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200
그런 기운을 모아서 장인걸이 노래를 시작하자 운동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고 말았다. 문라이트도 전과 달리 혼돈의 기운에 잠식이 되면서 어느 때보다 열광적으로 연주를 했고 백댄서나 코러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을 했다.
그렇게 고조된 분위기를 조율하여 공연의 열기로 이끌어갔다. 장인걸은 너무나 강렬한 기운으로 인해 이성을 잃거나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주의를 했다.
해변에서 군중을 상대로 공연을 하지 않았다면 거대한 기운을 통제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그것도 몇 번 하다보니 능숙하게 조절이 가능했다. 오히려 점점 조절하는 능력이 상상했다.
운동장에 모인 10만 여명의 인원이 내뿜는 혼돈지기는 해변의 30만의 인파가 내뿜는 기운보다 오히려 강렬했다. 스타디움이라는 막힌 공간이고 집중력이 높기에 기운이 강렬했다.
장인걸이 노래를 하는 동안 운동장에 모인 기운이 그의 몸을 통과하여 외부로 배출이 되었다. 그런 기운을 담아 노래를 부르니 음악이 운동장에 울려 퍼지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텔레비전으로 중계가 되었다.
공명의 효과는 단지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을 보는 수억 명의 시청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방콕에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 혼돈의 기운은 아시아 전역을 뒤흔들었고 지구 한 구석에서 일어난 파동은 전지구의 기운마저 요동치게 만들었다.
‘우주에서 내려오는 혼돈의 기운마저 마침내 공명하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기운의 흐름에 비한다면 내가 움직이는 기운은 너무도 미약하다. 하지만 나비효과라고 하듯이 나와 공명하여 일어난 파동은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폐막식은 아시아 곳곳으로 중계가 되고 있었고 수많은 시청자가 영향을 받으면서 혼돈의 기운을 자극했고 그 자극 하나하나는 미미했지만 모이고 모이다 보니 거대한 파동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장인걸의 몸 깊숙한 곳에 잠들어있던 기운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거대한 기운과 공명하면서 기운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운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장인걸은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았지만 실수할 수는 없어 의식을 집중했고 노래하면서 기운을 통제했다. 그렇게 하자 그동안 통제하지 못했던 몸 깊숙한 기운마저 통제가 가능해졌다. 그렇게 세 곡의 노래를 열창했다.
장인걸은 공연을 마치고 난 다음에 여운을 즐겼고 한동안 열광한 관중들이 내지르는 함성을 즐기면서 손을 들어서 흔들었다. 그렇게 하면서 운동장에 모여든 혼돈의 기운을 움직여서 사방으로 흐트러뜨렸다.
장인걸은 대기실에 돌아와서 흥분을 가라앉혔고 기운을 수습했다. 그러면서 장인걸은 자신이 금강나한공이라는 틀을 벗어난 것을 깨달았다. 금강나한공의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갑자기 금강나한공이라는 틀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화경인가? 조화지경에 들었다고 해야 하나?’ 장인걸이 인위적으로 공력을 일으키지 않아도 공력이 몸 안에 충만했다. 그러면서도 공력이 있는 것이 부자연스럽지가 않았다. 그저 원래부터 몸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몸에서 역한 냄새가 날까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그런 냄새가 아니라 향기가 나는 것 같다.’ 그냥 기분인 것 같지만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인지 가까이 다가온 권세라부터 이원희, 황지현이 모두 코를 벌름거리면서 냄새의 출처를 찾고 있었다.
“어디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향기인데 무슨 향인지 궁금하네요. 한 번 냄새를 맡은 향기는 기억을 하는데. 처음 맡은 향이라면 향수가 아닌 것 같은데 아주 배합이 잘 된 향수보다도 더 냄새가 좋으니 신기하네요.”
황지현이 화장품 관련 전문가답게 향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장인걸이 향내를 맡은 것은 기분만이 아니었다.
장인걸은 다시 한 번 매스컴의 위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폐막식이 끝나자 기자들은 대기실을 나서는 장인걸을 가로막고 취재경쟁을 했다. 폐막식을 보고 시청자의 반응을 살핀 그들은 이번 폐막식의 주인공이 장인걸임을 직감했다.
“마라톤 금메달만이 아닌 가수로서도 아시아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앞으로 한국만이 아닌 세계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디부터 진출할 것입니까?”
제일 앞에 서 있는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영어를 사용하여 질문을 했지만 외모나 그 억양 자체를 보면 딱 일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 세계에 진출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동안 국내 활동과 아시안게임의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단 국내에 돌아가서 차분하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숙고하여 정할까 합니다. 단, 내년 3월 이전에 앨범을 발매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한국어 가사와 영어 가사로 부른 노래를 동시에 수록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존에 발표한 노래도 시간을 두고 영어 가사로 바꿔서 부를 계획입니다.”
장인걸은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가수들이 히트를 친 노래를 영어로 리메이크 하여 부르는 것처럼 기존의 노래를 리메이크할 예정이었다.
“내년에는 로테르담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이후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뉴욕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장인걸은 이후의 마라톤대회 출전 계획을 묻자 바로 대답을 했다. 세 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물론 4대 마라톤 대회인 런던 마라톤대회는 내후년 봄에 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에 시드니 올림픽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앞으로도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기록을 내고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사실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을 달성한 상황이기에 한국에서 세 명의 선수가 장인걸의 기록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지 않는 이상 출전은 확정적이었다. 운이 없어 부상을 당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만 않으면 가능했다.
“귀국한 이후에는 당장 방송사의 연말시상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각 방송사와 출연을 약속한 것이기에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하여 좋은 무대를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장인걸은 귀국 후의 계획에 대하여 그런 답변을 했다.
“MTV 가요대상과 KTV 연예대상이 겹치는 상황이라 두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문제는 돌아가서 결정할 것입니다.”
장인걸은 한국의 기자에게 두 시상식이 겹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 대답에 다들 장인걸이 KTV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들 작년에 MTV에서 장인걸에게 홀대를 했던 부분에 대하여 언급하기도 했다.
장인걸이 KTV나 STV에는 주간 가요프로그램 외에 일반 예능에도 출연을 했지만 MTV는 주간 가요프로그램에 1위 후보가 되었을 때만 잠깐 나간 것도 언급했다.
장인걸은 폐막식이 끝나자 선수단과 같이 귀국했다. 전세기를 이용하여 저녁 늦게 출발을 했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동시간과 시차 때문에 아침이 밝아왔다.
그 자리에는 각종 체육단체 관계자와 선수 가족, 기자, 일반 시민 등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인걸은 끝까지 기수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태극기를 들고 앞장서서 입국장의 문을 나섰다. 그러자 박수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인걸은 이런 역할을 꼭 자신이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다 인기가 있기에 하는 일이라 즐기기로 했고 쇼맨십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공항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해단식을 하기로 했다. 다들 나와서 한 마디씩 하려고 했고 피곤한 선수들은 그들을 위해 들러리가 되어야 했다.
장인걸은 결국 선수단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사진 촬영에 임해야 했다. 그렇게 30여 분간의 해단식이 끝난 후에 다시 한 번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했다.
장인걸은 짤막하게 대답을 했지만 여전히 질문이 집중되었다. 장인걸은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내용만 질문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다른 질문은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고 싶지 않았다.
장인걸은 히어로기획에 당도하여 적당히 숨을 돌리고 난 후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전에 임원회의를 소집해 둔 상황이었다.
“20일 동안 국내를 비웠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죠?”
장인걸은 한동안 인사와 축하를 받고 난 다음 자리가 정리되자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업무보고를 살펴보니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몇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처리가 된 것 같습니다.”
장인걸은 10여 명의 본부장 이상의 임원들에게 계열사별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미 자회사만이 아니라 손자회사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프리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장인걸은 프리웨이 현황에 대하여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프리스토리를 시작으로 페이, 마켓, 스토어의 법적인 분사가 마무리되었고 회계와 기술적인 분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압니다.”
수익모델이 갖춰진 사이트를 먼저 분리했다.
“프리뮤직은 뭐가 문제입니까?”
같은 시기에 작업을 시작한 프리뮤직은 여전히 분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복잡합니다. 저작권 문제는 프리웨이나 다른 사이트와도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에 사용되는 음악 저작권 문제가 복잡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분사를 하는 순간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불법에는 강제적인 규정의 위반과 당사자 사이에 정한 계약의 위반이 있는데 분사하는 순간 강제규정의 위반이 발생할 수가 있었다. 분사를 하는 순간 각종 법규를 위반하는 상황이 벌어져 형사상 처벌의 대상이 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분사를 하기 전에 불법이 될 사안을 먼저 정리해야 했다.
“그렇기에 내년 3월 정도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안정만 본부장이 간략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나열한 다음에 분사를 하는 일정을 보고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한 다음에 진행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세 개 회사의 증자를 요청하는 것 같은데 꼭 필요합니까? 현금이 없지만 가수금 처리를 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증자보다는 모회사인 프리웨이에서 대출을 해주는 것이 절차상 간단했다. 프리웨이에 현금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프리웨이도 자금 고갈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제 3자 배정에 의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해야 합니다.”
“제 3자 배정의 유상증자는 일종의 기업공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일단 가수금 처리를 하고 일반 유상증자를 하도록 합시다. 그 자금은 나와 히어로기획이 마련하도록 하죠.”
장인걸은 프리웨이의 유상증자를 하나 자회사를 유상증자를 하나 결국은 똑같을 수 있지만 곧 코스닥에 상장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기에 한 군데만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장인걸은 회사 업무를 보다가 사무실로 방문을 한 폴라텍스트의 박유환 사장을 만났다.
“천명에서 접근한 상황입니다. 자신들에게 회사를 넘기는 것부터 투자제안, OEM 생산 등의 다각적인 제안을 받았습니다.”
인수를 제안한 주체는 천명SDI였다. 특히 폴라텍스트와 프리웨이가 추진하는 전산망 구축 서비스에 대한 견제마저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건 담합이 아닙니까?”
적정수익을 창출을 위한 견적 및 시공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더구나 몇몇 서버는 국산 장비 사용배제를 통해 폴라텍스트의 장점을 아예 내세울 수도 없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표준사양을 높게 책정하여 폴라텍스트에서 제작하는 서버의 납품 자체를 봉쇄하려고 했다. 가격 자체가 4배 이상 차이가 나니 일부 성능이 높아야 한다는 식으로 표준시방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하여간 꼼수는 대단하군요. 여기에 말려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저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십시오. 조달청에 납품을 하기에는 아직 실적도 없으니 말입니다.”
아직 폴라텍스트가 오라클이나 시스코 같은 회사의 제품에 비해서 뒤떨어지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진다면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것을 빌미로 하여 아예 국산 장비의 판매를 봉쇄하기 위해 일종의 암묵적인 산업표준을 상향조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런 꼼수에 동조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전산망을 구축하려면 외국산 서버의 도입은 불가피합니다. 우리가 데이터 저장, 시스템 운영 등, 총 7개의 각종 서버모델을 만들었지만 CD(code division) 관련 기술의 서버는 여전히 초보단계입니다. 접속용량을 높이려면 그 기술이 도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기식 서버기술이 부족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퀄컴과 업무제휴를 통해 관련 기술을 도입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전자기술연구소와도 관련기술 협업에 관한 약정이 필요합니다.”
“저번에 전전자교환기 기술문제로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나요?”
“물론 연결이 되어 있지만 이쪽 기술은 퀄컴과의 관계 때문에 저번 약정에서 제외가 되어 있습니다. 퀄컴은 IMT-2000 관련하여 한국의 이동통신 제조사, 통신사들과 연결이 되어 있기에 국내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접촉할까 합니다.”
“아마 퀄컴도 자금사정이 그리 좋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기술제휴 조건으로 지분투자조건을 내걸면 1천만 달러까지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해주십시오.”
국내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기술제휴가 수반된 투자는 쉽게 승인이 되었다. 퀄컴은 CDMA 방식을 상용화하였지만 본격적인 수익이 나지 않아 여전히 투자자를 구하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자금이 있습니까?”
“저와 히어로기획이 지분 40%를 소유한 대주주 자격으로 대행투자를 하는 조건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연말에 정산을 하면 계열사에서 꽤나 자금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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