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59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말을 다들 아끼고 있지만 드라마만 끝나면 그냥 다 쏟아져 나올 판이었다. 다들 누워서 침을 뱉지 않으려고 드라마가 종영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기자회견이라도 하라는 말이요? 없는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그렇게 한다고 달라질 것이 있을 것 같아요? 바보 병신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밖에 안 되지.”
흔히 술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주류라고 하는 자들은 꼰대처럼 혼자 잘하려고 하는 비주류들을 싫어했다. 보통 제대로 경쟁을 하면 그들에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쪽수로 밀어붙이면서 어떻게든 그런 자들을 억누르면서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이기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흘러서 보면 그 위치가 역전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유유상종이라고 사실이 어떻건 주류는 주류를 지지를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정을 하면 그들에게까지 외면을 받을 수가 있었다.
“나는 어쨌든 드라마가 끝나면 사실을 밝힐 것이고 그 때 나한테 서운하다고 하지 마시오.”
박상민은 그렇게 통보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야기를 해도 달라질 것이 없었다. 저런 자들의 꼬임에 넘어간 자신이 한심했다. 가진 것이 없는 그들은 현재 잃을 것도 없었다. 반면 기자인 박상민은 잃을 것이 많았다.
31. 여름 콘서트
장인걸은 체육관에서 음향테스트를 마친 후에 문라이트와 백댄서, 코러스와 같이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콘서트를 하기에 무대와 장치에 적응해야 했다.
아무리 연습을 했더라도 무대는 달랐기에 사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했다. 동선이 꼬이면 실수가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사전에 보완작업을 해야 했다.
다행이라면 1회 9천 장, 총 1만8천 장의 R, S, A, B석이 모두 판매가 되었다. 혹시라도 프리스토어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동시접속자 수가 5만 정도에 불과해서 30만에 달하는 동시접속자 용량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A석과 B석은 고작 10분만에 완판이 되었고 S석이 1시간, 가장 비싼 R석이 3시간만에 완판이 되어 그것으로도 대대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처음 판매했기에 그에 대한 기록 자체가 없었다.
물론 이를 통하여 프리스토어에서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사실이 알려졌고 각종 공연을 기획하는 회사들의 문의가 많아졌고 일반인들에게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1~2년 후에는 우후죽순처럼 티켓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생겨나지만 지금은 결제수단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다. 제대로 된 결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온라인쇼핑몰은 적절한 결제수단을 갖추는 것이 가장 관건이었다. 아직 밴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 각 카드 회사와 개별적으로 가맹점 계약을 해야 했다. 결제 가능한 카드 마크가 가게 출입구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시대였다.
‘서버는 금융권에서 대대적으로 필요하지. 특히 전자결제를 하려면 엄청난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 결국 전자상거래가 발달할수록 폴라텍스트의 영업이 잘 될 수밖에 없다.’ 장인걸은 잠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리허설을 진행해 나갔다. 백댄서나 코러스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같이 일을 한 경험이 많아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단지 무대가 생소한 탓에 약간 밸런스를 잡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적응을 하면 되는 문제였다.
백밴드로 나선 문라이트도 자주 장인걸과 같이 공연을 했기에 연주가 능숙했다. 무대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에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음향의 조정이 쉽지 않았다.
“오픈은 플라우스라는 신인 그룹이 해주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행사가 있어 참여를 못하지만 내일 두 시간 전에 당도하여 무대 리허설을 한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플라우스라는 아이돌 그룹은 회귀 전에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법 이름을 얻고 있었다. YT기획이라는 회사도 회귀 전에 들어보지 못한 회사였다. 장인걸이 연예계에 등장한 것으로 인해 뭔가 변한 것 같았다.
플라우스가 발표한 노래도 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 같은데 미묘하게 곡조가 달라 무슨 노래인지 구별이 불가능했다. 작곡가가 플라우스에게 노래를 주면서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에 한정수 선배가 축가를 해주기로 했는데 그 부분은 대표곡을 불러 주기로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저번 서울 콘서트에 참여도 했으니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통보를 받고 연습을 했으니 문제없습니다. 그보다 ‘남자의 질투’가 조금 안 맞는데 다시 한 번 맞춰보았으면 합니다.”
“저도 조금 아쉽더군요. 그렇게 하죠.”
장인걸은 윤찬길의 음악적인 능력이 향상된 것을 그것으로 느꼈다. 전에는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잡아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 찾아냈다. 그것은 그만큼 감각이 좋아졌다는 의미였다. 그들의 음악적인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곡의 연습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급박하게 변경을 해서 죄송합니다.”
문라이트는 고작 일주일 전에 세 곡을 연습해 달라고 통보를 받았고 그 시간 동안 어렵게 연습을 하여 리허설에서 연주를 했다. 아직 다른 노래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졌다.
“어쩔 수 없지. 종종 카페에서 하루나 이틀 전에 생판 모르는 노래를 연주해달라고 통보하는 경우에 비하면 낫지.”
윤찬길은 그렇게 말하고 리허설이 끝난 후에 돌아가서 더 연습하기로 했다.
콘서트 전날 전격적으로 싱글앨범이 발매가 되었다 고작 노래 세 곡이지만 콘서트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노래가 발매되자 모두 기대가 컸다.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신바람을 일으켰으면 합니다. 다들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활기차게 움직였으면 합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선보일 것입니다.”
장인걸은 앨범 출시와 콘서트를 앞두고 간단히 인터뷰를 하였다. 전이라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겠지만 지금은 마라톤이나 드라마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콘서트는 첫날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2회 차에도 마찬가지로 큰 문제없이 무사히 진행을 했다. 더구나 콘서트가 끝난 후에 KTV에서 일요일 밤 심야의 특집방송으로 콘서트 실황을 녹화로 방송했다.
이런 방송은 득과 실이 있지만 현장에서 보는 것과 녹화방송은 차이가 있기에 홍보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하여 계약했다.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올릴 예정이기에 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사실 장인걸의 콘서트가 크게 이슈가 된 것도 방송을 한 이유지만 K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계절’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문창명 감독이 주도한 면도 있었다.
콘서트가 끝난 다음날 장인걸은 프리웨이의 뉴스기사를 살펴보고 있었다. 전날 심야에 녹화방송을 한 상황이라 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각 언론에서는 장인걸의 콘서트 소식을 여전히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었다.
아울러 대전과 부산의 콘서트 예매도 빠르게 매진된 내용이 기사로 올라와 있었다. 콘서트 20일 전에 예매가 가능하기에 총 3회의 예매가 진행되었는데 지방이지만 호응이 좋았다. 물론 화요일에는 그 다음 주 2회분의 콘서트 티켓이 발매될 예정이었다.
“현충일 다음날 진행되는 대전 공연은 수도권에서 예매한 사람이 절반에 이릅니다. 그로 인해 그 지역 팬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지방의 경우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면이 있어 접근성에서 불리합니다. 당장 속도에서 차이가 나서 놓쳤다고 합니다.”
민수길이 장인걸의 집무실로 와서 문제라는 식으로 보고를 했다. 대전은 딱 1회만 콘서트를 갖기로 했는데 매진이 되자 문제가 되었다. 체육관이 그리 크지 않아 8천 석이 전부였다.
“달리 방도가 있습니까?”
“사실 체육관에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좌우로 1천2백 개씩의 2층 스탠드가 비게 됩니다. 아울러 무대 앞 체육관에도 R석과 S석의 좌우로도 공간이 있어 300석씩 6백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표가 다 팔리지 않을 것 같아 거기는 판매에서 제외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추가 발매를 해도 소화가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판매하자는 말인가요?”
“체육관 측에 알아보니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신에 인터넷 판매가 아니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바닥은 A석처럼 3만원, 2층 스탠드는 2층 스탠드라고 하여 B석 1만5천 원보다 저렴한 1만 원으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총 3천 석에 4천2백만 원이 더 들어오겠군요. 현장 판매를 하려면 촉박하지 않아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준비를 하는데 2일이면 가능합니다. 판매부스도 체육관 매표소를 이용하면 되니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준비비용으로 300만 원 정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장인걸은 이런 식으로 현장 판매를 하는 것도 현지의 팬들에게 좋고 현장 분위기를 달구는데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아직 판매가 되지 않은 지역의 티켓도 그런 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현지 팬들을 배려해 주는 면도 있고 티켓이 다 팔리지 않을까 염려하여 일부 좌석을 판매하지 않은 부분도 발매하여 추가로 수입을 올릴 수가 있었다.
“그보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보셨습니까?”
히어로기획의 홈페이지는 장인걸의 개인 홈페이지나 마찬가지였다. 소속 연예인이 유일하게 장인걸 하나였다. 현재 히어로기획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데 더 치중하는 편이었다. 장인걸의 매니지먼트는 일종의 비서실 업무나 마찬가지였다.
“보긴 봤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지방의 몇몇 중심도시에 사는 팬들이 자신의 고장에서도 콘서트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지역의 팬들을 소외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도청 소재지가 아니지만 지역의 중심도시를 나열했다. 포항, 진주, 충주, 당진, 순천, 강릉 등의 도시는 같은 도라도 생활권이 달라져 그 도시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졌다.
“우리의 경우 20회나 하기에 많은 것 같지만 수도권이 7회에 달해 지방은 사실 13회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수도권은 보통 1만 명 이상이지만 지방은 대부분 7천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그건 다음 콘서트를 할 때 참고하면 되는 일이고 팬클럽 홈페이지는 어떤가요?”
팬클럽 홈페이지는 프리웨이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지만 운영은 회장단이나 운영진이 책임을 지고 있었다. 장인걸은 굳이 그들과 가까이 하는 것은 신비감이 사라지는 일이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거기는 더 난리죠. 더구나 지부와 지회가 있어서 더 심각합니다. 작년 12월에 지부가 결성되었고 3월에 지회마저 출범하면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지부는 총 40개나 되고 지회는 220개나 되었다. 회원수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수도권에 지부가 밀집이 되었고 그럴 경우에는 산하에 지회를 두지 않았다.
“사실 열성팬들은 참여할 공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려면 지부나 지회의 모임이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했는데 그게 콘서트의 경우에 일종의 지역주의로 번지면서 말이 많습니다. 특히 대전의 경우에 수도권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서서 독식을 했다고 하여. 아직 컴퓨터가 없는 사람이 태반이라 PC방이나 가야 하는데. 그래서 팬클럽에 일정 수의 티켓을 배분해달라는 요구도 있고요.”
대규모 팬클럽이 온라인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드문 상황이었다. 어쩌면 그런 부분도 장인걸이 가장 앞장을 선 면이 있었다. 그런 영향으로 다른 가수들의 팬클럽도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장인걸의 팬클럽처럼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장인걸은 콘서트를 하는 동안에도 학교에 나가고 회사 일을 보면서 저녁에는 행사를 뛰었다. 더구나 6월 중순에 기말시험도 있기에 시험공부도 해야 했다.
“장인걸입니다.”
장인걸은 마침내 강진경의 아버지 강효명을 만났다. 강효명은 장인걸과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넸다. 프린스 해운 사장이라고 되어 있었다. 장인걸도 명함을 건넸다. 가수만 하면 명함이 필요 없지만 사업을 하는 상황이라 필요했다.
“가수를 하면서 프리웨이를 경영하려면 힘들지 않아요? 거기다 학교에 다니고 마라톤까지 한다면서요?”
“회사일은 그저 중요한 의사결정만 직접 하고 실제로 일은 다른 사람이 하는 편입니다. 저야 방향만 결정합니다. 중역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여 제가 없더라도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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