리라.
윈리가 사라진 직후 그는 그 흔적을 따라 빠르게 영지를 벗어났다.
자신밖에 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는 과감하게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을 견제하는 기사들을 쫓아 정체 모를 시설까지 들어왔을 때.
그는 거대한 유리 안에 펼쳐져 있는 참혹한 장면에 얼굴이 파리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링튼 백작이라는 자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사이코패스였던 모양이었다.
“커헉!”
쿠당탕!!
두꺼운 문을 일거에 부수며 기사단원 하나가 새카맣게 타 나뒹굴었다.
과도한 마나 소비로 지칠 대로 지친 율리스는 스태프를 지팡이 삼아 몸을 겨우 가누며 내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를 맞이하고 있는 건 붉은 제복을 입고 검을 빼 든 채 도열하고 있는 멸재 기사단 수십여 명과 그 중앙에 서 있는 기사단장이었다.
“콜리오 백작…… 윈리 왕녀는 어디 있는가!!”
그의 외침에 콜리오 백작은 말없이 고개만 까딱였다.
그곳에는 기절 당한 채 포박당해있는 윈리와 그녀의 곁에 느긋하게 서 있는 링튼 백작이 있었다.
평소에 하던 대로 식은땀을 닦아내는 버릇을 보이던 링튼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설마 이렇게 대놓고 낚여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오.”
“링튼 백작!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나 알고 있는 거요?!”
그의 외침에 링튼은 그저 어깨만 으쓱였다.
“뭐, 서로 윈윈하자는 겝니다. 너무 열 내지 마시오. 서로서로 좋은 거요.”
“이 엿 같은 상황 어디가 윈윈하는 겝니까!”
격노하는 율리스의 외침에 링튼이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좋다고 생각하지 않소? 데이비 왕자는 죽어서 인류의 의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게요. 그리고 나는 그 업적을 받아 뛰어난 명성을 가지는 게고.”
“…….”
“그리고 율리스 5급은…… 전례 없던 뛰어난 실험체가 되어 또한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는 게지. 이만큼 완벽한 윈윈이 어디 있소?”
놀리는 듯한 그 말투에 율리스는 절로 이가 빠드득 갈렸다.
“어떻소, 이만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쓸데없이 저항하지 말고 협조하시는 게.”
콰앙!!!
이어지는 링튼의 말은 끝맺어지지 않았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아든 시뻘건 화염 덩어리가 그의 앞에서 폭발한 것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날아든 기사단원들이 막아낸 덕분인지 결국 링튼의 몸에는 아무런 타격도 가하지 못했다.
“이런…… 마음에 안 드시었소?”
“듣기 힘든 개소리는 사양하겠습니다!”
격노하는 율리스의 안광이 흉흉하게 빛났다.
동시에 그의 몸에서 흉흉한 마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쯧…… 끝까지 반항이라니, 콜리오 백작. 최대한 상처 없이 제압하시오. 살아있어야 실험체로서의 효율이 더 높아지는 법이니.”
그의 말에 콜리오 백작이 묵묵히 검을 들어 율리스를 향해 가리켰다.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도열하고 있던 기사단원들이 그를 향해 덤벼들었다.
* * *
벌써 몇 명을 태워죽였는지.
“쿨럭.”
피를 울컥 토한 율리스는 제 몸을 난자한 검의 상처에 몸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그가 가지고 있던 마나는 대부분 소진되었고, 그의 애병이던 스태프 또한 무리한 마나의 사용과 과도한 방어로 인해 여기저기 금이 가고 마나석이 빛을 잃은 후였다.
“오래도 버티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