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63
“그 부분은 제 전문이 아니기에 전문가에게 리서치를 맡기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지만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야후와 비교하면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특별한 메리트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달리 말한다면 사이트의 포지셔닝이 애매합니다.”
“그러면 제가 7월 22일 경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것인데 그 때까지 업체를 그 분야의 전문가를 수배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그 분야에 특화된 전문 컨설턴트 업체를 골라보도록 하지요.”
이런 것도 다 커미션이 지불되는 의뢰이기에 칼 막스턴은 기꺼이 응했다. 장인걸은 칼 막스턴과 통화를 마친 연후에 리온법무법인의 페럴 해런드 변호사와 통화를 했다.
가용한 자금의 액수를 확인한 후에 몇몇 IT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시했다. IT 버블이 일어나면서 크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 위주로 골랐다.
어쨌든 액수가 100만 달러 이상이 되어 가니 투자를 하여 성공을 한다면 제법 큰돈이 될 것 같았다. 특히 장인걸이 회귀할 때까지 존재했던 회사는 IT버블이 터질 때도 살아남은 회사이니 상장은 기본적으로 할 것 같았다. 그런 회사에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았다.
장인걸은 프리웨이에 와서 신규채용계획을 보고받았다. 프리웨이는 일부 관리직을 제외하고 모든 인원이 컴퓨터 사용능력이 필요하기에 면접과 실무능력평가를 통한 수시채용이 보통이었다.
그저 채용계획이라고 하는 것도 일정기간 안에 채용할 직원의 능력과 인원을 명시한 정도에 불과했다. 예를 들면 그래픽 능력이 뛰어난 일러스트를 8월 말까지 3명 채용하는 것만 나와 있지 다른 것은 없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분야별로 40여 명의 인원을 8월 말까지 충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원이 각 분야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략 250명 정도의 인재리스트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해당 분야의 인원을 선별하여 실무적성을 파악할 면접을 본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면접을 통보하기 전에 기본적인 자료조사를 하여 문제가 없는지 걸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후보자 리스트도 있겠군요.”
“이번에 2배수로 인원을 추려서 담당자와 팀장이 검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필요한 숫자의 2배에 해당하는 인원이 선별되어 문제가 없는지 검증작업을 하고 있었다. 장인걸은 어떤 사람이 선별이 되었는지 살피다가 특이사항에 일종의 업적 비슷한 것이 기재되어 있어 그것을 살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참여한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장인걸이 이력서에 기재된 사이트를 열자 그렇게 부가적인 설명을 했다. 그렇게 몇 개의 사이트를 열다가 눈을 번쩍 떴다.
“김한수씨의 작업을 보면 우리 프리뮤직의 툴과 상당히 유사하군요. 거기다 P2P라니?”
장인걸은 그것을 유심히 살피다가 불길한 이름을 발견했다.
‘소리샘? 설마 나중에 소리샘을 만들 인물인가? 그 사이트를 만든 사람이 둘이라고 들었는데. 김한수가 그 중에 하나이고 다른 한 사람이 박준열이라고 했는데.’ 장인걸이 소리샘을 접한 것도 군대에서 제대한 이후였다. 군대에서 기타를 무던히 쳤고 그렇기에 연주실력도 입대하기 전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였다. 그 때 소리샘에 접속하여 기타명곡을 검색하여 많이 다운로드 받았고 소리샘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 그에 대한 추적 기사를 읽었고 그 때 그 사이트를 구축한 주역이 박준열과 김한수라는 것을 알았다.
‘박준열은 시스템을, 김한수가 음원관련 분야의 전문가라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MPEG의 변환프로그램까지 도입을 하여 일반 파일을 MP 파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고 소리샘 뮤직플레이어도 구축을 했군. 여기에 유료결제 시스템만 도입을 하면 프리뮤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군.
물론 개인이 만들어서 그런지 사이트 디자인은 엉성하지만.’ 장인걸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몇 개 더 사이트를 살폈다. 프리웨이에 비해서는 엉성하지만 제법 해당분야에 관해서는 프리웨이에 적용된 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현재 제작되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특허로 제출을 하기도 애매한 부분이라 복제를 해도 달리 대책이 없습니다.”
장인걸이 몇 개의 사이트를 열어서 살피자 그렇게 일종의 변명을 했다. 프리웨이의 등장으로 인해 각종 사이트는 비약적으로 수준이 올라가고 있었다.
‘박준열, 이 사람도 역시 지원을 했군. 프리웨이 포털과 시스템이 비슷하군. 물론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이니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몇 가지 복잡한 기능만 복제하지 못했군.’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김한수와 박준열이 제작한 홈페이지를 살폈다. 둘 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이력서를 제출하기 위해 만든 것 같았다.
‘누군가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는가?’ 그러다가 두 사람이 대학은 달라도 고등학교는 같은 것을 알았다. 그러자 둘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최성욱인가? 하긴 채용정보는 회사의 기밀과는 무관한 상황이니 외부에 알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 아마도 이런 사이트를 제작하여 오픈해 놓은 것은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 놓으면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한 것이겠지.’ 장인걸은 둘을 채용하여 안에 두면 나중에 한국의 냅스터로 이름을 날린 ‘소리샘’의 출현을 저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소리샘’외에도 다양한 P2P사이트가 있지만 소리샘이 가장 편리하고 기술적으로 우수했다.
그렇다고 하여 그만두고 나가서 차릴 소지가 있기에 채용을 한 후에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계획을 승인해 주었다.
몰리브덴 광산은 노천에 있기에 채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채광한 광석을 동서특수금속이라는 곳으로 보내어서 제련을 했다. 제련설비는 원광석기준으로 하루에 1천 톤을 처리할 수가 있었다. 준위가 5% 정도이기에 최대한 가동을 하면 50톤의 몰리브덴을 생산할 수 있었다.
“공장 가동률은 현재 65% 정도입니다. 기존 설비에 몇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100%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략 3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단가는 국제현물시장에서 1톤에 16,500달러 정도입니다.”
“그러면 대충 하루에 50만 달러 정도의 수입이라는 말인데 생산을 하는데 드는 총원가는 얼마나 됩니까?”
“원가는 원화를 달러로 재평가하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에 26만 달러 정도에 달합니다. 아직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아 로스가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일단 20만 달러 이하로 낮춰 60%의 마진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인걸은 기대가 컸는데 약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다.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실제로 들어오는 돈은 많지가 않았다. 물론 이자를 생각하면 투자한 금액에 비해 이익이 엄청나지만 아직 노다지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광산개발을 위해 집행한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각종 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제반 비용으로 1억2천만 원이 사용되었습니다. 도로개설에 31억 원이 소요되었고 양진광산개발의 창업과 업무 준비에 2억5천만 원, 채광을 위한 준비와 장비구입으로 38억 원, 그동안 인건비로 4억 원 가량이 사용되어 총 77억 원 가량이 사용되었습니다. 120억 원 중에 43억 원 정도가 남았습니다. 이중에 25억 원이 제련을 담당할 동서특수금속에 시설확충자금으로 1년간 대여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은 18억 정도인데 1개월 정도 운영할 자금에 불과합니다.”
양진광산개발의 대표인 유청림이 업무현황을 보고했다. 박시운 대표는 백제화학에 복귀를 했고 몰리브덴광산의 개발은 전적으로 유청림이 담당하게 되었다.
“조업이 진행되면서 완제품이 출하를 하고 그것을 백제화학에 인수하면 수입은 생길 것입니다. 큰 비용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아도 되니 자금이 고갈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백제화학이 확보한 LC 내도액이 400만 달러 정도 되니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무역업면허나 영업망이 있어야 하기에 양진광산개발은 채광과 제련까지만 책임을 지고 몰리브덴의 판매는 백제화학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 급하면 백제화학에서 가수금을 입금하여 처리를 하는 방법도 있으니 자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장인걸은 싱글을 내고 CF를 찍고 콘서트를 하면서 꽤나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었기에 투자할 여력이 있었다.
“워낙 경제가 좋지 않으니 항상 자금 문제가 걱정입니다. 지금도 팍팍 업체가 쓰러지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유 사장님에게 문의하려고 했는데 동서특수금속의 자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사실상 흑자부도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채권이 채무보다 많지만 채권은 절반 이상이 상환 받지 못할 부실채권이었다. 거래처가 부도나서 사실상 돌려받을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니 직원들의 임금도 밀려 있었다.
“우리가 지원하기로 한 시설확충자금 5억 원이 먼저 투입이 되면서 고장 난 설비를 수리하여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밀린 월급을 지급해준 상황이고 말입니다.”
시설확충자금은 말 그대로 시설확충을 위한 자금이기에 설비업체에서 공사대금 청구서가 들어와야 해당금액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었다. 무조건 먼저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해놓은 안전장치였다.
“아예 우리가 인수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장인걸은 회사가 보유한 공장용지가 꽤나 넓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한때 100억 원까지 평가받던 공장 용지가 지금은 40억 원 정도로 폭락을 한 상황이었다. 채권이 200억 원 정도가 되지만 받을 수 있는 것은 70억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백제철강에 무려 80억 원이나 물렸는데 8%인 6억 조금 넘게 받을 예정이었다. 거기에 부도가 난 다른 업체에 60억 원 가까이 물려 있어 대손처리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반면 채무는 160억 원이 되는데 부도를 내지 않는 이상 다 갚아야 했다. 억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장설비의 가치도 그리 크지 않았고 실질적으로는 부채가 30억 이상 많아 자본잠식상태였다.
“최공필 사장에게 한 번 의향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얼마나 쳐줄 수 있습니까?”
“깨끗이 사장과 임직원의 개인 담보를 해제시켜 주고 주식 100%를 인수하는데 10억 원을 줄 것입니다. 단, 100%를 다 인수하지 못하면 거래는 없습니다.”
장인걸은 제련비가 높지는 않지만 그것도 제대로 운영만 하면 수백억 원을 절감할 수가 있었다. 최소 5년 정도 운영해야 하니 그 정도라면 본전을 찾고도 남았다.
장인걸은 직접 박준열과 김한수를 직접 면접하기로 하고 일정을 잡았다. 그들이 회귀 전에 소리샘을 만든 사람이라면 그 전에 확실하게 그들을 회유하거나 정리할 계획이었다.
그 전에 최상욱을 호출하여 만났다. 사전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서류에 나와 있지 않은 정보까지 획득하여 판단하고 싶었다.
“공현고등학교를 나왔죠?”
“그렇습니다.”
대답을 하면서도 역으로 그걸 묻는 이유가 무엇인지 표정으로 묻고 있었다. 개인의 신상에 대해 묻는 것은 뭔가 잘못한 것이 없는지 추궁하려는 것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이번에 채용을 하기로 했는데 면접을 볼 사람이 두 명 모두 공현고등학교를 나왔더군요. 둘 다 최성욱 팀장님의 2년 후배더군요. 박준열씨와 김한수씨 혹시 알아요?”
“고등학교 때 같은 컴퓨터 동아리 후배입니다. 고3 때 들어온 애들이라 고등학교 다닐 때는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대학에 간 이후에 자주 만났습니다. 특히 김한수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친하게 지냈습니다.”
“두 사람의 전공이 프로그램 쪽이지만 분야가 조금 다르더군요. 박준열씨는 시스템 운영 쪽에 실력이 있어 보이고 김한수씨는 비주얼 및 오디오 관련 소프트웨어에 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으로 압니다. 여러 프로그램의 코드까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각기 좋아하고 실력을 보이는 분야는 다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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