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b is one of the world's top ten master RAW novel - Chapter 13
◈ 13화. 음흉한 놈과 더 음흉한 놈
서북로의 정비를 마무리한 진무립은 림주를 만나고자 총단에 들어섰다.
마도림의 젊은 무인들은 전과 달리 진무립을 향해 간략하게나마 예를 갖추고 지나갔다.
무인으로서가 아닌, 서북로를 손에 넣은 사내의 수완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기가 좋구나.”
전운이 감도는 묵직한 공기가 매우 반가웠다.
대검문과의 싸움이 가까워졌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던 것이다.
싱긋 웃은 진무립은 림주 일가가 머무는 안림원(安林垣)에 도착했다.
다른 가족들이 처가의 일로 자리를 비운 터라 내부는 조용했다.
위사의 안내로 집무실에 들어간 진무립을 초무강이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게. 서북관주.”
생각지 못한 호칭에 멍하니 쳐다보던 진무립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림주님을 뵙습니다.”
진무립을 바라보는 초무강의 눈길이 따스하다.
각별했던 누님의 아들, 자신의 조카가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클 것이다.
비록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곤 하나 진무립은 자신의 힘으로 결과를 가져와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있으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북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단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없느냐?”
“서북로 관리에 손이 좀 부족합니다. 무인보다는 돈 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서북회의 수장들이 돈으로 장난을 치진 않겠으나 사람을 보내 지켜 봐주는 게 그들로서도 안심일 겁니다.”
만일 마도림의 사람을 붙여준다면 장사가 안돼 상납금이 부족한 날이 있더라도 걱정할 게 없다.
“바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마.”
“숙부님.”
진무립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지자 초무강도 미소를 지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서북로를 손에 넣었습니다. 다음이 대검문이라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마도림의 림주인 초무강은 당연히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물론이다. 총단에서도 은밀히 준비하는 중이다.”
“그 전에 들어봐야겠습니다. 숙부께서 바라시는 마도림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대검문과의 싸움을 앞둔 지금 초무강의 각오가 듣고 싶었다.
초무강은 림주답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나는 본 림의 무인이 무인답게 살 수 있는 당당한 마도림을 원한다.”
진무립의 눈에 살짝 어둠이 스치고 지나갔다.
‘가장 어려운 꿈이로군.’
중경의 패권을 원한다고 하면 대검문을 지우면 된다.
사천의 패권을 원한다고 하면 사천의 모든 방파를 발아래 두면 된다.
그러나 무인이 무인답게 살 수 있는 당당한 마도림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천하제일방파로 무림의 꼭대기에 오른 화령(和嶺)처럼.
‘당분간 떠나기 힘들겠구나.’
진무립은 속내를 감추고 웃었다.
“제가 그렇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가문의 숙원을 이뤄준다면 하늘에서 지켜볼 어머니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초무강도 마주 웃었다.
조카의 말이 허언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초무강은 나직이 말했다.
“무립아.”
“네.”
“역시 너는 평범한 사냥꾼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로구나.”
진무립의 심법 귀영무천공(貴靈霧天功)은 설령 신룡이 온다 해도 실체를 확신하기 어려울 만큼 은밀하다.
그럼에도 초무강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진무립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진무립은 말없이 웃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모친이 진 빚을 갚고자 왔을 뿐, 마도림을 자신의 영역에 들여놓을 수는 없었다.
자신이 살아갈 세상은 마도림이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니까.
초무강은 그런 진무립의 마음을, 마치 짐작이라도 한 사람처럼 말했다.
“네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네 어깨에 무엇이 걸려있는지는 중요치 않다. 너는 언제까지나 나의 조카이자 우리의 가족일 것이며 이곳은 언제든 네가 돌아와 쉴 수 있는 집일 것이다.”
입을 다문 채 묵묵히 듣기만 하는 진무립. 초무강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본 림의 무인들이 무인답게 살 수 있는 당당한 마도림을 만드는 게 림주 초무강의 소원이라면, 조카의 미소에 숨겨진 벽을 허무는 것은 이 숙부의 소원이란다.”
숙부의 온정어린 미소도, 따뜻한 말도 왠지 불편하게 느껴졌다.
애써 웃은 진무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검문이 언제 움직일지 모릅니다. 동북부관과 연계해 수시로 연락을 취할 테니 언제든 반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안림원을 나선 진무립은 가슴을 슥 문질렀다.
“아직 이런 감정이 남아있었나.”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 스승 밑에서 자라왔다.
부족함 없이 자신을 가르친 스승도 언제나 온정어린 눈길을 주었으나 초무강이 보여준 눈빛과 따스한 말은 그것과 조금 다른 것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셨다면 분명 그와 같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이들의 진정한 정체는 세상에서 용인하지 않는 존재들.
살고자 하는 어린아이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어 그들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다.
인간의 마음을 지킬 만큼의 선만 그어놓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선 이것저것 재고 가릴 만큼의 여유가 없었으니까.
어머니와 스승의 유지.
마도림과 상천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미안하지만 상천이다.
지금까지 가늘게나마 연명해온 마도림과 달리 상천은 자신이 없으면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뒤를 힐끔 쳐다본 진무립은 고개를 돌려 발을 내디뎠다.
“정이 남으면 판단이 흐트러진다. 정신 차려라. 진무립.”
아직 할 일이 많다.
마음 놓고 돌아가려면 한시라도 빨리 마도림을 반석에 세워야 한다.
조급해진 마음처럼 진무립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
서북로에 돌아온 진무립은 객잔 앞에서 서성이는 유대하를 볼 수 있었다.
“거기서 뭐 하냐?”
“소공자.”
한달음에 달려온 유대하가 속삭이듯 말했다.
“손님이 왔습니다.”
“손님?”
“대검문의 소문주 종화기가 안에서 소공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화기? 소신검(小神劍)이라 부르는 그놈 말이지?”
사천신검으로 불리는 부친에 못지않게 뛰어난 무재를 가진 종화기는 사천오수(四川五秀)의 일인이기도 했다.
“예. 묵인표를 대동하고 왔습니다.”
진무립이 짓궂게 웃었다.
“구면이네. 반갑게 인사는 했나?”
유대하가 눈살을 찌푸렸다.
“반갑겠습니까? 눈에 불을 켜고 들어오던데요.”
“일단 들어가지.”
진무립이 객잔에 들어서자 중앙에 앉아있던 청년이 웃으며 몸을 돌렸다.
“어서 오게. 듣던 대로 아주 잘 생겼군.”
푸른 빛이 감도는 무복에 사내답게 생긴 청년은 대검문의 소문주 종화기였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묵인표는 진무립을 한차례 쏘아본 뒤 자리를 비켜줬다.
터벅터벅 걸어가 의자에 앉은 진무립이 묵인표에게 말했다.
“인사 좀 해라. 새끼야. 모가지에 부목이라도 덧댄 거냐?”
“우리가 인사를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거로 아오만.”
“사해가 동도라는데 거참 빡빡하게 구네.”
말없이 물러난 묵인표가 종화기의 뒤에 시립하자 유대하도 진무립의 뒤에 섰다.
진무립이 텅 빈 탁자를 보며 물었다.
“뭐 좀 먹을래?”
마치 오랜 친구 같은 질문에 종화기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과연 듣던 대로로군.”
“싸구려 화주 한 병 시켜놓고 은자 백 개씩 받는 고루한 수법은 안 쓸 테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
한참을 웃던 종화기가 말했다.
“재미있는 친구야. 성의는 고맙네만 식사를 하고 왔네. 차나 한잔 주게.”
“아단아! 차 있으면 좀 내와라!”
“예!”
아단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우렁찼다.
잔뜩 긴장해 있다가 진무립이 돌아오자 마음이 놓인 것이다.
진무립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잘 왔다.”
“만나고 싶었으면 찾아오지 그랬나?”
“저놈들이 칼침 놓겠다고 살벌하게 쳐다보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가나?”
“하하하. 미안하군. 앞으론 자네가 오면 즉시 내게 알리라고 하겠네.”
“그럼 나야 고맙지. 시간 나면 한 번 놀러 갈 테니 술이나 사라.”
“좋은 술로 준비해두겠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곧 싸워야 할 적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진무립도 대단했고, 그런 진무립에게 어렵지 않게 보조를 맞추는 종화기도 범상한 인물은 아니었다.
곧이어 아단이 차를 내오자 진무립이 잔을 채우며 말했다.
“대하. 자리 좀 비켜줘라.”
“예.”
유대하가 뒷문으로 나가자 종화기도 묵인표에게 눈짓했다.
“밖에서 대기하겠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비우자 구수한 차향이 정적 속에 짙게 배어났다.
기묘한 정적이 이어진 끝에 차를 한 모금 음미한 종화기가 옅은 미소로 말했다.
“사냥꾼의 아들에서 마도림의 소공자라, 한순간에 신분 상승한 소감은 어떤가?”
정중한 어투에 담긴 말뜻은 묘하게 진무립을 자극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진무립은 피식 웃었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마도림의 소공자라는 자리가 뭐 대수라고.”
“아직 사천에선 마도림의 영광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그런 곳의 소공자라면 적어도 이 근방에서는 무시 못 할 위치라네.”
“소감이라.”
턱을 매만지던 진무립이 씩 웃었다.
“대접은 나쁘지 않더군.”
종화기가 다시 물었다.
“자네의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은 대검문을 지우는 게 목표겠지.”
“하하하. 쉽지 않은 꿈이로군.”
진무립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대검문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 아닌가?”
“우리가 호락호락한 상대라면 애당초 마도림이 중경의 패권을 잃지도 않았을 걸세.”
“그건 영광스럽던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지.”
“그건 무슨 말인가?”
“사천제일세. 그 시절을 기억하는 멍청이들은 세인의 평가를 무엇보다 두려워하지. 그래도 나는 마도림의 무인인데 이래도 되는 걸까, 이렇게 하면 비난받지 않을까. 쥐뿔도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순간 화려했던 과거까지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테니까.”
“음.”
깍지낀 손을 탁자에 올린 진무립이 나직이 말했다.
“나는 달라. 내 기억엔 마도림의 화려한 시절도 없고 그걸 배우며 자라지도 않았지.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생각이 없어. 필요하다면 적의 신발을 핥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아군의 등에 비수를 겨눌 수도 있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무립을 응시하던 종화기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그것참 마음에 드는 말이로군. 그래! 그래야지! 그게 도산검림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종화기는 처음으로 자신과 뜻이 비슷한 사내를 만난 게 반가웠다.
“그렇지. 살아남아야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게 바로 무림이지. 자네의 생각에 진심으로 동의하네.”
진무립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 뜻도 나와 같다니 기쁘군. 날도 저물어가는데 헤어지기 전에 하나씩 질문을 주고받는 건 어떤가? 나도 그렇듯 자네도 내게 궁금한 게 있을 거 같은데.”
“그거 괜찮군. 먼저 하겠나?”
“내가 제안을 꺼냈으니 양보하지.”
“하하하! 그것참 고맙군. 그럼 뭘 물어볼까.”
콧잔등을 슥슥 문지르며 생각하던 종화기는 표정을 지우고 차갑게 눈을 빛냈다.
“자네인가?”
진무립은 질문의 요지를 바로 파악했다.
“나를 말함인가? 마도림을 말함인가?”
종화기의 대답엔 망설임이 없었다.
“자네를 말함일세.”
진무립은 부정하지 않았다.
“눈치가 제법이야.”
“너무 공교로워서 말이지. 지부장들이 사라졌다는 보고가 들어온 날 서북로의 수장들이 일제히 돌아섰으니 말일세.”
“내일부터 한 명씩 무사히 보내줄 테니 걱정할 거 없어.”
“고맙군.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거든.”
진무립이 실소를 머금었다.
“그렇게 말하니 내가 극악무도한 놈 같군.”
“하하하. 자네를 타박할 생각은 없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 이제 자네가 물어보게.”
진무립은 사양하지 않았다.
“내가 대검문을 무너뜨리는데 며칠이 필요할 것 같나?”
종화기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그게 질문인가?”
조금 더 중요한 질문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무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음. 솔직한 심정으로는 몇 년이 지나도 가능할 것 같지 않군. 자네 생각은?”
진무립은 자신만만하게 두 손을 활짝 펼쳤다.
“열흘. 대검문을 무너뜨리는 건 열흘이면 충분하지.”
손가락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종화기는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 역시 재미있는 녀석이야. 모처럼 시원하게 웃어보는군.”
자리에서 일어난 종화기는 선심 쓰듯 말했다.
“지부장들이 무사하다고 하니 그 보답으로 모두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주겠네. 내일부터 한 명씩 보내준다고 했으니 엿새가 되겠군.”
진무립은 아쉬운 듯 물었다.
“열흘은 안 되겠나?”
싱긋 웃은 종화기는 대답을 피했다.
“다시 만나는 날은 아마도 서로의 얼굴을 보는 마지막 날이 될 걸세.”
“마지막 인사는 반갑게 해도 되겠지?”
“물론이네.”
마주 보며 빙그레 웃은 두 사람, 종화기는 몸을 돌려 객잔을 나갔다.
밖에서 기다리던 묵인표가 빠르게 다가왔다.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돌아가지.”
“예.”
서북로의 거리에 붉은 노을이 내려앉았다.
정적 속에 나란히 걷던 묵인표가 물었다.
“어땠습니까?”
“자네 말대로더군. 가벼워 보이나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야. 끌려가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어.”
“그럼······.”
묵인표는 마치 대답을 구하는 사람처럼 말끝을 흐렸다. 고개를 끄덕인 종화기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외부 인원들이 복귀하는 대로 움직이겠네.”
묵인표가 물었다.
“지부장 사건은 뒤로 미루시는 겁니까?”
종화기의 얼굴에 안타까운 빛이 떠올랐다.
“기약 없는 일에 매달릴 때가 아닐세. 그들의 가족에겐 안타까운 일이네만 눈앞의 불부터 꺼야 하지 않겠나?”
부리는 낭인에게 진무립과의 대화를 모두 알려줄 종화기가 아니었다.
묵인표는 고개를 숙였다.
“저희도 속히 준비하겠습니다.”
종화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묵인표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홀로 남은 종화기는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가 그전에 움직이면 지부장 몇 명은 돌아오지 못하겠군. 뭐 지부장 자릴 대신할 사람은 차고 넘치니까.’
종화기가 본 진무립은 자신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그런 놈에게 선수를 뺏길 순 없지. 엿새는 무슨, 이틀 안에 끝내주마.’
객잔에 들어선 유대하가 진무립의 맞은편에 앉았다.
“소문주는 어땠습니까?”
“열흘만 주면 대검문을 끝낼 수 있다고 했더니 고작 엿새를 준다더군.”
“그거 말고 말입니다.”
“뭐가 궁금한 거야?”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고수는 눈만 봐도 보이는 게 있다던데 말입니다.”
턱을 매만진 진무립은 종화기의 얼굴을 떠올렸다.
“음, 제법 음흉한 놈이었다.”
유대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소공자가 하실 말씀은 아닌데요.”
“하하하. 나보다 더 음흉한 놈은 없지. 총단에 다녀올 테니 준비해라.”
“무슨 준비를······.”
자리에서 일어난 진무립이 차갑게 눈을 빛냈다.
“열흘은 무슨, 오늘 밤 대검문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