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51
29. 여름 콘서트
민수길은 콘서트를 준비하는 문제로 정신없이 바빠졌다. 흥아 엔터의 일도 해야 하지만 콘서트 일정을 짜고 장소를 섭외하는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라 장인걸은 히어로기획의 일이나 흥아 엔터의 중요한 일을 직접 결정해야 했다.
여기에 콘서트 관련하여 각종 업무를 백업해야 했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사업까지 추진해야 했다.
“프리스토어에 티켓 판매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말이군요?”
그 때 양지원이 프리스토어에 관련된 기획안을 들고 찾아왔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는 제안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 대하여 누군가 기획을 한 것 같았다. 기안자를 보니 얼마 전에 새롭게 온라인 쇼핑몰 관련하여 유통전문가로 채용한 김양준 과장이었다.
온라인쇼핑몰을 생각했지만 티켓판매는 사실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티켓은 온라인쇼핑몰의 주요 아이템 중에 하나였다.
“그것도 방법일 것 같군요. 개발팀과 협의를 하여 티켓 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번 콘서트부터 적용하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현재 기본적인 사이트 맵의 계획은 나온 상황입니다. 어쩌면 온라인쇼핑몰에 가장 어울리는 사업이 아닐까 합니다.”
장인걸은 왠지 익숙한 사이트 맵을 살펴보았다. 두 가지 방식의 티켓의 예매방식이었다. 지정좌석제와 그룹판매방식이었다. 지정좌석제는 판매시점에 좌석까지 지정이 되는 것이고 그룹판매 방식은 가격이 동일한 동일좌석을 판매하고 나중에 좌석을 지정하는 방식이었다.
지정좌석제는 구매자가 원하는 자리를 구할 수가 있지만 나중에는 한 자리씩 중간에 남는 사태가 벌어져서 판매가 되지 않을 수가 있었다.
그룹판매방식은 적절하게 좌석을 배정하여 일행을 한 곳으로 모을 수가 있고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단지 나중에 추가적인 배정작업과 다시 한 번 좌석번호를 통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장인걸은 두 가지 방식을 다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판매하는 티켓별로 필요에 따라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결제방식 중에 핸드폰결제방식을 개발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핸드폰요금에 결제대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통신사와 협의하라고 했다.
나중에는 휴대폰결재가 보편화되지만 그런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양지원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그런 방식이 좋습니다. 또한 통신회사의 캐시백서비스의 일환으로 티켓을 구매할 때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카드사와 제휴하여 카드사용자에게 일정부분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장인걸은 이미 사용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프리마켓이나 프리스토어에 사용하는 것을 지시했다. 어쨌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영업을 하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점차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부터 시행을 하겠습니다. 아직 프로그램이 미비한 상황입니다. 너무 방만하게 이것저것 하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양지원은 장인걸이 지시한 것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일단 검토를 하고 가능한 부분부터 해나가기로 했다. 장인걸도 단기간에 말한 것이 해결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 적절한 시장의 환경이 조성될 시간이 필요했다.
장인걸은 학기 중이지만 5월 말부터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장마철이라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가 적당했다.
“서울에서는 5월 마지막 토요일과 일요일에 장충체육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장소는 섭외가 어려웠습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에 서울에서 해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 후부터 부산 2회, 나머지는 지방의 중심도시에서 1~2회씩 콘서트를 할 예정이고 총 2개월간 20회를 할 것입니다. 지방을 마치고 서울에서 2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입니다.”
5월말과 6월에 10회를 하고 7월에 10회를 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보통 주말에 2회가 잡혀 있고 7월에는 금요일까지 3회를 하는 것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일정도 7월 20일 이전에 마치는 것으로 했다.
“음향장비나 조명장비가 문제지만 그것은 업체에서 알아서 맞춰주기로 했습니다. 연속 3회를 공연하는 것인데 문제가 없을지 걱정입니다. 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민수길이 걱정스러운 어조로 3일 연속으로 공연하는 것을 걱정했다. 장인걸이 고집을 부려 그런 계획을 세웠다. 다른 사람이라면 성대결절의 위험이 있지만 장인걸은 걱정하지 않았다.
“협찬은 어떻게 되었죠?”
콘서트는 단순히 입장권 수입만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광고협찬을 받을 수가 있었다. 콘서트 장에 세워지는 각종 입간판부터 팸플릿이나 티켓까지 모두가 광고로 도배가 되었고 그 모두가 돈과 연관이 되었다.
또한 콘서트 장소에서 앨범과 굿즈라고 하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었다. 화보부터 각종 액세서리, 티셔츠 등 다양한 물품을 팔 수도 있었다.
“여기 각종 협찬 목록입니다. 협찬을 받는 것은 콘서트 장에서 입장객에게 배부되는 것들도 있기에 실제 광고수입은 1회에 1억 원 정도입니다.
일부는 입장객 수와 연동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콘서트 총 수입은 대략 45억 원 규모밖에 되지 않는군요. 비용을 다 제하면 20억 원을 조금 넘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입장권 판매 비율을 65%로 산정했는데 100%가 된다면 총 수입이 60억 원 규모가 되고 그러면 수입도 40억 원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티켓 판매와 상관없이 비용은 들어갈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콘서트의 일정이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세부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5월 말에 시작이군요. 6월 첫 주말은 현충일이 끼어있어 일요일만 잡혀 있군요.”
“사실 6월 첫째 주에 서울에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현충일이 있어 피하려고 하다 보니 5월로 당긴 것입니다. 그렇다고 뒤로 밀면 7월 20일 이전에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장인걸은 콘서트를 마치면 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미국에 가서 일주일 정도 적응을 하면서 마라톤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사전에 준비할 계획이었다.
“곧 장마철인데 다 야외가 아닌 체육관이죠?”
“그렇습니다. 비가 오는 건 문제가 아닌데 7월에 폭염이 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냉방을 해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컨의 가동은 다 문제가 없는 거죠?”
“물론 가동은 하지만 설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하루 전부터 주변에 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에어컨도 가동을 시켜 온도를 낮추도록 했습니다. 행사를 하느라 발생하는 추가적인 전기료는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날씨에 따라서 얼음도 배달을 시켜서 공연장 앞에 쌓아두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날씨가 조금 시원하기만 바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장인걸은 야외에서 하려다가 폭우로 인해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져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체육관이나 전문 공연장을 섭외했다.
장인걸은 문성기획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후에 마침내 마검 최용섭과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굳이 만날 필요는 없지만 ‘팬’이라는 명목으로 만나자는 요청을 하자 결국 나가기로 했다.
장인걸은 그의 정체가 강남을 장악하고 있는 리버사이드 파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저 금성기획의 실질적인 주인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나갔다.
사실 장인걸이 일반인이라면 최용섭의 신분을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유림을 통해 안광현 회장의 당부까지 들은 상황이었다. 굳이 마검과 불필요하게 대립하여 문제를 키우지 않기를 원했다.
“이거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스턴의 영웅이자 인기가수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실 제가 장인걸 선수의 팬입니다.”
마검 최용섭의 말에 장인걸도 그 진심이 느껴졌다. 만나려는 의도야 어떻건 팬이라는 말은 사실로 보였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장인걸과 최용섭은 서로 통성명을 하고 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탐색을 했다. 장인걸은 그 과정에 최용섭이 본능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노리는 것을 느꼈다.
제법 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기를 갈무리할 수준은 아니기에 기의 움직임이 그대로 다 느껴졌다. 오히려 그런 기의 움직임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기에 눌려 위축이 될 것 같았다.
‘제대로 형을 갖춘 내가 무공을 익힌 것 같은데 유파가 어딘지 모르겠군. 모양을 보면 불가보다는 도가 계열로 보이는데.’ 하지만 장인걸은 굳이 약점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약점을 내보이지만 치명적인 약점만 감추고 실제로 공격을 해온다면 적당히 반격할 수 있는 수법만 예비해 두고 있었다.
“문성기획을 인수하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 운영하는 회사도 버거운 실정이라서 말입니다.”
한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장인걸이 먼저 본론을 꺼내었다.
“사실 문성기획의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 내가 다른 일을 하는 상황이라 투자를 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엉망으로 운영을 한 탓에 평판마저 개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양아치 같은 녀석들이 별 이상한 짓을 벌이기도 했고요. 그 사실을 알고 아예 싹 다 갈아엎었지만 막상 연예계에는 문외한이라 잘 하는 사람에게 회사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흥아 엔터를 넘겨받아 정상화를 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성기획도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간 소속된 연예인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잘못도 바로잡고요.”
“흥아 엔터야 문화예술계를 잘 아시는 분이 문제가 된 부분을 정리하여 넘겨준 덕분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문성기획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장인걸은 안광현 회장의 진정한 정체를 어느 정도 안다고 표를 냈지만 상대의 정체는 잘 모르는 것처럼 말을 했다. 마검 최용섭은 장인걸의 기세에서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지 달리 변화가 없었다.
“안광현 회장이 문화예술계에 후원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연예계에 양아치들이 끼어드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이왕에 넘겨줄 것이라면 깨끗이 정리하여 넘겨주도록 할 것입니다. 새로 회사를 차리고 갈 사람을 이적 시켜 넘겨줄 것입니다.”
흥아 엔터도 이름만 같지 사실 새로 설립이 된 회사였다. 그것처럼 문성기획도 새롭게 회사를 차려서 넘겨주려는 것 같았다.
“묵은 때가 묻어서 가면 넘겨받은 사람도 골치가 아플 것이고 넘겨 준 사람도 뒤가 찝찝할 것입니다. 실적이라도 좋으면 융자를 받을 때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아무리 깨끗이 정리해도 과거에 저지른 불법과 탈법의 증거가 남아 있기 마련이었다. 회사가 존속하면 법적으로 보관해야 할 장부도 있고 조회가 가능한 예금거래내역도 있고 카드사용내역서도 있었다. 그것을 기반으로 행적을 추적하면 약점이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그러니 그런 잔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것이 넘겨받는 입장에서도 깨끗했다.
“그렇다면야 다행입니다.”
장인걸은 그 정도로 정리를 했다면 하자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지 않은 지참금도 있을 것이니 당분간 운영자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연예계에 있다 보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다면 연락을 바랍니다. 안광현 회장도 도움이 되겠지만 나도 제법 아는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여기저기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앞날은 모르는 일이니 걱정이 큽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치면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장인걸은 신중하게 어휘를 선택하여 대답을 했다. 심기를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마검이라면 한국 최고의 주먹이었고 안광현 회장보다도 더 힘이 막강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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