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17
“일단 500만을 달성한 후에 검토하도록 합시다. 아직 서버의 과부하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웹툰과 웹소설도 별도의 사이트로 분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음원사이트도 프리웨이에 같이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서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 사이트에 1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것보다 1만 명씩 10개의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훨씬 속도가 빠르고 필요한 서버의 숫자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나의 사이트로 모으면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현재 유료 사이트로 전환을 할 예정이었다. 그로 인해 시스템이 훨씬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렇게 되면 트래픽이 몰려 다운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회선 문제나 서버의 효율성, 내부검색시스템의 효율성 문제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회선이나 서버도 문제이고 각 사이트마다 별도의 검색 시스템을 두어야 하는데 프리웨이의 검색시스템과 혼동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로드가 너무나 많이 걸립니다. 내부의 자료만 검색하면 효율적인데 외부의 것까지 검색을 하느라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쓸데없는 내용까지 제시하여 짜증을 내는 상황입니다.”
양지원 본부장이 사이트 분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장인걸도 사실 각 사이트를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초기에 회원확보를 용이하게 하고자 하는 면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일단 사업부 체계로 가야할 것이니 부장급을 사업부장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500만 회원이 확보되는 순간 바로 조직과 사이트 분리를 진행하도록 합시다.”
장인걸은 포털에 검색과 뉴스, 카페와 개인의 홈페이지만 남기기로 했다. 물론 아직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동영상서비스는 일정기간 프리웨이에 두었다가 분리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도메인도 확보해야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내가 개인적으로 사전에 이미 확보를 해두었습니다. 그러니 일단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준비하도록 하죠.”
그러면서 장인걸이 별도로 빼놓은 도메인 리스트를 보여주었다. 양지원 본부장은 이미 등록이 된 도메인이라 원하는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장인걸이 선수를 쳤다는 것을 알자 어이가 없었다.
“거의 1년 전에 등록을 했네요.”
서류를 확인한 양지원 본부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인걸이 얼마나 용의주도한 사람인지 그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 모두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프리웨이의 준비를 이미 오래 전부터 했군요.”
그들은 장인걸이 돈이 있어 우연히 포털 사이트를 만든 것이라 생각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결코 단순한 변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추진한 것을 깨달았다.
“일단 사업부로 분리하지만 나중에는 법인분리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나중에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인걸은 사실 IT붐을 이용하여 개별 상장을 하고 나중에 거품이 사라지면 주식을 매집하여 다시 통합을 할지 여부를 판단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 인숙이와 사촌동생 은지가 집에 같이 있게 되면서 장인걸은 아침마다 식사를 준비하고 깨워야 했다. 방학 끝 무렵에 집을 떠나 오빠의 집에 있다는 것이 모든 긴장을 풀리게 했다.
“오빠, 노래 연습을 집에서도 하는 거야?”
장인걸은 악상이 떠오르면 언제라도 작업을 하기 위해 집에도 키보드와 기타를 두고 있었다. 물론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할 장비도 가져다 놓고 있었다.
“노래 연습보다 작곡을 하기 위한 설비야.”
실제로는 불현듯이 예전에 들었던 노래의 제목이나 곡조가 생각나면 그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지만 작곡을 위한 설비라고 하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졸업식에 오면 좋을 것 같은데.”
“2월 10일이라고 했던가? 나도 가고 싶은데 내가 가면 번거로운 문제가 많아 어려워.”
장인걸은 혼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직원을 다 데리고 가야 했고 현장 질서유지요원이 없는 상황이니 경호원까지 가야 했다. 그렇게 하려면 한 번 움직이는 비용만 100만 원을 호가했다.
“졸업식장이 난장판이 될 수가 있어. 우리 학교도 초청을 하자고 하면서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안 된다고 했어.”
인숙이가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다.
“그렇기는 한데 친구들이 꼭 오빠를 보고 싶다고 해서.”
장인걸은 은지의 말에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은지로 인해 유독 은지가 다니는 창문여고에는 팬이 많았다. 그것은 음반 판매실적으로 드러났고 은지에게 해준 사인만 500개 정도가 되었다.
“알았다. 한 번 학교에 알아봐. 내가 가서 졸업식장에 가서 축가를 해줄 수 있는지. 대신에 학교 담당자와 진행자만 알고 있었으면 해. 그렇지 않는다면 졸업식이 이상해 질 수가 있으니.”
장인걸은 깜짝 출현하여 축가만 불러 준다면 가능할 것도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은지네 학교에 깜짝 출현을 한다면 2월 7일에 진행되는 양진고등학교 졸업식도 참석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난을 받을 소지도 있었다.
“너 때문에 양진고등학교도 방문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모르고. 괜히 욕먹기는 싫으니.”
장인걸은 은지 때문에 모교에도 가야할 상황이니 한숨만 내쉬었다. 그런 활동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니 손해는 아니지만 번거롭기 짝이 없었다.
“정말이야?”
“그래. 대신 절대로 소문내면 안 된다. 소문이 나면 가지 않을 것이니 그렇게 알고. 물론 학교에서 원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야. 그렇게 알고.”
장인걸은 은지와 약속한 것이 있기에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지만 학교에서 허락을 하는 상황에서 공연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할게. 하긴 오빠가 축하공연을 해준다고 소문나면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몰려와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졸업식은 인근의 동급 학교들이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기에 졸업생이 아닌 1,2학년 재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았고 그런 사실을 알면 학생들이 왕창 몰릴 위험도 있었다.
KTV는 한동안 드라마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몇몇 PD가 있어 명맥이나마 유지할 수가 있었다.
“홍 작가, 박대필, 이런 캐릭터가 진짜로 존재할 수 있을까? 185 이상의 키에 마스트도 수려하고 거기에 노래를 잘하고 심지어 영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제법 하면서 만능스포츠맨이자 싸움도 잘하는 대학생, 거기에 암흑가 보스마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굴복시켜 보스의 후견인 노릇을 한다니.”
문창명 감독은 홍민자 작가에게 푸념을 하고 있었다. 나이는 홍민자 작가가 두세 살 적지만 드라마 제작에서는 오히려 선배였다. 대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영화시나리오를 썼고 졸업한 직후에 드라마 작가로 입봉을 했다.
그 후 20여 년 가까이 매년 한 작품 이상의 드라마나 영화시나리오를 집필했고 괜찮은 감독이나 PD는 한 번쯤 같이 작업을 한 베테랑 작가였다.
“디오게네스, 그런 인물의 화신이라 생각하고 창조한 캐릭터예요.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이에요.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이 캐릭터가 살아야 드라마가 살아요.”
“하지만 너무나 완벽한 인물이라 지금 탤런트 중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어요. 그나마 있다면 장유현 정도인데 이미 그는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었고 나이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박동섭이란 애가 물망에 올랐지만 허우대는 될지 몰라도 얼굴도 조금 부족하고 대부분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요.”
홍민자 작가의 표정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캐스팅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조연의 캐스팅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
“혹시 가수 중에 히어로 장, 장인걸이라고 알아요?”
“알기야 하지만, 그를 캐스팅 하자는 말이요?”
문창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노래에, 댄스도 제법 하고 거기다 마라톤까지 하니 상당히 부합이 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시험을 봐서 대학에 입학했으니 머리도 좋을 것 같고요. 하지만 연기를 못하면 문제인데. 특히 두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의문이군요.”
“일단 한 번 장유현씨에게 물어는 봐주세요. 괜찮을지 말이에요. 더구나 언젠가 듣기에 요즘 애들과 달리 트로트나 6·70 년대 올드팝도 아주 잘 부른다고 들었어요. 불러서 오디션을 볼 수 있으면 좋고요.”
홍민자 작가는 캐스팅이 어렵다고 하자 직접 후보를 물색해 보았고 그러는 가운데 장인걸이 눈에 들어왔다. 연기는 몰라도 다른 것은 상당히 조건에 부합이 되는 것 같았다. 기본적인 연기 능력만 있다면 직접 연기지도를 하면서 촬영해도 될 것 같았다.
“알았어요. 일단 장유현이나 한정수에게 물어 보죠. 둘과 상당히 친하게 지낸다고 하니.”
문창명 감독은 가수로 인기가 많은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 같았지만 캐스팅만 되면 드라마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거기에 가창력이 좋으니 OST를 맡긴다면 출연료가 낮은 부분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 같았다.
“캐스팅 파트에서 박동섭이를 미는 것 같은데 외모는 그런대로 봐줄만 해도 매력이 없어요. 거기다 연기력도 별로이고 몸도 둔해 액션도 각이 나오지 않아요. 더구나 노래는 아예 젬병이라 기대할 것도 없고요.”
홍민자는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재차 반대를 했다. 현재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박동섭이었고 문창명은 대안이 없다면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장인걸은 인수위를 방문하여 취임식 준비팀장인 황영호를 만났다. 원래 약속은 오후 3시이지만 일정이 밀려 오후 4시로 변경이 되었고 사무실에 당도하자 먼저 잡힌 일정이 끝나지 않아 다시 4시 30분으로 밀리기까지 했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불만을 말할 수도 없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른 일정이 길어져서 늦었습니다. 일단 급하니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황영호는 취임식 식전행사에 대한 언급은 없이 시간과 무대 모양에 대하여만 언급했다. 취임식 무대라고 했지만 일반 행사의 무대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 무대가 가득 차도록 풍성한 무대를 꾸몄으면 합니다. 식전에 분위기를 띄었으면 합니다.”
황영호는 오케스트라, 국악, 성악도 무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종의 예술계 안배가 필요함을 말했다. 가급적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흥겨운 무대를 만들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성악이나 국악의 경우에 격식을 중시하는 면이 있어 일반인에게는 지루할 수가 있었다. 그러니 장인걸이 흥겹게 무대를 꾸며 지루함을 없애기를 바랐다.
“그렇게 하려면 결국 백댄서, 코러스. 백 밴드가 필요합니다. 백밴드를 동원할 수 있습니까?”
받는 돈이 적어도 이런 무대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작업할 필요는 있었다. 해운대에서 열린 가요대축제에서도 손해를 보면서 무대를 꾸몄다.
물론 그것으로 얻은 효과는 훨씬 컸다.
“백밴드가 문제이겠군요. 특히 드럼이. 무대 뒤편에 있는 캐리어를 사용하면 되니 문제는 없겠군요. 가능합니다. 무대 공간을 고려하여 코러스도 배치하고 백댄서의 안무도 짜야할 것입니다.”
“이런 일에 전문가가 있으니 그리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지난 연말시상식에 공연했던 영상인데 먼저 보시죠. 꼭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참고했으면 합니다.”
무대는 다양하게 꾸밀 것이지만 인간의 창의력은 한계가 존재했다. 준비한 비디오 영상을 살핀 황영호는 괜찮은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문라이트와 같이 무대를 꾸민 KTV 연말 시상식 영상이었다.
“당선자님이 본 것이 바로 이 영상입니다. 이걸 보고 맘에 들어 하셨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무대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야외이고 밝은 대낮이라 조명이 없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공연이기에 의상부터 안무까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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