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04
게임을 론칭할 경우 서버가 엄청나게 필요하고 다운로드 속도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랙이 걸리는 문제가 있고 아직 PC 하드의 메모리가 부족하여 문제가 발생했다.
“한두 달 안에 게임 서비스를 론칭하여 구색이라도 갖춰 둘 생각입니다. 메모리나 로딩 속도에 문제가 없는 기본적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개선해 나가야죠. 아직 다른 곳에서 준비 중이지만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니 우리가 직접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죠.”
나중에 2000년 무렵에나 상당부분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게임들을 먼저 론칭할 생각이었지만 사회분위기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초기에 엄청나게 히트를 치는 고스톱이나 포커, 훌라를 서비스해야 하는데 그런 게임이 지금 바로 서비스하면 도박을 조장한다고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사행성이 조금 덜한 바둑이나 장기, 체스를 먼저 서비스하고 그 후에 눈치를 보면서 적절한 시점이 되면 론칭을 해야겠지.’ 장인걸은 게임의 경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삼국지 온라인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것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온라인 게임은 급한 것이 아니었다. 아직은 온라인게임보다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이 대세였다.
1차의 납품 이후에 추가로 주문한 서버의 납품이 지연되자 장인걸은 직접 폴라텍스트를 방문했다. 회원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서비스를 론칭하려면 서버의 확충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적시에 서버가 투입되어야 문제가 없는데 차질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파악하다가 결국 하청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것을 파악했다. 기판을 조립하여 납품하는 업체에서 납품을 하지 않고 배짱을 부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거래처라면 회사 내부의 사정을 감췄겠지만 장인걸은 지분 30%를 소유한 대주주이기에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가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빼돌려서 서버를 자체 생산하려고 한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원가계산이 잘못되었다면서 무조건 단가를 20% 올려달라고 하여 그들이 제출한 견적서를 면밀히 검토했는데 잘못 계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우리와의 거래를 깨기 위한 핑계이고 우리의 납품을 방해하기 위한 수작입니다. 나중에 우리가 소송을 걸 때를 대비하여 수를 쓴 것입니다.”
하청업체가 원청업체로부터 일방적으로 납품중지를 당할 경우에 기존의 생산품을 무단으로 생산하여 판매해도 사법기관으로부터 동정적 판결을 받아 낮은 수준의 라이선스만 부담하면 되었다. 이런 경우는 주로 하청업체가 대기업인 슈퍼 을일 때 발생하는 일이었다. 대기업이 생산설비가 없이 기술만 가진 업체를 등치는 행위였다.
“서버관련 기술이 빠져나갔다는 말이군요.”
“원리야 대동소이 하니 다른 부품도 몇 가지 보완하면 비슷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서버시장이 성장하니 생산만 하면 돈이 되니 자신들이 직접 뛰어들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제품이 완전한 것은 아니기에 개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상태에 머물 것입니다. 더구나 기존에 납품한 제품도 에러가 속출하여 A/S 요구가 많은데 그들이 만들어 납품해도 골치가 아플 것입니다.”
장인걸은 문제가 된 부품을 보았다. 뭔가 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컴퓨터 기판이나 비슷한 수준의 물건이었다.
“조금 부품이 많고 크기가 더 크지만 일반 컴퓨터 기판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서버라는 것이 PC와 같은 컴퓨터이니 당연히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버는 PC에 비하면 용량이 크고 범용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슈퍼컴퓨터에 미치지 못하는 주문형 중형컴퓨터입니다. 보통 데이터 저장용과 시스템 운영용으로 구분이 됩니다. 시스템 운영용은 다시 시스템 컨트롤용과 네트워크 커넥팅용으로 다시 구분하기도 합니다.”
박유환이나 연구원이 서버 관련하여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물론 간단히 조사하면 나오는 내용이지만 영어를 자체적으로 번역하는 관계로 아직 용어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요? 그러면 컴퓨터에 들어가는 기판을 조립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 아닙니까?”
“당연하죠. 단지 그런 회사는 자동화 비율이 높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기판의 종류가 많고 제작수량이 적어 대량생산이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조립해야 하기에 숙달된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조립단가가 높습니다. 혹시 아는 회사가 있습니까?”
그러면서 일반 컴퓨터 기판 조립회사에 부탁을 하여 소량을 납품받는데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기술만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믿을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인걸은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후에 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권동환의 아버지이자 명진전자의 사장인 권이조를 만나봤기에 그에 대하여 추가적인 것을 알아보았다.
민지훈은 권이조 사장이 실력도 있고 신용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면서 기판 조립관련 하청을 주면 잘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장인걸은 권이조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납품관련 문제라고 하면서 폴라텍스트 인근으로 오라고 했고 사전에 만나서 명진전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폴라텍스트에 닥친 문제를 말했다.
“생산직 직원 50여 명 중에 단순노무직 20명이 퇴사를 했고 현재 30여 명만 남아서 기존에 계약한 물량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환성전자에 납품하는 물량이 70%가량 되었지만 다른 업체와 계약한 물량도 있기에 당장 문을 닫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물량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면 설계도와 각종 부품만 제공하면 당장 조립작업이 가능하다는 말이군요.”
서버 기판의 조립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부품의 수급의 문제가 있지만 폴라텍스트에 예비부품이 있는 상황이었다. 단지 문제는 운영자금이 고갈되어 공장을 계속 운영할 상황이 아니었다. 사실 기존의 계약된 물량만 납품하면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고 폐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외부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받지 않는 이상 회사가 회생할 길이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 문제는 단기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기에 일단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장인걸은 일단 명진전자에서 폴라텍스트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귄이조 사장을 박유환 사장에게 소개했고 급한 두 사장은 서로 상부상조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납품단가가 PC기판 조립에 비해 훨씬 좋은 상황이기에 물량이 많지 않은 소규모 수작업을 주로 하는 명진전자의 상황에서도 적당한 작업이었다.
아울러 폴라텍스트에서 주문하는 수량만 계속 납품할 수 있다면 공장을 유지할 수 있고 물량이 추가되면 놀리는 설비도 가동시킬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결국 30%의 지분을 받고 필요한 운용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프리웨이에서 음원, 게임, 동영상 서비스를 하게 되면 엄청난 수량의 서버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안정적인 공급처의 확보가 필요했다. 더구나 서버는 용도에 따른 맞춤형이 필요하기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이 필요했다.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개발이 필요했는데 국내에 그런 업체가 있어야 용이했다. 미국에 그런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시작단계이고 프리웨이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외국의 서비스업체에 뒤질 수밖에 없었다.
명진전자 투자문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지훈을 만나게 되었다. 그도 천광상사에서 새롭게 확보한 이권을 적절히 정리하느라 한창 바쁜 상황이었다.
“권 사장이 이번에 도움을 받아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고 안도하더군요.”
“두 회사 다 급한 상황이니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연결을 시킨 것입니다. 두 업체 모두 기술은 좋은 것 같아 나도 만족스러운 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걸은 두 업체가 제대로 성장하면 큰 이득을 볼 수가 있기에 손해는 아니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면 그 이후에 IT붐이 일 것이고 그러면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바로 상장이 이루어질 수가 있었다.
“사장님의 상황은 어떤가요?”
장인걸은 민지훈의 사정이 어떤지 물었다. 경제위기는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단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체감되는 어려움이 다를 뿐이었다.
“나야 어느 정도 준비를 한 상황이라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온통 어려운 사람들이 천지라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에게 들어온 좋은 제안에 대해 나열을 했다. 평소 목이 좋아 확보하고자 했던 가게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폐업을 하여 매물로 나온 것을 거론했다.
“그간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어정쩡한 것은 오히려 정리를 했는데 그 덕에 자금이 조금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거둬들이도록 하시죠. 지금이 기회인 것 같습니다. 시중에 자금이 말랐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빌려줄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곳곳에 잠자고 있습니다. 신용만 확실하면 오히려 전보다 쉽게 대출도 가능합니다.”
“그건 그런 것 같습니다. 담보요율이 낮지 전보다 조건은 오히려 완화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담보가 있어도 이런 조건, 저런 조건을 걸어 대출을 해주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은행의 대출은 담보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인 판단도 중요했다. 그렇기에 담보가 확실해도 각종 서류심사에서 탈락을 했다. 사업계획서까지 요구를 하고 경제성 외에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하여 대출금지 업종까지 운영했다.
“워낙 경제가 어려우니 그런 제약이 많아 완화되어 묻지 마 대출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담보만 확실하면 다 대출이 됩니다.”
“어쨌든 기회입니다. 얼마 전에 권이조 사장에게 투자를 했는데 전이라면 그 정도 자금으로 그런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회생할 적절한 아이템을 제공한 면이 있지만요.”
“유망하면 나도 우리 집 식구들에게 명진전자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잘 될까요?”
“적당히 투자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입니다. 네트워크 장비분야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더구나 프리웨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고정적으로 서버를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 물량에 더하여 인터넷 관련 각종 기업에서 투자를 할 것이기에 PC보다 훨씬 유망할 것입니다.”
폴라텍스트와 명진전자는 협력할 경우에 시너지 효과가 컸다. 두 업체는 서로 가지지 못한 장점을 공유한다면 약점을 보완할 수가 있고 그로 인해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었다.
현재 두 회사는 장인걸의 권유로 관련 업계에서 쏟아지는 유능한 연구원과 기술자를 유치하고 있었다. 프리웨이도 상시채용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인재라고 판단이 되면 바로 영입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이라고 오라고 사정해도 오지 않던 사람이 실업자가 되어 이력서를 들고 일자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그보다 천광상사의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아직 어수선하지만 그런대로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사업을 축소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적지 않은 인원이 정리되면서 그로 인한 잡음이 사라져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돈과 목숨 중에 중요한 것은 그래도 목숨이었다. 그렇기에 경제적인 어려움도 폭력적인 응징의 칼날 앞에서는 표출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의 다른 조직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내분이 속출하는 상황이지만 여긴 조용합니다. 그 덕분에 주변 조직과의 문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경제위기는 조폭도 피해가지 않았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유흥업소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그렇기에 파산의 위기에 직면하여 일종의 구조조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일종의 이권다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온갖 잡음이 발생했고 정도가 심하면 내분으로 치달았다. 더구나 폭력을 가까이 하는 자들이라 조금만 기분이 틀어지면 칼부림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근방의 민중건설 재개발 지구 문제로 인해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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