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08
아울러 장인걸의 자금이 5억 원가량 추가적으로 투자가 되었지만 두 회사를 살리면서 사실상 서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사연마저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잘 되었네. 부도난 회사가 살아나면 다행이지. 너무 호구처럼 베푸는 것은 문제지만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투자하여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네 큰아버지 자랑 같지만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사업가를 밀어주는 것을 잘해. 그렇게 밀어줘서 성공한 사람도 꽤 되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어 은행에서 버티는 것 같아.”
큰어머니도 장인걸이 그냥 호의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 이해한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큰어머니가 장인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옆에서 은지나 민기는 여전히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면서 현실남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장인걸은 느긋한 기분으로 2층 베란다에 앉아서 한강을 보면서 운기를 시작했다. 외부라서 가볍게 오래된 T셔츠 한 장과 트렁크를 걸친 상황이었다. 혹시라도 멀리서 누가 지켜볼 수도 있기에 그 정도 대비를 했다.
시골집에서 느낀 감각을 다시 한 번 느끼고자 천천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런 다음에 기감을 펼쳐 혼돈의 기운을 감지하고자 했다. 혼돈의 기운이 지구에 당도했다면 양이 증가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감을 펼치자 바로 혼돈의 기운이 감지가 되었다. 양진에서 느낀 기운과 비슷한 정도의 양이 퍼져있었다.
‘허, 혼돈의 기운이 이렇게 강했다는 말인가? 물론 일반 사람의 경우에 자연의 기와 달라 느끼지 못할 것이기에 변화를 모르겠지만 혼돈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면 순식간에 강해질 것이다. 내가 혼돈의 기운을 느끼고 모을 수 있는 것은 금강나한공을 익힌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회귀 전에 느낀 강렬한 기감을 느꼈기에 가능했다.’ 장인걸은 지금도 혼돈의 기운이 강하지만 그 때에 비하면 그리 강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보다 기감이 뛰어나지만 보통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강한 기운을 느끼려면 지금보다 훨씬 기운이 강해야 가능했다.
‘지금은 우주에서 초신성 폭발로 발생한 혼돈의 기운이 일부 도달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 정도로 강해지려면 본격적으로 기운이 밀려와야 할 것이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점점 기운이 강해져 초신성이 폭발하는 것이 지구에서 보일 때, 앞으로 10년 후에 극에 달할 것이다.’ 장인걸은 명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무아지경에 이르기 전에 생각을 비워야 하지만 장인걸의 경우에 그것보다는 화두를 하나 잡아 집중하는 것이 무아지경에 더 빨리 도달했다.
장인걸은 기감을 점점 넓게 펼치면서 혼돈의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치 물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혼돈의 기운이 충만했다. 그런 가운데 멀리에 있는 혼돈의 기운이 몰려와서 장인걸을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마치 둥그렇게 자란 나무의 형상이고 장인걸은 가장 아래 땅에 접한 밑동이나 다름이 없었다.
‘혼돈의 기운이 많지만 흡수할 수 있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의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물이 많다고 해도 마실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장인걸은 그저 기운을 받아들이고 압축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전에 비해 내공의 양은 증가했지만 중단전을 연 저번처럼 획기적으로 많은 양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장인걸은 몸 안에 고여 있던 기운을 내보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여 몸에 악기惡氣가 쌓이는 것을 예방했다. 기운도 한 곳에 고여 있으면 썩거나 변질이 되었다.
‘지금은 기감을 확장시키면서 새롭게 개방한 중단전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양진에 비해 서울은 기감을 훈련하는데 더 좋은 면이 있다.’ 장인걸은 사람의 몸에 각종 기운이 모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건강한 사람은 기가 강하고 약한 사람은 기가 약한 것만 느꼈는데 사람의 몸에 있는 기운도 종류가 다양했다.
‘일단 자연의 기운이 가장 많이 있다. 아울러 살아있는 생명체에 존재하는 일종의 생명의 기운이 있다. 이것은 흔히 선천지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혼돈의 기운도 자연의 기운만큼 존재한다. 이 세 가지 기운이 생명체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생명체마다 그 비율이 다르고 같은 생명체라도 개체마다 차이가 있다.’ 그런 기운 외에도 음양의 기운이라 칭할 수 있는 기운이 있는데 사람의 경우 남녀에 따라 그 비율이 달랐다. 동물은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달랐다. 반면 식물은 음양의 기운이 존재하지만 종류에 따라 비율이 달랐지만 개체별로는 대동소이했다.
장인걸은 한동안 운기조식을 하다가 기운을 단전에 갈무리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운기조식을 했지만 몸에서 노폐물이 그리 많이 배출되지 않았는지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에 박상우는 명석대 경영학과를 나와서는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등교한지 며칠만에 그런 현실을 깨달았다. 집안에서는 2학년까지 열심히 다니고 다른 대학에 편입을 노리라고 했지만 그런 것으로 성이 차지 않았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학교에 다니다가 드럼이라도 다시 배우기로 했다. 그렇게 하다가 음악을 하는 동아리도 있다고 하여 알아보다가 실력이 좋다고 알려진 곳에 가입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시기에 시간이 남아 악기를 배우려고 했다. 꼭 음악을 하기보다는 악기 하나 정도 배워두면 어디 가서 폼을 잡기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악기를 배우려고 하니 모든 악기가 다 기초부터 해야 했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그러니 뭘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드럼으로 선택했다.
드럼은 박자만 맞추면 되는 일이라 입문하는 것이 다른 악기보다 쉬운 편이었다.
물론 제대로 하려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드럼은 기본만 알고도 같이 연주에 참여할 수가 있어 보였다. 한두 달 반짝 뚱땅거리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기타 하나 둘러매고’라는 음악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거기서 기분 나쁜 사람 하나와 자신의 이상형인 여자를 발견했다. 문제는 그 둘이 아주 친하다는 것이고 둘 다 실력이 좋아 자신과 같이 어울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기분 나쁜 남자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 다른 사람은 실없는 그의 농담에 맞장구를 쳐주면서 어울리는데 그 녀석은 매사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를 무시했다. 덩치라도 적으면 건방지게 행동하지 말라고 위협이라도 할 것인데 체구가 좋아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그도 어디 가서 힘으로 밀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 녀석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말이나 행동에 빈틈이 없고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해 매사에 적당히 하려는 자신과는 상극이었다. 자신의 그런 성향을 간파하고 철저할 정도로 방어를 했다. 은근히 시비를 걸어 보았지만 넘어오지 않았고 매번 자신만 바보가 되었다.
더구나 동아리에서 드럼을 담당하는 여자 선배는 매번 기본만 강조하면서 기초부터 익히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반면에 같은 1학년인 장인걸에게는 뭐를 해도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했다. 물론 그가 자신보다 조금 잘 치는 것은 인정하지만 드럼이라는 것이 박자만 제대로 맞추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강진경이 자신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장인걸과 같이 어울리면서 연습하고 공연하니 보기가 싫었다. 그러니 시비라도 걸어야 속이 풀릴 것 같아 몇 번 말꼬리를 잡았지만 워낙 빈틈이 없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자신처럼 실력이 없어 소외가 된 녀석들과 같이 장인걸을 고립시키려고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다들 멍청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몰라도 장인걸에게 적의가 없었다. 부러워는 할지언정 해코지는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잘난 놈에게 뭔가 한 방 먹여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데 배알이 없는지 그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도덕이나 양심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야 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사람들에게 본색을 보일 수도 없으니 답답했다.
축제에서 동아리 공연이 끝나고 1학기가 종강하는 시점에 난데없이 장인걸이 가수가 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정식으로 앨범을 낸다고 했다. 자신은 기초에서 헤매고 있는데 자작곡으로 앨범을 낸다고 하니 배알이 뒤틀렸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앨범을 내는 것이고 본격적으로 가수를 할지 여부는 나중에 판단한다고 했다. 잘난 체를 하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시비를 걸려고 했지만 자신에게 동조하는 사람이 없으니 미칠 것 같았다.
거기에 강진경과 장인걸이 사귀는 것 같은 모습이 종종 보이면서 더욱 화가 났다. 자기가 몇 번이나 만나자고 해도 못들은 척 무시했는데 장인걸과는 사귄다니 패배감과 분노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더니 앨범을 낸 것이 성공을 하고 장인걸이 바빠지면서 둘이 갈라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 며칠간 쫓아다녔는데 계속 만나주지 않고 피하는 상황이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 앞까지 쫓아가서 기다렸는데 만날 수가 없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상황이라 만나기 어려웠고 기회를 봐서 주차장에서 기다렸는데 대화를 거절하니 화가 났다. 기다리기 뭐해 마침 술도 한 잔 했던 참이라 남자 친구가 바빠 만나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한가할 것 같으니 자신과 만나자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 정도는 못할 소리도 아니었다.
그런 말에 화를 벌컥 내면서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그 표정이 상종 못할 인간쓰레기를 보는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태도에 제까짓 것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꼴에 비싼 척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붙잡아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경비원이 다가오는 상황이라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다음날 동아리에 가서 상황을 살피는데 보기 싫은 장인걸이 나타나자 자신도 모르게 시비를 걸었는데 결국 강진경의 일까지 거론이 되고 말았다. 괜히 개입할 빌미를 준 것 같아 후회가 되었지만 돌이킬 수가 없었다.
자신만 그에게 악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도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기회가 오자 가차 없이 공격을 해왔다. 거기다 동아리를 이끄는 선배 둘마저 그의 편을 들면서 외통수에 몰린 상황이라 앞으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강진경의 타협안대로 동아리에서 자진하여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나가지 않고 버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다가 학폭위에 신고가 되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 같았다. 스토킹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싶지만 주차장에서 경비원에게 보인 것이 있기에 우기기도 쉽지 않았다.
여름방학 중에 할 일이 없어 그래도 다시 드럼을 배우려고 전에 기초를 가르쳐 준 세필드가 운영하는 명천음악학원에 찾아 갔고 제대로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동아리 동기들을 보았는데 그들도 동아리에서 자신이 탈퇴한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창피하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적당히 장인걸과 강진경, 거기에 동아리 집행부들이 잘못한 것처럼 꾸며서 대답을 했다.
사실 관계는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리고 그들이 한꺼번에 자신을 몰아붙인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강진경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인걸과 강진경이 사귀는 것이 사실이라는 소문을 냈다. 그래서 장인걸이 자신과 강진경이 가까워질까 염려하여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동기들도 그 말에 수긍을 하는 것 같아 그나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장인걸이 유명해진 상황이니 강진경과 사귀는 사이라고 알려지면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강진경이 장인걸에게 버림받은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그렇게 했던 결과는 동아리 전체모임에서 자신의 행위를 공개하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었고 학과에서마저 스토킹을 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하여 중상모략을 하는 학생으로 치부가 되고 말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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