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46
“액션을 한다고 해도 차량 액션이나 낙하 액션은 하지 않도록 해. 그 분야는 아무리 조심을 해도 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으니. 사고가 났다면 무조건 중상이고.”
“알았습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려니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렇게 위험한 촬영을 하면서 고작 회당 100만 원 더 준다고 하는데 난감합니다.”
출연료는 급에 따라 지급을 하는데 장인걸의 경우에 다른 연기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걸려 있어 인상에도 한계가 있었다.
장인걸은 그렇게 말하고 결국은 액션을 하기 위해 복면을 하기 시작했다. 서너 명의 대역을 동원하여 촬영을 했지만 장인걸보다도 액션의 각이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더구나 합을 맞춰야 하는 일이라 촬영을 하기 전에 연습이 필요했다. 그나마 장인걸이 초보자라는 것을 고려하여 동작이 화려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방식으로 합을 구성하여 다행이었다.
장인걸은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무술감독이 구성한 기본적인 합을 충실히 지켜 독창성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혹시라도 진짜 싸우는 실력이 드러나 고수들이나 싸움꾼들이 알아보는 사태는 피하려고 했다.
그러니 촬영하는 시간은 많이 소요되었다. 그나마 야간에 촬영을 하는 덕분에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럭저럭 해낼 수가 있었다. 본격적인 격투장면이나 야간 침투장면은 연기자가 아닌 대역들만 나서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장인걸이 끼어들어 촬영을 하게 되었다.
“이거 얼마나 더 해야 합니까? 앞으로 이런 장면이 10여 개나 더 있는데 그대로 촬영을 할 생각입니까?”
장인걸은 자신의 실력을 보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여 문형표 감독에게 따져들었다. 대규모 액션신이 한 회에 한두 번씩 들어가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액션을 빼면 드라마가 완전히 밋밋해지는 상황이니.”
드라마는 70년대와 8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서 신파와 유머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박대필이 존재감이 사라지면 너무나 가벼운 내용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어둠 속에서 긴장감을 주는 액션활극을 제외할 수도 없었다.
“그러면 저만 결국 죽어나는 상황이군요.”
“액션의 각이 나오는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칼을 휘두르고 몽둥이를 휘두르는데 흐느적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내려치기, 수평베기, 사선베기를 모양 나게 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니, 원.”
문형표 감독이 멀리 액션을 지도하는 무술감독 하성환을 보면서 그렇게 입맛을 다셨다. 맘에 들지 않지만 특수한 상황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장인걸이 마라톤을 하고 와서 몸이 정상이 아닐 것이지만 그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장인걸은 양지원 프리웨이 기획본부장을 만나고 있었다. 그와 당면한 현안에 대하여 논의를 했다. 현재 프레웨이 개발진은 프리페이 론칭과 유료화 이후에 후속작업으로 정신이 없었다.
“학교가 좋아는 여전히 회원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증가세가 주춤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사전에 사장님이 확보해 둔 도메인인 iloveschool.com이나, freeschool.com라는 사이트로 독립을 시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배너광고의 수입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변화를 주어 초기의 참신함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인걸은 뜨는 사이트가 갑자기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특색을 잃고 쇠퇴하는 것을 보았기에 그런 상황을 특히 연관검색을 없애지 않도록 했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교차하여 검색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게임은 온라인 게임을 론칭하는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PC 게임은 프리웨이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몇몇 게임개발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프리게임이라는 사이트를 별도로 구축하기로 했다. 일종의 게임마켓개념으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론칭하게 만들고 유통을 하도록 했다.
“일단 PC방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일반 유저에게는 무과금 체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물론 게임 내에서 아이템 같은 것은 게임의 밸런스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일정부분 판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아이템 거래소를 오픈하여 유저들 간에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관계법령이 미비한 상태이기에 프리페이를 이용하여 거래한 후에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법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관련 법규는 장인걸이 회귀할 때도 미비한 것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었다. 기술개발 속도를 법규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욕을 먹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아예 제대로 확립된 개념자체가 없는 실정이었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 같은 게임은 어떤가요? 제대로 운용이 되고 있습니까?”
“가장 활성화가 된 것이 바둑인데 사용자가 대략 10만 명에 이릅니다. 현재 바둑 실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레벨 승급이 어려우면 그것도 문제라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바둑대회도 개최를 하면서 붐을 일으키면 어떨까 합니다. 프로기전을 여는 것도 좋고요. 다른 대회와 달리 온라인에서처럼 속기로 두게 하고요. 한 수에 30초만 주도록 하죠.”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자금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 아직은 여력이 없습니다.”
“일단 그런 방향으로 검토를 하면서 재원을 마련할 방도를 강구해 봅시다. 그리고 고스톱과 포커, 훌라의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존에도 이미 개발이 되어 있는 게임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하여 매직마블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게임개발비로 5억 원을 지원한 상황입니다. 게임의 지분 50%를 우리가 소유하기로 했습니다. 지시하신 음향효과를 첨가하는 문제로 인해 다소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워낙 사행성이 강한 게임이라 19금 처리를 해야 하고 프리웨이와 다소 거리가 있어 프리게임과 별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매직마블존으로 독립시킬 것입니다. 19금 게임은 다 그쪽으로 모을 계획입니다.”
현재 프리웨이는 몇 개 회사에 중요한 게임개발을 의뢰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그 비용 때문에 프리웨이는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프리페이의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제 한 달이 되어 가는데 말입니다.”
“대략 매출액이 지금까지 10억 원 정도 잡히고 있습니다. 저작권을 비롯한 게임, 각종 대금으로 8억 원 이상이 지출되고 수익은 2억 원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와 관리비가 나가는 상황이라 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배너광고로 들어오는 돈이 있기에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금 지나면 쇼핑몰에서 프리페이의 사용이 급증할 것이고 그러면 조금 나아질 것입니다. 우리의 주된 수익모델이 될 것입니다. 저번에 말한 프리페이의 암호화 작업은 제대로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프리페이는 원화와 1:1로 교환이 되는 프리코인을 사용했다. 나중에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시도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기술이 미치지 못해 완벽한 암호체계는 갖추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었다.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해킹을 당하면 문제가 심각해지기에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단순장부기장식의 경우에 해킹에 취약한 면이 있기에 가상화폐도 도입하여 안전장치를 했습니다. 장부에 보유금액이 기장되고 동시에 지갑에 가상화폐를 보유해야 합니다. 설사 보유화폐의 숫자를 해킹해도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아울러 추적조사기능을 부여하여 위조나 변조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현금지급의 경우에 철저히 검사를 하여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페이는 돈입니다.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프리페이를 확보하기 위한 불법적인 행위는 끊임없이 자행될 것입니다. 항상 대비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원의 판매는 여전히 답보상태이죠?”
“MP3 플레이어가 많이 보급되지 않는 이상 획기적으로 판매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PC의 뮤직플레이어의 배포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초고속인터넷이 대중화되면 조금 나아질 것입니다. 문제는 불법다운로드인데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음원이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벌써 개인 간 이메일을 통해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이메일에 파일 필터링을 달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도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고요.”
“저작권캠페인을 하는데 어떤가요?”
“지속적으로 사이트마다 배너를 올리고 관련 뉴스나 칼럼을 올리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돈독이 올랐다는 비난을 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유료화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바로 저작권 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의 함양이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산다는 사람이 아직도 태반이었다. 공짜로 얻을 수 있다면 공짜로 사용하려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이었다.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여야죠. 공짜 좋아하다 큰 코 다치는 것을 알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값 주고 사서 쓰는 것이 싸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그런 의식이 생깁니다. 1년이 안 되면 2년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5년, 10년 줄기차게 하다보면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형성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이 회귀할 무렵에야 겨우 제값을 치르고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1~2년 후에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단속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막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했는데 학교 연구실로 소프트웨어 단속반이 찾아온다고 하여 난리가 났는데 다행히 사무실만 뒤져 큰 문제없이 지나갔던 기억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지속적으로 그런 캠페인을 하도록 하죠.”
“지금은 경제가 워낙 어렵기에 그런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바뀌기를 바라면서 지속적으로 법제화를 촉구하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장인걸은 IMF가 들어와서 한국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지만 그나마 지적재산권 단속의 기반을 만든 것은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미국의 지적재산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한국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면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민수길은 히어로기획의 관리본부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흥아 엔터의 대표로 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
“다행히 크게 적자는 보지 않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장인걸과 만나자 업무보고를 했다.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중간고사를 보고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열흘 가까이 지난 후에야 업무보고를 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연기자가 12명에 가수가 8명이죠?”
“그래도 다들 재능이 있고 평판은 좋은 편이라 단역이라도 배역이 들어오고 행사도 제법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두 분 이사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훨씬 어려웠을 것입니다.”
장유현과 한정수가 영업을 도와준 덕분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애초에 두 사람을 이사로 영입한 것도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한 일이었다.
“상황이 어렵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상한 자들이 접근하면 바로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떻게든 조치를 하도록 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다행이 아직까지 문제는 없었습니다. 단지 인수인계를 할 때 봤던 최 실장이라는 분이 두 번 왔다가 갔습니다.”
최 실장이란 최유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름도 최성환이라고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요?”
“혹시라도 양아치들이 와서 귀찮게 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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